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강원특별자치도가 도내로 전입한 청년을 대상으로 정착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웰컴키트를 선착순으로 지급한다. 15일 강원자치도에 따르면 이 사업은 도내로 전입한 청년들의 정착을 지원하고 지역 내 청년센터를 홍보하기 위해 기획한 사업으로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1인 식기세트 또는 바디세트를 도내 청년센터를 통해 지급하는 사업이다. 대상은 올해 1월 이후 도내로 전입한 1인가구 18세 이상 45세 이하 청년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며 선착순 200명에게 웰컴키트를 제공한다. 신청 시기는 오는 16일부터 29일까지 강원청년포털을 통해 신청하면 되며 오는 31일 선정자를 발표한다. 선정된 청년은 춘천에 위치한 강원청년센터 또는 동해, 태백, 삼척, 홍천, 평창 등 시군 청년센터를 방문해 웰컴키트를 수령하면 된다. 한편 강원자치도는 청년들의 슬기로운 강원살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강원청년센터를 춘천에 개설했으며 청년들이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장소인 청년센터 오픈스페이스와 청년정책 정보 제공을 위한 강원청년포털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05-15 10:51:24교보증권은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취약계층 어르신을 대상으로 '따뜻한 밥상'을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활동은 취약계층 어르신께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이석기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 6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사단법인 '함께하는 한숲'과 함께 간편식과 밑반찬, 죽 등 19종 식료품으로 채워진 식량키트 150개를 제작하고 영등포구 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관내 거주 중인 어르신 가정으로 전달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5-14 18:10:25[파이낸셜뉴스] 신약전문 기업 엔케이맥스는 유방암 환자의 주요 임상병리학적 매개변수와 NK세포 활성도와의 임상적 상관관계를 확인한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저널 '국제분자과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Impact factor 5.6)'에 게재됐다고 13일 밝혔다. 해당 연구는 엔케이맥스의 면역력 측정 검사인 'NK뷰키트(NK Vue Kit)'를 활용해 이뤄졌다. NK뷰키트는 소량의 혈액(1mL)으로 정확하게 NK세포의 활성도를 수치화 할 수 있는 진단키트다. 결과값은 이상(100pg/mL 미만), 경계(100~250pg/mL), 관심(250~500pg/mL), 정상(500pg/mL 이상)의 네 구간으로 구분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서영진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유방외과 교수 연구팀은 유방암 진단 후 근치적 유방 절제술을 받은 환자 396명을 대상으로 NK세포 활성도 및 주요 임상병리학적 매개변수와의 상관관계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연구결과, NK세포 활성도는 병기, 체질량지수(BMI), 염증성 마커와의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는 NK세포 활성도 검사 결과의 구간값을 바탕으로 환자군을 구분했을 때 뚜렷하게 나타났다. NK세포 활성도 검사에서 이상구간에 해당하는 100pg/mL 이하의 환자군에서 유방암 3기의 환자 비율이 유의미하게 증가했고, 액와 림프절 전이 양성율이 증가했다. 특히 항암치료 후 불량한 예후와 관련된 염증성 마커인 호중구-림프구 비율(NLR)과 혈소판-림프구 비율(PLR)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이러한 경향은 환자군을 NK세포 활성도 250pg/mL을 기준으로 구분했을 때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유방암은 가장 대표적인 여성 암으로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양상을 나타낸다. 