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미 경제의 ‘골드락스(Goldilocks)’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말했다. ‘채권왕’으로도 불리는 건들락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방송 CNBC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은 “골디락스 경제에 대한 기대에 찬물을 껴앉았다”며 올해내 침체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골디락스는 경제가 높은 성장을 누리는 동시에 실업률과 물가상승(인플레이션)률이 낮은 것을 의미한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미국 경제가 크게 타격을 입지 않은 것에 베팅해왔다. 건들락은 이처럼 투자자들이 골디락스가 마치 온 것처럼 생각하는 것을 보면 긴장된다며 시장이 보는 미국 경제 전망이 낙관적이었으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골디락스를 가져갔다”고 말했다. 건들락은 파월 의장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때 금리를 내릴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감소하는 것에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고 발언한 것에 주목하면서 앞으로 물가하락세가 중단되고 시장은 골디락스 환상을 버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미 경제가 연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며 “신흥시장에 투자를 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2-01 09:36:35[파이낸셜뉴스] 미국 경제를 이끌어왔던 소비가 앞으로 부진해지면서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 재누스 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트위터에서 미국 소비자들이 코로나19 기간동안 저축해놓은 현금이 올해말이면 바닥날 가능성이 높으며 이것이 침체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그로스는 미국 정부의 과다한 재정 지출과 높은 세율 및 금리가 경제 성장과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촉진했다며 “통화정책이 아닌 재정정책이 더 큰 문제다, 이 바보야”라고 트윗했다. 그로스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제공된 부양책 자금이 올 4·4분기에 바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로스는 이전에도 연준이 미국 경제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금리를 올리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침체가 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해 미국 물가가 40년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던 것은 기존의 세금 감면과 제로 금리, 양적완화와 함께 미 국민들에게 지급된 코로나19 지원금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도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 위한 금리 인상에 지나치게 주력하고 있지만 미국의 물가가 오르는 것은 코로나 지원금이 아직도 남아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로스 뿐만 아니라 2080년 미국 비우량 모기지 사태를 정확히 예측해 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이었던 마이클 버리도 지난 4월 트위터에서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에 미국 소비자들이 저축을 줄이는 대신 현금 사용을 늘렸다가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고 기업들의 실적도 타격을 입히고 있다며 소비자와 기업 모두 앞으로 고전할 것이라고 트윗한 바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7-12 10:01:04[파이낸셜뉴스] 수백억원을 가로챈 인천 전세사기 사건의 주범 '건축왕'의 공범으로 입건된 딸이 법원에 회생 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11부(오병희 부장판사)는 지난 2일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주범 건축업자 A씨(61)의 딸 B씨(34)에게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할 때까지 모든 채권을 동결하는 조치다. 이에 따라 채권자들의 강제집행·가압류·경매 등 절차가 중단된다. 이후 법원이 회생절차를 개시해도 절차가 끝날 때까지 경매 등은 재개되지 않는다. B씨는 아버지 A씨에게 명의를 빌려줘 '바지 임대인' 역할을 하는 등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 부녀를 비롯한 일당 51명이 지난 2021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인천 미추홀구 일대 아파트와 빌라 533채의 전세 보증금 430억원을 세입자들에게 받아 가로챈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중 A씨는 지난 3월 125억원의 전세사기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5-10 20:55:58[파이낸셜뉴스]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Bill Gross)가 "가상자산에 거품이 껴 있다고 생각하지만, 비트코인에 소액 투자했다"고 밝혔다. 