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에 서울 시내버스 노사협상 타결이 지연돼 28일 서울 시민들이 출근 시간을 맞추지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노사 협상이 파업 돌입 약 11시간여만에 협상이 타결되면서 퇴근길 버스는 모두 정상화됐다. 28일 오전 출근길은 아비규환이었다. 오전 8시 30분, 비 내리는 날씨에도 정류장을 찾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도착 시간 등을 알리는 버스정보안내단말기의 상황도 평소와는 달랐다. 버스는 모두 '출발대기', '차고지' 등의 상태로 도착 시간을 알 수가 없었다. 가끔 버스정류장을 찾은 시민들도 상황을 확인하고는 급하게 지하철역으로 뛰어가기도 했다. 경기와 인천에서 서울로 오는 광역버스와 마을버스, 지자체의 셔틀버스 정도만 버스전용차로 위를 다녔고 시내버스인 초록, 파란버스는 찾아볼 수 없었다. 발이 묶인 직장인들이 지하철로 몰리기도 했다. ■"파업 몰랐다… 이미 30분 지각"이날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손모씨(42)도 이날 평소보다 10분 일찍 출근길에 나섰다. 그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며 "너무 불편하다. 언제까지 할지 모르겠지만 빨리 끝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자차로 출근하지만 일부러 지하철을 탄 시민도 있었다. 60대 이모씨는 "택시 타는 사람도 많아 길이 밀릴 것 같아 지하철을 탔다"며 "각자의 이익만을 위해 파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버스비를 올리면 또 전체적으로 물가가 올라가고 국민이 힘들다"고 비판했다.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는 지하철 출퇴근 등을 빠르게 연계하기 위해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 중이다. 마을버스가 다니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민·관 차량 400여대를 투입했다. 다만 서울 시내버스가 10대 중 1대도 채 운행하지 않고 있어 효과는 미지수다. 평소 버스 이용이 많은 학생들의 피해도 컸다. 대학생 박모씨(23)는 버스 파업인 줄 모르고 한동안 버스정류장에 서 있다가 더욱 늦었다. 택시마저 잡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그는 "늦잠을 잤고 버스 파업인 줄도 몰랐다"며 "이미 수업에 30분 늦었다"고 말했다. 대학생인 이모씨(22)도 "택시를 잡으려는데 계속 잡히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발 디딜 틈 없는 지하철. 정상화에 안도버스 파업은 정상 운영 중인 지하철에도 영향을 줬다. 이날 오전 8시 20분께 왕십리역에서 만난 박모씨(40)는 "새벽에 긴급 문자에 버스 파업을 알기는 했다. 구청에서 셔틀버스 지원한다는 내용도 있었지만 배차간격이 30분이라 지하철을 선택했다"며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는지 역에 사람이 너무 많다. 이미 한번 열차를 보냈는데 다음 열차를 탈 수 있을지 걱정이다. 타지 못하면 지각할 거 같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서울 지하철역은 몰려든 사람들 큰 혼잡을 겪었다. 열차 내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승객이 탑승해 한두차례 열차를 보낸 뒤에야 겨우 탑승할 수 있었다. 특히 집이나 회사 또는 학교가 지하철역과 먼 경우 시민들이 느끼는 불편함이 컸다. 신모씨(81)는 "택시를 기다리다 모두 다 손님이 탄 차만 지나가고 도저히 안 잡혀 지하철을 탔다"며 "지하철역에서 집이 가깝지도 않아 불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업에는 무조건 반대한다"며 "파업해도 어느 정도 비율을 나눠서 하면 되는데 버스가 거의 다 멈추는 식으로 파업하는 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오후 2시 30분께 노사협상이 타결되면서 안도하는 직장인들이 많았다. 서울 용산에서 강남권으로 출퇴근하는 박모씨는 "집에서 나올 때 파업 소식을 모르고 나왔다가 급하게 택시를 탔는데도 회사에 제때 도착하지 못했다"면서 "그나마 퇴근때 수월하게 집에 갈 수 있어서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강명연 이진혁 기자
2024-03-28 18:10:52【파이낸셜뉴스 과천=장충식 기자】 경기도 과천시는 관내 기업과 직장인 학습자 모임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 '퇴근길 학습 한잔' 참여자를 오는 29일까지 모집한다고 26일 밝혔다. 퇴근길 학습 한잔은 과천시 소재 기업 또는 기업에 재직 중인 7명 이상의 직장인 학습자들이 모여 강좌를 수강하는 경우, 강사료를 기업당 연간 100만원, 팀당 80만원까지 지원한다. 학습 시간은 퇴근 후, 점심시간 등으로 자유롭게 정할 수 있고, 강사 역시 기업 또는 학습자 모임에서 원하는 강사를 직접 선정해 신청할 수 있다. 강사 섭외가 어려운 경우 과천시 강사은행 인재풀을 활용해 강사 매칭 서비스가 지원된다. 