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한 30대 여성이 편두통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보톡스를 맞다가 목 근육이 마비되는 일이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에 거주하는 알리시아 할록(36)는 편두통 치료를 위해 5년간 보톡스를 맞았다. 그는 "5년 동안 3개월 간격으로 보톡스 주사를 맞아 왔다"며 "마지막 주사를 맞은 지 3일 만에 목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알리시아는 주사를 맞고 9일이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병원을 찾았고, 결국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됐다. 그는 "목 근육이 마비돼 머리를 들 수 없다"며 "목 보호대를 착용하지 않으면 목을 가눌 수 없고, 눈꺼풀이 쳐져 압박감이 심하며 흐릿한 데다 현기증이 난다"고 호소했다. 이어 "며칠 동안 물과 침 때문에 숨을 쉬지 못하게 되는 경험을 했다"며 "거의 말을 할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의사는 알리시아의 상태를 '보툴리눔 중독'이라 진단했다. 보툴리눔 중독이란 보툴리눔 독소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보툴리누스균에 의해 생성된 독소가 신경과 뇌, 척수를 공격해 마비를 일으킨다. 알리시아는 만성 편두통 치료를 위해 보톡스 주사를 맞아왔다. 편두통은 뇌 신경 및 뇌혈관의 기능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두통인데, 보톡스가 뇌에서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전달 물질의 생성을 억제해 뇌의 통증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다만 편두통 보톡스 주사는 한 달 중 15일 이상 두통이 있는 상태가 3개월간 지속되는 '만성 편두통'일 경우 권한다. 한편 알리시아는 항독소 처방과 영양 튜브 배식 등의 치료를 받았으며, 입원 18일 만에 퇴원해 집으로 돌아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3-26 09:45:44[파이낸셜뉴스] 편두통을 호소하던 남성의 뇌에서 살아있는 기생충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기생충은 두개골 아래에 알까지 낳은 상태였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사는 50대 남성은 편두통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지난 4개월 동안 만성 두통이 있었고,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다고 호소했다. 남성은 기생충 감염 신경낭포증(이하 NCC)을 진단 받았다. 뇌의 양쪽 반구에 여러 개의 낭종과 부종이 발견됐고, 전염병 전문가들은 돼지 촌충이 뇌에 알을 낳고 두개골 아래 조직을 자극해 편두통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 기생충 감염 신경낭포증은 돼지 촌충의 유충 낭종(기생충의 미성숙 단계)이 신체의 여러 부분을 감염시키고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미국에서 매년 1320~5050건의 신경낭포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장내 촌충에 감염된 사람의 대변에서 나온 미세한 알을 삼키면 감염되며, 이를 자가 감염이라고 한다. 의료진들은 "남성이 '덜 익힌 베이컨을 자주 섭취한다'고 자가보고 했고, 그가 덜 익힌 베이컨을 먹고 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에서 감염된 돼지고기를 접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매우 드문 일로 이 사례는 공중 보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사례는 '미국 사례 보고서 저널(American Journal of Case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 한편 촌충이 있는 사람과 함께 살거나 촌충이 있는 사람이 조리한 음식을 먹는 것도 해당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감염은 돼지가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사람의 배설물을 먹는 개발도상국의 시골 지역과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곳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11 09:07:41【파이낸셜뉴스 의정부=노진균 기자】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박정욱 신경과 교수가 한 달에 세차례 이상 심한 편두통이 발생할 경우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더불어 편두통 예방을 위해 발병 요인들을 잘 조절하고 피하며, 충분한 수면과 휴식은 물론, 규칙적 운동으로 생활 관리를 철저히 하며, 두통을 유발하는 카페인이 든 음료와 음주는 가급적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편두통은 가장 흔한 두통 중 하나로, 일상생활 또는 업무에 불편한 두통과 위장관 증상을 동반한 경우를 말한다. 