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정부 고위공무원이 지방 종합병원의 수술 권유를 뿌리치고 서울 메이저병원으로 전원을 요청한 사실을 두고 비난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방 종합병원 봉직의사인 60대 성형외과 의사가 서울 메이저병원에 가지 않고 자신이 일하는 지방병원의 동료의사에게 폐암수술을 받고 현재 진료실로 복귀해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일반인 암환자들처럼 무조건 수도권 병원에서의 수술을 강력하게 권하는 가족들을 뿌리치고 "가장 편하고 나를 가장 잘 아는 동료에게 수술 받겠다"며 고집을 꺾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현재 우리나라 암환자 수도권 쏠림현상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고 있다. '잘 나가는 성형외과 개원의'를 접고 2019년 3월부터 부산 온종합병원 성형센터에서 욕창이나 화상 등을 진료를 해오던 한봉주 과장(68·성형외과전문의)은 지난달 11일 가슴 통증이 심해 같은 병원 폐암수술센터 최필조 센터장(전 동아대병원 흉부외과 교수)을 찾아가 흉부CT 조영검사를 받고 조기 폐암으로 추정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왼쪽 폐 결절의 크기는 2.5㎝로 주치의인 최 센터장은 한 과장에게 수술을 권했다. 지난해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에 새롭게 발생한 암 환자 수는 25만4718명이며, 그 중에서 폐암은 남녀를 합쳐서 2만9960명으로 전체 암 발생의 11.8%로 2위를 차지했다. 폐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약 30%로 낮은 편이다. 다행히도 조기 폐암인 한봉주 과장은 주치의 최필조 센터장의 권유에 따라 즉시 수술날짜를 잡고 해외에 사는 자녀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가족은 곧바로 한 과장에게 서울의 대형병원에서 수술받을 것을 강권했다. 전공의 사태로 의료현장이 어수선하다고 하지만 선후배들이 많을테니 수술할 서울 대형병원과 의사를 소개받으라고 졸랐다. 가족들의 끈질긴 권유에도 현재 근무하는 병원의 동료에게 수술 받겠다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는 "나는 여기가 편하다. 이 병원에도 폐암수술을 잘 하는 교수 출신 의사가 있으니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거꾸로 가족들을 설득했다. 가족들은 한 과장의 집요한 설명에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주치의 '최필조 교수'에 대한 정보들을 접했다. 한봉주 과장보다 1년 늦은 2020년 3월부터 온종합병원에서 진료를 시작한 최필조 센터장은 동아대학교병원 흉부외과 주임 교수 출신으로 흉강내시경을 통한 폐암수술을 잇따라 성공시켜 왔다. 흉강내시경을 이용한 폐암 수술을 성공한 병원은 대학병원을 제외하면 지역 종합병원으로서는 온종합병원이 처음이라고 한다. 최필조 센터장은 흉강경 수술과 로봇수술을 통해 국내에서 폐암과 흉부종양 분야의 치료를 선구적으로 이끌고 있다. 1994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4,000례가 넘는 흉부질환 수술을 시행한 폐암 수술명의로 평가받고 있다. 최 센터장은 부산지역 유력 일간지에서 선정한 '의사가 추천하는 흉부외과 명의(Best Doctor in Busan)'에 뽑히기도 했다. 결국 한 과장의 가족들은 '현재 근무하는 지방 종합병원의 동료의사에게 수술 받겠다'는 가장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 주치의 최필조 센터장은 지난달 23일 3시간 30분에 걸친 폐 분절 절제술로 한봉주 과장의 암세포를 완전히 떼어냈다. 조직 검사 결과, 한 과장은 침윤성 비점액성 선암종으로 확인됐다. 주말인 지난 4일 온종합병원 성형센터 진료실에서 만난 한봉주 과장은 "지난 2021년 1월 병원 검진에서 폐에 작은 결절에 확인됐고, 평소 폐암명의라고 알고 있던 동료 의사 최필조 센터장을 통해 줄곧 이를 관찰해오다 이번에 조기 폐암으로 추정되면서 곧바로 수술하게 됐다"며 "암이라고 무조건 서울로 가는 것은 옳지 않고, 지역의 대학병원은 물론 중견종합병원에서도 각종 암 치료가 가능한 교수출신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고 일반인 암환자들의 수도권 쏠림을 재고하기를 바란다는 마음에서 이번에 언론을 통해 자신의 일을 알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 과장은 특히 "올해 어버이날을 맞아 동료의사로부터 최고의 선물을 받게 됐다"고 끝까지 감사인사를 잊지 않았다. 