헤지펀드의 거물 레이 달리오(Ray Dalio)와 소로스펀드 등 글로벌 금융계의 거물들이 속속 가상자산 투자 사실을 공개하면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류로 급속히 파고들고 있는 모양새다. 3일(현지시간) 빌 그로스는 CNBC와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 투자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연준이 0.50%포인트, 1.00%포인트, 1.50%포인트 등으로 금리를 올리면 미국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금융자산, 특히 주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지금은 주식에 투자할 때가 아니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해 빌 그로스가 설립한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인 핌코는 가상자산 현물 거래를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헤지펀드의 거물 레이 달리오도 지난해 비트코인 투자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中 "규제 후 글로벌 시장서 중국 비트코인 거래비중 90%서 10%로 급감" 중국 인민은행이 "가상자산 강력 규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의 비트코인(BTC) 거래비중이 90%에서 10%로 급감했다"며 "디지털통화에 대한 과대 광고를 억제하는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 금융안정국은 가상자산 단속이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가상자산을 이용한 무질서한 금융거래, 불법자금조달범죄 단속 등 불법적인 금융행위를 엄중히 단속한 결과 전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90%를 차지하던 중국의 비중이 10%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가상자산 규제를 통해 디지털통화 거래에 대한 과대 광고를 억제했다"고 자평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지난 2013년 은행이 비트코인 거래를 지원하지 못하도록 한데 이어, 2017년에는 자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금지했다. 또 2021년에는 모든 가상자산 거래와 채굴활동 단속에 나서는 등 가상자산 금지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안데르센 호로위츠, 이더리움 스테이킹 '리도'에 7천만달러 투자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벤처투자사 안데르센호로위츠(a16z)가 이더리움(ETH) 스테이킹 프로젝트 리도(Lido)에 7000만달러(약 844억원)를 투자했다. 리도의 이더리움 스테이킹 솔루션이 기관투자자들의 이더리움 스테이킹을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리도 파이낸스는 a16z로부터 7000만달러를 유치하면서 투자라운드를 마감했다고 밝혔다. a16z는 이번 투자에 대해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하기 위해서는 현재 시세로 9만달러(약 1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32ETH를 예치해 노드 운영자로 참여해야 하는 등 상당한 장벽이 있다"고 지적하며 "리도의 유동적 스테이킹 솔루션은 기관 투자자들이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할 때 직면한 운영상의 복잡성을 제거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리도 파이낸스는 이더리움2.0을 위한 유동적 스테이킹 솔루션을 통해 사용자가 락업이나 최소 예치금 없이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afe9@fnnews.com 이구순 기자
2022-03-04 06:47:24채권펀드 매니저 제프 건들락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채권왕’으로 불리는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설문조사들이 잘못된 것으로 믿고있다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미국 전역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7.3% 포인트 앞서있으며 경합주에서도 4.3% 포인트 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들락은 지난 2016년 대선때도 당시 언론과 설문조사의 예상과 달리 트럼프가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해 적중시켰다. 건들락은 바이든이 부통령 런닝메이트로 커멀라 해리스를 지명한 것에 대해서는 그녀가 지나치게 카리스마가 넘친다며 바람직한 선택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또 11월 대선에 대해 무소속 유권자들이 찍을 후보를 생각할 시간이 남아있어 “여러 차례 엎치락 뒤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0-08-13 07:40:14올해 미국 금융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는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하고 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라고 투자자 제프리 건들락이 지적했다. 8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더블라인 캐피털 최고경영자(CEO)인 건들락은 이날 인터넷으로 중계된 투자자 토론회에 출연해 샌더스가 오는 11월에 치뤄질 미국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며 올해 미 금융시장에 최대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채권왕’으로도 불리는 건들락은 샌더스가 다른 민주당 경선 후보들에 비해 강력하다며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뉴욕 월가에 매우 큰 위협이라고 설명했다. 