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천 파동에 휩쓸려 탈당하거나 탈당 가능성이 있는 비명·친문계가 ‘진짜 민주당’을 자처하는 새로운미래와 접촉하며 연대 가능성을 타진하는 양상이다. 친명 대 친문 대결 구도가 만들어지면 총선 향방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연대 성사 여부가 주목받는다. 새로운미래 관계자는 3일 통화에서 “이낙연 공동대표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 2일 만났다”며 “(민주당) 당내에서 진행되는 상황들에 대해 의견과 공감대를 나눴다”고 밝혔다. 당초 이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에서 총선 출마 관련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는데 전날 갑자기 취소됐다. 임 전 실장과 만남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새로운미래는 전날 공지에서 “민주 세력의 결집과 확장을 위해 (이 공동대표가) 사전에 긴급히 해야 할 일이 생겼다”고 밝혔다. 서울 중성동갑 출마 여부를 두고 이재명 지도부와 신경전을 벌이던 임 전 실장은 최근 결국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이후에도 임 전 실장은 왕십리역 광장에 저녁 인사를 나가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대표를 비판하는 등 물러서지 않는 모양새다. 임 전 실장은 탈당 가능성도 열어 놓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미래가 밝힌 ‘민주 세력의 결집’의 주요 대상에는 앞서 민주당을 탈당한 설훈 의원 등이 속한 ‘민주연대’도 포함돼 있다. 새로운미래와 민주연대는 대등한 관계에서 통합을 추구한다. 이를 위해 이 공동대표도 “동지들을 위해 자리를 열어 드릴 용의가 있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다”며 2선 후퇴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다만 총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만큼 절차적으로는 새 당을 만들기보다는 새로운미래에 민주연대 인사들이 합류한 후 당명을 바꾸는 방식으로 통합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신당 명칭에는 민주당을 대체한다는 의미에서 '민주'라는 단어가 들어갈 방침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공천이 마무리돼 가는 만큼 새로운미래는 민주당 탈당 인사 영입을 통해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나설 예정이다. 컷오프 후 탈당을 시사한 홍영표 의원은 탈당파 규모를 최대 10명 정도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실제 탈당은 이보다는 적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한편 새로운미래와 11일간 한 몸이었던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공천 파동에 따른 현역 이삭줍기 기대를 완전히 접은 모양새다. 이준석 대표가 지난 2일 경기도 화성을 출마를 선언한 것도 국민의힘 공천 상황을 지켜보다가 내린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에게는 TK(대구·경북) 출마도 남아 있는 카드였는데 국민의힘의 영남 공천 물갈이가 현실화하면 TK에서 연대 전선을 형성할 수 있다는 기대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영남권에서 공천을 받은 국민의힘 후보자 다수가 현역으로 이탈 유인이 희박해졌다. 때문에 개혁신당 내에서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를 형성해 자력 돌파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동탄 1·2신도시가 각각 화성정·화성을로 나뉘게 됐는데 이 대표 출마 시 화성정 이원욱 의원, 경기 용인갑 양향자 원내대표 등과 시너지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4-03-03 18:10:36[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친문계를 포함한 '비명계'가 대거 컷오프(공천 배제) 되면서 분당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설훈 의원이 앞장선 '김대중 동교동계'와 홍영표 의원을 필두로 한 '친문계' 인사들이 세력화를 통해 집단 탈당을 계획하는 등 사실상 '심리적 분당'은 이미 가시화된 상태다. ■홍영표 컷오프 확정..추미애·이언주 '뇌관'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2월 29일 친문계 핵심인 홍 의원을 최종 컷오프했다. 홍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에서는 '비명 홍영표 자객공천' 논란이 일었던 친명 비례대표 이동주 의원이 영입인재인 박선원 전 국정원 차장과 전략경선을 치른다. 비명계 기동민 의원의 서울 성북을에는 영입인재 10호 김남근 변호사가 전략공천되면서 기 의원 역시 민주당 후보로 뛸 수 없게 됐다. 홍 의원은 당의 결정에 곧바로 반발 메시지를 냈다. 홍 의원은 "'이재명을 위한 시스템 공천'만 앙상하게 남았다"고 주장하며 "새로운 정치를 고민하는 분들과 뜻을 세우겠다"고 했다. 