동료의 암을 수술한 주치의 최필조 센터장은 "다행히도 한 과장은 조기 암으로 확인돼 앞으로 재발 가능성은 낮다"면서 "폐암은 자각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으므로 남녀나 흡연 여부 상관없이 해마다 정기검진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5-06 15:19:52【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교육청은 폐암 걱정 없는 급식실 조리 환경 개선을 위해 환기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오염물질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1일 밝혔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경기도형 학교 조리실 환기 개선 기준을 마련, 오는 2027년까지 1700교에 2244억원을 투입해 학교 조리실 환기시설 개선을 완료할 계획이다. 학교 조리실 환기 개선 사업은 고용노동부의 학교급식 조리실 환기설비 설치지침과 단체급식시설 환기에 관한 기술 지침을 근거로 추진했다. 하지만 학교 구조상 적용이 곤란하거나 공사 후 소음 및 결로 발생 등으로 현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실제 학교 조리실 근로자들은 기존 환기 개선 사업 전에는 '환기가 어려워 눈이 따갑다', 비 오는 날에는 조리실 내 수증기로 인해 앞을 볼 수 없다' 등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현재 환기 개선 공사 후에도 '소음이 심해 꺼놓는 경우가 많다', '실외 공기를 실내로 가져오는 급기 시설로 인해 너무 덥거나 춥다' 등의 문제점이 발생했다. 특히 근로자들은 조리실의 공기질 개선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고 지적하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에 따라 도는 실제로 획기적인 환기 개선과 환기 성능을 철저히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환기설비 설치기준 적용 시 학교 조리실 환경 유형화에 대한 세부 지침을 제시할 방침이다. 경기도형 환기 개선 기준의 주요 내용은 유입되는 공기와 배출되는 오염물질의 완벽한 제거를 위한 청정시스템 설치, 오염물질 등의 농도를 측정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시스템 구축, 풍속·풍량 및 조리실 내 오염물질 등을 자동 제어하는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 등이다. 이를 통해 도교육청은 학교 조리실 근로자가 현장에서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할 뿐만 아니라 건강권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5월부터 관련 연구용역에 착수해 9월 말 완료할 예정으로, 여름방학 기간에는 경기도형 환기 개선 기준을 적용한 시범학교(2교)도 운영한다. 시범학교 운영을 통해 실제 현장 적용 사례를 확인하고 효과성을 검증한 뒤 경기도형 환기 개선 기준의 전면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올해 겨울방학부터는 자동제어시스템을 갖춘 경기도만의 환기설비 기준을 적용할 수 있도록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임태희 경기교육감은 "학교 급식실에 들어오는 공기와 나가는 공기가 청정시스템을 통해 정화됨으로써 학교 내·외부 모두의 공기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장에서 믿고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급식실 구현을 위해 충분한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급식실의 오염물질 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자동 제어하는 시스템이 구축되면 현장 조리 근로자의 폐암 걱정도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5-01 16:32:54[파이낸셜뉴스] 국내 1세대 의료 인공지능 전문기업 딥노이드가 미국영상의학회 2024(ACR, American College of Radiology 2024)에서 ‘저선량 CT촬영(LDCT)을 통한 폐암 검진 시 딥러닝 기반의 자동화 Lung-RADS 분류 알고리즘’에 대한 연구 초록을 발표했다. 18일 딥노이드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폐암 진단을 위한 폐 영상 분석 시 소요되는 시간을 감소시킴과 동시에 분류 편차의 폭을 줄이기 위해 고안됐다. 발표에 따르면, 검출된 폐결절 중 폐암 가능성이 높은 Lung-RADS Score 4A와 4B의 분류 정확도는 각각 81.41%, 96.38%의 성능을 보였다. Lung-RADS는 폐결절이 폐암일 확률을 등급으로 나눈 체계다. 1부터 4까지 분류하며, 2~3일 경우 양성, 4일 경우 악성으로 판단한다. 