학습 분야는 △반도체, AI 등 4차산업 융합기술 △직무역량 △재테크 △인문교양 △언어 △심리치료 △건강 △취미 등 학습 대상자가 흥미를 가진 분야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신계용 시장은 "수요자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으로 학습 만족도와 참여도를 높여 바쁜 직장인들이 평생학습의 가치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번 '퇴근길 학습 한잔' 프로그램을 통해 과천이 기업친화적 평생학습도시 실현에 한발 다가서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참여를 원하는 기업 또는 직장인 모임은 과천시 평생학습포털 공지사항을 참고해 과천시 평생학습센터(과천시민회관 1층)으로 방문하여 신청하거나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3-26 13:51:09【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퇴근길에 의식 잃은 시민을 살린 대구 영남대병원 간호사의 소식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류정교 영남대병원 재활치료팀 간호사. 류 간호사는 소중한 생명을 구한 공로로 지난 12월 27일 대구소방안전본부로부터 영예로운 하트 세이버 증서를 받았다. 영남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5월 17일 대구시 남구 대명동 서부정류장 네거리 1차선 도로에 차 한 대가 정차했다. 한 남성이 의식을 잃은 상태로 누워있었고, 주변엔 여러 시민이 그를 둘러싼 채 119로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 이 남성은 동승자 없이 홀로 운전 중 신호등 출발 대기 상태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퇴근길이던 류 간호사는 이 장면을 목격한 후 바로 달려갔다. 30년 차 경력의 베테랑 간호사인 그는 본인이 대학병원 간호사임을 밝히고, 119 전화 연결 후 침착하게 의식 잃은 남성의 상태를 알리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몇 차례의 흉부 압박에도 맥박이 돌아오지 않자 류 간호사는 주위 사람들에게 인근 도시철도역에 있는 AED(자동심장충격기)를 요청했다. AED가 도착하자 다른 남성에게 가슴 압박을 요청하고, 류 간호사는 AED를 이용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이때 119 구급대원이 도착했고, 류 간호사는 119 구급대원에게 심폐소생술 전후 상태를 설명하고, 산소 연결 등 응급처치를 도왔다. 해당 남성은 곧 맥박이 안정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후 퇴원했다. 류 간호사는 "간호사로서 의식 잃은 환자를 발견하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하트 세이버 증서까지 받게 돼 감사하다"면서 "평소 심폐소생술과 AED 사용법을 익히고, 거주지와 도시철도역 등 우리 주변에 AED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위급한 순간에 환자의 골든타임을 수호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1-19 16:06:47[파이낸셜뉴스] 평균적으로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이 72.3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경우 83.2분으로 전 지역 가운데 가장 많은 시간을 썼다. 평균 이동거리는 18.4km로 이 역시 수도권의 경우 20.4km에 달했다. 통계청은 21일 발표한 ‘가명결합 활용 근로자 이동행태 분석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통계청의 통계등록부와 SK텔레콤의 통신모바일 위치·이동정보를 가명결합해 통근 관련 데이터를 다각적으로 분석해냈다. 통근자의 평균 출·퇴근 소요시간은 올해 6월 기준 72.6분으로, 퇴근(37.9분)이 출근(34.7분)보다 3.2분 더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평균 83.2분으로 출·퇴근에 가장 오래 걸렸다. 강원권은 52.1분으로 가장 짧았다. 연령별로는 30세 미만이 75.5분으로 가장 길었고, 50대(71.2분)와 60대(69.1분) 등 연령이 높아질수록 짧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성별로는 남성 75.6분으로 여성(67.9분)보다 7.7분 더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근자들의 평균 출·퇴근 이동거리는 18.4㎞였다. 수도권에서는 20.4㎞로 평균 통근거리가 가장 길었고, 강원권은 최단인 15.5㎞였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의 통근거리가 19.5㎞로 가장 길었고, 20대 이하가 16.5㎞로 가장 짧았다. 남성(20.9㎞)은 여성(6.3㎞)에 비해 통근거리가 길었다. 단순 계산으로 보면 근로자들은 평균 시속 15.2km, 수도권의 경우 시속 14.7km로 출·퇴근길을 오고가는 셈이다. 일반적인 성인 남성의 뛰는 속도가 시속 15km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출·퇴근길의 교통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의미기도 하다. 가구 구성별로 보면 1인가구 통근자는 통근시 17.3㎞를 이동해 다인가구(18.6㎞)보다 통근거리가 짧았다. 특히 젊을수록 1인가구와 다인가구의 통근거리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젊을수록 독립시 직장 가까운 곳을 주거지로 선호함을 시사했다. 