증권사들의 1·4분기 상장기업 영업이익 적중률이 1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가 실적을 추정한 10개 종목 가운데 7개 종목은 예측이 어긋난 셈이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분기 실적을 발표한 184개 기업 가운데 증권사의 영업이익 추정치와 실제 발표 수치 간의 차이(괴리율)가 5% 미만인 종목은 28개(15.13%)에 그쳤다. 76곳(41.3%)은 시장 예상치를 10% 이상 웃도는 성적을 내놨고, 반대로 54곳(29.3%)은 시장 예상치를 10% 이상 밑도는 부진한 성적을 받았다. 증권사의 예상이 가장 크게 빗나간 종목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다. 증권가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1·4분기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으나 실제는 674억원의 영업손실 내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증권가는 1·4분기 분리막 판매량을 1.5억~1.9억㎡ 수준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는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으로 0.5억㎡에 그치면서 실적 쇼크로 이어졌다. 씨에스윈드도 1·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36억원이었지만 실제에서는 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인수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법인 CSOW가 진행하는 해상변전소 프로젝트가 하청업체의 생산차질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예상 밖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탓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나 호텔신라, 한국전력의 경우 실제 영업이익이 기존 전망치 대비 반토막났다. 각 기업의 1·4분기 전망치는 1402억원, 275억원, 2조6288억원이었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절반 이상 깎인 374억원, 121억원, 1조2993억원에 그쳤다. 대체로 실적 공백이나 비용 부담이 예상보다 크게 작용하면서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인도물량 공백에 따른 지상방산의 실적 공백 영향이 컸다. 호텔신라는 증권사 기대 대비 중국인 관광객 및 소매 매출 회복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다. 한국전력의 경우 원자력부문에서 발전단가가 급등한 반면, 전력조달단가는 예상 대비 빠르게 하락하지 않았다. 시장 예상치 대비 실제 영업이익에서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도 적지 않다. 1·4분기 한화오션, 현대홈쇼핑, 셀트리온은 시장 전망치 대비 각각 261.8%, 185.3%, 152% 급등한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증권사들은 원자재 가격 변동이나 비용 처리 등 여러 변수가 산재해 있어 정확한 실적 추산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시장 전망치와 실제 발표치 향방이 정반대인 경우에는 투자자가 정보를 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령 증권사가 영업이익 50억원을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영업손실 500억원을 내는 경우다. 20여년 경력의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업황이나 추진 중인 사업의 추세를 기반으로 매분기 실적을 추산하기 때문에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를 볼 때는 숫자의 정확성보다는 추세적 흐름이 맞는 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5-14 18:13:23#OBJECT0# [파이낸셜뉴스] 증권사들의 1·4분기 상장기업 영업이익 적중률이 1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가 실적을 추정한 10개 종목 가운데 7개 종목은 예측이 어긋난 셈이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분기 실적을 발표한 184개 기업 가운데 증권사의 영업이익 추정치와 실제 발표 수치 간의 차이(괴리율)가 5% 미만인 종목은 28개(15.13%)에 그쳤다. 76곳(41.3%)은 시장 예상치를 10% 이상 웃도는 성적을 내놨고, 반대로 54곳(29.3%)은 시장 예상치를 10% 이상 밑도는 부진한 성적을 받았다. 증권사의 예상이 가장 크게 빗나간 종목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다. 증권가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1·4분기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으나 실제는 674억원의 영업손실 내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증권가는 1·4분기 분리막 판매량을 1.5억~1.9억㎡ 수준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는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으로 0.5억㎡에 그치면서 실적 쇼크로 이어졌다. 씨에스윈드도 1·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36억원이었지만 실제에서는 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인수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법인 CSOW가 진행하는 해상변전소 프로젝트가 하청업체의 생산차질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예상 밖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탓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나 호텔신라, 한국전력의 경우 실제 영업이익이 기존 전망치 대비 반토막났다. 각 기업의 1·4분기 전망치는 1402억원, 275억원, 2조6288억원이었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절반 이상 깎인 374억원, 121억원, 1조2993억원에 그쳤다. 대체로 실적 공백이나 비용 부담이 예상보다 크게 작용하면서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인도물량 공백에 따른 지상방산의 실적 공백 영향이 컸다. 