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봉쇄했던 국경을 약 4년 만에 풀었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세계적인 악성전염병 전파 상황이 완화되는 것과 관련하여 방역등급을 조정하기로 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결정에 따라 해외에 체류하고 있던 우리 공민(북한 국적자)들의 귀국이 승인되었다"고 통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여기서 귀국인원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고려항공 편으로 북한에 들어간 주민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중국, 러시아 등에 장기간 머물던 노동자나 유학생, 외교관 등이 귀국 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해외체류 북한 주민의 북한 귀국이 최근 아사자가 속출할 정도로 어려운 북한 내부경제와 관련, 장마당 등 내수경제에 온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들어 북한 내 행사 등을 이유로 외국 대표단이 속속 입국하면서 사실상 국경 봉쇄조치가 해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지난달에는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계기 러시아와 중국 대표단의 북한 입국이 이뤄졌으며, 이어 3년7개월 만에 북한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중국 베이징 간의 하늘길이 열리면서 국경개방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여왔다. 다만 이는 해외에 체류 중인 북한 주민에 한해서만 입국이 이뤄지는 것이며 중국, 러시아, 유럽 등지의 해외 관광객에 대한 출입국 허가로 확대될지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3-08-27 18:29:44웹툰 드라마 '미생'의 오 차장처럼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는 사람이 있다. 서브원의 베트남 호치민 지사장을 맡고 있는 김민수 지사장(사진)도 그렇다. 김 지사장은 서브원의 고객사이자 베트남 1위 전선 업체인 LS전선의 공장 가동이 코로나 봉쇄기간 멈추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고심했다고 3일 설명했다. 현지 공장에 500명여명의 임직원들이 방역 조치 기간 동안 공장에서 최대한 쾌적한 환경에서 거주와 작업이 모두 가능하도록 해야 했던 것. 양질의 텐트, 침낭 등 각종 숙식 용품 및 식당 내 칸막이 등 각종 방역 용품확보가 우선이었다. 김 지사장은 그간 긴밀히 구축해온 현지 협력사들을 통해 신속한 물품 확보와 공급을 할 수 있었다. 생산에 큰 차질을 빚을 뻔했던 고객사에서는 해외 사업장의 성공적인 방역 조치 대응 모범 사례로 꼽기도 했다. 김 지사장은 "4개월여간 도시 봉쇄로 외출도 어려워 머리가 장발이 됐지만 손을 놓고 만 있을 수 없었다"며 "호치민 지사 직원 전원이 재택근무 체계를 갖추고 현지 기업에게 가장 필요한 신속한 대응에만 집중했다"고 전했다. 직원들과 끈끈하게 일했다보니 지금은 서로 먼저 도울 일이 없는지 먼저 생각하게 됐다. 김 지사장은 지난 2009년 서브원에 공채로 입사후 4년간 포장재 구매 업무를 담당하며 본격적인 구매 전문가로 커리어를 쌓았다. 2013년부터 본사에서 전략영업팀 업무를 하다 2016년 서브원의 해외 주요 거점이었던 중국 및 베트남의 해외 영업 TF팀 활동을 하며 호치민과 인연이 닿았다. 김 지사장은 삼일제약과 경신 같은 우리 중견 기업들이 베트남 신규 진출 시 현지화 컨설팅을 하면서 구매 안정화에 기여한 것을 가장 큰 업무 성과로 꼽았다. 현지 공장 초기 셋업부터 필요한 자재를 현지 공급 아웃소싱으로 원가 절감 및 구매 효율성 확보에 기여한 것이다. 김 지사장은 "우리 업체 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 해외 건설사들이 베트남 현지에서 양질의 우수한 안전 용품 등 관련 산업재를 찾는 수요가 지속 커질 것"이라며 "서브원의 협력사들과 베트남 공급을 위해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3-08-03 18:04:32[파이낸셜뉴스] 나이벡이 임플란트 등에 사용되는 골이식재를 자유롭게 납품할 수 있게 돼 코로나 봉쇄 완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특히 나이벡 제품에 대한 중국의 수요가 커 독점적인 수혜도 점쳐지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나이벡은 '스트라우만(Institut Straumann AG)'과 치과용 골이식재 등 중국 독점 판매권 및 독점 공급계약을 취소했다. 나이벡은 스트라우만을 통해서만 중국 시장에 공급할 수 있었으나 다양한 유통 루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된 상황이다. 나이벡 입장에서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나이벡은 코로나 시국에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로 샘플용 중국 초도 물량을 수출해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연내 중국 매출은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계약 해지와 더불어 중국 내 봉쇄 완화 조치로 중국 매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나이벡은 2020년 자체 기술로 개발한 바이오 소재 ‘OCS-B’ 제품에 대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승인받았다. NMPA 품목 허가 이후 중국 시장에 적합한 제품 디자인을 고안하는 등 본격적인 진출 준비를 진행한 바 있다. OCS-B는 중국 5개 대형 병원에서 28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효능을 입증받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나이벡은 2020년 이후 중국 물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증설 등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중국 시장 본격 진출을 대비하기 위해 자금 조달도 완료했다. 