실제 근무지에서 체류하는 시간은 평균 9.3시간이며, 남성은 9.6시간으로 여성보다 약 50분 오래 체류했다. 30~50대의 근무지 체류시간이 9.5시간으로 가장 길고, 60대가 8.7시간으로 가장 짧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번 분석은 각종 근로자 지원정책, 교통정책 등을 수립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통계청의 통계등록부를 활용한 또 하나의 모범사례로 기록될 것"이라며 "통계등록부가 디지털플랫폼 정부의 데이터 기반 정책을 지원하는 핵심 수단으로 널리 활용되도록 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3-12-21 10:06:48[파이낸셜뉴스] 19일 한낮 중부 지방이 영상권에 오르며 다소 기온을 회복하는 가운데, 퇴근길 무렵부터 수도권과 강원 영서 등에서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오는 21일부터 눈이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서울 아침기온이 영하 14도까지 떨어지는 등 '북극 한파'가 찾아올 전망이다. 이날 기상청은 강원 철원 및 북부·중부산지에 한파경보를 발효했다. 9시 기준 서해 5도 등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이날 저녁부터 오는 20일까지 서울과 경기 북부, 강원 내륙에서 1~3㎝ 정도의 눈이 쌓일 것으로 보인다. 충청 지역은 1~5㎝이며, 충남 서해안 5~10㎝, 충남 북부 내륙은 2~7㎝ 가량 쌓일 전망이다. 서해 5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낮 기온은 서울의 경우 영상 2도까지 오르며 기온을 다소 회복할 전망이다. 예상 최고기온은 △서울 3도 △인천 2도 △춘천 3도 △강릉 5도 △대전 5도 △대구 6도 △전주 5도 △광주 6도 △부산 8도 △제주 9도다. 그러나, 20일부터 다시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돼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예정이다. 이후 21일부터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어 '북극 한파'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21일 전국 아침최저기온이 서울 영하 14도를 비롯해 영하 19도~영하4도로 대부분 지역에 한파 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 또는 '보통'으로 예상된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2-19 10:10:39[파이낸셜뉴스] 끼임 사고로 손가락이 절단된 아이를 긴급 이송한 경찰차에 퇴근길을 양보한 대전 시민들에게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당시 도로는 퇴근 시간대로 인해 길이 막혀있던 상황이었는데, 경찰차의 긴급 상황을 인지한 도로 내 운전자들은 곧바로 길을 양보해줘 아이는 무사히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해당 사연은 지난 16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사건은 지난달 6일 오후 6시경 대전 동구에서 벌어졌다. 이날 한 남성은 대전동부경찰서 용전지구대에 승용차를 정차한 뒤, 곧바로 경찰관을 찾아갔다. 그는 "우리 아이 손가락이 절단됐다' 119 기다릴 시간이 없다"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남성의 차량에서는 아이를 안은 엄마가 다급하게 차에서 내렸다. 상황을 파악한 경찰은 엄마와 아이를 경찰차에 태운 뒤 인근 수지 접합 전문 병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경찰이 도로에 들어섰을 때는 오후 6시경으로 퇴근으로 인한 정체가 극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도로 내 차량들은 경찰차량의 긴급상황을 인지했는지, 저마다 양옆으로 길을 터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정체 구간이 발생했을 때에도 차량들은 경찰의 수신호에 맞춰 지나갈 공간을 만들어줬다. 이 덕에 차량은 출발 13분 만에 지구대에서 약 5.7km 떨어진 병원에 무사 도착했다. 아이는 병원에서 무사히 수술을 마쳐 현재 통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내 아이 일처럼 도와줘 감사하다", "따뜻한 뉴스다", "한국은 생각보다 살기 좋은 나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1-17 09:48:08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일부 노조가 9일부터 이틀간 한시적 경고 파업에 돌입하면서 퇴근길 혼잡이 빚어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성향이 다른 노조원들 간 의견이 크게 엇갈리면서 전면 파업으로 확산되진 않았지만, 퇴근길 대란은 피하지 못했다. 서울교통공사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MZ노조'로 불리는 올바른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들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8일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최종 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쟁점이 됐던 오는 2026년까지 2212명을 감축하는 내용의 인력감축안 등에서 양측 의견이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교섭 결렬과 동시에 9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출근길 대란'에 대한 우려가 일었지만, 이날 출근길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노사가 체결한 필수유지업무 협정에 따라 오전 7~9시 출근시간대는 100% 운행률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퇴근시간대에는 역삼역, 사당역 등 일부 역에서 극심한 혼란을 빚었다. 