해당 알고리즘은 실시간 폐결절 검출 인공지능 솔루션 ‘DEEP:LUNG(딥렁) DL-LN-02’에 적용되며, 올해 하반기 상용화될 예정이다. DEEP:LUNG(딥렁)은 저선량 흉부 CT 영상으로부터 폐결절 의심 부위를 검출해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하는 인공지능 기반의 솔루션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Lung-RADS score 기능이 추가됐다. 또, 기존 모델 대비 폐결절 검출에 대한 성능도 민감도와 특이도가 각각 18%, 11%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딥노이드 연구팀은 “폐암 선별 검사를 위해 사용되는 저선량 흉부전산화단층촬영(LDCT)은 수백 개의 슬라이스를 해석해야 하기 때문에 판독 시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이번 발표는 폐암 진단 시 효율적인 접근법을 제공한 연구 결과로서, 시장 기대감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Lung-RADS 분류에 대한 연구는 ‘닥터앤서 2.0’의 일환으로 부산대병원(병원장 정성운) 과제 책임자인 흉부외과 이호석 교수와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졌다. 해당 사업은 질병의 진단·치료 등 의료 전 주기를 지원하는 AI 정밀의료솔루션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지원한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4-18 10:41:25[파이낸셜뉴스] 뚜렷한 초기증상이 없는 폐암은 전체 암 사망자 중 약 20%를 차지하며 약 70%가 흡연과 연관돼 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 위험도가 10배 이상 높고 간접흡연 역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외에도 대기오염, 직업적 노출, 폐섬유화증 등의 만성 폐질환 등이 폐암 발생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박신희 교수는 "폐암은 주로 남성에서 여성보다 많이 발생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며 "최근 20년간 폐암 발생률은 남성에서는 다소 줄고 있으나, 여성에서는 오히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조직학적 특성에 따라 치료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고 16일 조언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 여성 폐암 환자의 87.5%는 비흡연자인데,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오염 물질 등에 노출되면 폐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있다"며 "그 외 대기오염이나 석면, 비소 등에 대한 직업적 노출, 만성폐쇄성폐질환이나 폐섬유화증 등 만성 폐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폐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폐암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고위험군의 정기 검진이 중요하다. 병이 진행되면 폐암 덩어리가 기도를 침범해 기침, 객혈,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뇌로 전이되면 두통, 경련 증상, 뼈로 전이되면 통증, 골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폐암이 의심되면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하고, 병기 설정을 위한 양성자방출단층촬영(PET-CT), 뇌 전이 여부 확인을 위한 자기공명영상(MRI), 뼈스캔 등 검사를 시행한다. 조직검사는 수면진정 하에 기관지내시경 및 기관지초음파내시경을 통해 기도 내로 접근하거나 흉부 밖에서 바늘을 꽂아 조직을 채취하는 세침흡인검사를 시도해볼 수 있다. 치료는 조직학적 특성과 위치, 병기,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을 적절히 병행한다. 소세포폐암의 경우 국소 병변만 있다면 수술적 절제를 시도해 볼 수 있으나 대부분 항암방사선치료를 시행한다. 최근 소세포폐암에서 면역관문억제제를 표준 항암치료와 함께 시행해 반응이 좋은 경우 장기 생존율 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수술이 가능한 초기 병기일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수술 후 병기에 따라 추가 항암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3기이면서 림프절 전이를 동반한 경우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해 완치를 도모해볼 수 있다. 