샌더스는 자사주 매입과 부유세 도입, 15달러 최저임금제 실시와 대형은행의 해체 법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또 모든 주식 거래에 0.5% 거래세를 부과하고 채권과 파생상품 거래에도 각각 0.1%, 0.005% 세금을 물리는 것도 제안했다. 이 같은 샌더스의 사회주의 성향의 정책에 투자자들이 두려워하겠지만 뉴질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시장 전망 조사 기관 프리딕트잇(PredictIt)은 공화당이 11월 선거에서 상원 다수당을 계속 지킬 가능성을 72%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가 대선 승리를 한다고 해도 자신의 정책을 추진하기 힘들 것으로도 보인다. 프리딕트잇은 민주당 경선 후보 중에서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최종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을 42%, 샌더스는 31%로 보고 있다. 이 업체는 11월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을 이길 확률은 50 대 50으로 점찍었다. 건들락은 올해 대선은 미국 경제 성적이 결국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그는 샌더스의 대선 승리 우려외에 올해 미국 달러의 약세와 신흥시장 주식과 채권의 선전을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0-01-09 13:54:54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 출마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건들락은 19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에 출연해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부과하던 관세를 폐지함에도 불구하고 벗어나지 못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할 의미가 없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린든 존슨 대통령이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 재선을 포기하는 등 상황에 따라 변화가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건들락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 여부는 완전히 경제에 달려있다며 미 경제가 계속해서 견고하다면 두번째 임기를 맞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건들락은 미국 경제가 6개월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40~50%, 앞으로 12개월내 발생 가능성을 65%라고 지난주 밝힌바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19-06-20 17:13:07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이달에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채권왕’ 제프리 건들락이 전망했다. 13일(현지시간) 더블라인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건들락은 인터넷 방송에서 이달에는 금리 인하가 없겠지만 경제 둔화 신호가 커지고 있어 연내 두차례 단행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은 7월 인하를 점치고 있으며 9월에는 거의 확실하다며 채권시장에 따라 50bp 인하까지 전망했다. 이날 건들락은 연준이 최대 4회 금리 인하와 6개월내 미 경제의 침체 발생 가능성을 40~45%, 1년내는 65%라고 점쳤다. 그는 무역전쟁의 피해가 나타나면서 이전에 비해 침체 가능성을 상향했다. 건들락은 연준이 미국 금리를 인하하도록 조작하는 방안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신호를 강력하게 보내고 있다며 개입이 없을 경우 늘어나는 재정적자로 인해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21년에는 6%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연준은 오는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한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19-06-14 10:23:49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제품 2000억달러에 부과되는 관세를 추가로 인상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것에 대해 ‘채권왕’ 제프리 건들락이 강행할 가능성이 50%가 넘는다고 전망했다. 자산 1300억달러를 거느리고 있는 채권운용사 더블라인 최고경영자(CEO)인 건들락은 7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관세 인상이 이미 약세장인 주식 시장에 더 큰 부담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미국과 무역 협상 중인 중국이 재협상을 노리고 합의한 것에서 후퇴했다며 오는 10일부터 2000억달러 어치 제품에 부과해온 관세를 현재의 10%에서 25%로 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세 인상 가능성이 높은 이유로 건들락은 “미국과 중국의 지도자들이 서로 자신이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생각하고 양보하려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막대한 힘이 부동체에 부딪힌 것"에 비유했다. 