공사는 비상대기열차와 임시열차 추가 투입 등을 통해 혼잡도 완화에 나섰지만 퇴근시간대에 몰려드는 승객을 이전처럼 완벽히 수송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번 경고성 파업을 두고 서울교통공사 내부에서도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3-11-09 21:51:39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일부 노조가 9일부터 이틀간 한시적 경고 파업에 돌입하면서 퇴근길 혼잡이 빚어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성향이 다른 노조원들 간 의견이 크게 엇갈리면서 전면파업으로 확산되진 않았지만, 퇴근길 대란은 피하지 못했다. 서울교통공사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MZ노조'로 불리는 올바른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들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8일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최종 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쟁점이 됐던 오는 2026년까지 2212명을 감축하는 내용의 인력감축안 등에서 양측 의견이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교섭 결렬과 동시에 9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출근길 대란'에 대한 우려가 일었지만, 이날 출근길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노사가 체결한 필수유지업무 협정에 따라 오전 7~9시 출근시간대는 100% 운행률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퇴근시간대에는 역삼역, 사당역 등 일부 역에서 극심한 혼란을 빚었다. 공사는 비상대기열차와 임시열차 추가 투입 등을 통해 혼잡도 완화에 나섰지만 퇴근시간대에 몰려드는 승객을 이전처럼 완벽히 수송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번 경고성 파업을 두고 서울교통공사 내부에서도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3-11-09 20:41:07[파이낸셜뉴스] 서울 지하철 1~9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이틀 간 경고파업에 돌입한 9일, 출근 시간대 지하철이 정상 운행해 큰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갈수록 열차 이용률이 떨어지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었다. 퇴근시간에는 이른바 '퇴근길 대란'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노조는 △퇴직인력 공백 채용 △안전업무 외주화 철회 △구조조정 철회 등을 요구하며 오는 10일 오후 6시까지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무사히 넘긴 출근길...퇴근길은?이날 출근시간에 해당하는 오전 9시까지는 노사 협정으로 열차 운행률이 100%를 유지했다. 이른 아침 시민들 대부분은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오히려 파업을 앞두고 운행 지연을 우려한 시민들이 지하철 대신 버스를 이용하면서 해당 시간대 열차 혼잡은 줄기도 했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일부 시민들은 파업으로 일정에 늦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서울 중구 시청역에서 만난 70대 여성 유모씨는 "모임이 있는데 파업 때문에 혹시 늦을까봐 미리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직장인 이모씨(60)도 "아침에 망원역에서 시청역으로 출근할 때 열차 운행 횟수가 줄어든 것 같았다. 오래 기다려야 했다"며 "다시 거래처 만나려고 이동하는데 열차가 안와 불편하다"고 언급했다. 출근길은 무사히 넘겼지만 퇴근길은 쉽지 않아 보인다. 운행률은 하락하는데 이용률이 크게 늘기 때문이다. 공사에 따르면 1∼8호선의 필수유지 운행률은 71.2%,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열차 운행 포함 시 82%다. 출근 시간대를 제외한 평일 운행률은 1∼4호선 평균 65.7%, 5∼8호선 평균 79.8%가 예상된다. 공휴일 운행률은 1∼8호선 모두 50%로 떨어질 전망이다. 1호선 성환역으로 향하던 대학생 김모씨(21)는 "수업에 늦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어제, 그제도 집에 가는 길에 갑자기 급행이 없어지고 지연됐다. 1호선은 연착이 잦은 것 같아서 집에 올 때도 문제"라고 언급했다. "임금 아닌 안전 위해 투쟁"이날 노조는 시청역 3번출구 앞에서 광화문 방향까지 일부 차로를 막고 2026년까지 공사 정원의 13%를 감축하겠다는 공사의 인력감축안을 비판했다. 이번 파업은 전체 직원 1만7000명의 절반 이상이 가입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진행했다. 출정식에는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1만여명 가운데 7000명이 참석했다. 