중국 산업정보망에 따르면 중국 내 임플란트 시장이 전 세계 임플란트 시장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 규모는 2018년 약 240억위안(약 4조5000억원)에서 2025년에는 1450억위안(약 27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거 임플란트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수요가 많지 않았으나, 최근 임플란트 효능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임플란트 시술 또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노벨바이오케어를 포함해 다수의 글로벌 임플란트 기업들이 OCS-B 등 자체 개발한 바이오 소재에 대한 지속적인 협업 요청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나이벡 제품에 대한 퀄리티나 가격 등에서 시장의 니즈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향후 독점적인 수혜가 전망된다”라며 “중국의 코로나 봉쇄 완화로 그동안 이연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2-12-15 13:05:14【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앞으로 중국 내에서 고위험 지역이 아니라면 지역 간 이동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제로코로나를 명분으로 생산과 영업을 중단시키는 일도 금지된다. 무증상 감염자와 경증 환자는 원칙적으로 자가격리가 허용된다. 이로써 중국 내에선 사실상 제로코로나가 폐지되고, 위드코로나로 전환이 시작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경제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도 사라지는 수순을 밟게 됐다. 다만 해외 입국자의 격리기간 단축은 거론되지 않고 있다. 우리 항공업계와 여행업계에 문이 완전히 열리기까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중국 국무원은 "현재 전염병 상황과 바이러스 변이 상황에 맞춰 더 과학적이고 정확한 예방 및 통제를 위한 추가 시행 조치"라며 이 같은 내용의 10가지 완화책을 통지했다. 통지는 우선 고위험 지역이 아닌 지역의 경우 인력이동에 제한을 두는 것을 금지했다. 이전에는 중위험 혹은 저위험 지역이라도 각 지방정부의 방역정책에 따라 해당 지역에 도착한 뒤 핵산(PCR)검사를 받아야 했고, 때로는 수일간의 격리가 뒤따랐다. 업무나 여행을 마친 뒤 원지역으로 복귀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이 있는 베이징의 경우 통제가 훨씬 까다로웠다. 시 주석의 3연임 대관식인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둔 시점엔 통제가 최고치에 달했다. 지역 간의 인력이동 제한이 풀리면 당장 출장이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한국 기업들도 제로코로나 방역정책 때문에 지방에서 열리는 세미나나 사업 미팅 등을 미루고 취소하는 사례가 많았다. 중국 진출 한국 기업 관계자는 "출장을 한번 잘못 가면 (격리로 인해) 베이징 본사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인력공백이 발생했었다"며 "제한이 없어지면 당장 미뤄둔 출장 숙제부터 해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업·생산·영업 중단도 금지된다. 의료인, 공안, 교통·물류, 슈퍼마켓, 수도·전기, 난방 등을 '화이트리스트'에 포함시켜 정상적 생활질서가 충족되도록 유지할 방침이다. 제로코로나의 가장 큰 부작용은 경제주체의 활동을 중지시키는 것이었다. 중국 지방정부는 확산자가 발생한 지역의 생산시설을 멈추게 하고 물류는 차단했다. 서비스업도 영업을 중단시켜왔다. 이는 중국 경제의 직격탄이 됐다. 올해 4월 인구 2500만 경제도시 상하이가 65일 동안 봉쇄되면서 2·4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0.4%까지 내려앉았다. 코로나19 초창기 후베이성 우한이 봉쇄됐던 2020년 1·4분기(-6.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따라서 경제주체의 활동중단 조치가 사라진 것은 제로코로나의 최대 리스크도 동반 소멸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위험 지역이라도 5일 연속 추가 감염자가 없다면 봉쇄를 해제해야 한다거나 무증상 감염자와 경증 환자의 자가격리 허용조치도 유사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통지는 아울러 핵산검사 범위를 좁히고 빈도를 줄여야 한다고 지시했다. 노인요양원, 복지관, 의료기관, 보육기관, 초·중·고교 등 특별한 장소를 제외하고는 핵산검사 음성증명서 제출하거나 건강코드를 더 이상 검사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무원은 해외 입국자에 대한 완화조치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현재 해외에서 중국에 들어오면 5일간 시설격리와 3일의 자가격리를 거쳐야 한다. 지난달 11일 '7+3'에서 한 차례 완화한 만큼 중국 내 상황에 맞춰 추가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jjw@fnnews.com
