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서울 강서구에 사는 이모씨(69)는 건강 검진 중 심장에 문제가 있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심장 스탠스 시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듣고 서울 강서구 한 대학병원에서 진행하기로 예약을 마쳤다. 의료파업으로 혹시나 예약도 못 잡지 않을까 걱정한 것과 달리 예약은 이달 말로 잡혔다. 그렇게 시술 날짜만 기다리던 이씨는 최근 병원이 발송한 문자에 크게 당황했다. 문자는 '의료파업으로 인해 예약이 밀릴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결국 시술은 오는 6월 초중순으로 미뤄지게 됐다. 이씨는 "진료 당시에 시술을 빨리 잡자고 해서 날을 잡았는데, 이제 와서는 미뤄도 괜찮다고 한다"며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길까봐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2개월이 넘어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선 전공의들은 지난 2월 20일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대하며 집단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의료 서비스 부족 사태가 장기화 하면서 수술이 지연되거나 환자가 진료 거부 당하는 사태도 늘고 있다. 오는 25일부터 의대 교수들의 사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일상이 된 응급실 뺑뺑이22일 만난 뇌수막염 환자인 채모씨(35)는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가 지난 12일에야 겨우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 채씨는 지난 2월 17일 진료 당시 치료를 위해 곰팡이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이를 위해 뇌 조직 검사를 해야 한다고 안내를 받았다. 문제가 터진 것은 전공의의 집단사직이 터지면서다. 뇌를 열어보는 수술에 가까운 검사인 탓에 입원 날짜를 알려주겠다던 병원 측이 두 달 동안 입원에 대한 안내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채씨는 "발작 당시에도 새벽 4시에 구급차를 탔는데 응급실 뺑뺑이를 돌아 1시간만에 응급실에 도착했다"고 토로했다. 지난 두달동안 수술이 미뤄지는 일은 일상처럼 반복됐다. 직장은 고모씨(36)는 "어머니가 지난달 고관절 수술 예정이었는데 두차례나 밀렸다"며 "현재 어머니가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고 있어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의사들이 환자를 생각하는 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의료 공백 여파가 사망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달 31일 오후 4시 9분께 경남 김해 대동면에서 밭일을 하던 60대 A씨는 가슴에 통증을 느껴 119에 신고했다. 당시 소방당국은 경남지역 등에 있는 병원 6곳에 10번가량 연락을 했지만, 의료진 부족 등을 이유로 모두 거절당했다. A씨는 당일 오후 5시 반이 가까워진 시각에야 부산의 한 2차 병원으로 옮겨진 뒤 각종 검사를 거쳐 대동맥박리 진단을 받았다. 이에 긴급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을 30분가량 알아본 끝에 부산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같은 날 오후 10시 수술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숨졌다. 의대 교수까지 사직 가능성단순 시민 불편을 넘어 사망과 같은 피해까지 나오지만 아직 사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는 않는다. 더구나 오는 25일부터 의대 교수들의 사직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우려되는 상황이다. 앞서 의대 교수들은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에 반대하며 지난달 25일부터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 의사를 밝히고 1개월이 지나면 사직의 효력이 발생한다는 민법 조항에 따라 이달 25일부터 실제로 사직하는 교수들이 생길 수 있다. 이날 환자단체에서는 교수들에게 현장에 남아달라고 호소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오는 25일부터 전국 의대 교수들의 사직이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두달간의 의료공백 장기화 사태 속에서 어렵게 적응하며 치료받고 있는 중증·희귀난치성질환 환자들의 투병 의지를 꺾지 않을까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노유정 김동규 강명연 기자
2024-04-22 15:32:44[파이낸셜뉴스] 미쉐린(미슐랭)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식당이 의료파업 관계자의 출입을 금지한다고 공지해 논란이 되고 있다. "환자 생명 담보로 파업" 의사들 출입금지한 식당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은 의료파업 관계자의 출입을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해당 레스토랑은 "의료파업의 본질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의료파업 관계자 출입금지"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놓고서까지 쟁취하려는 게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지적하며 "생명의 존엄 앞에서 왼쪽이니 오른쪽이니 이념이나 사상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수술대를 찾지 못해 병원 응급실에 가서조차도 119에 전화를 해 수소문을 해야 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이 당신의 가족이 될 수도 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개인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마땅하지만 최소한의 직업윤리에 대한 사명감마저 저버리는 행동은 비난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희 식당에서는 의료파업에 동참하고 계신 관계자분을 모시고 싶지 않다. 