지난 대선 경선 때 이낙연 당시 후보를 지지한 바 있는 홍 의원이 사실상 탈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탈당후 이낙연 신당에 합류할 지 여부는 막판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진 물갈이'도 본격화 되는 양상이다. '친명 중진'인 5선의 안민석(경기 오산)·변재일(충북 청주 청원) 의원도 컷오프 됐지만, 이들 역시 "친명이라는 이유로 희생을 강요하지 말라"며 연일 강도높게 반발하고 있다. '간판급' 인사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이언주 전 의원의 공천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과 '여전사 3인방'으로 불리는 두 사람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친문계를 강하게 비판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특히 추 전 장관을 전략공천할 경우, '윤석열 정부 탄생 책임론'에서 컷오프 된 임 전 비서실장과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안규백 전락공천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두 사람을 수도권에 전략공천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비명계 세력화 시동...새로운미래와 손잡나이런 가운데 '비명 학살 공천' 논란에 비명계의 불만이 폭발하면서 민주당이 사실상 분당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전날 탈당을 선언한 '동교동계 막내' 설 의원은 최근 '민주 연대'라는 모임을 조직하며 세력화에 나섰다. 여기에 '친문 좌장' 홍 의원도 최대 10명의 의원이 탈당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으면서 당안팎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새로운미래와의 연합도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비명계 관계자는 "설 의원과 홍 의원이 '민주연대'를 통해 손을 잡을 것"이라며 "이낙연 대표측과도 긍정적인 대화가 오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민주연대와 새로운미래가 연합할 경우, 총선에서 기호 3번을 받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현재 기호 3번은 현역 의원 6명의 녹색정의당이지만, 새로운미래가 이보다 많은 현역의원을 보유하게 되면 기호 3번은 새로운미래로 넘어가게 된다. 한편 단수공천을 받았던 이개호 정책위의장(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이 3인 경선을 치르게 되면서, '호떡 공천'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재심위원회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이 위원장의 지역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과 송갑석 의원의 지역인 광주 서구갑에 대한 공관위의 기존 공천 방침을 뒤집고, 3인 경선으로 확정했다. 송 의원은 2인 경선을 앞두고 있었지만 3인 경선으로 변경된 것이다. 이 위의장과 송 의원 모두 비명계다. 이에 김효은 새로운미래 선임대변인은 "친명 감별에서 뒤늦게 불합격 통보가 나왔나. 호떡을 뒤집어도 '친명'이어야 하는데 뒤집었더니 '비명' 글자가 나왔나보다"라고 꼬집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2-29 17:02:38[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명단에 비이재명계 의원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며 공천 파동이 일고 있다. 정량·정성 평가를 중심으로 한 공천 시스템이 당 일부의 의지로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여기에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탈당하고 하위 20%에 속한 의원들이 잇따라 반발하며 당내 전운이 감돌고 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박용진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당 국회의원 의정 활동 평가에서 하위 10%에 포함됐음을 통보받았다"며 "당이 정해놓은 절차에 따라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직접 하위 20%에 속하는 사실을 밝힌 것은 김영주 국회부의장에 이어 두 번째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9일 현역 의원 하위 평가자들에 대한 통보 연락을 돌렸다. 이 과정에서 해당 명단이 언론에 유출, 보도되기도 했다. 하위 평가자 명단에는 비명계 의원이 대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최근 비명계 현역 의원들을 제외하고 이재명 대표 측근들을 포함한 지역구 여론조사가 실시된 것과 이 대표 주변인들 간의 비공식 자리에서 밀실 공천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맞물려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지는 모양새다. 이에 일각에서는 특정 계파를 공천에서 배제하기 위한 당 지도부의 속셈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비명계 윤영찬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하위 10%와 20%에 친문, 비명계 의원들이 무더기로 포함된 이번 하위 통보 결과는 그러한 괴담들을 사실로 확인시켜주고 있다"며 "지금 일어나는 밀실, 사천, 저격 공천과 배제의 정치는 민주당을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공천 갈등 중심에 선 이 대표는 "명단이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모른다"며 "제가 아끼는 분들도 많이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개입설을 일축했다. 