2022-12-07 18:11:46[파이낸셜뉴스] 봉쇄 우선의 코로나19 방역으로 반정부 시위에 직면한 중국 정부가 봉쇄 수준을 낮추고 일부 방역 정책을 수정하기로 했다.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방역 당국은 30일 발표에서 고위험 구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주민 외출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외출을 위해서는 48시간 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증명서를 소지해야 한다. 대만 훙하이정밀(폭스콘)의 조립 공장이 위치한 정저우는 전 세계 애플 제품의 약 70%를 생산하는 곳으로 지난달부터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시 당국은 이달 초만 하더라도 폭스콘 공장 등 주요 시설을 암묵적으로 통제했지만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없어 지난 25일부터 도심 8개 구의 주민 외출을 사실상 전면 금지했다. 동시에 대중교통 운행을 멈추면서 PCR 전수 검사를 매일 시행했다. 폭스콘 공장에서는 당국의 통제 때문에 시설에 갇힌 노동자들이 집단 탈출했으며 정저우의 다른 봉쇄 지역에서도 통제에 불만을 품은 주민들이 주거지를 벗어났다. 뉴욕 증시의 애플 주가는 29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전거래일보다 2.11% 하락한 141.17 달러를 기록했다. 정저우의 이번 조치는 확진자 숫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전국적으로 거세지는 반정부 시위를 의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저우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29일 기준으로 882명으로 충칭(약 8000명)이나 광저우(약 7000명)에 비해 적은 편이다. 아울러 중국에서는 지난 24일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우루무치 화재 사건 이후 봉쇄식 코로나19 방역에 반대하는 시위가 반정부 시위로 번졌다. 당시 우루무치에서는 지역 봉쇄 때문에 아파트 화재 진압이 늦어져 10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중국 정부는 시위가 전국으로 퍼지면서 지난 27일 발표를 통해 지방정부들을 상대로 불필요한 전면 봉쇄를 남발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시의 방역 당국은 같은날 기자회견에서 단단한 재질의 펜스 등을 활용해 소방 통로와 아파트 동별 출입구 및 아파트 단지 출입구를 막는 것을 엄격히 금지한다고 밝혔다. 다음날 광저우의 일부 구들은 온라인 수업하는 학생, 재택근무자, 주로 집에 체류하는 노약자 등은 외출 수요가 없으면 전수 PCR 검사에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고 통지했다. 충칭시 당국도 최근 5일 동안 감염자가 나오지 않은 지역 주민에 대해서는 전수 PCR 검사를 면제했다. 중국 국가질병통제국의 청여우첸 감독1국장은 29일 중국 국무원이 주최한 방역 브리핑에서 일부 방역 조치가 과도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현장의 일부 관리들이 일률적인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면서 국민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각 지역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한 전담반을 설치하고 합동 통제기구가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네티즌과 대중이 지적한 각종 문제에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해 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11-30 10:11:22【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의 제로코로나 봉쇄 정책과 반대 시위 여파가 세계로 전이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요동을 쳤고 국제 유가도 흔들렸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의 경제 충격을 우려했다. ■증시 뉴욕↓·중화권↑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7.57포인트(1.45%) 내린 33,849.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2.18포인트(1.54%) 떨어진 3963.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6.86포인트(1.58%) 하락한 1만 1049.5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와 광저우, 베이징 등 중국 곳곳에서 ‘제로코로나’에 반대하는 성난 주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온 것이 글로벌 성장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주요 2개국(G2) 중 하나인 중국 경제가 불안에 휩싸이면서 소비 수요가 더 크게 꺾이고, 공급망 차질이 다시 악화하는 등 글로벌 경제에 후폭풍을 몰고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크로스마크 글로벌투자의 빅토리아 페르난데스 수석시장전략가는 CNBC방송에 “중국처럼 큰 나라의 경제가 셧다운 된다면 세계 경제에 파급효과를 몰고 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애플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에서 발생한 인력 이탈과 시위 사태로 아이폰 프로 생산량 부족분이 600만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은 이미 제기됐다. 