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제2의 손흥민'을 꿈꾸던 20대 축구 유망주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이는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뒤 뇌사 장기기증으로 7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13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진호승씨(당시 22세)가 지난 2022년 9월24일 아주대학교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좌우 폐장·신장·안구, 간장, 췌장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앞서 진씨는 같은 해 9월20일 친구를 만난 뒤 전동 킥보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서 쓰러졌다. 진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끝내 뇌사상태에 빠졌다. 당시 건강한 아들을 그대로 떠나보낼 수 없었던 가족은 기증을 통해 누군가가 아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심장으로 가슴도 뛰는 일상을 살 수 있겠다는 희망에 기증을 결심했다. 진씨는 경기 수원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밝고 긍정적이었던 진씨는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늘 먼저 다가갈 만큼 정이 많은 친구였다. 어릴 적부터 '제2의 손흥민'을 꿈꾸며 10년 넘게 축구 선수로 활동했던 진씨는 고등학생 때는 인천 유나이티드 유소년팀에서 활동했다. 그는 졸업 후 독일에서 1년가량 유학하며 유럽축구를 배웠다. 아들을 떠나보낸 시간이 길어질수록 꿈 많고 젊었던 아들의 흔적이 점점 사라지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가족들은 누구라도 함께 기억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뒤 진씨의 기증 사실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진씨의 어머니 김보민씨는 "아들이 꿈에 나타나서 '너 이 녀석 어디 갔다가 이제 왔냐'고 울고 호통치면서 아들의 얼굴을 어루만졌다"면서 "그랬더니 잘 지내고 있다고 엄마 잘 지내라면서 꼭 안아줬다"고 전했다. 이어 "엄마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하늘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라고 했다"면서 "아들로 와줘서 정말 고마웠고 사랑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5-13 11:11:19[파이낸셜뉴스] 학교폭력으로 장애 판정을 받은 뒤 사회복지사를 꿈꾸던 30대 남성이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사회복지사 꿈꾸던 따뜻한 사람 25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 2일 최성철 씨(37)가 서울 강동성심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신장(좌·우), 간장, 안구(좌·우)를 5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떠났다. 최씨는 지난달 21일 저녁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서울에서 2남 중 장남으로 태어난 최씨는 고등학교 시절 학교 폭력으로 정신질환이 생겨 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밝고 활발한 성격이었던 최씨는 자신보다 남에게 양보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져 남을 돕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어 했다. 그의 가족들은 최씨가 아픈 몸이기에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살아야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을 통해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가족들을 살뜰히 챙겼다고 전했다. 최씨가 자유로운 활동을 못 한 것이 늘 마음이 아파했던 가족들은 다른 생명에 가서라도 새로운 것을 보고 밝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하늘나라에서 뭐든지 다하길" 어머니 마지막 인사 가족들은 고인이 경주 여행을 너무 가고 싶어 해 이달 중 가족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고인이 하늘나라로 먼저 떠나 아쉬움이 더 크다고 했다. 최씨의 어머니 김정숙씨는 "생전에 못 한 것 하늘나라에 가서 뭐든지 다 하길 바란다"면서 "편히 잘 쉬고,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기억된 채 떠나줘서 고맙다. 내 아들 사랑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변효순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 직무 대행은 "생명 나눔을 실천한 기증자께서 삶의 끝이 아닌 또 다른 생명에서 밝은 세상을 함께 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25 13:28:36[파이낸셜뉴스] 희귀병을 앓으면서도 주변에 베푸는 삶을 살았던 50대 남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1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정수연씨(52)는 인하대병원에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우)를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 앞서 정씨는 지난 2월29일 거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처음에 뇌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평소 정씨가 이식을 받지 못하고 힘들게 투병하는 환자들을 안타깝게 여기며 나중에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온 점을 고려해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강원도 평창에서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정씨는 젊어서부터 선반 제작 회사에서 기계 설계를 담당했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고 조용한 성격이었던 그는 가정에서는 든든한 아빠이자 가장으로, 교회에서는 오랜 시간 동안 주차 봉사를 한 다정한 이웃으로 남을 돕는 일에 솔선수범했다. 