폐 이외 장기로 전이가 진행된 4기라면 환자 상태에 따라 완화 목적의 항암치료를 시행한다. 최근에는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갖는 폐암에 대해 맞춤형 표적치료제 개발로 치료 성적이 크게 개선되었다. 폐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이 가장 중요하며, 흡연 등 폐암의 위험요인이 있거나 직계 가족의 폐암 병력이 있는 고위험군은 저선량 흉부 단층촬영을 통한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 중 특히 조리 후 환기가 중요하고, 대기오염이 심할 때는 마스크 착용 등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 교수는 "폐암은 나이가 들면 천천히 자라고 젊으면 빨리 자란다는 말이 있는데 종양 진행 속도와 치료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다"며 "공기 좋은 곳에 살거나 건강식품을 먹으면 낫는 등 소문에 의존해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부작용을 겪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은데, 폐암 투병 중에는 의료진을 신뢰하며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16 10:24:37[파이낸셜뉴스] HK이노엔이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4’에서 차세대 알로스테릭 EGFR-티로신 키나아제 저해제(EGFR-TKI) 후보물질의 비임상 연구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HK이노엔이 발표한 효력 결과에 따르면 ‘IN-119873’은 L858R 변이를 포함한 주요 약물 저항성 EGFR 내성변이(T790M 및 C797S 이중변이 또는 삼중변이)에서 우수한 효력을 보였으며, 뇌전이 모델에서 역시 뛰어난 효력을 나타냈다. ‘IN-119873’은 기존 3세대 EGFR-TKI인 오시머티닙과 병용 시 EGFR 변이에 더욱 강력한 결합력을 보였으며, 정상 EGFR에 대한 저해능이 거의 없어 기존 EGFR-TKI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절반은 EGFR L858R 변이 환자이며 이들은 기존 3세대 EGFR-TKI인 오시머티닙 투약 시 낮은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K이노엔의 ‘IN-119873’은 오시머티닙과의 병용요법을 통해 부작용은 줄이고, 효력은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봉태 HK이노엔 신약연구소장(상무)은 “현재 개발 중인 ‘IN-119873’은 비임상 연구 완료 후 연내 임상1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하는 것이 목표”라며 “향후 비소세포폐암 표준 치료제에 한계를 보이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K이노엔은 기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는 L858R 변이 환자를 위한 4세대 표적항암치료제 ‘IN-119873’을 연구하고 있다. ‘IN-119873’은 암세포의 에너지원인 아데노신3인산(ATP) 결합부위를 공략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의 알로스테릭 결합부위를 공략한다. IN-119873은 기존 1, 2, 3세대 EGFR-TKI 약물로 발생한 EGFR 돌연변이에서 우수한 효능을 보일 뿐 아니라 3세대 EGFR-TKI와 병용 요법에서도 우수한 시너지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4-11 09:26:47[파이낸셜뉴스] 한국비엔씨는 공동연구중인 CMPD(샤페론 매개 표적단백질 분해) 기반 항암신약개발 기업 온코젠이 세계 최대 규모의 종양학회 미국암연구학회(AACR Annual Meeting 2024)에서 CMPD(Chaperone-mediated Protein Degradation) 플랫폼 기술 기반의 항암 신약 중 MET Exon 14 Skipping Mutation의 비소세포 폐암을 타겟으로 하는 단백질 분해 약물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온코젠 관계자는 “이번 학회를 통해 자사가 발표한 내용에 대해 다수의 항암 연구자, 개발사, 글로벌 제약사, 투자자 등으로부터 관심 받았다”며 “추후 후속 미팅을 갖자는 요청도 있었다”고 말했다. 온코젠이 개발중인 CMPD의 첫 프로젝트 ‘MET타겟’이다. 