애플 주가는 2.6% 급락했다. 그러나 중화권 증시는 오히려 반등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중국 국무원의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홍콩 항셍지수가 한때 4.35%까지 오르고 상하이종합지수·선전지수도 각각 2.1%~2.2%대로 상승했다. 유가도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73.60달러까지 밀려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감산 예상 속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결국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0.96달러(1.3%) 오른 77.24달러로 마감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하락을 피하지 못해 0.44달러(0.5%) 내린 배럴당 83.1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는 장중 지난 1월 4일 이후 최저치인 배럴당 80.61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다만 같은 날 오후 들어 WTI 선물은 아시아 거래에서 전거래일보다 1.76% 상승한 배럴당 78.59달러를 기록했다. 브렌유 선물도 전거래일보다 2.28% 급등한 배럴당 85달러에 거래됐다. 역시 국무원 발표에 시장이 반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제로코로나 불확실성 여전 지난 10년간 중국의 세계 경제 성장 기여율이 평균 30%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수출 둔화, 소비 부진, 부동산 시장 침체는 여전히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 요소로 평가된다. 이 같은 중국 경제 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은 제로코로나가 지목된다. 홍콩계 투자회사 CLSA는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지역은 중국 GDP의 68.9%를 담당하는 지역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노무라 증권은 중국의 도시 봉쇄나 이동 제한 대상자는 49개 도시, 약 4억 120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일주일 만에 1억명 늘었다. 캐리 브라운 채텀하우스 아시아 프로그램 연구원은 “중국의 경제 규모와 생산 능력에 대한 대안은 없다”며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은 나머지 국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내부에서조차 방역 기조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야오양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장은 중국 경제 전망 세미나에서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로코로나를 완화해야 하며 그렇게 할 때 우리 경제가 향후 몇 개월 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영국·독일·유엔(UN) 등이 코로나19 방역 반대 시위 확산을 놓고 중국 정부에게 쓴소리를 내고 있지만 적극적인 변화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중국 정부는 ‘정밀 방역’의 엄격한 집행으로 완화 의지를 표명하면서도 이면으론 △베이징을 비롯한 주요 시위 도시 곳곳에 공안 요원 배치 △참가자 추적 △인터넷 통제 강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11-29 15:48:02【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에서 코로나19 발생을 처음 외부에 알린 내부고발자(whistleblower) 고(故) 리원량 박사(34)에 대한 추모 물결이 다시 일고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지 2년 9개월이 지났지만 중국식 초강력 봉쇄 정책인 제로코로나의 고통이 여전히 유지되면서 중국 네티즌들은 그의 디지털 묘비인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게시물을 찾으며 위로를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리원량의 웨이보 마지막 게시물 댓글 창을 ‘통곡의 벽’이라고 부른다. 이곳은 현재까지도 중국 시민들의 희망과 꿈, 걱정, 비판 의견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10월 12일은 리원량의 생일이었다. 또 10월 6일은 뉴욕타임스(NYT)가 리원량에 대한 다큐멘터리 특집을 내보냈다. NYT는 리원량의 마지막 날 기록을 담았다. 그의 진료기록을 살펴봤고 마지막에는 우울증을 겪었으며 초기 삽관(질식을 막고 인공호흡을 위해 기도나 창자에 관을 삽입하는 것) 조차하지 않았다고 NYT는 보도했다. 리원량 사망 소식은 2020년 2월 6일 밤에 관영 매체에 올라왔다가 갑자기 삭제된 후 이튿날 새벽 발표됐다. 통곡의 벽 방문자들은 이에 대한 여러 의미를 담아 댓글을 올렸다. 