호텔신라는 증권사 기대 대비 중국인 관광객 및 소매 매출 회복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다. 한국전력의 경우 원자력부문에서 발전단가가 급등한 반면, 전력조달단가는 예상 대비 빠르게 하락하지 않았다. 시장 예상치 대비 실제 영업이익에서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도 적지 않다. 1·4분기 한화오션, 현대홈쇼핑, 셀트리온은 시장 전망치 대비 각각 261.8%, 185.3%, 152% 급등한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증권사들은 원자재 가격 변동이나 비용 처리 등 여러 변수가 산재해 있어 정확한 실적 추산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시장 전망치와 실제 발표치 향방이 정반대인 경우에는 투자자가 정보를 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령 증권사가 영업이익 50억원을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영업손실 500억원을 내는 경우다. 20여년 경력의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업황이나 추진 중인 사업의 추세를 기반으로 매분기 실적을 추산하기 때문에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를 볼 때는 숫자의 정확성보다는 추세적 흐름이 맞는 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5-14 16:25:13최근 1년 동안 증권사들의 '중립' 의견 보고서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 일색의 보고서 관행을 근절하라'는 금융당국의 주문에도 구조적 문제로 인해 '매도' 의견의 대안으로 '중립'을 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9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말 기준 국내 30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발간한 종목 보고서의 투자의견 '중립' 비중은 평균 8.89%로 집계됐다. 전년동기(6.32%) 대비 2%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다. '매도' 의견 비중도 지난해 0.08%에서 올해 0.12%로 미세하게 늘어난 반면, '매수' 의견은 93.6%에서 90.9%로 감소했다. 증권사별로 보면 19곳이 '중립' 의견 비중을 지난해 대비 확대했다. 삼성증권,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매도' 리포트는 '0건'이지만 '중립' 비율은 높아졌다. '매도' 의견을 내는 증권사는 여전히 드물다. 올해 1·4분기까지 최근 1년 사이 '매도' 비율을 높인 곳은 다올투자증권, BNK투자증권, 신영증권, 하나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총 5곳이다. 이 가운데 다올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은 이례적으로 '중립' 비율을 2배 이상 높인 가운데 '매도' 보고서를 신규로 내놨다. 이 외에는 대부분의 증권사가 '매도' 비율 0%를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DB금융투자는 지난해 '매도' 리포트를 내놨지만 올해는 전무하다. 이와 달리, 해외 증권사의 올해 1·4분기까지 '매도' 의견 비중은 맥쿼리증권(61.5%), 모간스탠리(16.8%), 골드만삭스(16.5%) 등으로 국내 증권사보다 훨씬 높다. 금융당국의 '매도 보고서 활성화' 방침에도 국내 증권사 보고서에서 '매도'보다 '중립' 비율이 확대된 것은 '중립' 의견을 사실상 '매도' 리포트로 보는 증권가 시각과 무관치 않다. 업계에서는 "무턱대고 목표주가를 높이는 매수 보고서를 자제해야 한다는 문제 의식에 공감대가 생겼지만 구조적·환경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매도' 의견을 쉽게 낼 수 없다"고 항변한다. 대안으로 '중립' 의견을 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국내와 해외 증권사 간에 '매도' 비율의 간극이 큰 것은 매수·매도 보고서 니즈가 아예 다르기 때문"이라며 "국내는 법인영업을 중심으로 기관 영업을 위한 보고서 발간이 주요 목적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매수 보고서를 내는 반면, 해외는 공매도 등 더 다양한 투자수요가 있어 매도 보고서가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계처럼 국내 기관들에 대한 투자 규제가 완화된다면 당국이 억지로 '매도 보고서 활성화'를 내걸지 않더라도 국내 증권사들이 알아서 매도 보고서를 활발히 작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국이 지난해 매도 보고서 증가와 함께 내걸었던 '독립리서치 제도화' 역시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한 리서치 업계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개최한 간담회에서 독립리서치 제고 방안 등을 거론하긴 했지만 1년 가까이 진척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5-09 18:22:14정부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혜택을 대폭 강화하면서 증권사의 투자중개형 ISA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가입금액이 1년 만에 60% 이상 늘어나면서 은행을 추월할 기세다. ISA 시장이 증권사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선점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증권사의 ISA 가입금액은 12조2999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7조6743억원)과 비교해 60.27% 증가했다. 은행(13조7706억원)과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 증권사 ISA 가입금액은 올해 1월 10조원을 돌파한 이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ISA는 예적금,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식 등에 투자하면 200만원(서민·농어민형은 400만원 한도)까지 비과세 혜택을 주는 상품이다.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서 운용할 수 있어 '만능 통장'으로 불린다. 