현역 의원 평가에 대한 반발에 대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위해 불가피한 과정"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본인은 동의하지 못하는 평가들에 대해서는 당연히 불평·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다르게 이미 1년 전에 정해진 시스템과 특별 당규·당헌에 따라서 공천이 공정하게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주장에도 명단을 둘러싼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파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및 장관을 지낸 의원들은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 모여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홍영표·전해철·송갑석·윤영찬 의원 등이 참석했다. 친문계가 본격적으로 집단 행동에 나선 만큼 향후 친명계와 친문계의 갈등이 재점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오는 21일 있을 의원총회에서 친문계가 의견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지며 계파 간 정면충돌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02-20 16:33:12김태년 신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사진)은 국회 예산결산특위 간사를 지낸 3선 의원이다. 김 의장은 원조 친문계로 분류된다. 김 의장은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위원장,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 등을 지냈다. 여권에 포진한 다양한 인적네트워크로 당 정책역량 제고 등에 기대를 받고 있다. ■약력 △53세 △전남 순천 △순천고 △경희대 행정학과.행정대학원 졸업 △17.19.20대 국회의원 △열린우리당 원내부대표 △국회 정치쇄신특별위원회 간사 △국회 예산결산특위 간사 △문재인 선대위 특보단장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17-05-15 17:44:16[파이낸셜뉴스] 21대국회에서 원내 과반의석 확보에 성공한 '슈퍼여당' 더불어민주당을 이끌 첫 원내사령탑이 내달 7일 선출된다. 슈퍼여당 첫 원내대표의 경우 각종 민생 및 개혁법안 처리를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입법 지형이 마련됐지만, 자칫 일방 독주로 비쳐지지 않도록 정치적 예우를 통해 대야 협상 조율도 해야 하는 중대한 임무를 띠고 있다. 24일 민주당에 따르면, 내달 7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당선자 총회를 통해 후보자 정견발표 직후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1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거쳐 최다득표자를 원내대표로 선출하게 된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親文)계와 비문계 인사들이 대거 출전 채비를 갖추고 있다. 현재까지 4선 고지에 오른 김태년(경기 성남수정)·윤호중(경기 구리), 노웅래(서울 마포갑), 정성호(경기 양주) 의원을 비롯해 3선에 성공한 전해철(경기 안산상록갑) 의원 등이 출사표를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친문그룹의 표 분산을 막고, 후반기 개혁 드라이브 지원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전해철, 김태년, 윤호중 의원간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말을 전후해 회동을 갖고 원내대표 출마 및 20대국회 마무리 방향, 21대국회 운영 기조 등에 대한 폭넓은 논의를 할 것으로 전해져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당 사무총장인 윤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전해철 의원과 김태년 의원과 (교통정리 관련)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전해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비문계의 경우, 정성호(경기 양주), 노웅래(서울 마포갑), 박완주(충남 천안을) 등이 예비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당선 이후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 가와 관련해 주변의 의견을 듣고 숙고하고 있다"며 사실상 출마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당 일각에선 20대국회의 원활한 마무리와 슈퍼여당의 지위를 획득한 21대국회 출범을 앞두고 문재인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위한 당정청간 공조를 주도하는데 원내대표 선출 기준의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거대 여대야소 정국에서 개혁 드라이브를 거는 데 유리한 입법 지형이 마련됐음에도 불구,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과 군소정당과의 무리없는 협치를 발휘할 수 있는 '거중조정력' 소유 여부도 중요한 선택기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슈퍼여당으로서의 일방 독주는 자칫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대야 관계의 협치를 주도하면서도 문재인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한 든든한 입법권력 지원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외유내강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0-04-24 15:23:456·13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가 7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선거의 승패를 판가름할 핵심 지역으로 꼽는 곳마다 도전장을 던지고 '최전방 공격수'를 자임하고 있어서다. 