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쌍둥이 출산 일주일 후 산후 패혈증에 걸려 다리와 손을 절단할 수 밖에 없었던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영국 런던 출신 케디자 티피(29)는 쌍둥이를 낳은 후 산후 패혈증에 걸렸다. 목숨은 구했지만 대신 두 다리와 왼손, 오른손 손가락 일부를 절단해야만 했다. 그는 지난 2023년 4월 런던 세인트 조지 병원에서 자연분만을 통해 45분 간격으로 쌍둥이를 출산했다. 그런데 이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후 케디자는 심한 복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는 일일 검진을 위해 찾아온 조산사들에게 통증을 느끼며 아프다고 했지만 그들은 출산 후유증이라 생각하며 진통제를 권했다. 그러나 통증은 더욱 심해졌다. 구토에 이어 설사와 몸살 증상이 나타났다. 식욕이 없어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으며, 계속해서 몸이 떨려 뭔가 잘못됐다고 직감한 그는 구급차를 타고 출산한 병원으로 갔다. 의사는 케디자에게 '산후 패혈증'을 진단했다. 당시 그의 심박수는 위험할 정도로 높았고, 혈압은 낮아져 있었으며, 의식도 오락가락했다. 결국 의식을 되찾았을때 의사는 시커멓게 변해 버린 팔다리를 절단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2023년 8월 케디자는 신체 절단 동의서에 서명했고 다리, 왼팔, 오른손의 손가락을 절단했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부터 재활 치료를 시작했다. 현재 케디자는 보철 팔다리, 휠체어 유지 관리, 치료, 이동 보조 장치, 가정 적응·가족 지원을 위한 기금을 모으는 '고펀드미(GoFundMe)' 단체를 설립한 상태다. 산후 패혈증은 출산 직후 자궁과 주변 부위가 박테리아에 감염돼 생기는 합병증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산모 패혈증은 전세계 산모 사망의 5대 원인 중 하나이며 산후 기간 사망의 10~15%를 차지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17 06:48:55[파이낸셜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자(5선, 동작을)가 16일 "22대 국회는 특검이니 하는 정쟁 몰입이 아니라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국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나 당선자는 이날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과 공동개최한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저출산과 연금개혁 세미나'에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툴은 다 써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당선자는 "저출산 문제는 종합적으로 결혼을 할 수 있는 (조건), 일자리와 주거, 보육, 교육 등 라이프사이클 별로 준비를 해야 한다"며 "결혼 형태는 어떻게 할 것인가 등 이런 문제까지 다양한 툴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나 당선자는 "돈을 준다고 아이를 낳지는 않지만 돈과 관련 없이는 저출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연금개혁과 관련해 나 당선자는 "유의해야 할 점은 2030세대, 미래세대가 연금에 대한 불신이 크다"며 "완전 적립식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연금식이 사실 이제 부과식이 되면서 미래세대가 결국 내가 낸 돈으로 기성세대를 부양하고 나의 뒷 세대는 없는 것 아닌가 하는 불신을 해소하는 것으로 연금 개혁의 가닥이 잡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 당선자는 "저출산 때문에 연금에 대한 불신이 생기는 것"이라며 "결국 아이 출산과 연금을 연계해야 한다. 둘째 아이를 낳으면 현재 1년 연금을 납부한 것으로 해주는데 이것만으로 충분한 연계가 되지 않는다. 이런 제도를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 당선자는 "22대 국회에서는 인구와 기후문제에 대한 틀을 만들고 국가가 이런 것들을 준비할 수 있는 일종의 국가 대개조가 이뤄져야 한다"며 "그런데 처음부터 특검법을 몇 개 하겠다고 하고 있기 때문에 과연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겠느냐 하는 의문이 든다"고 우려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5-16 11:02:36[파이낸셜뉴스] 콜마홀딩스가 첫째와 둘째 출산시 1000만원, 셋째는 2000만원으로 출산장려금을 대폭 높이고 유급 육아휴직을 남녀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의무화한다.