정씨는 20년 전 '보그트 고야나기 하라다'라는 희귀질환을 앓게 됐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기보다 주어진 상황 속에서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베풀 것을 찾아 고민하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정씨의 아내는 "아픈데도 20년 동안 최선을 다해서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애들 아빠로서 살아준 게 너무 자랑스럽다"며 "나중에 천국에서 만나게 되면 나를 제일 먼저 나를 맞아줬으면 좋겠어. 고맙고 정말 사랑해"라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장기조직기증원 변효순 원장 직무대행은 "희귀병이라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가족과 이웃을 보살핀 따뜻한 마음이 삶의 마지막 순간 생명 나눔의 꽃을 피웠다"고 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19 06:44:09[파이낸셜뉴스] 갑작스럽게 뇌사상태에 빠진 50대 가장이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2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최병배씨(59)는 지난달 29일 충북대 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신장(좌,우), 안구(좌, 우)를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렸다. 그는 인체조직기증으로 100여명 환자의 회복도 도운 뒤 세상과 작별했다. 지난달 24일 새벽 갑자기 쓰러진 최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뇌사상태에 빠졌다. 고인의 가족들은 의료진으로부터 최씨가 회복 가능성이 없다는 소견을 듣고 다른 이의 생명을 살리는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최씨의 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간문맥혈전증 치료를 받았다. 이 때문에 최씨 가족은 몸이 아픈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고 한다. 충북 청주에서 8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난 최씨는 유쾌하고 활동적인 성격이었다. 40년 넘게 한 직장(피혁공장)에서 일한 그는 퇴근 후에는 자녀들과 근처 냇가로 가서 물고기를 잡으며 시간을 보낸 자상한 아빠였다. 또 그는 주말이면 벼농사를 지어 친척과 주변 이웃에게 나누어주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고인의 아들은 "늘 표현을 못 한 것 같아 너무 미안하다"며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은 늘 가지고 있었는데 말하지 못했다. 아빠 몫까지 열심히 살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4명의 생명과 100여 명의 삶의 질을 개선해 주신 기증자와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며 "생명 나눔은 사랑이자 생명을 살리는 일로 한 분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3-21 09:39:12[파이낸셜뉴스] 불의의 사고로 뇌사 상태가 된 50대 가장이 장기 기증으로 3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1월7일 충북대병원에서 박승규 씨(59)가 간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2일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된 박씨는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이별에 많이 힘들어했지만 생전에 기증 의사를 자주 밝힌 박씨의 뜻에 따라 기증을 결심했다. 응급실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박씨의 딸 또한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는 걸 알기에 이러한 결심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 문경에서 5남매 중 넷째로 태어난 박씨는 집 짓는 일을 좋아해 토목 일을 했다. 그는 자상하고 가정적인 사람이었으며, 도움이 필요한 동네 어르신께 늘 먼저 나서서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씨는 등산 중 딴 약초와 버섯을 가족들과 이웃 어른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좋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의 딸은 "정말 많이 보고 싶고, 식사 약속 함께하지 못하고 떠난 것이 너무 마음이 아파. 제발 꿈에 한 번만 나와줬으면 좋겠고, 열심히 씩씩하게 잘 살아갈게"라고 전했다. 박씨의 아들은 "자주 찾아뵙고 많은 것을 함께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떠나시니 죄송한 마음만 남았다"면서 "사랑한다는 말을 함께 있을 때 해 드리고 싶었는데 아쉽다. 