이번 선거가 문재인 정부의 향후 국정운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친문 인사들의 최종 후보 낙점 및 승리 여부가 주목된다. ■친문인사 선거요충지 대거 출사표 3일 정치권에 따르면 6월 지방선거에 도전하는 대표적 친문 인사로는 전해철, 김경수, 박남춘 의원 등이 꼽힌다. 전해철, 박남춘 의원은 당내 경선을 앞두고 있고 김경수 의원은 예비후보들의 추대를 통해 사실상 단수추천이 확정됐다. 관심은 이들의 출마 지역이다. 각각 경기지사, 경남지사, 인천시장으로 민주당에는 과거 지방선거에서 우호적이지 않았던 '험지'다. 경기지사는 지난 제 2회 지방선거에서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임창열 후보가 당선된 이후 4번 연속 패배한 곳이다. 인천시장도 최근 4번의 선거 중 단 한 차례만 민주당계열이 승리했을 뿐 나머지는 자유한국당계에 내주었다. 전해철 의원은 "경기도지사 자리는 지난 16년간 한 번도 지방권력 교체가 이루어지지 못한 채 적폐만 쌓여왔다"며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남지사는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총 6번의 지방선거를 치르는 동안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김두관 후보(5회)를 제외하고는 모두 보수계열 정당이 승리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철옹성'과 같은 지역이다. 한국당이 지난 4회 경남지사 선거에서 승리했던 김태호 전 의원을 사실상 후보로 낙점한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김경수 의원도 전날 출마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30년 가까이 이어진 자유한국당의 1당 구도를 혁파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경남은 우리 당이 안심하기 어려운 지역"이라고 전망했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 지역으로 꼽히는 송파을에는 '친문' 최재성 전 의원이 도전장을 던졌다. 변호사 출신의 민주당 송파을 전 지역위원장이었던 송기호 예비후보와의 당내 경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승리할 경우 한국당 배현진, 바른미래당 박종진 후보와 맞붙을 공산이 높다. ■文정권 성공 위한 측면지원 역할 친문 인사들의 '최전방 포진'은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 및 당의 역동성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친문 인사들의 주요 지역 포진은 문재인 정부의 안정을 위해서는 지방선거를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면서 "또한 대통령선거에 이어 문심(文心)을 재확인하면서 보수집결의 가능성을 불식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민주당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이날 6·13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단수추천하는 등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자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울산(송철호)과 세종(이춘희), 강원(최문순), 경북(오중기)의 광역단체장 후보도 1인으로 최종 결정했다. 경선 지역은 10곳이다. 공관위 간사인 김민기 의원은 "심사 총점 및 공천적합도 조사 점수에서 현격히 차이가 나 이같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18-04-03 16:21:54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대표의 기초공천 중앙당 이관 문제를 골자로하는 당 혁신 구상을 놓고 연일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21일에도 추 대표는 혁신안을 내놓을 정당발전위 구성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친문(친문재인) 인사와 시도당 위원장은 조직적 반대 움직임으로 맞서면서다. 혁신안 논쟁이 이처럼 치킨게임 양상으로 번지면서 한쪽이 물러서지 않는 한 갈수록 내분은 더 격화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 추"김상곤 혁신안 바이블 아니다" 공천권 중앙당 이관 강행 의지 추 대표는 이날 여의도의 식당가에서 열린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김상곤 혁신안은 중앙당의 패권을 개선하려고 만들었는데 결과적으로 중앙당의 패권을 시ㆍ도당에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 됐다"면서 "중앙당이 시도당의 권한을 회수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견제와 균형이 가능하게 고민해달라는 뜻"이라고 강행 의지를 밝혔다. 