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은 최근 한국콜마 세종공장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이 같은 출산장려책을 깜짝 발표했다. 13일 콜마홀딩스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10일 세종시 전의면에 위치한 세종사업장에서 'DIVE into Kolmar'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지난해 7월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처음으로 타운홀 미팅을 개최한지 일 년 만이다. 이날 행사는 한국콜마뿐만 아니라 콜마비앤에이치, 에치엔지 등 세종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에게 콜마의 DNA를 새기고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윤 부회장은 "세종공장은 콜마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라며 "세종공장에서 만드는 제품과 품질이 곧 글로벌 스탠다드이며 콜마인의 자부심은 여기서 시작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세종공장은 전세계 콜마 생산기지의 헤드쿼터로 국내외 900여개 고객사로 향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014년 세종공장이 지어질 당시 아시아에서 단일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였다. 이후 세종공장을 모델로 한 중국의 무석공장과 강소콜마 공장, 콜마비앤에이치 세종3공장 등이 지어졌다. 현재 미국 펜실베니아에 건립 중인 콜마USA 제2공장도 세종공장이 모델이 됐다. 이날 윤 부회장은 출산장려책을 깜짝 발표해 임직원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윤 부회장은 올해 초 콜마홀딩스에 콜마출산장려팀을 신설했으며 "출산장려책은 지금 이 순간부터 적용할 것"이라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타운홀 미팅이 끝난 후에는 윤 부회장과 임직원이 시원한 맥주 한 잔을 함께 하는 'EAT 콜마' 행사가 이어졌다. 잔디마당 주변에 닭강정, 피자, 떡볶이, 도넛 등 푸드트럭 음식과 맥주, 커피 등을 준비해 피크닉을 온 것처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타운홀 미팅은 콜마가 시작된 역사이자 심장인 세종에서 진행돼 더욱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고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5-13 11:35:58【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경북도가 도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경북 대표 20대 핵심과제를 포함한 100대 과제를 내놓고 1조2000억원 규모의 저출생 극복 예산을 투입, 눈길을 끈다. 경북도는 13일 이철우 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저출생과 전쟁 필승 실행계획을 발표하고, 저출생을 극복하기 위해 경제 환경 개선과 문화 환경 개선을 중점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는 저출생 전주기 대응을 목표로 △만남 주선 △행복 출산 △완전 돌봄 △안심 주거 △일·생활 균형 ▴양성평등 6개 분야 100대 과제를 내놨다. 특히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수립한 20대 핵심과제 추진에 모든 정책역량을 동원키로 했다. 이 지사는 "저출생의 근원적인 극복을 위해 국가 구조의 개혁과 의식 대전환이 필요하다"면서 "후손과 우리나라를 위해 저출생과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만남 주선 분야는 ①미혼남녀 커플, 국제 크루즈 여행 ②자연스러운 만남 추구, 청춘동아리 ③공식 만남 주선, 솔로 마을 등 도가 결혼정보회사 역할을 한다. 행복 출산 분야는 ④남성 난임 시술비까지 지원 ⑤임신을 위한 필수 가임력 검진비 지원 ⑥산모 산후 회복과 신생아 건강관리 최대 서비스 ⑦거점형 공공산후조리원 설치 등 임신, 출산부터 산후조리까지 패키지로 책임진다. 완전 돌봄 분야는 ⑧공동체에서 24시까지 함께 돌봄 ⑨돌봄도서관 운영 ⑩돌봄 유토피아, 돌봄 융합 특구 조성 등 온 동네가 함께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 안심 주거 분야는 ⑪3자녀 가정 큰 집 마련 지원 ⑫월세와 전세보증금 이자 지원 ⑬신축약정형 매입임대주택 공급 등 월세, 전세부터 큰 집 마련까지 촘촘히 지원한다. 일·생활 균형 분야는 ⑭육아기 부모 4시 퇴근, 초등 맘 10시 출근 ⑮소상공인 6개월 출산휴가 도입 ⑯아빠 출산휴가 한 달 및 아이 동반 근무사무실 ⑰일자리 편의점 등을 중점 추진한다. 양성평등 분야 ⑱다자녀 가정은 어디서나 우대·할인 ⑲아동 친화 음식점, 웰컴 키즈존 운영 ⑳다자녀 가정 공무원 특별 우대 등 다자녀 가정을 국가 유공자 수준으로 우대한다. 한편 도는 추경으로 도비 541억원을 포함해 1100억원을 긴급히 수혈하고, 국비, 지방비, 기금 등을 총동원해 단계적으로 1조2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5-13 10:53:34[파이낸셜뉴스] 20대 친모가 낙태약을 먹고 강제로 출산한 아이를 9시간 동안 방치해 살해한 혐의로 실형 선고를 받았다. 