정중하게 사양한다. 이 또한 제 선택과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레스토랑 대표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이 같은 소식을 공지했다. 그는 "사업가는 언제 어떠한 경우에라도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고 누군가 그랬다"며 "저는 살면서 단 한번도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라면 스스로 생각하는 본질을 손바닥 뒤집듯이 바꿔버리는 기회주의자로 살아온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인력부족으로 힘든 환경 속에서도 늦은 밤 새벽까지 애써주신 한양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이비인후과, 흉부외과 관계자분들게 진심으로 고개숙여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면서 "그 어느때보다 확고한 소신으로 살아갈 것이며, 앞으로 일어나는 모든일에 대한 불이익 또한 감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누리꾼들은 "미슐랭은 차별하면 자격박탈" 비난 해당 레스토랑의 공지에 누리꾼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의사는 진료거부를 못하는데 손님을 가려 받을 수 있다니 부럽다", "미슐랭은 차별하면 자격박탈이라고 하는데 미슐랭에 정식 항의하겠다", "본인의 소신과 용기가 존중받기 바라신다면 타인의 소신과 용기도 존중하시기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22일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로부터 출국금지를 당했는데 식당에서도 출입금지를 당했다"며 "식당은 사람을 가려 받아도 문제없지만 병의원은 그럴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라며 해당 식당의 공지를 알렸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22 13:45:00[파이낸셜뉴스] 임금 협상에 반발하는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조합원 투표를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일단 사업장 내 평화적 시위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조합원의 압도적 지지가 확인된 만큼 파업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는 분석이다. 8일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한국노총 산하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이날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3월18일부터 4월5일까지 실시한 임금교섭 쟁의행위 찬반 투표 개표 결과를 공개했다. 전삼노를 포함한 5개 노조 전체 조합원(2만7458명) 가운데 75.94%(2만853명)가 참여했고, 찬성률은 97.5%(2만330명)다. 대부분 찬성표는 전삼노에서 나왔다. 전삼노 조합원 2만1012명 중 1만8455명이 참여해 1만8143명(98.3%)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면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젊은 직원들이 주축이 된 DX노조는 조합원 6210명 중 2285명이 투표에 참여해 2085명(91.2%)이 찬성에 손을 들었으나, 참여 조합원 수가 과반을 넘지 않아 쟁의 행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전삼노는 당장 파업에 돌입하는 대신 시위 등을 통해 직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먼저 이달 17일 경기도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DSR) 1층 로비에서 1000여명이 모이는 단체 행동에 들어간다. 다만, 임금 인상률 등을 둘러싸고 노사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노조가 조합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앞세워 전격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삼성전자 노조는 2022년과 2023년에도 쟁의권을 확보했으나, 쟁의 찬반투표를 진행하지는 않았다. 이번에 노조가 파업에 나설 경우 1969년 창립 이래 55년 만에 첫 파업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4-08 14:56:03[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파업 위기를 맞았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가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파업 찬반 투표 결과 공개를 예고하면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사업에서만 15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위기 돌파를 위한 노사 협력이 시급한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을 무기로 사업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산하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오늘 오후 12시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해 임금교섭 쟁의 찬반투표 개표 및 입장 발표를 한다. 