또 일부는 10월 13일 베이징 시퉁대교에 걸린 제로코로나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비판 현수막 두 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현수막 한 장에는 “핵산 검사 말고 밥을 원한다, 통제가 아닌 자유를 원한다, 거짓말이 아닌 존엄을 원한다, 문화혁명이 아닌 개혁을 원한다, 영수가 아닌 투표를 원한다, 노예가 아닌 공민을 원한다”는 글이, 다른 한 장에는 “수업거부, 업무거부, 파면 독재자 매국노 시진핑”이라고 쓰여 있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차이나디지털타임스는 “중국 공산당의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며칠 전에 발생한 이 극히 드문 정치적 도전은 모든 언론과 온라인 플랫폼에서 심하게 검열됐다”고 전했다. 댓글에는 10월 1일 국경절 연휴, 신장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를 비롯한 여러 도시의 장기간 봉쇄, 제로코로나 지속을 선전하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3차례 연속 기사, 격리시설에서 방치된 채 숨을 거둔 14세 소녀 사건 등도 언급됐다. 통곡의 벽에는 11일 현재 100만개 이상의 댓글과 435만개 이상의 ‘좋아요’가 달렸다. 한 네티즌은 “리원량에 대한 기억은 중국에서 희미해졌지만 바다 반대편에서 조심스럽게 보존되고 있다”면서 “그들이 아니었다면 아마 이 기억들도 사라졌을 것”이라고 썼다. 다른 네티즌은 “현재 전염병 통제는 왜곡되고 비인간적이며 통제되지 않은 권력이 시민권을 침해하고 모든 사람들은 무지와 오만함에 눈이 멀었다”며 “(리원량은)어쩌면 이런 세상을 목격하지 않았으니 이렇게 일찍 떠나길 잘했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리원량은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처음으로 대중에 알린 인물이다. 중국 우한중심병원 안과 의사였던 2019년 12월 30일 자신의 의대 동문 모임 채팅방에 “국내 해산물 시장에서 온 환자 7명이 사스형 질환을 진단받아 우리 병원에 격리됐다”고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인터넷을 타고 급속하게 확산됐다. 코로나19가 세상에 드러난 순간이다. 하지만 중국 공안 당국은 유언비어를 퍼뜨려 사회질서를 해쳤다며 오히려 그를 연행한 뒤 이른바 반성문 성격의 ‘훈계서’를 제출토록 했다. 이후 중국 정부가 코로나19를 공식 인정하면서 그는 유언비어 유포자에서 ‘영웅’으로 칭송받게 됐다. 그러나 리원량은 그 뒤에도 환자를 돌보다 자신도 감염됐고 끝내 숨을 거뒀다. 중국은 리원량에 대한 공식적이 추모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 리원량과 대척점에 중국 당국이 있다고 대중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티즌은 ‘통곡의 벽’에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비밀리에만 속삭일 수 있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하루 종일 헛소리를 내뱉는다. 그리고 매일, 그들은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을 체포한다”고 비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11-11 11:04:22【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가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3기 출범 이후에도 제로코로나를 유지키로 한 가운데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인 중국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 노동자들이 봉쇄를 뚫고 잇따라 탈출하고 있다. 31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구 1000만명의 정저우는 이달 중순부터 일부 지역에 전면 외출 금지 혹은 주거 단지 이탈 금지 명령을 내렸고 비필수 사업장은 폐쇄했다. 지난 28일까지 정저우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27명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30만명이 일하는 대만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에서 발생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지난 19일 이후 관내 식당을 폐쇄하고 봉쇄된 채 외부와 차단된 ‘생산 버블’ 내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폭스콘 노동자들은 공장 내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음식물조차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며 봉쇄된 문을 뚫고 탈출하는 등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한 ‘엑소더스’에 나서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29일부터 폭스콘 정저우 공장을 탈출한 직원들이 짐과 이불 등을 들고 고속도로를 따라 걷거나 밀밭을 가로질러 가는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 등이 올라오고 있다. 폭스콘 공장에서 30㎞ 떨어진 정저우 교외에 사는 캉모씨는 계면신문에 “남편이 10시간을 걸어 무사히 돌아왔다”면서 “이 지역은 코로나19로 봉쇄돼 주민들이 보름째 바깥출입을 할 수 없다.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들은 고향으로 가는 폭스콘 노동자들”이라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폭스콘 정저우 공장을 탈출해 고향까지 걸어가기로 한 근로자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속속 올라오고 있으며 인근 주민들이 이들을 위해 물과 식량, 옷을 나눠주는 모습도 담겼다”고 전했다. 