최근 전체 비소세포 폐암 환자 중 1세대 및 2세대 EGFR 치료 후 발생하는 내성의 주요 원인인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 변이에 의해 환자가 계속적으로 증가해 25만명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MET변이에 의한 환자는 비소세포 폐암 환자 중 예후가 매우 좋지 않아 치료제 시장에서 MET타겟 치료제에 대한 기대와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대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온코젠은 이번 미국암연구학회에서 MET타겟 개발에 대한 연구결과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이 회사는 최적화된 구조의 OZ MET Degrader(OZ003)의 전임상시험(in vitro, in vivo)에서 약물의 기전 검증과 95%이상의 단백질 분해 능력, 마우스 동물모델에서 용량별 항암효능 등의 내용을 발표했다. 특히, 유전자변형 마우스 모델을 통한 MET 변이 비소세포 폐암에 대해 약 85%의 종양억제 효과를 보여 효과적인 항암신약으로서 가능성을 높였다. 안주훈 온코젠 대표는 “한국비엔씨와 공동연구개발 중인 자사의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한 MET타겟 치료제는 질병 유발 단백질의 원천 제거를 통해 기존의 EGFR 저해제 내성 극복 측면의 확장성을 가졌다”며 “EGFR 치료 후 MET 변이에 의한 내성 발생 비소세포 폐암 환자에게 주목할 만한 치료 옵션으로 기대 가능한 약물”이라고 말했다. 최완규 한국비엔씨 대표도 “이번 발표를 계기로 표적 단백질 분해 기술 중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CMPD 기술의 성공적 결과를 확인했다”며 “양사는 다양한 타겟에 대한 글로벌 OZ Degrader 도출 시스템을 구축하고 올해부터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추가 항암 타겟을 포함해 치매 등 다양한 타겟으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도입에 관심이 있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력도 지속적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비엔씨는 지난 2022년 온코젠의 새로운 모달리티인 CMPD 플랫폼 기술 기반의 단백질 분해 약물 기술의 차별성을 확인하고 온코젠에 전략적투자 및 CMPD기반 항암신약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다. 한국비엔씨는 CMPD를 이용한 MET변이 비소세포 폐암 치료 파이프라인 OZ003에 대해 국내 독점 판권을 보유하고 있고 양사는 라이선스 아웃 시 이익을 공유한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4-09 13:41:36[파이낸셜뉴스] 체외 암 분자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가 개발한 폐암 조기진단 체외진단법 임상결과가 종양학 SCIE 국제학술지인 ‘온콜로지 레터(Oncology Letters)' 4월판에 게재됐다고 5일 밝혔다. 지노믹트리는 폐암 체외 조기진단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독창적으로 개발한 암 특화 바이오마커 발굴엔진인 ‘메틸 DNA 캡처(Methyl-DNA capture)’를 사용해 폐암 조직에서 특이적으로 메틸화 되는 다수의 후보군 유전자를 발굴했다. 이를 기반으로 폐암관련 신규 ‘PRRX1 메틸화’ 바이오마커를 발굴해 기존에 개발 된 진단기법인 ‘PCDHGA12 메틸화’ 바이오마커에 도입했다. 회사측은 개선된 조기진단 체외진단법의 성능 유효성 평가를 건양대학교 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와 협력해 초기 탐색 임상검증을 수행했다. 그 결과 새롭게 개발 된 메틸화 바이오마커 기반 진단검사법은 폐암 진단에 대한 민감도가 82.4%, 특이도는 87.8% 였으며, 예후가 나쁜 비소세포폐암 진단에 대한 민감도는 100%였다. 이는 기존의 세포병리학 검사에 비해 우수한 민감도를 나타낸 것으로, 폐암 진단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증명한 결과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들 신규 발굴된 바이오마커들을 활용한 체외진단 기법은 지노믹트리가 개발중인 폐암 조기진단 제품 ‘얼리텍-L(EarlyTect-L)’ 시리즈에 해당되는 기술이다. 지노믹트리는 저선량 흉부 CT로 폐결절이 발견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폐암 조기진단에 대한 임상적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국내 대학병원 임상 의사들과 함께 혈액과 기관지 세척액을 사용한 또 다른 탐색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회사측은 이번 임상 연구개발을 통해 개발된 ‘PRRX1 메틸화’ 바이오마커 등 다수의 신규 바이오마커군에 대한 국제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한편 폐암의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주로 흉부 저 선량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통한 선별 검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저 선량 CT 검사를 통해 폐결절이 발견되면 폐암 의심환자로 간주할 수 있다. 