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 자택에 침입해 그의 남편을 망치로 내리친 범인이 펠로시 의장을 노렸음이 확인됐다. 펠로시는 미 권력 서열 3위이다. 다음달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CNN, AP 등 외신들은 28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범인이 펠로시의 남편 폴을 묶은 뒤 "낸시가 집에 올때까지" 기다릴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범인은 자신이 "낸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펠로시 남편 폴 펠로시는 28일 이른 아침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자택에 침입한 남성으로부터 망치로 공격을 받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범인은 펠로시 의장을 찾아 집안을 뒤졌고 그를 찾지 못하자 남편에게 "낸시 어디 있어? 낸시 어디 있냐고?"라고 소리쳤다. 범인은 펠로시 자택 뒷문을 통해 침입했다. 당시 의장이 외출 중이어서 경계는 삼엄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펠로시는 다음달 8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국을 돌며 선거자금 모집과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다. 사건 당일에는 워싱턴에 머물고 있었다. 하원의장실은 성명에서 올해 82세의 폴 펠로시가 현재 입원 중이지만 완쾌할 것이라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해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에서 생사 위기를 건넌데 이어 이번에는 자택 침입범에게 목숨을 빼앗길 뻔했다. 지난해 의사당 난입 사건 이후 의원들이 폭력에 직접 노출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미 의회경찰(USCP)이 지난해 수사한 의원들을 향한 협박 건수만 9600여건에 이른다. 의회경찰도 수사에 참여하고 있다. 의회경찰은 성명에서 이번 하원 의장 자택 침입 사건과 관련해 의회경찰이 연방수사국(FBI), 샌프란시스코 경찰의 '합동 수사'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회경찰은 산하 캘리포니아 현장본부 경찰들이 "사건 현장에 신속히 도착했고, 의회경찰 소속 위협평가부 수사팀이 동부연안에서 급파돼 FBI, 샌프란시스코 경찰과 합동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건 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과 통화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오전 펠로시 의장과 통화했다"면서 "끔찍한 공격에 대해 위로했다"고 밝혔다. 공화당 로이 블런트 하원의원도 트위터에 "펠로시 부부와 20년간 많은 일을 했다"면서 부부에게 위로를 전했다. 한편 펠로시 남편 폴 펠로시는 부동산 투자를 비롯해 금융업을 하는 부유한 사업가로, 펠로시와 결혼한지 59년이 됐다. 부부 사이에는 자녀도 5명이 있다. 지난 5월에는 음주운전으로 현장에서 체포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10-29 02:52:05【베이징=정지우 특파원】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이달 초 대만을 방문한 이후 일본과 캐나다 등 다른 나라 의원들도 대만 방문에 관심이 높으며 일부는 실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펠로시에 대한 제재를 사모(私募) 기구에게 지시했다. 대만의 주미 대사 격인 샤오메이친 주미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부 대표는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과 인터뷰에서 펠로시의 대만행이 다른 나라 의회 관계자들의 대만 방문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 하고 있는 일은 대만 방문에 대한 관심을 어느 때보다 더 높이고 있다”며 독일, 캐나다, 영국, 일본 등의 의회 관계자가 대만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하고 있는 일은 펠로시 의장 방문 이후 중국의 무력시위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신문도 일본 여야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모임인 ‘일화(日華)의원간담회’ 회장인 후루야 게이지 중의원 의원이 이달 22∼24일 대만 방문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캐나다 의원들이 10월 대만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주디 스그로 캐나다 연방 하원의원이 주요 외신에 밝혔다. 한편 중국증권투자기금업협회는 펠로시 의장과 그 직계 친족에 대한 제재 조치를 엄격하게 실시해야 한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자국 사모 기구에게 지난 17일 보냈다고 중국기금보와 펑파이신문이 19일 전했다. 사모펀드 업계 관계자들은 통지를 받은 후 단호하게 협조해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제재와 영향에 대해선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지에는 펠로시 관련자와 거래를 금지해야 한다는 문구가 들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환구망은 “중국이 구체적인 조치를 설명하지 않은 것은 제재의 범위가 매우 넒을 수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분명한 것은 펠로시와 그의 직계 친족이 중국과 관련된 어떤 이익 유대라도 있으면 끊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8-19 08:41:55[파이낸셜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중국 방문 당시 중국의 최신 구축함과 전투기가 펠로시 의장이 탑승한 비행기를 추적하려 시도했지만, 미군의 전자파 방해를 받아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4일 중국군과 가까운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였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PLA)은 펠로시 의장이 당시 말레이시아에서 대만으로 이동하기 위해 탑승한 미 공군 소속 보잉 C-40C를 주척 및 감시하기 위해 하늘 위에는 젠(J)-16D 전자전 전투기, 바다 위에는 055급 구축함 등을 투입하였다. J-16D는 J-16 전투기에 전자전 장비를 추가한 것으로, 함재기인 J-15D와 함께 중국군 전자전의 최선봉 무기로 꼽힌다. 055급 구축함 역시 중국 군함 가운데 가장 최첨단 레이더를 장착한 구축함으로, 2019년 취역한 최신형 구축함이다. 