편두통은 연령 및 성별에 따라 발병률에 많은 차이를 보이는데, 국내의 조사에 의하면 편두통의 발병률은 6.5%로 추산되고 있다. 여성가 남성에 비해 약 3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또한 편두통은 중등도 이상의 강도를 보이기 때문에 편두통 환자의 약 80% 정도가 두통으로 인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기도 한다. 편두통의 발병 원인은 다양하다. 지속적인 긴장이나 스트레스, 수면 부족과 같이 뇌신경계를 불안정하게 하는 요인들부터, 과도한 긴장에 의해서 손상된 근육에서 통증을 비롯한 다양한 독성 자극이 뇌신경계를 흥분시키는 것도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평상시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가 주말에 늦잠을 자는 등 생활 리듬이 갑작스럽게 변하면 편두통의 발병 가능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특정 음식이나 약물에 의해 발병되는 경우도 있다. 커피와 같은 카페인 함유 음료의 과다 섭취, 급격한 날씨 변화, 호르몬 변화 등도 중요한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 편두통의 증상은 전구기, 조짐기, 두통기, 회복기의 4단계로 구분할 수 있으나, 모든 환자가 각 단계를 겪는 것은 아니다. 우선 전구증상은 두통이 발병하기 전 기분이나 기력의 변화를 경험하는 것이다. 전구증상은 두통 발병 약 24시간 전 즈음에 서서히 진행된다. 신경이 예민해지고 목이 뻣뻣해지며 오한, 나태, 심한 피로, 배뇨 빈도 증가, 식욕부진, 변비 혹은 설사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조짐기는 한 가지 혹은 그 이상으로 다양하게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상으로 한 시간 미만 정도 지속된다. 대부분 시각 조짐이며, 시야가 어두워지거나, 반짝반짝하는 빛이 보이거나 아지랑이 피는 듯한 증상이 나타난다. 두통기는 대개 편측성이나, 편측이 아닌 경우도 있으며 주로 욱신욱신 하는 형태가 많다. 통증은 점차 진행되다가 안정기에 도달한 다음 4~72시간 후에 진정된다. 구토나 심한 안구통을 잘 동반하며 밝은 빛이나 시끄러운 소리를 회피하는 경향도 보인다. 회복기는 두통이 해소된 후 수 시간 동안 유지되는데 대체로 기분 및 지적인 수준의 저하, 불안정감, 무기력함 등이 있으며, 신체적 피로감 및 근육 쇠약을 동반하기도 한다. 편두통은 환자의 병력과 증상에 근거해서 진단할 수 있다. 편두통은 일반적으로 신체검사, 신경검사, CT, MRI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온다. 다른 질병과는 달리 두통은 '이차 두통(뇌종양·뇌졸중 등)'을 감별해 제외하기 위한 용도이기 때문이며, 편두통 진단은 증상과 강도, 빈도 등을 종합해 이뤄진다. 편치료는 통증을 조절하는 급성기 증상치료, 편두통의 발병요인 제거, 과흥분된 신경을 안정시키는 예방요법으로 분류된다. 급성기에 사용할 수 있는 통증 완화제는 일반적인 진통제, 혹은 카페인이 함유된 복합 진통제, 편두통을 위해서 개발된 진통제인 트립탄 계열 약물들(수마트립탄, 나라트립탄, 알모트립탄 등)을 의료진의 조치와 환자의 특성에 맞춰 사용하면 대부분의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두통의 빈도가 잦거나 진통제로 조절이 어려운 경우 혹은 동반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편두통의 예방요법이 필요하다. 베차 차단제(프로프라놀롤)나 간질약(토피라메이트, 발프로에이트) 혹은 칼슘차단제(플루나리진) 등의 약물을 사용해볼 수 있다. 박정욱 교수는 "많은 편두통 환자들이 스스로 진단해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데, 이 경우 약물의 부작용 및 오남용이 생길 수 있다"며 "한 달에 세 차례 이상 심한 편두통이 발생하게 될 경우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병원 진료를 통해 기본적인 검사 및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아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2-01 14:12:35[파이낸셜뉴스] 두통은 스트레스와 피로에 시달리는 현대인들 누구나 한 번쯤은 겪을 정도로 흔하고 익숙한 증상이다. 그중 가장 많이 병원을 찾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두통 질환이 ‘편두통’이다. 대전을지대병원 신경과 김도형 교수는 "편두통은 충분한 휴식 후에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다"며 "특정 부위의 통증이 반복해서 발생하며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가 될 경우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고 12일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한쪽에서만 두통이 나타나는 것을 편두통이라고 알고 있지만, 편두통은 양쪽 머리가 동시에 아픈 경우가 더 많다. 