앞서 전삼노는 지난 3월14일 중앙노동위원회 3차 조정회의에서 '조정 중지' 결정이 나오면서 쟁의권을 확보했다. 지난 5일까지 전삼노가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 찬반투표에서 찬성률이 50%를 넘으면 합법적 파업이 가능하다. 전삼노는 찬성률 80% 이상을 목표로 사업장별 순회 투쟁을 벌이며 투표를 독려해왔다. 삼성전자 노조는 2022년과 2023년에도 쟁의권을 확보했으나, 실제 파업을 진행하지는 않았다. 노조가 파업에 나설 경우 1969년 창립 이래 55년 만에 첫 파업이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실적 부진으로 인한 성과급 불만이 고조된 지난해 말부터 급증하는 추세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삼노 조합원 수는 2만5662명이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12만4000명)의 20.6%에 달한다. 삼성전자 내 5개 노조 중 조합원 수가 가장 많다. 전삼노는 올해 임금 인상률을 둘러싸고 사측과 줄다리기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는데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삼성전자는 노사협의회와 임금 조정 협의를 통해 올해 기본 인상률 3.0%, 성과 인상률 2.1% 등 5.1%의 평균 인금인상률에 합의했다. 지난해(4.1%)보다 1.0%p 인상됐다. 올해 예상 소비자 물가 인상률(2.6%)의 2배 수준이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에도 직원 사기 진작 차원에서 5%대 인상을 결정했다. 노사협의회는 회사를 대표하는 사용자 위원과 직원을 대표하는 근로자 위원이 참여해 임금 등 근로조건을 협의하는 기구로, 삼성전자는 매년 노조 협상과 별개로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인상률을 정해왔다. 전삼노는 노사협의회와의 임금인상 합의안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임금인상률 6.5%, 특별성과급 200% 등 기존 요구안도 고수하고 있다. 전삼노는 지난 1일 손우목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조합원 200여명이 노사협의회와 합의안 철회를 요구하며 경계현 반도체(DS) 부문장(사장) 집무실 진입을 시도하는 등 강경 투쟁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지난해 유례없는 반도체 업황 침체 여파로 실적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노조의 무리한 요구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DS부문에서만 14조8800억원의 적자를 냈다. 2023년 매 분기 조 단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순현금도 2022년 104조8900억원에서 지난해 79조6900원까지 뚝 떨어졌다. 불과 1년새 순현금이 25조원 이상 증발한 셈이다. 이에 삼성전자 DS부문은 경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모두 경영 실적 악화 책임을 지고 연봉을 동결하기로 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4-08 11:03:13[파이낸셜뉴스]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의 파업 때 시민들을 무료로 태워 목적지까지 데려다준 운전자들의 사연이 화제다. "요금 안받아요" 자발적으로 공짜 셔틀해준 시민 28일 소셜미디어(SNS) 엑스에는 "우리 동네 버스 파업인데 그냥 공짜로 사람들 다 태워주고 다닌다. 감동 먹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해당 차량에 붙은 안내문 사진도 함께 게시했는데, 안내문에는 '서울 시내버스 파업 중으로 요금을 받지 않습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다. A씨는 "구, 시에서 지원해 주는 버스 아니다"라며 "그냥 저 버스 회사 기사님들이 파업 참여하시면서 자발적으로 무료 운행해 주시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엑스 이용자 B씨도 "아침부터 훈훈한 일이 생김. 어떤 아저씨가 미니 봉고차 끌고 버스정류장 오셔서 OO역 가실 분! 하시더니 낑겨 낑겨 8명 정도 태우시고 역까지 태워다 주셨다. 아침부터 봉사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올렸다. "첫 모의고사 덕분에 잘 치렀어요" 감사글 보낸 학생 무료로 태워준 버스기사 덕분에 첫 모의고사를 잘 치렀다는 학생 글도 보였다. 학생 C씨는 "OOOO번 버스기사님 정말 감사드린다. 오늘 첫 모의고사였는데 덕분에 잘 도착할 수 있었다. 시민들을 생각해 요금도 안 받으셨다"라며 "버스 파업 동안 계속 이어가신다고 적어 놓으셨는데, 이 기사님께서 힘내실 수 있게 리트윗 해달라"라고 적었다. 해당 게시물들에는 "우리 동네도 요금 안 받고 운행하더라" "파업 중에도 시민들한테 불편을 안 주려고 하시니 사명감이 엄청나다" "인류애 상승한다" "아침부터 기분 좋게 출근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12년 만에 버스 파업, 11시간 만에 타결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28일 오전 4시를 기해 총파업에 들어갔다. 서울버스노조가 파업한 것은 2012년 이후 12년 만이었다. 그러나 시의 중재 속에서 물밑 협상을 지속한 끝에 이날 오후 3시20분께 임금 인상 4.48%, 명절수당 65만원으로 노사 간 합의했다. 