저 선량 CT 검사는 높은 민감도로 초기 단계의 폐암을 검출할 수 있어 폐암 관련 사망률을 줄일 수 있지만 방사선 노출에 대한 위험이 있다. 또한 폐결절 환자 중 실제로 폐암 환자의 비율은 대략 5~6%에 불과해 위양성률이 높은 한계가 있다. 현재 임상적으로 정립된 폐암 조기 진단법이 없기 때문에 폐결절로 폐암이 의심되는 환자는 일반적으로 기관지경 검사를 포함하는 전체 임상 정밀 검사를 받고 있다. 이 밖에도 기관지 내시경 검사와 기관지 검사 시 얻을 수 있는 세척액을 활용한 세포병리학적 검사에 의한 폐암진단 검사가 일반적으로 수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민감도 성능 면에서 부족한 실정이다. 지노믹트리가 개발중인 폐암 조기진단 제품 ‘얼리텍-L(EarlyTect-L)’ 시리즈는 현재의 폐암 검사 방법의 여러 가지 한계들을 보완할 수 있는 체외 진단 기술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4-05 09:49:25[파이낸셜뉴스] 대신증권이 2일 유한양행에 대해 토종 폐암 신약의 글로벌 진출이 임박했다며 기업 가치 상향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9만20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35.9% 올렸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토종 신약을 빅파마에 기술이전 후 상업화까지 성공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에 따라 국내 최초로 빅파마로부터 신약 매출에 따른 판매 로열티를 수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유한양행 폐암 신약인 ‘렉라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우선 심사 대상에 선정된 상태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내 승인 및 조기 출시로 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속화 될 것이라는 게 이 연구원 분석이다. 그는 “2028년 글로벌 매출 1조원 달성이 전망된다”며 “로열티 현금흐름을 활용한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알러지치료제도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 2월 미국 알레르기학회에서 긍정적 임상 1상 결과가 발표됐다”며 “오는 3·4분기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1상 결과 발표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4-02 08:11:01[파이낸셜뉴스] NK세포치료제 연구개발기업 엔케이맥스는 자가 NK세포치료제(SNK01)를 이용한 TKI 불응성 비소세포폐암 동물모델 및 환자 대상(임상 1/2a상)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저널 포 이뮤노테라피 오브 캔서'(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 JITC; Impact Factor: 10.9)에 게재했다고 28일 밝혔다. JITC는 전 세계 63개국, 약 4600명 이상의 임상의, 과학자, 연구자들을 참여하는 면역 항암 분야 최대 규모의 글로벌 학회인 미국면역항암학회(SITC)의 공식 학술지다. 항암 면역요법에 관한 혁신적인 연구를 발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 종양 면역학 분야에서 권위있는 학술지로 꼽힌다. 이번에 게재된 논문 제목은 ‘The safety and efficacy of SNK01(autologous natural killer cells) in combination with cytotoxic chemotherapy and/or cetuximab after failure of prior tyrosine kinase inhibitor in non-small cell lung cancer: nonclinical mouse model and phase I/IIa clinical study[티로신 키나제 억제제 치료에 실패한 비소세포폐암에서 SNK01(자가 NK 세포) 치료와 세포독성 항암요법 또는 세포독성 항암요법/세툭시맙과 병용요법의 비임상 및 임상 I/IIa상에서 안전성과 유효성 평가]’다. 본 임상시험은 머크와 공동임상 및 약물 공급계약 체결을 통해 얼비툭스(성분명: 세툭시맙)를 무상 공급받아 진행 중으로, EGFR, ALK 또는 ROS1 유전자 변이에 대한 TKI 치료에 실패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24명을 모집해 진행 중이다. 