반면 코로나19가 번지는 것을 우려한 정저우 인근 지방 정부들은 핵산검사(PCR) 결과 음성 판정서가 있어야 한다며 고향에 돌아오기 전에 해당 행정기관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 폭스콘 노동자들의 귀향을 통제하는 상황이다. 외신은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생산 차질로 11월 아이폰 생산량이 30%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연말이 전통적인 전자 업체들의 출하 성수기이며 폭스콘이 정저우 공장 차질 보완을 위해 중국 선전 공장 생산을 늘리고 있지만, 아이폰 출하량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대만 리서치기관 푸본에 따르면 정저우와 선전, 인도 등에 공장을 두고 있는 폭스콘은 세계 아이폰의 70%를 생산하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10-31 19:29:02국제유가가 1일(현지시간) 3% 이상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하락은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속에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강화로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으로 분석됐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3.28달러(3.4%) 떨어진 배럴당 92.36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94달러(3.3%) 하락한 86.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하루전에도 글로벌 침체 우려와 중국의 방역 강화에 2% 떨어졌다.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는 확진자 증가에 봉쇄를 강화하면서 번화가인 바오안에서는 3일동안 실내를 포함한 대형 행사가 금지됐다. 인구 2100만명의 중국 쓰촨성 청두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1일부터 4일까지 모든 주민의 외출을 금지하는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 이란 핵협정이 타결될 경우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의 원유 수출량 증가 가능성도 가격 인하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줄리어스베어의 애널리스트 노버트 러커는 중국과 서방국의 석유 수요가 모두 늘지 않고 있으나 미국의 셰일 석유 증산 등으로 공급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OPEC 국가들의 전체 일일 산유량은 2960만배럴로 증가했으며 미국의 하루 산유량은 지난 6월 기준 1182만배럴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2-09-02 09:27:50【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인구 2100만명의 중국 쓰촨성 성도(省都) 청두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 포스코 1, 2공장과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청두로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1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청두시 방역당국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오는 4일까지 사흘간 모든 주민의 외출을 금지하고 유전자증폭(PCR) 전수 검사를 한다고 발표했다. 매일 가구당 한 명만 생필품을 사기 위한 외출이 허용된다. 외출하려면 24시간 이내 받은 PCR 검사 음성증명서가 있어야 한다. 진료 등 특수한 사정으로 외출할 경우 담당 서취(구 아래 행정단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공공 서비스 제공 업체를 제외한 모든 기업은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생필품 판매 업소가 아닌 상업시설은 운영을 할 수 없다. 시내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운행을 최소화해 특수 사정이 있는 주민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직까지 통제 기간은 3일을 제시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 추가 봉쇄도 배제할 수 없다. 경제도시 상하이 때도 도시를 둘로 나눈 순차적 봉쇄로 당초 시작했으나 결국 도시 전체 문을 두 달여 동안 걸어잠갔다. 이렇게 되면 한국 기업 피해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와 무역협회, 청두총영사관 등을 종합하면 청두엔 포스코 1, 2공장과 현대차 등 생산법인과 네이버, 우리은행, 삼성전자, 아시아나항공, 이랜드, 롯데자산개발 등의 서비스 혹은 판매 법인이 활동 중이다. 2020년 기준 청두를 포함한 쓰촨성과 한국 교역액은 전자기기, 기계류, 정밀기기기, 무기화학, 철강, 소비재를 중심으로 60억3200만 달러(약 8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청두에서는 지난달 13일 이후 31일까지 모두 902명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9-01 18:0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