그동안 노조는 인천·경기지역으로 인력 유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탈을 막기 위해 시급을 12.7% 인상해달라고 요구해왔다. 그러나 사측은 최근 5년간의 물가상승률·임금인상률과 비교하면 과도한 요구라는 입장이었다. 시는 "임금 인상률은 대구, 부산 등 다른 지역과 동일한 수준이고 명절수당은 명절 등 특수 시기 대중교통 연장 운행이 이뤄지는 점을 고려했다"라고 최종 타결 결과를 설명했다. 이날 파업으로 오전 10시 기준 시내버스 90% 이상의 운행이 중단됐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29 07:21:12'1000만 시민의 발'인 서울 시내버스가 12년 만의 파업으로 11시간여 동안 운행이 전면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오점을 남겼다. 28일 오전 4시 첫차 운행중단을 기점으로 시작된 파업은 오후 3시10분경에야 노사 임금협상 타결로 힘겹게 마무리됐다. 12년 전 부분파업 때는 20분 운행중단에 그친 바 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서울 시내버스) 노사 간 임금협상 합의를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오후 3시10분에 타결됐다"며 "앞으로 안정적으로, 지속적으로 대중교통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임금인상률 4.48%에 합의했다. 앞서 부산과 대구의 시내버스 노사가 타결한 임금인상률과 같다. 협상 초기 노조는 12.7% 인상을 요구했고, 사측은 2.5% 인상안을 제시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중재안으로 6.1%를 내놓은 뒤 양측은 극적으로 6.1%와 5.1%를 두고 줄다리기를 벌이다 결국 4.48%에 합의했다. 여기에 더해 명절 등 특수한 시기에는 연장운행을 고려해서 수당 65만원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임금인상에 따라 서울시가 시내버스에 투입하는 재정규모는 연 500억원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중교통 요금을 또 인상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시는 이미 지난해에 버스요금을 300원, 지하철요금을 150원 인상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재정부담이 늘어나는 건 맞지만 당분간 요금인상 요인은 바로 도출되지 않을 것이라 본다"며 "노사 간 협력을 강화해서 다른 부대사업을 통해 수익을 높이는 방식 등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파업으로 전체 서울시내 버스(7382대)의 97.6%에 해당하는 7210대가 운행을 멈췄다.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은 파업을 해도 대체인력이 있어서 일정 비율은 파업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하는 강제적 조항이 있다"며 "버스도 일정 비율 이상 파업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하는 강행 규정을 국회 차원에서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03-28 18:15:55'2000명'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이 연일 격화하고 있다. 정부는 대화 요청에 이어 예산 논의 참여를 제안하며 의료계 달래기에 나섰지만 전공의들은 물론 교수들까지 사직 행렬에 동참하며 '증원 백지화' 를 요구하고 있다. 전병왕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28일 브리핑에서 "전공의들은 이달 안에 수련병원으로 복귀하기를 바란다"며 "4월 2일까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임용 등록을 하지 않으면 올해 상반기 인턴 수련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럴 경우 9월부터 시작하는 하반기에 인턴 수련을 시작하거나 내년 3월에 인턴 수련을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와 함께 전공의들의 복귀를 위해 근무시간 단축과 정책·심의 과정에서 전공의 참여 확대 등 당근책을 제시했다. 우선 전공의 근무시간을 단축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을 개정해 총 수련시간은 주 80시간, 연속근무시간은 36시간 범위 안에서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2026년 2월에 시행될 예정이었던 전공의 연속근무시간 단축 시범사업을 올해 5월부터 앞당겨 실시한다. 시범사업 참여 병원에는 사업 운영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하고, 2025년 전공의 정원 배정 등에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 정부는 전공의 수련 보조수당도 확대한다. 전 실장은 "외과, 흉부외과 전공의에 이어 27일부터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에도 매월 100만원씩의 수련보조수당을 지급하고 있다"며 "앞으로 분만, 응급 등 다른 필수의료 과목 전공의들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대상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의사단체들은 2000명 증원을 백지화하기 전까지는 어떤 대화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당선된 임현택 당선인은 "전공의에 대한 행정 처분이 현실화할 경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강경 투쟁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 가운데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은 25일부터 계속되고 있다. 