정말 많이 사랑했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지난해 483명의 뇌사 장기기증, 166명의 인체 조직기증으로 숭고한 생명 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생명나눔은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따뜻한 사랑으로,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장기는 뇌사했을 때, 인체조직은 사망 후 24시간 안에 기증이 이뤄진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1-02 13:22:00[파이낸셜뉴스] 13년간 봉사활동을 하며 어려운 이웃들을 도우며 살아온 두 아이의 엄마가 장기 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트레이너였던 엄마, 운동 중에 쓰러져 뇌사 6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3일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서 문미선씨(43)가 심장과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문씨는 문화센터 헬스 트레이너로 일하며 헬스와 수영, 등산, 마라톤 등 다양한 운동을 즐겼다. 그러나 문씨는 지난 10월25일 운동 중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문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평소 다양한 운동을 즐기던 문씨였기에 가족들은 그와의 갑작스런 이별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문씨는 어릴 적 장애가 있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후천성 실명 장애를 앓던 어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장애인·청소년에게 짜장면 봉사하던 '땅 위의 천사' 어려운 유년 시절을 딛고 강인하게 살아온 문씨는 평소 주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는 항상 적극적이었으며, 남에게 베푸는 삶을 살고자 노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씨는 남편과 함께 '사짜모'(사랑의 짜장면을 만드는 모임) 봉사팀에서 13년 넘게 장애인과 청소년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며 나눔을 실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4년 전 장기 기증 희망등록을 통해 다른 누군가를 살리고 싶다는 뜻을 알렸고, 가족들은 문씨의 뜻을 이루고자 기증을 결정했다. 문씨의 남편 김도형씨는 "14년간 나와 함께 해줘서 너무 행복했고, 고마웠어. 이제 먼저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면서 우리 가족 지켜봐 줘. 진심으로 당신만을 사랑했어"라고 아내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2-07 07:22:35[파이낸셜뉴스]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작곡과 거리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던 20대 청년이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됐다. 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5일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김녹토씨(24)가 심장,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해 4명에게 새 생명을 줬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5일 일을 마치고 음악 관련 일을 하러 가던 중 낙상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상태에 빠졌다. 김씨의 가족들은 "평소 헌혈을 자주 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을 보면 먼저 나서서 돕는 착한 아들이었다"며 "차분하고 내성적이지만 착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가족들은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고 아들이 장기기증으로 삶을 이어가게 된 몸에서라도 다시 꿈을 이어가기를 바라며 장기기증에 동의했다"고 장기기증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충북 청주에서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씨는 음악과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며, 음악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작곡 및 거리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김씨의 아버지 김동엽씨는 "천국에서 자유롭게 음악도 하고 네가 원하는 꿈을 다 이루길 바란다. 사랑하고, 너의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우리 모두 가슴에 영원히 간직할게"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문인성 기증원장은 "다른 이의 생명을 살리는 장기기증을 결심해 주신 기증자와 기증자 가족께 감사하다"며 "생명나눔이라는 소중한 가치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기증원 모두가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8-08 06:49:42시니어층(40~60대)이 퇴직 이후 경제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창업을 하려고 해도 청년 창업과 달리 정부 지원이나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젊은층과 달리 시니어층은 창업을 제외하곤 다른 방법을 찾기 어렵지만 정부 지원을 받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직장에서 취득한 기술·지식 등으로 창업에 도전하려 해도 창업자금 확보부터가 걸림돌이다. 