그러나 중국 측 전자전 장비는 미 항공모함 전단에서 출격한 군용기의 전파 방해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공군 분야 군사전문가 허위안밍은 “055급 구축함이 보유한 레이더 탐지 범위는 500㎞ 이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이에 훨씬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며 “탐지 범위가 넓고 비교적 신형인 055급 구축함에 덜 익숙한 함상 요원을 감안할 때 펠로시 의장이 탑승한 비행기 위치를 특정하지 못한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SCMP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전후로 미군과 중국군 사이에 전례를 찾기 힘든 정찰·정보전이 전개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싱크탱크인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은 미군이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떠난 후인 지난 5일 하루에만 적어도 7대의 정찰기와 조기 경보기를 대만 근처 해역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군은 펠로시 의장에 이어 미국 상원 의원들의 대만방문에도 항의하며 대만해협에서의 무력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8-17 07:16:57【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미국 상·하원 의원 5명이 지난 14일 대만을 찾으면서 중국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고조된 미중갈등이 갈수록 증폭되는 형국이다. 15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대만 주재 대사관 격인 주대만미국협회(AIT)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민주당 에드 마키 상원 의원이 이끄는 의회 대표단 5명이 인도태평양 순방의 일환으로 대만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인 존 개러멘디, 앨런 로언솔, 돈 바이어 하원 의원과 공화당 소속인 아우무아 아마타 콜먼 라데와겐 하원 의원이 대만행에 동행했다. 상원 외교위의 동아태소위 위원장인 마키 의원은 지난 12일 윤석열 대통령을 면담하는 등 한국을 먼저 방문한 뒤 대만으로 떠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대표단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 등 현지 고위 지도자들과 만나 미국과 대만 관계, 지역 안보, 무역·투자, 글로벌 공급망, 기후변화, 상호 관심사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AIT는 설명했다. 이들의 대만행은 이달 2일 펠로시 의장이 1박2일 일정을 보내고 대만을 떠난지 불과 11일 만에 이뤄졌다. 대만을 자국 영토로 여기는 중국은 미 권력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의 방문에 강하게 반발하며 군용기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키고,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군사훈련을 벌이는 등 대만을 향해 고강도의 대대적인 무력 시위를 벌였다. 미국과도 8개 항의 대화·협력 단절을 선언하는 등 미중 관계 역시 극도로 경색됐다. 반면,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도, 미국이 대만관계법에 따라 대만의 자체 방위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또 중국의 무력 시위에 대해선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이 의회 차원에서 이뤄진 통상적 방문임에도 중국이 대만을 억압하기 위해 정치적 구실로 삼았다고 반박했다. AIT는 성명에서 마키 의원 등의 대만 방문에 대해 "중국이 군사훈련을 통해 대만 해협과 역내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와중에 이뤄졌다"며 "대만을 향한 미 의회의 확고한 지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미 의원들은 미 정부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 부합하게 행동해야 한다"며 이번 방문은 미국이 대만해협의 안정을 원치않음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미국이 양측간 충돌을 유발하지 않도록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은 채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매체들은 마키 의원 일행의 대만 방문 소식을 전하며 강력 대응을 예상했다. 대만을 향한 선전을 담당하는 관영 매체인 '해협의 소리'는 전날 군 소식통을 인용,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미국 의원들의 대만 방문기간 대만 주변 해·공역에서 강력한 군사적 반격 행동을 조직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jjw@fnnews.com