또 자신이 혁신안 마련을 위해 구성키로 한 정치발전위에 대해 "정발위는 이미 최고위원회를 통과한 것"이라며 "의원총회는 대표가 의원들에게 좋은 의도로 설명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또 김상곤 혁신안은 바이블이 아니다"라는 말도 했다. 추 대표가 말한 김상곤 혁신안이란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2015년 김상곤 당시 혁신위원장이 만든 것으로 이에따라 현재 각 지역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의 공천권을 시도당위원회로 옮겨진 상태다. 지방선거에선 이번에 첫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당내에선 사실상 '문재인 혁신안'으로 불린다. 이같은 추 대표의 혁신안 강행의지에 대해 "현행 당헌·당규은 지방선거 1년 전에 공천 규정을 확정 지어야 하는데 시한이 지나도록 공천규칙 확정을 미루면서 난데없이 제도를 바꿀 기구를 만든다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문재인 혁신안'을 두고 국민의당 사태가 발생했는데 그 당시에는 아무말이 없다가 이제와서 혁신안이 문제가 있다며 수정하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반발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8일 만나 지방선거 1년 전에 공천규정을 확정하도록 한 당헌에 따라 선거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박범계(대전시당 위원장) 박남춘(인천시당 위원장) 최고위원이 추 대표 측에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문재인계 인사들 역시 주말을 거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추 대표의 정당발전위 활동구상 변경이나 철회를 요청하고 있다. ■ 정기국회 앞두고 당 내홍 격화 우려에 조기 봉합 움직임도 그러나 정기국회를 앞두고 당내 갈등을 조기에 봉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당정청이 한자리에 모이는 25~26일 정기국회 워크숍에서 파열음이 나와서는 안 되는 만큼 그 이전에 정리하자는 것이다. 일부에선 반발하는 의원들의 의견을 담아 우원식 원내대표가 추 대표와 면담을 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다만 추 대표가 혁신안 수정을 공개 제기한 만큼 철회보다는 정치적 타격을 줄이기 위해 양쪽의 절충안을 내놓자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추 대표가 이같은 의견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갈등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발하는 의원들의 면면이나 이번 갈등 구도도 관심꺼리다. 추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전해철 홍영표 황희 의원은 숫자만 봐선 3인에 불과하지만 친문재인계 내부에서 소그룹을 대표하는 좌장들이라는 점에서 적어도 25-30여명 이상의 친문계가 집단 반발로 보는 시각이 많다. 또 추 대표의 탄핵을 주장한 설훈 의원이 속한 민평련, 의견그룹 더좋은 미래, 박영선 의원 등의 비주류도 추 대표의 혁신안에 반대하거나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이번 갈등은 과거와 같은 주류 비류간 갈등이 아니라 의원 다수와 추 대표 1인간 갈등 앙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어서 추 대표도 의원 다수를 적으로 돌리고 혁신안을 돌파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17-08-21 16:17:3428일부터 공식 선거전과 함께 여야간 사활을 건 한 판 승부가 시작됐다. 선거전 첫 세리머니는 해당 정당의 선거 캐치프레이즈와 직결되며 13일간 열전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송파 가락시장에서 '민생안정'을 외치며 지지를 호소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에서 선대위 출정식을 갖고 '정권심판론'을 고리로 한 표를 당부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0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들을 만나는 첫 일정을 소화했다. 고물가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서민층 삶의 질 향상에 선거운동의 방점이 찍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어진 서울지역 유세에서도 고물가 대책과 서민가계 안정이 지원 유세의 골자를 이뤘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동대문구 회기역에서 시민들과 만나 "우리는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당"이라며 고물가 해소대책의 하나로 라면, 밀가루 등 서민들이 애용하는 일부 가공식품 등에 붙는 부가가치세를 절반으로 한시 인하해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출산, 육아용품, 라면 등 가공식품과 설탕, 밀가루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식재료 등에 현 부가세 10%를 5%로 인하해달라는 게 핵심이다. 부가세는 특히 서민층에과 직결된 조세로 사실상 '조세개혁의 마지막 관문'으로 불릴 만큼 건드리기 어려운 세목이다. 