실제로 편두통 환자의 40%는 양쪽에서 두통이 발생한다. 혈관이 뛰는 것 같은 맥박성 두통, 욱신거리거나 머리가 깨질 것 같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편두통의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과 함께 동반되는 위장관 증상으로 머리가 아플 때 맞춰 메슥거리거나 구토가 동반될 수 있다. 두통 이외에도 빛, 소리, 냄새에 민감해져 일상생활 중에 불쾌감을 많이 호소한다. 편두통 환자들의 경우 날씨의 변화에 따라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경우가 있으며 추울 때 혹은 더울 때 더욱 심해지기도 한다. 김 교수는 “일부 환자들은 편두통이 나타나기 전 멀미하는 듯한 구역감, 소화가 안 되고 체한 것 같은 증상, 편측 마비, 시야장애, 섬광 등의 전조증상을 겪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편두통이 있는 사람은 우울증과 불안을 비롯해 과민성대장증후군, 수면장애 등 다양한 질환이 함께 있을 가능성이 더 크다. 실제로 만성 편두통 환자의 절반 이상이 우울증을 같이 앓고 있다. 잦은 두통이 우울증을 유발하고 우울증이 두통을 악화시키고 상호 악영향을 주는 것이다. 편두통을 비롯한 두통이 잦은 환자는 반드시 우울증 유무를 평가해 같이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을 동반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편두통과 비슷한 특성을 보인다. 두 가지 질환 모두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고, 50세 이전에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많은 연구를 통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편두통이나 두통 발생률이 높고, 편두통 환자에게서 과민성대장증후군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 교수는 “한 달에 15일 이상 머리가 아프다면 '만성 두통'을 의심해야 하는데,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두통의 진단 기준을 적용한다”며 "주 2회 이상, 한 달에 8회 이상 두통이 나타난다면 만성 편두통의 위험신호가 켜진 셈이므로, 참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면, 기상, 식사, 운동 등이 균형 있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며 “평소 편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을 피하거나 조절할 수 있도록 생활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1-12 13:53:01[파이낸셜뉴스] 대웅제약 파트너사 이온바이오파마는 미국에서 보툴리눔 톡신 ABP-450의 만성 편두통 임상 2상 환자 등록을 마쳤다고 15일 밝혔다. 이온바이오파마는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톡신의 글로벌 치료 사업을 위해 지난 2019년 계약을 체결한 파트너사로 현재 미국에서 나보타의 치료 적응증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만성 편두통 임상 2상의 환자 등록이 완료됨에 따라 기존 2024년 하반기에서 같은 해 3·4분기로 앞당겨 임상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치료 이력이 없는 환자가 70%를 넘었던 삽화성 편두통 임상에 비해, 만성 편두통 임상 시험은 치료 이력이 있는 환자의 비중이 더 높아 위약효과가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온바이오파마는 이번 임상 2상에서 성인의 만성 편두통 치료를 위한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다. 미국, 캐나다, 호주의 약 50개 지역에서 총 49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형식으로 한 달 기준 15일 이상의 두통과 최소 8일 이상의 편두통을 겪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 환자군은 저용량(150 유닛) 투약군, 고용량(195 유닛) 투약군, 위약군으로 총 세 집단으로 분류했다. 또 이번 임상 2상은 이온바이오파마가 자체 개발한 신규 주사법을 활용해 경쟁 제품 대비 더 적은 횟수로 주사한다. 