특히 삼중음성 유방암은 예후가 나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 연구팀은 "최근 삼중음성 유방암에 대한 면역항암제의 사용이 확대됐으나, 실제로 반응율이 낮아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적절한 환자군을 선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본 연구는 유방암 환자에서 NK세포 활성도를 측정하는 것이 면역항암제를 비롯한 추가적인 치료가 가능한 후보군을 선별하는 데에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케이맥스 관계자는 "유방암의 여러 임상적 매개변수와 NK세포 활성도와의 상관관계를 NK뷰키트로 확인한 첫 번째 연구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환자 스크리닝에 NK세포 활성도 검사를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5-13 10:26:48롯데헬스케어가 소비자직접시행(DTC) 유전자 검사 항목 확대에 맞춰 유전자 검사 키트 '프롬진(Fromgene)'을 리뉴얼한다. 5일 롯데헬스케어에 따르면 리뉴얼 제품은 상품 패키지를 이전보다 세분화해 재구성하는 한편, 가격은 낮춰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 프롬진은 롯데헬스케어가 작년 9월 테라젠헬스와 함께 출시한 DTC 유전자 검사 키트로, 데일리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CAZZLE)'에서 검사 결과를 제공한다. 롯데헬스케어와 테라젠헬스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유전자 검사 항목을 중심으로 상품 패키지를 전면 재구성하고, 가격도 기존보다 42% 낮춘 3만9800원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프롬진 유전자 검사 스타터 키트(기본 항목 30종)'가 기본 상품으로, 리뉴얼 출시를 기념해 1만원 추가 할인된 2만9800원에 판매한다. 준비 물량 소진 시 할인 행사는 마감된다. 더 많은 항목에 대해 검사를 원하는 경우 오는 16일부터 다이어트 패키지(10종, 1만원), 탈모 패키지(5종, 5000원), 피트니스 패키지(15종, 1만 5000원), 자기관리 패키지(9종, 9천원) 등을 선택해 구매할 수 있다. 롯데헬스케어와 테라젠헬스는 시즌성 트렌드를 반영해 연말까지 약 200여 종의 유전자 검사 항목으로 상품 패키지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테라젠헬스는 지난 4월 초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내 최다인 171개 유전자 항목에 대해 인증을 받은 바 있다. 롯데헬스케어 관계자는 "국내 최다 항목 유전자 검사 인증을 통해 전문성을 인정받은 테라젠헬스와 함께 꾸준히 상품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상희 기자
2024-05-05 18:31:20[파이낸셜뉴스] 롯데헬스케어가 소비자직접시행(DTC) 유전자 검사 항목 확대에 맞춰 유전자 검사 키트 '프롬진(Fromgene)'을 리뉴얼한다. 5일 롯데헬스케어에 따르면 리뉴얼 제품은 상품 패키지를 이전보다 세분화해 재구성하는 한편, 가격은 낮춰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 프롬진은 롯데헬스케어가 작년 9월 테라젠헬스와 함께 출시한 DTC 유전자 검사 키트로, 데일리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CAZZLE)'에서 검사 결과를 제공한다. 롯데헬스케어와 테라젠헬스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유전자 검사 항목을 중심으로 상품 패키지를 전면 재구성하고, 가격도 기존보다 42% 낮춘 3만9800원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프롬진 유전자 검사 스타터 키트(기본 항목 30종)'가 기본 상품으로, 리뉴얼 출시를 기념해 1만원 추가 할인된 2만9800원에 판매한다. 준비 물량 소진 시 할인 행사는 마감된다. 더 많은 항목에 대해 검사를 원하는 경우 오는 16일부터 다이어트 패키지(10종, 1만원), 탈모 패키지(5종, 5000원), 피트니스 패키지(15종, 1만 5000원), 자기관리 패키지(9종, 9천원) 등을 선택해 구매할 수 있다. 롯데헬스케어와 테라젠헬스는 시즌성 트렌드를 반영해 연말까지 약 200여 종의 유전자 검사 항목으로 상품 패키지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테라젠헬스는 지난 4월 초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내 최다인 171개 유전자 항목에 대해 인증을 받은 바 있다. 롯데헬스케어 관계자는 "국내 최다 항목 유전자 검사 인증을 통해 전문성을 인정받은 테라젠헬스와 함께 꾸준히 상품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5-03 16:11:16[파이낸셜뉴스] 종합식품기업 하림이 강원도 지역 별미인 칼칼한 장칼국수에 신선한 닭고기를 넣어 푸짐하게 즐길 수 있게 만든 밀키트 신제품 '닭한마리 장칼국수'를 출시하고 쿠팡에서 판매한다고 3일 밝혔다. 