전날 정부가 '그림자 조세'로 불리는 각종 법정부담금을 대폭 정비하는 내용의 제도 개편안을 발표한 데 이은 '여당 버전'의 추가 물가대책인 셈이다. 한 위원장은 또 농축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상품권 캐시백 제도 등의 보완책도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서울 험지와 경기 동북부를 아우르는 수도권 격전지를 릴레이 순회하며 바닥표심 잡기에 나섰다. 특히 이재명·조국의 사법리스크를 강조한 '이·조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국회의사당 세종 이전을 통한 한강벨트 규제 철폐 공약 등을 재차 언급하며 최근 여당 지지율 하락으로 재점화한 '수도권 위기론' 타개 행보에 주력했다. 그는 서울 마포구 망원역 유세 현장에서 "이조세력을 심판해야 한다. 네거티브가 아니라 민생"이라며 "그 권력으로 복수하고 자기 잇속을 채우고 방어만 할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전진하느냐 후진하느냐, 정의로워지느냐 범죄자들이 지배하는 나라가 되느냐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이재명-조국 대표들은 그 속내를 숨기지 않는다. '우리가 이렇게 편이 많은데 니들이 어쩔래'라면서 뻔뻔하게 나온다. 범죄자들이 지배하는 나라에는 미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에서 선대위 출정식을 갖고 '정권심판론'을 거듭 강조하며 총선 승리 결의를 다졌다. 집권 3년차를 맞는 윤석열 정부의 무능으로 경제와 안보 모든 면에서 파탄이 났다면서 유권자들이 표로 심판해줄 것을 강력 촉구했다. 특히 민주당이 4년만에 탈환을 노리는 곳이 용산인 만큼 '용산발(發)' 정권심판 의지를 선거운동 기간 내내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출정식'에서 "이번 선거는 국민이 주인임을 보여주는 심판의 장이다. 누가 이 나라의 주인인지, 누가 진정한 권력과 예산의 주체인지 보여줘야 한다"며 "윤 정권 심판 열차가 국민 승리라는 최종 목적지를 향해 지금 출발한다"며 한 표를 당부했다. 이후 모든 지원 유세에서도 정권심판론을 이어갔다. 공천에서 배제된 친문계 임종석 전 실장은 전현희 서울 중·성동갑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임 전 실장은 이 대표와 악수와 포옹을 나누며 화목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대표는 "존경하는 임 전 실장이 이 자리에 함께 했는데, 우리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드는 데 모두가 힘을 합칠 것"이라고 했고, 임 전 실장은 "이 정권은 부도덕하고 무능하고 타락한 열등 정권, 불량정권"이라며 한목소리로 정부를 질타했다. 이 대표는 특히 한강 벨트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동작을을 방문해 유세전을 이어갔는데 이번이 5번째 방문이다. 이 자리에서 원내 1당 유지를 위한 '단독 151석' 확보를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지지율이 올라갔느니, 분위기가 좋아졌느니 하는 말에 현혹되지 말고 정말 엄중한 심정으로, 절박한 마음으로 주변에 포기한 사람들을 설득해 한 표라도 더 표를 주고 한 석이라도 더 확보해서 민주당이 반드시 독자적으로 151석 이상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새로운미래, 개혁신당, 녹색정의당 등도 이날 출정식을 열고 윤석열 정권과 거대 양당제의 폐해를 집중 부각시키면서 민생을 책임질 대안 정당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김해솔 정경수 최아영 김찬미 기자
2024-03-28 18:21:34[파이낸셜뉴스] 28일부터 공식 선거전과 함께 여야간 사활을 건 한 판 승부가 시작됐다. 선거전 첫 세리머니는 해당 정당의 선거 캐치프레이즈와 직결되며 13일간 열전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송파 가락시장에서 '민생안정'을 외치며 지지를 호소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에서 선대위 출정식을 갖고 '정권심판론'을 고리로 한 표를 당부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0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들을 만나는 첫 일정을 소화했다. 고물가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서민층 삶의 질 향상에 선거운동의 방점이 찍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어진 서울지역 유세에서도 고물가 대책과 서민가계 안정이 지원 유세의 골자를 이뤘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동대문구 회기역에서 시민들과 만나 "우리는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당"이라며 고물가 해소대책의 하나로 라면, 밀가루 등 서민들이 애용하는 일부 가공식품 등에 붙는 부가가치세를 절반으로 한시 인하해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출산, 육아용품, 라면 등 가공식품과 설탕, 밀가루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식재료 등에 현 부가세 10%를 5%로 인하해달라는 게 핵심이다. 부가세는 특히 서민층에과 직결된 조세로 사실상 '조세개혁의 마지막 관문'으로 불릴 만큼 건드리기 어려운 세목이다. 전날 정부가 '그림자 조세'로 불리는 각종 법정부담금을 대폭 정비하는 내용의 제도 개편안을 발표한 데 이은 '여당 버전'의 추가 물가대책인 셈이다. 