박성수 대웅제약 부사장은 “만성 편두통 임상 2상이 속도를 내고 있어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의 치료시장 진입이 머지 않았다”며 “이온바이오파마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보툴리눔 톡신 편두통 치료 적응증을 확보해 낼 것”이라고 전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12-15 15:40:08[파이낸셜뉴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미국에서 편두통 치료 특허를 획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특허 획득은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 이온바이오파마를 통해 이뤄졌다. 이온바이오파마는 미국 특허청(USPTO)으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ABP-450(한국명 나보타)에 대해 ‘편두통 치료용 신경독소 조성물’로 특허를 받았다. 이온바이오파마는 기존 보툴리눔 톡신 제제에 비해 투여 횟수를 줄이고, 투여 위치도 변경해 사용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부작용을 줄인 점을 인정받아 특허를 획득했다. 이 특허는 미국에서 2041년까지 독점적 권리를 보호받는다. 대웅제약은 이번 나보타의 편두통 특허 획득으로 이온바이오파마가 미국에서 진행 중인 삽화성(간헐적) 편두통, 만성 편두통 치료를 위한 임상 2상도 순조롭게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대웅제약은 톡신 제품의 치료 적응증을 확보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65억 달러(약 8조3000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53%가 치료 시장, 나머지가 미용 시장이다. 치료 시장이 미용 시장보다 크기 때문에 향후 대웅제약은 다양한 치료 적응증 허가를 확보해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삽화성∙만성 편두통 △경부 근긴장이상 △위마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등의 치료 적응증 범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치료 적응증과 관련된 독점적 사용법을 보호받는 이번 특허 획득을 발판으로 보툴리눔 톡신 치료 시장 진입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박성수 대웅제약 부사장은 “이번 나보타의 편두통 특허 획득으로 편두통 치료 적응증 허가도 세계 두번째로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온바이오파마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나보타의 신속한 치료 적응증 시장 진입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온바이오파마는 대웅제약이 나보타의 글로벌 치료 사업을 위해 지난 2019년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미국 소재 기업으로 보툴리눔 톡신을 전문적으로 연구개발하는 바이오 의약품 회사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9-07 09:09:36[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조선의 14대 왕인 선조(宣祖)는 평소 편두통을 앓고 있었다. 고질적인 편두통으로 간혹 내의원의 침의(鍼醫)들에게 침을 맞곤 했지만 신통치 않았다. 선조는 편두통이 발작할까 봐서 항상 불안했다. 어느 날, 선조는 침의(鍼醫)인 허임(許任)을 찾았다. 10여년 전에 선조는 지방 순행을 할 때 허임이 동행하면서 3일 간격으로 침을 맞은 적이 있었는데 효과가 좋았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허임은 당시 고향인 나주에 내려가 있었다. 선조는 신하들에게 “허임은 침을 잘 놓아 일세(一世)에 이름을 오르내리는 침의인데, 자기 마음대로 고향에 물러가 있는 것이 말이 되는가? 신들은 그를 궁으로 불러 모을 생각을 하지 않으니 만약 짐에게 뜻밖에 침을 쓸 일이라도 있게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러하니 내의와 제조(提調) 등은 그 직책을 다하였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면서 내의원 신하들을 문책했다. 선조는 불시에 침을 맞아야 하는 상황이 생겼을 때를 대비해서 침의 허임을 곁에 두고자 한 것이다. 평소 편두통 발작에 대한 불안감이 있어서 실력있는 침의를 곁에 두고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1604년(선조 37년) 9월 23일 가을밤. 초경말(初更末) 경에 선조는 평소 앓고 있던 편두통이 갑자기 발작했다. 초경말이면 밤 9시가 거의 다 된 시간으로 어의들은 이미 퇴청을 한 이후다. 선조는 “속히 의관을 들라 하라.”하고 명했다. 내시는 당직 중인 의관에게 전교하여 속히 침치료를 준비하라고 일렀다. 사실 편두통이라는 것이 머리가 깨질 것처럼 그 통증을 견디기 힘들고, 심한 경우 눈도 뜨기 어렵고 구토까지 하면서 한번 발작하면 실신까지 하기도 해서 실로 가벼운 증세가 아니었다. 내의원에는 비상이 걸렸다. 당직 중인 승지는 걱정스러운 나머지 “의관들만 입시(入侍)하는 것보다는 당직 중인 승지와 사관(史官)이 함께 입시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하고 아뢰었다. 그러자 선조는 “지금까지 침은 많이 맞아 보지 않았던가. 