하림 '닭한마리 장칼국수'는 먹기 좋게 손질한 국내산 닭 한 마리와 쫄깃한 칼국수 면, 특제 양념장 등으로 구성된다. 당근, 감자, 양파, 대파 등 채소까지 필요한 만큼 들어 있어 다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된다. 재료를 손질하는 번거로움이나 애매하게 남아 뒤처리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장칼국수 특유의 얼큰하고 칼칼한 국물 맛이 일품이며 닭고기와 야채, 면에 간이 쏙 밴 전문점 수준의 맛을 즐길 수 있다. 기호에 따라 청양고추를 넣어 화끈한 맛을 더하거나 김가루와 통깨를 뿌려 고소한 풍미를 더해도 좋다. 하림 마케팅팀 관계자는 "외식의 내식화 트렌드에 맞춰 집에서도 외식 못지 않은 맛을 더 푸짐하게 즐기실 수 있도록 '닭한마리 장칼국수' 밀키트 제품을 출시했다"며 "신선한 닭고기와 특제 양념의 조화가 훌륭한 제품이라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5-03 14:49:27경기 부천시 중동사랑시장과 배달 앱 배달의민족이 손잡고 첫 밀키트 상품을 출시했다. 밀키트 상품은 생 고등어 무조림, 고추장 제육볶음, 돼지 묵은지 김치찌개 등 총 5가지로 배달의민족 앱 내 ‘전국별미’ 서비스에서 판매 중이다. 출시 이후 입소문만으로 단 2주 만에 약 2천여 개가 판매될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중동사랑시장이 지난 4일 처음 선보인 ‘전통시장에서 맛난’ 밀키트 상품은 풍년 야채, 한우야 한우야, 그린수산 등 중동사랑시장 내 3개 점포가 참여해 시장의 신선한 재료와 상인들의 정성스런 손맛을 담았으며, 배달의민족이 레시피 개발과 패키지 디자인 등을 맡아 전문성을 더했다. 밀키트 상품은 △생 고등어 무조림, △고추장 제육볶음, △돼지 묵은지 김치찌개, △매콤 쭈꾸미볶음, △우삼겹 된장찌개로 호불호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메뉴로 구성됐다. 가격은 제품당 1만3900원이다. 배송비 무료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번 중동사랑시장 밀키트 상품 출시는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등대전통시장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등대전통시장은 고령층 중심의 전통시장 상인들이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과 서비스 등을 활용해 온라인 시장 진입과 새로운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전통시장’의 롤모델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지난해 11월 중동사랑시장과 서울 강동구 암사종합시장을 등대전통시장으로 선정하고, 주문부터 결제, 배송까지 전통시장 상품 거래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사업 운영을 맡은 엠케이유니버스(MKYU)는 상인회와 개별 상인 대상의 일대일 매칭 디지털튜터의 찾아가는 교육, 온라인 플랫폼 입점 지원, 온라인 상품 개발 및 판로 개척, 라이브 커머스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진행 중이다. 중동사랑시장 김경완 상인회장은 “이번 밀키트 상품 개발을 통해 그간 지역민 대상으로 대면 판매에만 익숙했던 중동사랑시장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새로운 판로 개척에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며 “대형마트와 차별화된 전통시장만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전통시장의 롤모델을 만드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19 15:47:31[파이낸셜뉴스]신한은행이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맞아 시각장애인 고객들에게 "손 끝으로 전하는 마음 맞춤" 응대 키트(Kit)를 서울시에 제공했다. 장애인 고객들이 서류에서 자필로 작성해야 하는 부분을 알기 쉽게 표시하고, 숫자를 점자를 인식할 수 있도록 숫자 점자 스티커 등이 포함돼 있다. 신한은행은 청각장애인 고객들의 금융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글로 보는 상담 서비스' 영업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시각장애인의 일상 속 원활한 금융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음맞춤 응대 키트’를 서울시에 제공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서울시는 제공받은 ‘마음맞춤 응대 KIT’를 관내 장애인 관련 단체에 배포할 예정이다. ‘마음맞춤 응대 키트’는 시각장애인의 금융업무 접근성 향상을 위한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정책 일환으로 제작된 것이다. 