오는 29일까지 개별적인 사직서 제출이 이어질 예정이라 그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가톨릭대 의대 교수들도 이날 1차로 사직서를 제출키로 했으며 성균관대 의대 교수와 수련병원인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교수들도 사직서를 이날 제출키로 했다. 이로써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인 '빅5' 병원 교수들 모두 사직서 제출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3-28 18:15:5212년만에 시작된 서울 시내버스 파업이 11시간여만에 힘겹게 타결됐다. 28일 오전 4시부터 시작돼 오후 3시10분에 끝난 이번 서울 시내버스 파업은 사상 초유의 장시간 파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12년전에는 20분 파업에 그친 바 있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팽팽하게 평행선을 달리면 임금 인상률을 4.48%로 합의했다. 당초 노조는 12.7% 시급 인상을 요구해왔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소속 대부분의 버스들이 이번 파업에 돌입하면서 출근길 대혼란이 시작됐다. 서울 시내 버스는 이날 첫 차부터 운행을 중단했다. 새벽비가 내리는 와중에 차편까지 끊기면서 출근길에 혼란이 시작됐다. 이번 파업으로 전체 서울시내 버스(7382대)의 97.6%에 해당하는 7210대가 운행을 멈췄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2시 20분께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는 전날 오후 3시께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 회의를 열었으며 11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에도 불구하고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양측은 조정 기한인 이날 오전 0시가 넘자 교섭 연장을 신청해 대화를 이어갔지만 이견을 좁히는 데는 실패했다. 막판 협상이 불발로 끝나면서 노조는 오전 4시부터 예정대로 총파업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노조의 파업 돌입으로 지하철 운행을 하루 202회 증회하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이설영 기자
2024-03-28 15:36:30[파이낸셜뉴스] 12년만에 시작된 서울 시내버스 노사협상이 최종 타결됐다. 28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3시10분경에 노사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이날 새벽 4시부터 시작됐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4-03-28 15:21:45【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노사 협상 결렬에 따른 파업으로 서울 시내버스 운행이 멈춘 것과 달리 울산지역 시내버스는 28일 오전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해 운행 중단 사태를 비켜갔다. 울산 시내버스 노조는 애초 이날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파업 예정 시간을 넘기고도 새벽까지 협상을 이어가 결국 타협점을 찾았다. 울산시와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울산지역노조에 따르면 울산지역 6개 시내버스업체 노사는 시급 4.48% 인상, 무사고 포상 4만원 인상 등에 합의했다. 합의에 이르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노조는 당초 임금 8.9% 인상과 함께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에 사측은 최초 임금 3% 인상을 고수했고, 특히 임금협상인 만큼 단체협상 사항인 정년 연장은 논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양측은 지난해 12월 상견례 이후 이달 초까지 총 5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이달 12일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했고, 최근 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94.5%의 찬성률로 파업권도 확보했다. 노사는 지난 20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 회의를 열었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전날 오후 3시에 열린 3차 회의도 밤 12시를 넘길 때까지 합의안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결국 노사는 노조의 파업 예고일인 이날 오전 1시부터 사후 조정을 위한 회의를 재개하는 등 마라톤 교섭을 계속했다. 노조는 협상 테이블이 중단 없이 이어지는 만큼 일단 파업을 보류한 채, 시내버스는 새벽 첫차부터 정상 운행했다. 결국 양측은 오전 4시께 합의에 도달했고, 오전 9시 10분께 임금 인상률과 무사고 포상 인상분 등이 포함된 합의안에 최종 서명했다. 노조가 애초 요구했던 정년 연장 안건은 합의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6개 업체 노조가 파업에 돌입했다면 울산 전체 약 110개 노선에서 700여 대의 버스 운영이 중단돼, 사실상 울산의 유일한 대중교통이 전면 마비되는 상황이 우려됐다. 울산에서는 지난 2019년 5월 15일 임단협 교섭 결렬 영향으로 당시 5개 시내버스 업체 노조가 파업에 돌입, 당일 오전 5시부터 정오께까지 6∼7시간 동안 버스 운행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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