짐은 지금 침을 맞으려는 것이 아니라, 왜 이렇게 갑자기 발작을 했는지 궁금하여 증세를 상의하려고 하니 승지 등은 입시할 필요가 없다.”라고 다시 전교를 내렸다. 그러자 승지는 당황해하면서 “지금 허임(許任)이 이미 내전 밖 합문(閤門)에 와서 대령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선조는 굳어진 얼굴에 안도감이 느껴지는 가벼운 미소를 띠더니 “허임을 속히 들여 보내도록 하라.”하고 명했다. 선조의 앞에는 이미 허준(許浚)이 자리하고 있었다. 허준은 당시 선조의 어의(御醫)였다. 선조는 허준에게 “지금 내 편두통에 침을 놓는 것에 해서 공의 생각은 어떠한가?”하고 묻자, 허준은 “지금 상의 증상은 긴급한 상태로 탕약을 달여서 복용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합니다. 또한 증상이 자못 심각하니 상례에 구애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까지 몇 명의 침의에게 여러 차례 침을 맞으셨고 그 효과가 지속되지 않아 송구합니다만 그래도 침의들은 반드시 먼저 침을 놓아 기운이 소통시켜야만 통증이 감소될 것이라고 합니다.”라고 아뢰었다. 그러자 선조는 “그럼 공이 한번 침을 놓도록 하시오.”라고 명했다. 그러자 허준은 “소신은 침의가 아닌 약의(藥醫)이기 때문에 침의들의 침으로 응급처치를 한 후에 탕약을 대령해서 올리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지금 침의 허임이 대령해 있사오니 침치료는 대신 허임에게 맡기는 것이 좋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허임 또한 말하기를 경맥을 소통시키는 침법을 사용한 후에 아시혈(阿是穴)에 침을 놓으면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하오니 소신이 보기에도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라고 했다. 그때 마침 허임이 도착했다. 선조가 허임에게 물었다. “아시혈(阿是穴)은 어디에 위치한 혈자리인가?” 그러자 허임은 “아시혈은 어느 한 곳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가장 아픈 곳을 찾아서 혈자리를 삼는 것입니다. 아시혈은 환자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자리로 하늘이 정해준다고 해서 천응혈(天應穴)이라고도 합니다. 다른 병증에도 좋지만 특히 두통에는 아시혈에 침을 놓으면 아주 효과가 빠릅니다.”라고 고했다. 선조는 허임의 말을 듣고서는 서둘러 어서 병풍을 치도록 명하였다. 선조의 야밤의 편두통 발작으로 왕세자 또한 입시해 있었다. 선조는 왕세자와 함께 침의, 의관은 방안에 머무르게 하고 제조(提調) 이하는 모두 방 밖으로 나가 있도록 했다. 침의인 남영(南嶸)이 허임과 상의해서 혈자리를 정한 후에 허임이 침을 들어 올렸다. 허임은 깊은 숨을 한번 몰아 쉬고서 심지(心志)를 곧게 하고서는 후두부의 풍지혈(風池穴), 측두부의 두유혈(頭維穴), 전두부의 본신혈(本神穴)에 침을 놓았다. 이 혈자리들은 좌우 양쪽에 모두 한 개씩 있는데, 아프다고 하는 쪽의 반대쪽에 침을 놓았다. 일명 우병좌치(右病左治), 좌병우치법(左病右治法)이다. 그리고 환측(患側)에는 통증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아시혈을 찾아 침을 놓았다. 모두 10번 숨을 내쉴 동안 침을 꽂아 놓았다. 10번 호흡지간(呼吸之間)이면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선조의 편두통은 서서히 줄었다. 허임은 침을 제거했다. 선조의 깨질듯한 편두통은 말끔하게 사라졌다. 빠질 것 같은 눈은 편해졌고 구역감도 멎었다. 잠시 후 약방이 문안하니, 선조는 “평안하다.”라고 전교하였다. 이렇게 폭풍우와 같았던 밤이 지났다. 허임의 침을 맞은 선조의 편두통은 이후 다시 재발하지 않았다. 그래서 선조는 당시 침을 맞을 때 관여했던 약방 도제조, 제조, 도승지, 내의원 신하들에게 궁의 마구간에서 기르던 말 1필씩을 하사했고, 침의 허임 등에게는 직급을 한단계씩 높이도록 했다. 당시 어의였던 허준도 잘 길들여진 숙마(熟馬) 1필을 받았다. 이에 허임은 6품의 직에서 당상관(堂上官)으로 전격적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당상관으로까지 승격이 지나치다고 간쟁(諫爭)하는 신하들이 있었다. 신하들은 “침의 허임은 6품의 관원으로 단지 침을 놓았다는 하찮은 수고로움으로 인하여 갑자기 당상관으로 승진함에 신들이 보기에 직책이 분수에 넘쳐 지나치오니 거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청했다. 그러나 선조는 간언(諫言)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침이란 것이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고통을 받는 환자의 입장에서는 그만큼 고마웠던 것이다. 선조는 허임을 무한신뢰했다. 허임은 1570년(선조 3년) 전라도 나주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관노비였으며 그의 모친은 사노비였다. 허임은 어려서 부모님이 병환에 시달렸으나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함에 한을 품고 의학에 뜻을 두었다. 