그간 ISA가 예금 중심의 저수익 금융상품으로 인식되면서 시장은 은행 위주로 형성됐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은행의 ISA 가입금액(12조3849억원)이 증권사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증권사를 통한 ISA 가입이 크게 늘어난 것은 올해 정부가 ISA 계좌 납입한도 및 비과세 한도 확대 등의 혜택을 검토한 이후다. 증권사가 취급하는 중개형 ISA 수요가 늘면서 은행 대신, 증권사를 선택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에서는 신탁형과 일임형만 가입할 수 있다. 간접 투자만 가능하기 때문에 금융상품에 투자하면서 비과세를 받으려면 중개형 ISA가 유리하다. 실제 증권사 ISA 금액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동안 은행은 제자리 걸음이었다. 증권사는 지난해 말 9조7964억원에서 석 달 만에 2조5000억원(25.55%) 가까이 늘어난 반면, 은행은 13조6840억원에서 900억원가량(0.6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상반기 안에 증권사가 은행을 추월하면서 시장은 증권사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투자 혜택으로 ISA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사들도 공격적인 마케팅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직 ISA 사업 자체가 큰 수익원은 아니지만 계좌 개설을 통해 신규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만큼 투자자 선점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은 중개형 ISA 계좌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정부가 복수 계좌 허용을 추진키로 하면서 증권사 간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ISA 자체가 당장 큰 돈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ISA를 통해 다양한 고객들과의 접점과 장기적인 접촉을 늘릴 수 있어 투자자를 모으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ISA 계좌를 통해 고객의 자산이 들어오고, 최소 3년 동안 묶이기 때문에 자산 증대와 고객 접점을 늘린다는 목표로 여러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5-09 18:22:10#OBJECT0# [파이낸셜뉴스] 최근 1년 동안 증권사들의 '중립' 의견 보고서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 일색의 보고서 관행을 근절하라'는 금융당국의 주문에도 구조적 문제로 인해 '매도' 의견의 대안으로 '중립'을 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9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말 기준 국내 30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발간한 종목 보고서의 투자의견 ‘중립’ 비중은 평균 8.89%로 집계됐다. 전년동기(6.32%) 대비 2%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다. ‘매도' 의견 비중도 지난해 0.08%에서 올해 0.12%로 미세하게 늘어난 반면, ‘매수' 의견은 93.6%에서 90.9%로 감소했다. 증권사별로 보면 19곳이 '중립' 의견 비중을 지난해 대비 확대했다. 삼성증권,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매도' 리포트는 ‘0건’이지만 '중립' 비율은 높아졌다. '매도' 의견을 내는 증권사는 여전히 드물다. 올해 1·4분기까지 최근 1년 사이 '매도' 비율을 높인 곳은 다올투자증권, BNK투자증권, 신영증권, 하나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총 5곳이다. 이 가운데 다올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은 이례적으로 '중립' 비율을 2배 이상 높인 가운데 '매도' 보고서를 신규로 내놨다. 이 외에는 대부분의 증권사가 '매도' 비율 0%를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DB금융투자는 지난해 '매도' 리포트를 내놨지만 올해는 전무하다. 이와 달리, 해외 증권사의 올해 1·4분기까지 '매도' 의견 비중은 맥쿼리증권(61.5%), 모간스탠리(16.8%), 골드만삭스(16.5%) 등으로 국내 증권사보다 훨씬 높다. 금융당국의 ‘매도 보고서 활성화’ 방침에도 국내 증권사 보고서에서 '매도'보다 '중립' 비율이 확대된 것은 '중립' 의견을 사실상 ‘매도’ 리포트로 보는 증권가 시각과 무관치 않다. 업계에서는 "무턱대고 목표주가를 높이는 매수 보고서를 자제해야 한다는 문제 의식에 공감대가 생겼지만 구조적·환경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매도' 의견을 쉽게 낼 수 없다"고 항변한다. 대안으로 '중립' 의견을 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국내와 해외 증권사 간에 ‘매도’ 비율의 간극이 큰 것은 매수·매도 보고서 니즈가 아예 다르기 때문”이라며 “국내는 법인영업을 중심으로 기관 영업을 위한 보고서 발간이 주요 목적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매수 보고서를 내는 반면, 해외는 공매도 등 더 다양한 투자수요가 있어 매도 보고서가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계처럼 국내 기관들에 대한 투자 규제가 완화된다면 당국이 억지로 ‘매도 보고서 활성화’를 내걸지 않더라도 국내 증권사들이 알아서 매도 보고서를 활발히 작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국이 지난해 매도 보고서 증가와 함께 내걸었던 ‘독립리서치 제도화’ 역시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한 리서치 업계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개최한 간담회에서 독립리서치 제고 방안 등을 거론하긴 했지만 1년 가까이 진척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5-09 16:33:07[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혜택을 대폭 강화하면서 증권사의 투자중개형 ISA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가입금액이 1년 만에 60% 이상 늘어나면서 은행을 추월할 기세다. ISA 시장이 증권사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선점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증권사의 ISA 가입금액은 12조2999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7조6743억원)과 비교해 60.27% 증가했다. 