지난 10일 광주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박재성)는 아동학대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여성 A씨에게 징역 6년 실형 선고를 내렸다. 40시간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아동 관련 기관 5년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지난해 10월27일 A씨는 자택에서 온라인에서 구입한 낙태약을 복용해 화장실에서 30주 된 미숙아를 낳고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조산한 아이를 침대에 둔 뒤 노래방을 갔다. 그곳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카카오톡 등을 통해 친구들과 대화하며 시간을 보냈다. 9시간이 지난 후 귀가한 A씨는 방치한 아이가 죽어 있는 것을 확인한 뒤 112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A씨는 경제적으로 아이를 혼자 키울 수 없는 상황에서 부모에게 임신 사실을 알릴 수 없다고 생각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낙태약을 먹었고 갓 태어난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며 "노래방으로 가는 등 (아이를) 방치해 살해한 고의가 인정된다"고 했다. 또 "피고인은 아이의 죽음에 대한 반성 없이 자기 연민적 태도만 보인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13 08:36:57대한민국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김영식세자녀출산지원재단(이사장 김영식)이 주최해오고 있는 미혼남녀 만남의 장 '들싱나커(들어올 때 싱글, 나갈 때 커플) 프로젝트'가 지난 10일 오후 6시 부산롯데호텔 42층 아스토룸에서 열렸다. 미혼남녀들이 결혼해서 아이를 많이 낳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취지로 김영식세자녀출산지원재단이 모든 행사비용을 부담해 의욕적으로 열어오고 있는 행사다. 지난 2018년 재단 설립 이후 시작했다가 코로나19 유행으로 잠시 중단한 후 2022년 한 차례 진행한 데 이어 이번에 여섯번째 행사가 열렸다. 미혼남녀 각각 17명씩 모두 34명이 참가한 이날 행사는 이사장 인사말에 이어 자신을 소개하는 '나는 누구?', 저녁 만찬, 아이스 브레이킹, 게임, 스탠딩 와인파티, 내 마음을 보여줘 등의 순서로 흥미로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김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비구름이 몰려오면 비가 오고 사람이 많이 모이면 힘이 생기는 법"이라면서 "나라에 백성이 없으면 무슨 나라가 되겠느냐"고 대한민국의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걱정했다. 이어 "명함을 먼저 건네고 미소를 먼저 주는 사람들이 성공하더라"면서 "좋은 음식을 먹으며 즐겁게 이야기도 나눠 많은 커플이 탄생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전 식품회사 창업주였던 김 이사장은 사비 20억원을 출연해 2018년 김영식세자녀출산지원재단을 설립하고 저출산 대책을 비롯한 다양한 공익활동을 펼치며 사회적 선순환을 이끌고 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5-12 18:39:12[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김영식세자녀출산지원재단(이사장 김영식)이 주최해오고 있는 미혼남녀 만남의 장 '들싱나커(들어올 때 싱글, 나갈 때 커플) 프로젝트'가 지난 10일 오후 6시 부산롯데호텔 42층 아스토룸에서 열렸다. 미혼남녀들이 결혼해서 아이를 많이 낳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취지로 김영식세자녀출산지원재단이 모든 행사 비용을 부담해 의욕적으로 열어오고 있는 행사다. 부산·경남 등 지역에서 근무하는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특급호텔로 초대해 약 3시간 동안 전문 사회자 주관으로 맛있는 저녁식사와 와인을 즐기면서 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인연을 맺어주고 있다. 지난 2018년 재단 설립 이후 시작했다가 코로나19 유행으로 잠시 중단한 후 2022년 한 차례 진행한 데 이어 이번에 여섯번째 행사로 진행됐다. 이같은 '들싱나커' 행사를 통해 커플이 이뤄지면 즉석에서 이사장이 데이트 비용을 지불하고 결혼 성사때에는 신혼여행비 200만원과 이사장의 주례사도 제공하고 있다. 참가자격은 25~42세 미혼남녀로 했다. 소속된 회사에서 신청을 받거나 재단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해 진행해오고 있다. 미혼남녀 각각 17명씩 모두 34명이 참가한 이날 행사는 이사장 인사말에 이어 자신을 소개하는 '나는 누구?', 저녁 만찬, 아이스 브레이킹, 게임, 스탠딩 와인파티, 내 마음을 보여줘 등의 순서로 흥미로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김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비구름이 몰려오면 비가 오고 사람이 많이 모이면 힘이 생기는 법"이라면서 "나라에 백성이 없으면 무슨 나라가 되겠느냐"고 대한민국의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걱정했다. 