명순필 서울교통공사 노조위원장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투쟁하는 것"이라며 "공사는 파업하면 임금이 날아간다고 말했지만 우리는 돈을 위해 투쟁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2년 동안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는 합의서를 썼지만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서울시와 공사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16일 수능 특별수송 후 2차 전면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지난 8일까지 교섭에 참여한 한국노총 소속 통합노조는 이날 파업 불참을 선언했다. 'MZ(밀레니얼+Z세대) 노조'로 불리는 올바른 노조는 이번 파업의 정당성이 없다고 주장하며 서울시청과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별도로 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 송시영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기존 노조의 파업에 정당성이 없다고 봤다"며 "구조조정안과 신규채용 축소는 반대하고 비핵심 직렬 이관은 찬성한다. 인력 문제를 일으킨 기존 노조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3-11-09 16:06:34[파이낸셜뉴스] 서울 지하철 1~9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가 파업에 나서면서 열차 운행에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 더구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도 시위를 예고한 상황이다. 9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8일 임금·단체협약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이날 주간근무부터 오는 10일 야간근무 전까지 파업에 들어간다.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건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2·3단계 구간(신논현∼중앙보훈병원역)이다. 출근 시간대는 100% 운행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운행 차질은 오전 9시께 이후부터 발생할 전망이다. 출근길에 만난 시민들도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서울 중구 신당역에서 만난 김모씨(48)는 "열차 운행이 줄어서 많이 붐빌 것으로 봤는데 평소보다도 한산한 느낌"이라며 "걱정이 돼서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는데 그런 영향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다만 출근길 혼잡을 예상해 이른 시간에 지하철로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일부 열차는 탑승이 어려운 상황도 발생했다. 과정에서 시민들은 장시간 대기해야 했다. 출근길 정상 운행으로 혼잡은 피했지만 오전 9시 이후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 파업으로 전체 지하철 운행률은 평상시의 82%, 퇴근 시간대에는 87%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퇴근길에는 열차 운행 축소에 따른 혼잡은 불가피해 보인다. 아울러 전장연도 이날 시위에 나서겠다고 예고해 우려를 낳고 있다. 시위는 출근 시간대를 지나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시위가 이뤄진다. 이날 전장연은 오전 10시 서울역에서 인천공항철도 탑승을 시도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도 도착한 이후 선전전을 실시할 예정이다. 관련해 전장연은 장애인 비행기 이동권 보장을 위한 투쟁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와 공사는 파업 미참여자, 협력업체 직원 등 총 1만3500명의 인력을 확보, 역사 근무 지원 요원을 배치했다. 버스 등 대체 수단도 대거 투입한다. 노조는 지난 8일 오후 3시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최종 본교섭을 열었으나, 시작 2분여 만에 사측의 요구로 양측 합의 하에 정회했다. 이후 같은 날 오후 9시 13분께 교섭 결렬이 선언됐다.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인력감축, 안전 업무 외주화 철회 등을 요구 중이다. 이날 노조는 오전 10시 30분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신답별관과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각각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과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와 함께 총파업 돌입 출정식을 연다. 파업 중에도 교섭이 가능한 만큼 추후 변화의 가능성은 존재한다는 분위기다. 공사는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지하철 운행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3-11-09 10:1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