한 위원장은 또 농축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상품권 캐시백 제도 등의 보완책도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서울 험지와 경기 동북부를 아우르는 수도권 격전지를 릴레이 순회하며 바닥표심 잡기에 나섰다. 특히 이재명·조국의 사법리스크를 강조한 '이·조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국회의사당 세종 이전을 통한 한강벨트 규제 철폐 공약 등을 재차 언급하며 최근 여당 지지율 하락으로 재점화한 '수도권 위기론' 타개 행보에 주력했다. 그는 서울 마포구 망원역 유세 현장에서 "이조세력을 심판해야 한다. 네거티브가 아니라 민생"이라며 "그 권력으로 복수하고 자기 잇속을 채우고 방어만 할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전진하느냐 후진하느냐, 정의로워지느냐 범죄자들이 지배하는 나라가 되느냐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이재명-조국 대표들은 그 속내를 숨기지 않는다. '우리가 이렇게 편이 많은데 니들이 어쩔래'라면서 뻔뻔하게 나온다. 범죄자들이 지배하는 나라에는 미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에서 선대위 출정식을 갖고 '정권심판론'을 거듭 강조하며 총선 승리 결의를 다졌다. 집권 3년차를 맞는 윤석열 정부의 무능으로 경제와 안보 모든 면에서 파탄이 났다면서 유권자들이 표로 심판해줄 것을 강력 촉구했다. 특히 민주당이 4년만에 탈환을 노리는 곳이 용산인 만큼 '용산발(發)' 정권심판 의지를 선거운동 기간 내내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출정식'에서 "이번 선거는 국민이 주인임을 보여주는 심판의 장이다. 누가 이 나라의 주인인지, 누가 진정한 권력과 예산의 주체인지 보여줘야 한다"며 "윤 정권 심판 열차가 국민 승리라는 최종 목적지를 향해 지금 출발한다"며 한 표를 당부했다. 이후 모든 지원 유세에서도 정권심판론을 이어갔다. 공천에서 배제된 친문계 임종석 전 실장은 전현희 서울 중·성동갑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임 전 실장은 이 대표와 악수와 포옹을 나누며 화목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대표는 "존경하는 임 전 실장이 이 자리에 함께 했는데, 우리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드는 데 모두가 힘을 합칠 것"이라고 했고, 임 전 실장은 "이 정권은 부도덕하고 무능하고 타락한 열등 정권, 불량정권"이라며 한목소리로 정부를 질타했다. 이 대표는 특히 한강 벨트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동작을을 방문해 유세전을 이어갔는데 이번이 5번째 방문이다. 이 자리에서 원내 1당 유지를 위한 '단독 151석' 확보를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지지율이 올라갔느니, 분위기가 좋아졌느니 하는 말에 현혹되지 말고 정말 엄중한 심정으로, 절박한 마음으로 주변에 포기한 사람들을 설득해 한 표라도 더 표를 주고 한 석이라도 더 확보해서 민주당이 반드시 독자적으로 151석 이상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새로운미래, 개혁신당, 녹색정의당 등도 이날 출정식을 열고 윤석열 정권과 거대 양당제의 폐해를 집중 부각시키면서 민생을 책임질 대안 정당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김해솔 정경수 최아영 김찬미 기자
2024-03-28 16:45:56경남 양산을은 낙동강 벨트 중 최대 격전지로, 김해와 함께 민주당 계열에 대한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분류된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양산이 갑·을로 분구된 이후 이 지역에서는 단 한번도 보수 정당이 의석을 차지하지 못할 만큼 보수 후보들에겐 험지 중 험지로 꼽힌다. 특히 양산을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자리잡고 있어 친문계 인사들이나 범 민주당 진영에선 정서적 성지로 꼽을 만큼 상징성이 높다. 당의 험지 출마 요청에 따라 지역구를 옮긴 여당 중진 인사인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와 3선을 노리는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후보, 현역 의원 간 빅매치가 성사됐다. 두 후보 모두 군수와 경남지사, 국회의원을 지냈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18년만에 재대결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양산(경남)=서영준·전민경·홍요은 기자】"양산에 (출마하는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안다. 하지만 소신과 의지가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을 보면 그렇다." 지난 25일 경남 양산시 평산동의 한 마트에서 만난 30대 서모씨는 이번 총선에서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고 "양산 동쪽, 서쪽 사이에 교통이 불편해서 이 부분에 대해 해결을 빠르게 해주면 좋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10년 갈고 닦은 정치력 김태호 이날 오후 양산시 주진동 모브아트센터에서 열린 어린이집 총연합회 간담회에는 빨간 점퍼를 입은 김 후보가 참석했다. 김 후보가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간담회 장소로 들어서자 "김태호 응원한다. 잘생겼다"라며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3선 중진의 김 후보는 도의원으로 시작해 군수, 도지사, 국회의원을 순차적으로 거쳤다. 