이어 "명함을 먼저 건네고 미소를 먼저 주는 사람들이 성공하더라"면서 "좋은 음식을 먹으며 즐겁게 이야기도 나눠 많은 커플이 탄생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전 식품회사 창업주였던 김 이사장은 사비 20억원을 출연해 2018년 김영식세자녀출산지원재단을 설립하고 저출산 대책을 비롯한 다양한 공익활동을 펼치며 사회적 선순환을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김 이사장은 재단을 설립하기 전에도 사비 9억원을 산모들에게 지원한 바 있으며, 재단 설립 이후까지 포함하면 지난해까지 23억원이 넘는 출산축하금을 전달해오고 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5-12 09:50:36[파이낸셜뉴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저출산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저고위는 나 의원이 이날 정부서울청사 8층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사무처를 방문해 직원을 격려하고 주 부위원장과 ‘저출산고령사회 현안’ 대응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저고위 전임 부위원장인 나 의원은 이날 저출산고령사회 대응이라는 중대한 과제 해결을 위해 힘쓰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노고를 치하했다. 주형환 부위원장은 “저출산·고령화가 전 사회에 미칠 파급효과를 고려할 때, 전문가들의 전방위적인 협조가 절실히 요구된다"며 "전임 나경원 부위원장님의 도움을 받아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5-10 14:12:05윤석열 대통령은 9일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국가소멸론까지 제기된 인구위기 해법으로 '저출생대응기획부'신설을 제시했다. 현재 인구정책 컨트롤타워는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이지만 정책조정기능이 약하다. 예산권 등도 없는 위원회 조직이다. 이를 통해선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올해 합계출산율이 0.60명대까지 떨어질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정부 조직을 대폭 개편해 저출산대응기획부 장관이 사회부총리를 맡아 인구정책 전반에 대한 기획, 정책조정, 주거, 복지까지 총괄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초대 부총리 겸 장관으로는 주형환 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 부위원장이 거론된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방안은 지난 총선에서 여야 모두 이른바 '인구부'신설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국회 반대 가능성이 낮다는 것도 작용했다. 윤 대통령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과거 경제성장을 강력히 추진해 온 경제기획원 같은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설치, 아주 공격적으로 강력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재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교육부 등에 출산, 육아 정책이 나눠져 있어 사업 중복이 잦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을 부처 신설로 통합·조정하면서 막아보겠다는 것이다. 경제기획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0년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시작할 때, 기존에 있는 부처만으론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부처를 경제기획원을 신설해 경제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겼다. 여기서 나온 중장기 계획을 바탕으로 한국경제는 경공업부터 첨단산업까지 성장기를 구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 경제기획원의 기능은 현재 기획재정부가 통합해 중장기 경제정책방향 등을 입안하고 있다. 현재 사회부총리는 교육부 장관이 맡고 있다. 저출산대응기획부가 신설돼 사회부총리 역할을 하게 되면 교육부 장관은 장관으로 위상이 낮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저출생대응기획부는 '기획'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책조정에 집중하면서 인구정책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책효과성과 예산효율성 분석, 인구구조변화가 가져올 장기대응전략 수립과 기존 기획재정부에서만 수행해 오던 재정(예산)사업에 대한 심층평가까지 맡을 수 가능성이 높다. 