2022-08-15 17:13:11[파이낸셜뉴스] 이달 중국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대만을 방문했던 미국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캘리포니아주)이 중국의 반응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현재 상태를 무시하고 대만을 일상적으로 위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펠로시는 10일(현지시간) 아시아 순방에 동행했던 하원의원 4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대만 방문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 2~3일 현직 하원의장으로는 25년 만에 대만을 방문했다. 중국은 이러한 행동이 대만을 주권국가로 인정하는 행위라며 4일부터 대만 주변에서 군사 훈련은 진행했고 10일에 훈련을 마친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 외교부는 지난 5일 발표에서 "중국은 펠로시의 악랄한 도발 행위를 겨냥해 관련법에 따라 펠로시와 그 직계 친족에 대해 제재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펠로시는 10일 회견에서 중국의 제재 조치에 대해 "반응할 게 없다. 누가 신경을 쓰는가"라고 답했다. 그는 "그것은 내게 부수적인 문제이고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 얘기를 하러 대만에 간 게 아니다. 우리는 대만을 표현하려 그곳에 간 것이다. 우리의 우정을 보여주고, 중국이 대만을 고립하지 못한다고 말하려 그곳에 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펠로시는 미국과 대만의 관계는 미국이 지지하는 대만해협의 현상, 대만관계법 등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중국이 대만을 고립하는 일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펠로시는 또한 중국이 현재 상태를 훼손하고 대만을 일상적으로 압박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중국은 일종의 '뉴 노멀'을 구축하려 한다"며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둘 수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 기자들과 만나 펠로시의 대만 방문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군에서는 지금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미 언론들은 바이든이 펠로시의 대만 방문을 반기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펠로시는 10일 회견에서 이와 관련 "대통령이 우리 순방 전 한 말에 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군이 우리에게 가지 말라고 했다는 걸 기억하지 못한다"며 "우리는 우리 군과 그들의 대비 태세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펠로시는 순방중 들렀던 한국도 언급했다. 그는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언급하고 "우리는 국경에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DMZ 방문이) 흥미로웠다. 평양에 가본 적이 있기 때문"이라며 "북한에 가 봤는데, 끔찍한 곳이었다"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8-11 10:01:11[파이낸셜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5일 윤석열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지 않은 것에 대해 "이슈에 따라 미국과 중국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기회주의는 통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연일 윤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하고 있는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결국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패싱'했다"며 "우리 국익을 총체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에서 우리가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는 앞으로 백년간 대한민국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며 "국가지도자라면 이 문제에 대한 분명한 비전과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의 생각은 분명하다"며 "최상의 한미동맹으로 국가안보를 사수하는 것이 모든 일의 근본이고, 그 위에 중국과 호혜의 원칙으로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에 사대(事大)하자는 게 아니라, 미국의 힘을 이용해서 우리의 국익을 지키자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 전 의원은 또 "미·중 사이에서 양다리 전략이 과연 통할까. 미국도, 중국도 바보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진보정권의 '균형자 외교'는 양쪽 모두에게 버림받을 수 있는 위험이 늘 있었다"며 "특히 군사 안보와 경제, 과학기술이 하나로 돌아가는 오늘의 정세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트럼프 시절의 위험했던 한미동맹을 상호 신뢰에 바탕을 둔 진정한 동맹 관계로 복원해야 한다"며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미국 의회의 대표를 패싱한 것이 어찌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말인가. 펠로시 의장을 만난 외국의 정상들은 자신들의 국익을 해치려고 만났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펠로시 의장과 함께 온 미국 하원의 그레고리 믹스 외교위원장, 마크 타카노 재향군인위원장, 수잔 델베네 세입세출위원회 부위원장은 모두 우리의 국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사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미국은 동맹국이고 중국은 동반자"라며 "외교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동맹과 동반자를 뒤섞어 동맹과 동반자를 모두 잃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 관영매체가 윤 대통령의 펠로시 패싱을 두고 '예의 바른 결정'이라고 칭찬했다. '중국에게 예의 바른 결정'이 어떻게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2-08-05 15:45:00지난 2~3일 미국 최고위급 정치인으로는 25년만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파장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대만에 체류하는 동안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비롯한 대만 정계 인사 뿐만 아니라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류더힌 회장을 만났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떠난지 24시간도 안돼 대만 인근에 전략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대만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미사일 11발·군용기 100여대… 중국 '대만봉쇄' 4일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대만 인근 6개 구역, 중국 해안으로부터 180km 떨어진 곳에서 7일까지 진행하는 군사훈련에 100여대의 항공기와 전투함 10척을 동원했다. 