특히 김 후보는 각종 선거에서 8전 7승을 거두면서 '선거의 달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높은 인지도를 토대로 지역 바닥 민심을 두텁게 다지며 생생한 소통을 통해 나온 다양한 건의사항들을 정책에 반영하는 게 김 후보의 강점으로 꼽힌다. 김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당의 험지 출마 요청을 받아들여 양산을로 지역구를 옮겼다. 더불어민주당세가 강한 낙동강 벨트 탈환이 최우선 목표로, 보수 입장에선 낯선 험지에서 선거를 치르는 셈이다. 김 후보는 "당이 처해있는 현실이 너무나 절박해 외면할 수가 없었다"며 "지역구 주민들이 야당의 입법 독재나 횡포가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인식 하시는 것 같다. 정치 변화를 위해 제대로 해야 할 말을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출마 배경을 강조했다. 실제 지역 민심 중에는 야당 심판론을 제기하는 유권자도 있다. 양산에 사는 60대 주부 양모씨는 "지금 윤석열 대통령에 힘을 주려면 지역구 후보도 그쪽을 뽑는 것이 일이 원활하게 잘 되지 않겠나"라며 "야당이 능력도 없는데 자주 훼방을 놓으니 제대로 일이 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18년 만에 다시 맞붙는 경쟁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치열한 경쟁을 반기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김 후보는 총선 공약으로 교통 활성화 및 부울경 메가시티 재추진을 제시하고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부산-웅상-울산 광역철도 조기 완성 및 KTX 동부양산 정차역 신설 △부울경 메가시티 재추진 △대기업 유치를 통한 기업친화도시 △사송신도시 양방향 IC 설치 및 복합커뮤니티·문화·돌봄센터 건립 등이 포함됐다. 김 후보는 "양산과 연이 닿을 줄 몰랐지만 미래를 준비해온 사람에게 찾아온 기회"라며 "양산이 국가적 정치력을 발휘해 풀어야 하는 일이 많다. 제가 10년간 무명 정치인으로 실력을 갈고 닦아온 사람"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낙동강 벨트 사수 김두관 "김두관 후보는 사람 냄새가 나고 참 인간미가 넘친다. 어려운 과정에서 성장해서 약자들의 고충을 잘 이해해 준다." 지난 25일 오후 경남 양산시 덕계동에서 만난 70대 박모씨는 이번 총선에서 양산을에 출마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며 김 후보를 반겼다. 김 후보는 고향인 남해 마을 이장으로 시작해 37세때 경남 남해군수에 당선되면서 최연소 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김 후보는 덕계종합상설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두손을 꼭 잡으며 "꼭 기회를 한번 주세요. 열심히 할게요"라며 한 표를 읍소했다. 상인들은 "서민들이 잘살게 좀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하고 67년 만에 처음으로 펌을 한 김 후보의 새 머리스타일을 알아보고 "젊어지셨다"며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지역 주민들은 김 후보가 현역 의원으로 부산~양산~울산을 잇는 광역전철인 웅상선 사업에 진척을 이뤘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줬다. 웅상선 사업은 김 후보가 국회 국토교통위원이던 지난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되면서 7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식당을 운영 중인 60대 부부는 "그동안 많은 분들이 우리 숙원사업인 지하철 문제를 공약해놓고 시발점 마련도 못했는데 김 후보가 해냈다"며 화이팅을 외쳤다. 이번 대결은 거대 양당 후보가 모두 군수, 지사, 현역 국회의원을 거친 거물급 인사들간 빅매치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특히 김 후보와 상대인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2006년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맞붙은 전력이 있어 지역 내에서도 관심도가 꽤 높다. 김 후보는 "김태호 후보와 18년 만의 리턴매치인데, 그땐 내가 졌으니 이번엔 이길 차례"라며 간절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양산을이 민주당 지지세가 높기는 하지만 인물 선거를 강조하는 지역 주민도 만날 수 있었다. 양산에 30여년을 살며 속옷 가게를 운영 중인 한 60대 여성은 "한 가족끼리도 (정치 성향이) 다 다르다"며 "그래도 일 잘하고 힘 있어서 지역에 보탬이 되는 사람을 뽑아야지 당이 뭐가 중요하겠나"고 '인물론'을 앞세웠다. 김 후보는 △웅상선광역철도 조기 착공 및 신도시 건설 △KTX 정차역신설 및 광역철도 환승 추진 △부울경 메가시티 재추진 및 통합청사 유치 △양산의료원 시립화 추진 및 달빛어린이병원 지정 등을 총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후보는 "양산을이 무너지면 부울경 전체가 붉은 색으로 도배될 텐데, 그것은 윤석열 정부 국정 2년에 면죄부를 주게 되는 것"이라며 "우리 지역에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만큼 양산을과 함께 낙동강 벨트를 반드시 사수하겠다"며 힘차게 각오를 다졌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4-03-26 18:1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