키트는 △서류에서 자필로 작성해야 하는 부분을 알아보기 쉽게 하는 ‘마음맞춤 자필카드’ △지폐의 크기로 권종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마음맞춤 지폐 가이드’ △숫자를 점자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숫자 점자 스티커’ 등으로 구성됐다. 신한은행은 청각장애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청각장애인을 위해 서울특별시와 인천광역시의 시·구청 영업점에서 운영 중인 ‘글로 보는 상담 서비스’ 대상 영업점을 올해 추가로 확대할 예정이다. 고객과 직원이 보다 원활하게 의사소통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신한은행은 청각장애인 고객을 위해 ‘스마트 키오스크 수어 상담 서비스’와 카카오톡 영상통화에도 적용 가능한 ‘비대면 수어 상담 서비스’를 확대 도입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융소외계층의 금융 접근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과 서비스를 개발해 포용금융을 실천해 가겠다”며 “장애인 고객이 보다 편리하게 은행업무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은 그룹사 전반에 걸쳐 장애인 배리어 프리 정책을 확산하기 위해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 등에서도 시각장애인 고객들을 위한 마음맞춤 응대 키트를 활용할 예정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4-17 11:49:23"이거 보세요. 지금은 맹물에 담갔으니까 리트머스 종이가 반응을 안 하지만, 마약류가 첨가된 액체에 담그면 리트머스 종이가 검은색으로 변한다고…." 지난 3일 경기 수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만난 정희선 성균관대 과학수사학과 석좌교수(약학박사)는 자신의 연구팀에서 만든 휴대용 마약류 진단키트인 '필스크린'을 기자 앞에서 시연했다. '필스크린'은 정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2022년에 세계 최초로 개발한 휴대용 마약류 진단키트다. 필로폰, 엑스터시(MDMA), 코카인, 펜타민, 케타민 등 10여종류의 마약류를 검출할 수 있다. 정 교수는 "필스크린이 상용화되면 '퐁당 마약'(술잔, 음료잔 등에 타인이 몰래 타는 마약)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일선 경찰관들이 마약류 흡입 현장을 적발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소변·모발검사법 만든 '마약류 검사' 1세대정 교수는 마약류 검사 분야의 1세대 연구자다. 현재 검찰이나 경찰이 쓰는 소변검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등이 수행하는 모발검사 방법도 모두 정 교수의 손에서 탄생했다. 그는 "국과수의 연구원으로 재직하던 시절에 소변검사와 모발검사를 내 손으로 발명한 것이 내 인생에서 국가에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일각에서는 소변검사가 세계 각국에서 약물 복용 여부를 검사하는 데 널리 쓰이는 것이므로 이것을 정 교수가 '발명'했다고 말하기 어렵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소변검사를 마약류 검사로 이용하는 사례는 드물다고 한다. 또 국가마다 흡입하는 마약류의 취향이 다르다 보니 타국의 기술을 그대로 국내에 적용하기는 힘들다. 정 교수는 "소변검사 기술을 개발한 것이 1985년이다. 그 당시 한국의 주류 마약류는 필로폰이었지만, 미국의 주류 마약류는 헤로인과 코카인이었다"면서 "이 같은 이유에서 미국의 소변검사 기법을 그대로 한국에 가져올 수 없었다. 꼬박 2년 동안 실험용 쥐를 이용해 소변에서 마약류를 검출하는 방법을 연구한 끝에 한국 실정에 맞는 소변검사 기술을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변검사는 한국의 마약류 범죄 상황의 변화를 생각했을 때 적기에 개발된 '신의 한 수'였다. 정 교수에 따르면 1985년 이전의 한국은 마약 소비나 유통은 미미했고 주로 생산 거점으로 쓰였다고 한다. 마약사범들이 일본에 밀수하기 위한 필로폰을 제조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1985년에 한일 간 경찰 공조 체제가 형성되면서 국내에 제조 거점을 잡은 마약 조직은 일본으로 필로폰을 수출하기 어려워졌다. 일본 수출길이 막힌 마약제조업자들은 국내 시장으로 눈을 돌렸고, 이에 따라 필로폰이 국내에 유통되면서 국내에도 마약 투약자들이 늘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정 교수의 소변 검출 기술이 적기에 개발되면서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들은 현장에서 빠르게 마약사범들을 가려낼 수 있었다고 한다. 