외신들은 중국이 지금까지 어느 군사훈련 보다 대만 영토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공중과 해상 훈련을 실시하면서 대만을 봉쇄하려는 인상을 주고 있으며 앞으로 전개될 상황이 예상하기 힘들다고 보도하고 있다. 지난 4일 중국이 실시한 ‘정밀 미사일 타격’ 훈련에서 쏜 미사일 11발 중 4발이 타이베이 위를 날아갔으며 한발은 일본 하테루마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펠로시의 대만 방문에도 미국은 중국 정부만 인정하는 ‘하나의 중국’ 등 기존의 대중국 정책에는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지만 대중국 관계가 악화되고 양안(兩岸)간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외신, 美·中 군사적 충돌까지 우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외신의 반응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독일 도이체벨레(DW) 방송은 펠로시의 대만 방문에 대한 결과는 앞으로 수일내지 수주안에 나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군사훈련 강도가 커지고는 있으나 대규모 군사로는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우발적 충돌이나 연쇄반응을 일으킬 위험, 최악의 경우는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이 직접 군사적 충돌을 하는 것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BBC 등 외신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조 바이든 행정부에는 새로운 골치거리가 됐다고 보도하고 있다.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국방부는 펠로시의 대만 방문 계획에 대해 중국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며 적절하지 못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백악관은 펠로시 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6명의 대만 방문을 저지할 권한이 없었다며 막지 못했다. 보수성향 미국 언론인 폭스비즈니스는 펠로시 의장이 19시간동안 대만에 머물면서 사태를 촉발시켰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앞으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방송은 대만을 둘러싼 긴장은 장기 집권을 노리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철수로 궁지에 몰렸던 바이든 대통령 모두에게 체면이 달린 문제라고 분석했다. 폭스비즈니스는 펠로시의 방문으로 대만 반도체 업체들의 대미투자 약속을 얻어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닥칠 상황을 대처해야하는 과제가 생겼다고 전했다. 시주석은 국내적으로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실시로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라는 고비를 맞고 있다. 경제정책 실패를 정치적 결집과 반대 세력 견제를 위해 대만과의 전쟁으로 만회하려는 위험한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장기집권이 결정될 수 있는 가을의 20차 전국대표대회 이전에 중국을 계속 통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2년뒤 대선이 실시되는 미국이 바이든 보다 더 강력한 대통령을 선출할 수 있어 시주석에게는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 시키는 기회가 올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2-08-05 14:13:24【도쿄=조은효 특파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5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조찬 면담을 실시했다. 전날 밤 일본 도착 당시엔 외무성 부대신(차관)의 영접을 받았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약 1시간 일본 도쿄 총리 공저(총리가 기거하는 관사)에서 기시다 총리와 조찬 면담을 했다. 미중 갈등과 일본의 대응, 대만 정세를 둘러싼 의견교환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펠로시 의장은 미국 하원의장으로선 25년 만에 처음으로 전격적으로 지난 2~3일 대만을 방문했다. 이에 극렬히 반발한 중국은 전날부터 보란 듯 대만 해협 봉쇄 훈련에 돌입, 11발(대만 국방부, 일본은 9발 발사로 발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가운데 5발이 일본이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수역(EEZ)안에 낙하했다. 중국의 탄도미사일이 일본 EEZ 내측에 떨어진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이와 동시에 전날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중일 외교장관회담도 중국의 일방 취소 통보로 무산됐다. 자민당 온건 보수파인 기시다 총리는 대중 외교에 있어 미국과 동조화를 꾀했던 아베 신조, 스가 요시히데 내각에 비해,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을 넓혀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었다. 시기적으로도 다음달 중일 국교 수립 50주년을 앞두고 있어, 갈등 기조 속에서도 양국 간 대화 통로가 마련될 것이란 기대감도 엿보였다. 하지만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기점으로, 일본의 대중외교도 경색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 한편, 전날 밤 펠로시 의장이 일본 요코다 공군 기지에 도착했을 당시, 일본 측은 오다와라 기요시 외무성 부대신(자민당 4선 중의원)을 내보냈다. 