선조 때에 신하들은 허임이 천한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왕의 신임을 얻은 것에 시기, 질투한 것이다. 그러나 허임의 침치료 실력은 당대 최고였으며 신묘하다고 칭송되었다. 허임은 평생 환자의 병환으로부터 고통을 없앤 것을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며, 죽을 사람을 살려낸 경우도 많았다. 의관에서 시작했지만 선조의 침의로 인정을 받으면서 광해군 때 이르러서도 지방의 관직을 여러 곳 거쳤다. 1609년(광해군 2년) 허임은 한때 고향인 나주에 내려가 있었던 적이 있었다. 이때 광해군은 내의원으로 들도록 재촉하는 전교를 여러 번 내렸지만 모두 거절했다. 허임은 선조 때에도 궁에서 다른 신하들의 중상모략에 시달렸기 때문에 다시금 반복되는 것이 끔찍했다. 사실 전교를 거절했다는 것은 어명을 거역한 것이다. 신하들은 허임이 군부(君父)를 무시했다면서 잡아다 국문해야 한다고 했지만, 광해군은 허락하지 않고 그대로 두도록 했다. 허임이 선왕 때 공을 세웠다는 이유에서였다. 1644년(인조 22년) 허임은 말년에 자신의 침구 경험을 정리한 <침구경험방(鍼灸經驗方)> 편찬했다. 당시 나이는 75세였다. 그는 서문에 “나는 우둔한 재주를 가지고 있으나 어려서 부모님이 병환을 앓아 의학에 전념하게 되었고, 오랜 세월 노력하여 의학의 문호를 대충이나마 알게 되었다. 이제 노쇠하여 바른 치료법이 전해지지 못하는 것이 염려되어 평소에 듣고 본 것을 가지고 대충 편을 묶고 차례를 만들었다. 감히 옛 사람들의 저술에 견주려 한 것이 아니라, 단지 일생 동안 노력하여 마음으로 얻은 것을 차마 버릴 수 없었던 것이다. 이 책을 보는 자가 마음을 쏟는다면 급한 환자를 구하고 목숨을 살리는 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책을 만든 이유를 적었다. 이 책을 통해서 허임의 침구술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침구학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조선의 침법이 중국이나 일본의 침법에 대해서 탁월할 효과가 있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데, <침구경험방>은 그 근거가 되고 있고 조선의 침술을 알리는데도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중 조선 최고의 침의라면 허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 제목의 〇〇은 허임(許任)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조선왕조실록(선조실록)> 宣祖 37年 9月 23日. 初更末, 上所患偏頭痛急發, 傳于直宿醫官, 欲爲受針, 入直承旨啓曰: “醫官等, 獨爲入侍未安. 入直承旨及史官, 竝入侍何如?” 傳曰: “非受針也, 欲問證勢, 承旨等勿入.” 又啓曰: “許任, 已到閤門矣.” 傳曰: “入來.” 二更三點, 入侍於便殿, 上曰: “施針如何?” 浚曰: “證勢緊急, 不可拘於常例. 屢度受針, 似爲未安. 而針醫等每曰: ‘必施針, 消散熱氣, 然後痛勢’ 可歇云, 而小臣則不知針法. 渠輩所言, 如此故啓之矣. 許任常言, 引經後, 可以進針於阿是. 此言似有理.” 上命設屛, 王世子及醫官, 入侍於房內, 提調以下, 皆在房外. 南嶸點穴, 許任執鍼, 上受鍼. (조선왕조실록 선조 37년 9월 23일. 1경 말에 상이 앓아 오던 편두통이 갑작스럽게 발작하였으므로 직숙하는 의관에게 전교하여 침을 맞으려 하였는데, 입직하고 있던 승지가 아뢰기를, “의관들만 단독으로 입시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니 입직한 승지 및 사관(史官)이 함께 입시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하니 전교하기를, “침을 맞으려는 것이 아니라 증세를 물으려는 것이니, 승지 등은 입시하지 말라.”하였다. 또 아뢰기를, “허임이 이미 합문에 와 있습니다.”하니 들여보내라고 전교하였다. 2경 3점에 편전으로 들어가 입시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침을 놓는 것이 어떻겠는가?”하니 허준이 아뢰기를, “증세가 긴급하니 상례에 구애받을 수는 없습니다. 여러 차례 침을 맞으시는 것이 송구한 듯하기는 합니다마는, 침의들은 항상 말하기를 ‘반드시 침을 놓아 열기를 해소시킨 다음에야 통증이 감소된다.’고 합니다. 소신은 침놓는 법을 알지 못합니다마는 그들의 말이 이러하기 때문에 아뢰는 것입니다. 허임도 평소에 말하기를 ‘경맥을 이끌어낸 뒤에 아시혈에 침을 놓을 수 있다.’고 했는데, 이 말이 일리가 있는 듯합니다.”하였다. 상이 병풍을 치라고 명하였는데, 왕세자 및 의관은 방안에 입시하고 제조 이하는 모두 방 밖에 있었다. 남영이 혈을 정하고 허임이 침을 들었다. 상이 침을 맞았다.) <침구경험방(鍼灸經驗方)> 〇 鍼灸經驗方序. 전략. 愚以不敏으로 少爲親病하야 從事醫家하야 積久用功하야 粗知門戶러니 及今衰老하야 仍恐正法之不傳하야 乃將平素聞見하야 粗加編次하야 先著察病之要하고 幷論轉換之機하야 發明補瀉之法하고 校正取穴之訛하며, 又著雜論若干하고 且記試效要穴及當藥하야 合爲一卷하니 非敢自擬於古人著述이 只爲一生苦心을 不忍自棄니 覽者若能加之意則庶於救急活命에 或有少補云爾라. 河陽許任識. (침구경방서. 전략. 나는 우둔한 재주를 가지고 있으나 어려서 부모님이 병환을 앓아 의학에 전념하게 되었고, 오랜 세월 노력하여 의학의 문호를 대충이나마 알게 되었다. 