은행(13조7706억원)과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 증권사 ISA 가입금액은 올해 1월 10조원을 돌파한 이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ISA는 예적금,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식 등에 투자하면 200만원(서민·농어민형은 400만원 한도)까지 비과세 혜택을 주는 상품이다.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서 운용할 수 있어 '만능 통장'으로 불린다. 그간 ISA가 예금 중심의 저수익 금융상품으로 인식되면서 시장은 은행 위주로 형성됐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은행의 ISA 가입금액(12조3849억원)이 증권사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증권사를 통한 ISA 가입이 크게 늘어난 것은 올해 정부가 ISA 계좌 납입한도 및 비과세 한도 확대 등의 혜택을 검토한 이후다. 증권사가 취급하는 중개형 ISA 수요가 늘면서 은행 대신, 증권사를 선택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에서는 신탁형과 일임형만 가입할 수 있다. 간접 투자만 가능하기 때문에 금융상품에 투자하면서 비과세를 받으려면 중개형 ISA가 유리하다. 실제 증권사 ISA 금액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동안 은행은 제자리 걸음이었다. 증권사는 지난해 말 9조7964억원에서 석 달 만에 2조5000억원(25.55%) 가까이 늘어난 반면, 은행은 13조6840억원에서 900억원가량(0.6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상반기 안에 증권사가 은행을 추월하면서 시장은 증권사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투자 혜택으로 ISA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사들도 공격적인 마케팅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직 ISA 사업 자체가 큰 수익원은 아니지만 계좌 개설을 통해 신규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만큼 투자자 선점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은 중개형 ISA 계좌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정부가 복수 계좌 허용을 추진키로 하면서 증권사 간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ISA 자체가 당장 큰 돈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ISA를 통해 다양한 고객들과의 접점과 장기적인 접촉을 늘릴 수 있어 투자자를 모으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ISA 계좌를 통해 고객의 자산이 들어오고, 최소 3년 동안 묶이기 때문에 자산 증대와 고객 접점을 늘린다는 목표로 여러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5-09 16:13:20[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증권사 해외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1.0% 증가한 1억4070만달러(1814억원)로 집계됐다. 주로 인수금융과 채권중개 등에서 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증권회사 14곳이 73개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들 현지법인 자산총계는 379억2000만달러로 14개 증권회사 자산총계의 11.3% 수준으로 나타났다. 증권회사가 진출한 15개국 중 미국과 베트남 등 11개국에서는 이익을 달성한 반면에 태국과 영국 등 4개국에서는 손실이 발생했다. 금감원은 “증권사 해외 현지 법인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2022년 주요국 증시부진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IB 및 트레이딩업무 관련 이익 증가에 힘입어 소폭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증권회사들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 중심으로 현지 위탁매매 영업에 초점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도 점포를 신설하고 있으며, 인도 등 진출지역이 다변화되는 추세다. 금감원은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 대외 변동성 확대로 해외점포의 영업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해외 현지법인의 손익변동성 확대 위험 등 관련 잠재리스크를 상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5-01 23:52:31[파이낸셜뉴스] LG생활건강이 10분기 만에 영업이익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실적 회복의 신호탄을 쐈다.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올해 1·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1조7287억원,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1510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이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1년 3·4분기 이후 10분기 만이다. 매출액도 4분기 만에 상승 전환했다. 중국 온라인 매출 확대 영향이 컸고 프리미엄 라인 '더후' 리뉴얼 출시의 영향으로 중국과 북미에서 수익성이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뷰티 부문 매출은 74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늘어나며 반등을 견인했다. 영업이익은 3.1% 증가한 631억원을 기록했다. 부진할 것이란 시장 예상을 깨고 반등에 성공하면서 증권가에서도 장밋빛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NH투자증권, 하나증권, KB증권 등 11개 증권사가 LG생활건강의 목표가를 상향했다. 