마약사범 증가세를 막는 결정적 역할을 한 셈이다. 모발검사는 소변검사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1993년에 개발됐다. 정 교수는 "소변검사의 경우 3~4일 전에 투약한 것만을 확인할 수 있어 오래전에 마약류를 투약한 사람은 색출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면서 "이 같은 문제점이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이 지적했고, 이에 모발검사법을 배우러 미국으로 건너갔다. ■마약류조기경보시스템·마약류투약현황통계 구축해야정 교수는 현재 국제연합 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정 교수는 이 직을 수행하면서 한국에 마약류조기경보시스템이 없다는 사실을 안타까워했다. 마약류조기경보시스템이란 현재 자국에서 어떠한 마약류가 발견됐는지를 유관기관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그는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UNODC에 가면 각국의 마약류조기경보시스템이 공유한 정보 등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발견된 마약류들의 정보를 알 수 있다"면서 "하지만 한국에는 이 같은 마약류조기경보체계가 마련되어있지 않다. 마약청 같은 통합 부처가 없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약류조기경보시스템은 경찰과 검찰, 세관은 물론 부검실, 응급실 등까지 포괄하면서 범정부적으로 구축되어야 한다"면서 "부검실과 응급실이 필요한 이유는 수사기관에서 놓칠 수 있는 마약류 투약 현황을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 마약류 투약 현황 통계가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적발된 마약사범에 대한 통계가 있을 뿐 전체 마약 투약자에 대한 통계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에서는 현재 대검찰청에서 집계하는 마약류 사범 통계가 있긴 한데, 이는 검찰에 의해 검거된 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므로 한국에 마약류가 얼마나 퍼져있는지를 파악할 수는 없고, 또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에서 수사를 강화하면 사범 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한계점이 있다"면서 "전수조사를 하면 제일 좋겠지만, 이것이 어렵다면 익명성을 보장한 상태에서 표본조사를 해 대략 국민의 몇 퍼센트가 마약류에 중독돼 있는지를 알아야 증거에 기반한 마약류 수사·예방 정책을 펼 수 있다"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4-16 18:08:31[파이낸셜뉴스] "이거 보세요. 지금은 맹물에 담갔으니까 리트머스 종이가 반응을 안 하지만, 마약류가 첨가된 액체에 담그면 리트머스 종이가 검은색으로 변한다고..." 지난 3일 경기 수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만난 정희선 성균관대 과학수사학과 석좌교수(약학박사)는 자신의 연구팀에서 만든 휴대용 마약류 진단키트인 '필스크린'을 기자 앞에서 시연했다. '필스크린'은 정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2022년에 세계 최초로 개발한 휴대용 마약류 진단키트다. 필로폰, 엑스터시(MDMA), 코카인, 펜타민, 케타민 등 10여종류의 마약류를 검출할 수 있다. 정 교수는 필스크린이 상용화되면 '퐁당 마약'(술잔, 음료잔 등에 타인이 몰래 타는 마약)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일선 경찰관들이 마약류 흡입 현장을 적발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소변·모발검사법 만든 '마약류 검사' 1세대정 교수는 마약류 검사 분야의 1세대 연구자다. 현재 검찰이나 경찰이 쓰는 소변검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등이 수행하는 모발검사 방법도 모두 정 교수의 손에서 탄생했다. 그는 "국과수의 연구원으로 재직하던 시절에 소변검사와 모발검사를 내 손으로 발명한 것이 내 인생에서 국가에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일각에서는 소변검사가 세계 각국에서 약물 복용 여부를 검사하는데 널리 쓰이는 것이므로 이것을 정 교수가 '발명'했다고 말하기 어렵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소변검사를 마약류 검사로 이용하는 사례는 드물다고 한다. 또 각 국가마다 흡입하는 마약류의 취향이 다르다 보니 타국의 기술을 그대로 국내에 적용하기 힘들다. 정 교수는 "소변검사 기술을 개발한 것이 1985년이다. 