이제 노쇠하여 바른 치료법이 전해지지 못하는 것이 염려되어 평소에 듣고 본 것을 가지고 대충 편을 묶고 차례를 만들었다. 먼저 병을 살피는 요지를 보이고 아울러 때에 따라 치법을 변화시키는 기틀을 설명하였으며, 보사의 방법을 밝히고 취혈의 잘못을 바로잡았다. 또 이런저런 의론을 약간 적고, 써보고 효과를 본 중요한 경혈들과 합당한 약들을 기록하여 한 권으로 묶었다. 감히 옛 사람들의 저술에 견주려 한 것이 아니라, 단지 일생 동안 노력하여 마음으로 얻은 것을 차마 버릴 수 없었던 것이다. 이 책을 보는 자가 마음을 쏟는다면 급한 환자를 구하고 목숨을 살리는 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양 사람 허임 적다.) 〇 頭面部. 偏頭痛하고 目䀮䀮不可忍風池 頭維 本神에 患左治右하고 患右治左호대 皆留鍼十呼하야 引氣면 卽差니 神效오. (편두통이 있고 눈이 아득하여 견딜 수 없는 경우풍지 두유 본신을 쓰는데, 왼쪽이 아프면 오른쪽을 오른쪽이 아프면 왼쪽을 치료한다. 모두 10번 숨 내쉴 동안 유침하며 기를 끌어 땅기면 곧 나으니 매우 효과가 좋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08-02 15:21:45[파이낸셜뉴스] 일교차가 커지는 요즘 특히 주의가 필요한 질환 중 하나로는 편두통이 있다. 신체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심장 박동을 높이는 과정에서 뇌 쪽의 혈관이 급격하게 팽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머리로 향하는 혈관 주변 신경이 눌릴 경우 머리가 쑤시듯이 아픈 편두통으로 이어지게 된다. 실제로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월 7만5293명이었던 편두통 환자 수는 4월에 접어들자 8만6774명으로 약 15.2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편두통 환자의 경우 매년 전체적으로 늘어나는 양상을 보여 문제가 되고 있다. 환자 수뿐만 아니라 치료 비용도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인구 6%에 달하는 상당히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상황이다. 이에 편두통에 대한 국내 최신 의료 현황 파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이수경 한의사 연구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자료를 활용해 국내 편두통 환자의 분포와 의료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여성 편두통 환자 수가 남성의 2.7배에 달했으며 가장 많이 활용된 치료법은 침치료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공하는 국민환자표본 자료를 활용해 2010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총 9년간 편두통을 진단받고 1회 이상 한방진료나 양방진료를 받은 환자들 가운데 무작위층화 표본 추출을 거친 11만7157명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했다. 인구학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여성(72.9%)이 남성(27.1%)보다 2.7배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대는 45-54세(21.31%), 35-44세(18.15%), 55-64세(15.92%) 순이었으며 35~54세 연령층에 해당하는 비율이 39.46%에 달했다. 연구팀은 편두통 환자의 의료이용 내역에 대해서도 분석을 진행했다. 먼저 내원 유형을 살펴본 결과 외래 99.1%, 입원 0.9%로 대부분 외래 치료에 집중돼 있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편두통의 경우 근골격계 질환과 달리 환자 거동에 제약이 없고 대부분 만성적이기 때문에 외래치료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편두통으로 인한 총 치료비의 경우 2010년 92만1858달러에서 2018년 171만1220달러로 85.63%나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2015년에 소폭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는 총 비용이 9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한방치료와 양방치료 각각의 진료 건수 현황을 살펴본 결과, 한방치료에 해당하는 침치료가 16만6430건으로 9년간 가장 많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양방치료의 피하 또는 근육 내 주사가 5만7942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한 한방치료 가운데 침치료 다음으로는 온냉경락요법(5만715건), 뜸치료(3만7573건), 건식 부항(3만503건) 등의 치료법이 이뤄졌다. 이 외에 연구팀은 편두통 치료에 사용된 약물 추이 분석도 실시했다. 