가장 높은 목표가는 53만원으로 하나증권과 상상인증권이 제시했다. 전날 종가 37만5500원 대비 40% 가까이 높은 수치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중국 성장 전환, 국내 성장 채널 확충, 비중국향 판로 개척 등으로 지난 2년 간의 매출 감소 추세 종료, 증익 추세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시작이 이번 1·4분기"라며 "안정성과 성장성이 구축됨에 따라 LG생활건강의 기업가치는 완연한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관점의 '중국 소비자 수요'에 대한 의구심이 상존하지만, 실적과 주가는 분명 저점을 통과했다"며 "매분기 실적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주가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연간 실적도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은 527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8.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6010억원을 내며 올해보다 14.04% 늘어날 전망이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에서 중국 현지 화장품 매출도 한 자리 성장해 중국발 화장품 수요가 전반적으로 회복기에 들어갔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구조조정과 브랜드 리뉴얼 성과로 중장기 펀더멘탈 변화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4-26 10:48:15[파이낸셜뉴스] 사실상 걸음을 멈췄던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중기특화 증권사)’가 1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다. IBK투자증권이 5000만원 규모로 올해 하반기 초 증권형(투자형) 크파우드펀딩을 계획하고 있다. 펀딩 액수는 크지 않지만 업권의 ‘개점휴업’ 상태를 한 차례 끊고 간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오는 6~7월 중 ‘긴꿈’에 대해 5000만원 규모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할 계획이다. 긴꿈은 청년 음악가들이 공연기획·유튜브 제작·기기임대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업체다. 실제 집행될 경우 지난해 6월 IBK투자증권이 ‘유브이글로비스’에 대해 4000만원 청약 및 증권 발행을 성사시킨 지 1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다만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시간이 좀 남은 만큼 변동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여태껏 중기특화 증권사 제도는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금융위원회가 2016년부터 중소기업 관련 기업금융 업무에 특화된 증권사를 육성하기 위해 운영 중인데, 이들 역할 중 하나가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운영 중인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중개다. 하지만 당시부터 올해까지 9년째를 맞을 동안 전체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 중 증권사가 중개한 청약 비중은 전체 1695건 중 9.9%(168건)에 그친다. IBK투자증권 이외 유진·이베스트·케이프·코리아에셋·DS·SK증권 등 6개사도 지난 2022년 6월 4기 중기특화 증권사로 함께 선정됐으나 이후 중개 건은 ‘제로(0)’다. 지정은 2년 단위로 이뤄지는데, 2~3개월 안에 청약개시를 하지 않으면 이번 기수에선 IBK투자증권만 활동을 한 셈이 된다. 크라우드펀딩의 경우 일반적인 공모 대비 절차가 대폭 완화된 게 특징이다. 일반공모는 증권신고서 약 27종과 금융위 수리가 요구되고, 소액공모만 해도 공시서류 약 17종이 필요하다. 반면 크라우드펀딩은 몇몇 증권 발행 조건을 충족하고 재무상태 및 사업계획서 등만 게재하면 된다. 중개업자들 진입 문턱도 낮춰 놨다. 인가제 대신 등록제를 택했고, 요건 충족여부 심사고 2개월 내 마치도록 규정했다. 대신 고객재산 보관·예탁, 자문행위, 중개증권 취득 등은 금지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4-17 09:50:58[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가 기업 밸류업을 위한 외국계 증권사 간담회를 개최했다. 거래소는 외국계 증권사 8곳을 대상으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및 향후 주요 추진일정을 소개하는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증권사는 골드만삭스, 노무라, 맥쿼리, 메릴린치, 모간스탠리, 제이피모간, 한국에스지, HSBC다. 거래소는 이번 자리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및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증권사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이고 일관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다양한 인센티브를 구체화해 기업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의 거버넌스 개선 및 경영 투명성 확보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 강화를 위해 이사회 전문성을 제고하고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짚었다. 거래소는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이끌 방침이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수세가 지속되는 등 한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해외의 관심과 기대가 높은 상황"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 자본시장의 변화에 주목하는 만큼, 자발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이 국내 증시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4-15 14:3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