게재된 논문의 임상시험은 EGFR 유전자 변이가 있어 TKI로 치료했지만 실패한 총 12명의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으로 젬시타빈+카보플라틴(n=6) 또는 젬시타빈+카보플라틴+세툭시맙(n=6)과 병용으로 매주 SNK01(40억개 또는 60억개)을 8주 동안 투여한 연구결과다. SNK01 병용투여 결과 12명의 환자 중 부분관해(PR) 3명과 안정병변(SD) 9명으로 질병통제율(DCR) 100%의 유의미한 유효성을 보였고, 특히 SNK01과 세툭시맙+젬시타빈+카보플라틴을 병용투여한 환자군에서 객관적 반응률(ORR)은 50%였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143일이었으며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도달하지 않았다. 안전성 측면에서 3등급(grade 3) 이상의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SNK01의 투여가 안전함을 확인했다. 전임상시험에서는 SNK01이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에 저항성이 있는 사람의 세포주를 민감한 대조군 세포주와 비교해 보다 효과적으로 사멸 시켰으며, 세툭시맙과 병용 시 SNK01의 항체 매개 종양 살해능(ADCC)에 의해 이 효과가 더욱 상승했다. 특히 오시머티닙에 저항성이 있는 사람의 세포주를 인간화 마우스(humanized mouse)에 이식한 동물모델에서 SNK01 혹은 SNK01과 세툭시맙을 병용투여시 암의 성장이 의미있게 억제됐으며, 세툭시맙은 NK세포의 종양 내 뿐만 아니라 종양 중앙부위까지 침투를 크게 증가시키는 것을 보여줬다. 앞서 엔케이맥스는 지난해 6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유사한 연구 내용의 중간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한 바 있다. 엔케이맥스 연구소장은 “현재 대안 치료가 없는 EGFR-TKI 불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SNK01과 화학항암제와 세툭시맙의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치료 효과 및 이를 뒷받침해 주는 인간화 마우스에서의 전임상 시험결과는 매우 의미가 있다”며 “이러한 사실을 JITC에서도 인식하기에 논문 게재를 승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3-28 14:33:36[파이낸셜뉴스] HK이노엔은 오는 4월 5~10일 미국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4’에 참석해 차세대 알로스테릭 EGFR-티로신 키나아제 저해제(EGFR-TKI) 후보물질의 비임상 연구결과를 포스터 발표한다고 27일 밝혔다. AACR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술대회로 꼽히는 권위있는 학회로, 매년 전세계에서 수많은 전문가들이 모여 항암 연구 성과를 공유한다. HK이노엔은 이번 학회에서 비소세포폐암 유전자(L858R) 변이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알로스테릭 EGFR-TKI’ 비임상 연구 내용을 공개한다. HK이노엔은 기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거나 L858R 변이 환자를 위한 4세대 표적항암치료제 ‘IN-119873’을 연구하고 있다. HK이노엔의 ‘IN-119873’은 암세포의 에너지원인 아데노신3인산(ATP) 결합부위를 공략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의 알로스테릭(단백질 자리 중 하나) 결합부위를 공략한다. ‘IN-119873’은 기존 1, 2, 3세대 EGFR-TKI 약물로 발생한 EGFR 돌연변이에서 우수한 효능을 보일 뿐 아니라 3세대 EGFR-TKI와 병용 요법에서도 시너지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글로벌 대형 제약기업이 같은 기전으로 개발 중인 타사 후보물질을 약 7200억원에 사들이면서 차세대 알로스테릭 EGFR-TK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전망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규모는 약 30조원에 달한다. 이 중 비소세포폐암 EGFR 변이 치료제 시장규모는 약 5조원이며, 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3세대 EGFR-TKI인 오시머티닙 성분 약물이 차지하고 있다. 김봉태 HK이노엔 신약연구소장(상무)은 “AACR에서 국내 및 해외 기업, 전문가를 대상으로 EGFR-TKI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동시에 협력 기회도 모색할 계획”이라며 “연내 ‘IN-119873’의 비임상 연구를 완료하고, 임상1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3-27 10:0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