그는 시장은 관세 인상을 원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주식 시장에서 이미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10일 실제로 단행된다면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 증시에 대해 건들락은 지난 15개월동안 달라진 것이 없다며 지난해에 기록한 최고치로 회복되지 않는한은 약세장 상태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건들락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발표된 신규 고용 규모를 비롯한 지표를 자랑하는 것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으며 미국 경제가 후퇴할 경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에 탓을 돌린다면 그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19-05-08 11:29:02'채권왕' 빌 그로스가 은퇴를 선언했다. 48년전 채권펀드 핌코를 공동설립해 세계 최대 채권펀드로 우뚝 세웠지만 이후 핌코에서 떨어져나오면서 지난 4년여간 굴욕을 맛본 뒤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4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그로스는 현재 몸담고 있는 자산운용사 제이너스 헨더슨을 마지막으로 은퇴한다고 밝혔다. 은퇴는 3월 1일자로 이뤄진다. 핌코가 독일 자산운용사 알리안츠에 흡수된 뒤 당시 공동 최고경영자(CEO) 모하메드 엘 에리안과 갈등 끝에 핌코에서 축출됐던 그로스는 제이너스로 이적한 뒤 이전 같은 화려한 성과를 내지 못하며 내리막 길을 걸어왔다. 한때 핌코에서 3000억달러에 육박하는 고객 자산을 운용했던 그로스는 제이너스로 옮긴 뒤 운용자산 규모가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그로스가 제인스로 옮겨 만든 '제이너스 헨더슨 무제한 채권펀드'는 출범 첫 해 조지 소로스가 5억달러를 회수해 그의 명성에 금이 가게 만들었고, 이후 낮은 실적으로 고객 이탈이 지속됐다. 제이너스 무제한 채권펀드는 지난해 3월 22억달러를 정점으로 자산 이탈이 계속돼 지금은 10억달러에도 못미치고 있다. 특히 이 펀드에서 고객 자산은 절반도 안되는 48% 수준에 그치고, 나머지는 그로스 개인자산일 정도로 굴욕을 맛봤다. 올해 74세의 세계적인 투자자 그로스는 핌코 말년에도 성과가 좋지 못했다. 그로스가 엘 에리안과 진흙탕 싸움을 벌이면서 막대한 투자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때문에 그로스의 퇴진은 때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금융자문사 리소스 매니지먼트의 랜디 워슈 CEO는 "마치 스타 선수가 정점을 지나서도 계속 현역에 남아있는 것을 보는 것 같았다"면서 "그로스는 과거에 위대한 운용성과를 보여줬지만 지금은 더 많은 고객 자산을 잃기 전에 은퇴하는 것이 적절한 시기다"라고 말했다. 그로스는 은퇴 성명에서 "지난 40여년간은 멋진 여정이었다"면서 "줄곧 고객들이 이익을 최우선으로 했고, 그 여정에서 능동적 채권운용(기법들)을 창조해내고, 재창조했다"고 소회했다. 자신을 '70살짜리 저스틴 비버'라고 말하는 그로스는 이어 은퇴 뒤에도 개인자산과 가족 이름으로 된 자선재단 운영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의 가족 명의 자선재단인 '윌리엄, 제프, 제니퍼 그로스 가족재단'은 자산규모 3억9000만달러로 지난해에만 2140만달러가 넘는 기부를 했다. 그는 "아들 제프, 딸 제니퍼와 계속 일 할 것"이라면서 "지역과 전세계에 걸쳐 더 나은 삶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치있고, 중요한 동기들을 찾아내(이를 지원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인'의 은퇴 소식에 그동안의 업적을 기리는 찬사들이 줄을 이었다. 핌코 시절 악다구니를 했던 엘 에리안도 이날 이메일 성명에서 "빌(그로스)은 고정수익(채권) 혁신의 긴 역사 뿐만 아니라 아직도 수많은 투자자들이 활용하는 투자접근과 틀을 유산으로 남겼다"고 찬양했다. 핌코도 "빌 그로스는 능동적 채권운용의 개척자로 핌코의 투자 과정, 고객 수익, 핌코의 능력있는 자산운용팀에 심대한 영향을 줬다"면서 "그의 건승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로스와 함께 일했던 한 핌코 관계자는 그로스의 저조한 최근 실적에 대해 "그가 제이너스 헨더슨에서는 필요한 인프라를 갖고 있지 못했을 뿐"이라며 "이때문에 그의 지난 수년간 실적은 급전직하했다"고 지적했다. 그로스를 제이너스로 부른 딕 와일 제이너스 CEO는 그로스를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자 중 한 명"이라고 칭했다. 한편 그로스는 은퇴 성명에서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화려한 어휘들을 구사했다. 그는 "나는 출항한다. 이 항구를 떠나 높은 희망과 맑은 하늘, 잔잔한 바다를 가진 또 다른 목적지를 향한다"고 말했다. 그로스는 재채기의 기쁨부터 자신이 기르던 고양이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들에 대한 논의와 화려한 어휘들로 잘 알려진 고객들에게 보내는 투자서한으로 유명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19-02-05 06:1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