그 당시 한국의 주류 마약류는 필로폰이었지만, 미국의 주류 마약류는 헤로인과 코카인이었다"면서 "이같은 이유에서 미국의 소변검사 기법을 그대로 한국에 가져올 수 없었다. 꼬박 2년 동안 실험용 쥐를 이용해 소변에서 마약류를 검출하는 방법을 연구한 끝에 한국 실정에 맞는 소변검사 기술을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변검사는 한국의 마약류 범죄 상황의 변화를 생각했을 때 적기에 개발된 '신의 한 수'였다. 정 교수에 따르면 1985년 이전의 한국은 마약 소비나 유통은 미미했고 주로 생산 거점으로 쓰였다고 한다. 마약사범들이 일본에 밀수하기 위한 필로폰을 제조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1985년에 한일간 경찰 공조 체제가 형성되면서 국내에 제조 거점을 잡은 마약 조직은 일본으로 필로폰을 수출하기 어려워졌다. 일본 수출길이 막힌 마약제조업자들은 국내 시장으로 눈을 돌렸고, 이에 따라 필로폰이 국내에 유통되면서 국내에도 마약 투약자들이 늘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정 교수의 소변 검출 기술이 적기에 개발되면서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들은 현장에서 빠르게 마약 사범들을 가려낼 수 있었다고 한다. 마약사범 증가세를 막는 결정적 역할을 한 셈이다. 모발검사는 소변검사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1993년에 개발됐다. 정 교수는 "소변 검사의 경우 3~4일 전에 투약한 것만을 확인할 수 있어 오래전에 마약류를 투약한 사람은 색출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면서 "이같은 문제점이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이 지적했고, 이에 모발검사법을 배우러 미국으로 건너갔다. 하지만 앞서 설명하였듯 한국의 마약류 취향이 다르다 보니, 이를 내재화하는 작업을 거칠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의 기억을 회상했다. 마약류조기경보시스템·마약류투약현황통계 구축해야정 교수는 현재 국제연합 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정 교수는 이 직을 수행하면서 한국에 마약류조기경보시스템가 없다는 사실을 안타까워했다. 마약류조기경보시스템이란 현재 자국에서 어떠한 마약류가 발견됐는지를 유관기관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그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있는 UNODC에 가면 각국의 마약류조기경보시스템이 공유한 정보 등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발견된 마약류들의 정보를 알 수 있다"면서 "하지만 한국에는 이같은 마약류조기경보체계가 마련되어있지 않다. 마약청 같은 통합 부처가 없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약류조기경보시스템은 경찰과 검찰, 세관은 물론 부검실, 응급실 등까지 포괄하면서 범정부적으로 구축되어야 한다"면서 "부검실과 응급실이 필요한 이유는 수사기관에서 놓칠 수 있는 마약류 투약 현황을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 마약류 투약 현황 통계가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적발된 마약사범에 대한 통계가 있을 뿐 전체 마약 투약자에 대한 통계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에서는 현재 대검찰청에서 집계하는 마약류 사범 통계가 있긴 한데, 이는 검찰에 의해 검거된 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므로 한국에 마약류가 얼마나 퍼져있는지를 파악할 수는 없고, 또 검찰과 경찰 등 수사 기관에서 수사를 강화하면 사범 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한계점이 있다"면서 "전수조사를 하면 제일 좋겠지만, 이것이 어렵다면 익명성을 보장한 상태에서 표본조사를 해 대략 국민의 몇 퍼센트가 마약류에 중독돼 있는지를 알아야 증거에 기반한 마약류 수사·예방 정책을 펼 수 있다"고 전했다. 국과수의 초대 원장까지 지닌 정 교수는 이제 교육자로서의 제2의 인생을 걷고 있다. 이미 충남대에서 6년, 성균관대에서 4년 총 10년을 대학교 교원으로서 살아왔다. 그는 "국과수에서 32년간 봉직하며 터득한 정보·지식을 후배 세대들에게 전수하는 것이 내 위치에서 국가의 발전을 위해 이바지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대한민국이 마약청정국의 지위를 되찾기 위해 연구자로서 혹은 교육자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4-08 08:0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