그 결과 아세트아미노펜, 아세틸살리실산과 같은 단순진통제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가 54.95%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편두통 예방약물 처방의 경우 2010년에 1만3600건이었으나 2018년에 2만546건으로 약 1.51배에 달하는 상승 폭이 나타났다. 이수경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편두통에 대한 의료현황을 한방과 양방으로 구분해 분석함으로써 한국의 이원화된 보건의료체계를 반영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편두통 관련 질환의 건강보험수가 결정 및 예산 책정 등 국가 보건정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함에 있어서도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4-10 09:36:59[파이낸셜뉴스] 셀트리온은 19일 글로벌 제약사 테바와 편두통치료제 신약 아조비(AJOVY) 원료의약품 위탁생산(CMO)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1100억원으로 셀트리온 지난해 매출액의 5.8% 수준이다. 계약기간은 이날부터 2024년 3월 31일까지다. 아조비(성분명: 프레마네주맙)는 CGRP(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 억제 기전을 통해 삽화성 혹은 만성 편두통 환자에서 두통을 예방하는 장기 지속형 항체 치료제로 지난 2018년 9월 미국 FDA의 승인을 획득했다. 셀트리온은 테바와의 협업을 통해 2015년부터 아조비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과 스케일업 과정을 거쳐 2017년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셀트리온은 올해도 아조비의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글로벌 수준의 항체의약품 생산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됐으며, 이번 계약을 포함한 현재까지의 누적 공급계약 금액은 약 3530억원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회사는 자제 항체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생산에 집중하는 한편 오랜 파트너사인 테바와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며 CMO 공급에 대한 협의를 지속해 왔다”며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원료의약품 CMO 사업도 회사의 추가적 수익 창출을 위해 선별적으로 진행하는 등 지속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조비의 개발사인 테바는 셀트리온그룹의 북미 파트너사로, 셀트리온의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와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의 북미 지역 마케팅 및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2-08-19 09:03:29[파이낸셜뉴스]멘탈헬스 플랫폼 기업 와이브레인의 편두통 전자약 '두팡'이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2일 와이브레인에 따르면 회사는 두팡의 약국 판매를 위해 올리브약국(서울), 마더스약국 체인(대구), 마트약국(광주), 온누리보민약국(광주), 프라자약국(순천) 등과 입점계약을 우선적으로 체결한 바 있다. 두팡은 와이브레인이 개발한 편두통 완화 의료기기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까지 받은 이른바 '전자약'으로 분류되는 제품이다. 제품의 작용기전은 편두통을 유발하는 이마의 삼차신경 부위에 경피신경자극(TENS)을 전달해 과활성화된 신경을 안정시키는 방식이다. 편두통을 완화하고 편두통의 발생 빈도를 낮춘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제품의 이용자는 예방모드와 급속모드 총 두 가지 버전을 구분해 사용할 수 있다. 시험과 면접 등 중요한 일정을 앞둬 긴장감을 완화해야 할 경우에는 예방모드로 사용하면 된다. 편두통이 느낄 때에는 급속모드로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 구체적으로 500원 사이즈의 두팡을 눈썹 위 1㎝ 높이에 부쳐 30-40분가량 안정을 취하면 된다. 와이브레인은 지난해부터 해당제품을 자체 브랜드 온라인 쇼핑몰을 동해 베타 판매해왔다. 현재까지 제품 약 1000대를 판매하는 실적을 올렸다. 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는 "그동안 자체 몰에서 입소문을 타고 오프라인 입점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있었다"며 "두팡을 시작으로 약국뿐 아니라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일반 전자약의 판매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2-04-02 23:3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