지난 3일 한국 도착 때엔 한국 측에서 아무도 나가지 않아 한국 내에서 의전에 아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2-08-05 11:17:32[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 무산과 관련해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여권에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고려해 윤 대통령이 직접 펠로시 의장을 만났어야 했다는 주장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선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대처가 외교적으로 적절했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은 것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국민의힘이 대통령실의 결정을 지지할 경우 한·미 관계 강화를 강조하는 보수 지지층을 자극할 수 있다. 그렇다고 집권 여당이 대통령에게 공식적으로 반기를 들 수도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가 침묵하는 동안 국민의힘 일각에선 윤 대통령의 결정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펠로시 의장과 대한민국 정부의 주 의제는 북한과 핵 문제, 한·미동맹"이라며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과 면담을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동맹국 미국의 의회 일인자가 방한했는데, 대통령이 만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대학로 연극을 보고 뒤풀이까지 하면서 미 의회의 대표를 만나지 않는다는 것을 의아해 했다. 각각 여야의 대선 캠프에 참가했던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과 현근택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지난 3일 YTN방송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는 것을 비판했다. 김 전 실장은 "휴가 기간이라도 만나는 게 일반적인 외교 관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 전 대변인은 "아시아 5개국을 방문했는데 한국만 빼고 다 국가수반을 만난다고 한다"면서 "휴가 중이기 때문에 못 만난다는 건 국제정세를 너무 안이하게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일부 인사는 중국을 자극하면 안 된다며 윤 대통령의 결정을 긍정 평가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금 중국과 상당한 마찰을 빚고 있어서 대통령이 꼭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아도 크게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의겸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을 칭찬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펠로시 의장을 만나는 건 미·중 갈등에 섶을 지고 불길에 뛰어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08-05 08:06:59[파이낸셜뉴스]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도 윤석열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우리 미국에서도 그렇지만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 미국 사람들도 정확히 알고 있다고 했다"며 "다시 얘기하면 'Family is first(가족이 우선)' 이렇게 몇 번씩 강조하셨다." 윤석열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간의 대면 회담이 불발된 대신 전화 통화가 이뤄진 것을 두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위와 같이 해명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 간 면담이 이뤄지지 않은 배경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이) 안 만난 건 중국을 의식한 게 아니다"며 당초 밝힌 대로 윤 대통령의 휴가 일정 때문에 면담이 성사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약 2주 전 펠로시 의장의 동아시아 방문 계획이 논의되기 시작했고 그때 주요 동맹국을 포함해 한국의 대통령을 이때쯤 방문할 계획인데 '면담이 가능한가' 이런 전갈이 왔다"며 "그때는 (윤 대통령) 지방 휴가 계획을 확정해 두고 있었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꼭 서울에 와야 한다면 (면담이) 힘들지 않겠느냐고 해, 2주 전 (양측의) 이해가 이뤄졌고 만나지 않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후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포함해 여러 가지 구체적인 미국과 중국 간 현안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국은 우리 정상의 면담이 없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그 기조가 그대로 유지된 것"이라고 말했다. 뒤늦게 전화 통화가 타진된 것과 관련해 고위관계자는 "윤 대통령께선 면담이 성사되지 않았지만 전화라도 따뜻한 인사를 하고 싶다는 의향을 오늘 아침에 일찍 타진했다"며 "흔쾌히 그 말을 듣자마자 펠로시 의장이 '기쁘다'며 '둘만 통화하지 말고 같이 온 모든 사람과 자세하게 친밀하게 구체적으로 얘기하고 싶다'고 해서 통화 시간이 오후로 잡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총체적으로 국익의 관점을 고려해서 결정된 사안"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해당 고위관계자는 "휴가 중임에도 만나지는 못하지만 전화로라도 귀한 손님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네고, 한미동맹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통화를 한 것이 국익을 생각한 현 시점에서 조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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