이는 역대 정부가 지난 2006년 이후 330조원에 육박하는 예산을 투입했지만 실제 출산율을 높이고 양육을 지원하는 데 충분한 예산을 썼느냐는 측면에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부총리급 부처가 신설되면 기존 정부 조직의 변화도 불가피하다. 현재의 저출생대응기획부는 현재의 저고위,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 여성가족부 등을 합치는 형태가 유력하다. 여기에다 교육부에서 사회관계장관회의 등을 사전 조율하는 차관보급 조직 등을 흡수해 정책조정 기능을 강화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의 정책조정국과 같은 '인구정책조정국' 신설이 불가피하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05-09 18:41:59저출산 영향으로 어린이보험 계약 건수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보험사가 고객에게 받은 원수보험료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율이 낮아져 가입 건수 자체는 증가율이 주춤하지만 '하나라도 귀하게 잘 키우자'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어린이보험 수요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저출산에 어린이보험 新계약건수 감소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5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KB손보·현대해상·메리츠화재·DB손보)의 어린이보험 신(新)계약 건수는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증가폭이 줄어들다가 2022년 감소 전환했다. 지난 2020년 어린이보험 신계약 건수는 99만7572건으로 전년(90만2261건) 대비 10.6% 증가했지만, 2021년 101만6344건을 기록해 1.9%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이후 2022년 신계약 건수는 100만7301건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최근 6개년 어린이보험 신계약 건수가 크게 증가하지 못하는 데에는 저출산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그동안 계약 건수가 증가세를 보였던 것은 어린이보험 가입연령 확대와 업셀링, 승환계약 영향이 크다. 지난 2018년 초 가입연령이 25세로 확대됐던 어린이보험은 2019년 초 30세로 늘어났고, 지난해 3월 이후 일부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35~40세까지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금융감독원이 가입연령이 높은 상품에 '어린이보험' 상품명 사용 제한 방침을 내리면서 신계약 건수가 예년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올 1·4분기 신계약 건수는 금감원 조치의 영향을 받아 16만7578건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의 신계약 건수를 분기별로 나눈 22만5566건~28만4455건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귀하게 키우자" 원수보험료 5조 돌파 계약 건수가 줄었지만 고객들의 수요는 유지되고 있다. 어린이보험 원수보험료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2019년 3조2887억원 가량이었던 어린이보험 원수보험료 시장 규모는 2023년 5조3246억원 규모까지 확대됐다. 태어나는 아이 수가 줄어들면서 부모들이 자녀를 위해 보험료를 많이 부담하려는 영향도 있다는 게 보험업계 시각이다. 이에 보험업계는 부모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뉴(New) 마이 슈퍼스타' 보험에 베일리 영유아 발달검사 지원비와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치료비 등 신담보 7종을 포함한 자녀특화담보를 신설했다. KB손보는 'KB금쪽같은 자녀보험'에 기존 신체 및 마음건강 보장에 더해 자녀의 건강한 성장 관련 보장을 추가했다. 현대해상은 업계 최초로 교정치료를 보장하는 '굿앤굿어린이치아보험'을 내놨으며 메리츠화재는 보험료 납입면제 제도를 운영하는 '내Mom(맘)같은 우리아이보험·어린이보험'을 출시했다. 보험사들이 저출산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보험 시장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로는 가족단위 보험계약 건 확보도 언급된다.업계 관계자는 "어린이 보험에 가입하게 되면 설계사들이 부모와 계속 연락하게 되고, 자녀 보험뿐 아니라 부모의 자동차·운전자 보험 가입을 유도하거나 아이가 성인이 된 이후 성인 보험으로 갈아탈 것을 권유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5-09 18:2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