중장년 창업을 대상으로 하는 정부 지원제도가 있긴 하지만 청년층에 비해 정보접근성이 떨어져 잘 모르거나 신청·활용 절차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고령화가 심화하고 있는 만큼 더욱 고도화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청년과 달리 퇴직금 '쏟아붓기' 18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시니어 기술창업 실태와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시니어 창업자의 절반가량은 창업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창업자금 확보'를 지목했다. 산업연구원이 222명의 시니어 창업자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42.3%가 '창업자금 확보 어려움'을 시니어 창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시니어 창업자들은 퇴직금을 가장 높은 비율로 활용하고 있었다. 시니어 기술창업자들이 창업 초기 조달하는 자금의 구성은 '퇴직금 등 자기자금'이라는 응답이 46.1%로 가장 높았다. 특히 베이비부머(1955년~1963년생)는 '퇴직금 등 자기자금'이라는 응답이 54.1%로 매우 높았다. 정부의 주요 정책 대상인 청년 창업 기업에 비해 퇴직금 등 자기자금을 활용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반면 정부지원 창업자금, 금융기관 융자금의 비중이 크게 낮은 것이다. 실제 청년층은 예비 창업부터 성장기(3~7년)까지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지원포털',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국민취업지원제도' 등을 활용해 창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지만, 중장년층은 대개 자금지원이 아닌 컨설팅 등을 위주로 정부 지원을 받고 있었다. 중기부 산하 창업진흥원은 '중장년기술창업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창업교육, 공간 지원, 멘토링 등 보육 지원 등이 전부다. 현재 전국 33개 센터가 지정돼 있다. 하지만 산업연구원은 "운영비 부족 등으로 매우 열악한 상태에서 지원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사발전재단의 중장년일자리센터 역시 전방위로 중장년 종합 고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창업자금 지원은 하지 않고 있다. ■정부지원 부족…"계속 일하고 싶다" 시니어 창업자들은 자금 외에도 각종 인프라 등에서 정부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중장년기술창업센터의 운영 및 활용에 따른 문제점을 조사한 결과 '중장년 기술창업기업에 대한 정부지원제도 부족'이라는 응답이 58.1%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중장년 기술창업지원제도에 대해 잘 모름' '중장년 기술창업지원제도 신청 및 활용 절차 복잡'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 지원 제도에 대한 인지도, 활용도, 만족도 모두 크게 낮은 상태였다. 시니어 기술창업지원제도에 대한 인지도, 활용도, 만족도를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인지도는 3.27점, 활용도 및 만족도는 각각 3.33점, 3.44점으로 조사됐다. 시니어들은 경제적 성공보다 직장에서 축적한 기술로 퇴직 이후에도 계속 일하기 위해 창업하는 경향이 있었다. 시니어 기술창업자가 창업을 결정한 동기는 '퇴직 이후 자기사업 영위'라는 응답이 40.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직장 등에서 취득한 기술·지식을 사장시키기 아쉬워' '경제적 성공 기대' 등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우리나라가 고령사회로 진입,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예상되는 기업구조조정 등에 대응하면서 경제활력을 제고하고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경험, 네트워크에 기반한 시니어 기술창업을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2010년대 중반 청년 창업 촉진과 같은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2-04-18 18:40:27[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렌털카 예약이 하늘에 별 따기가 되고 있다. 자동차 생산 차질로 렌털카 업체들이 제때 신차를 구입하지 못해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요 실종과, 반도체 부족에 따른 신차 생산 부족 후폭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에서 최근 렌털카 요금이 치솟고, 선택 폭도 좁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나마 높은 값을 내고라도 차를 구하면 다행이지만 렌털카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팬데믹 후폭풍이다. 렌털카 부족 문제는 허츠글로벌홀딩스 같은 렌털카 업체들이 팬데믹 초기 수요 실종 여파로 보유 중이던 자동차들을 대거 중고시장에 내다팔면서 심각해졌다. 백신 접종이 늘면서 여행 수요가 되살아나자 가뜩이나 부족했던 렌털카 공급은 심각한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것 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다. 렌털카 회사에 남아있는 차 중에서 골라야 한다. 원하는 차종보다 크기가 작은 차, 여행 용도에 맞지 않는 차 등 찬 밥 더운 밥 가릴 처지가 못된다. 이미 12월이 연말 휴가철을 맞아 연중 렌털카 가격이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시즌 가운데 하나로 부상한 가운데 이달 미국에서 렌털카를 하루 빌리는 비용은 1년 전보다 31% 폭등했다. 팬데믹 이전 12월 하루 평균 렌털카 임대료는 41달러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81달러로 치솟았다. 날씨가 따뜻해 휴양지로 각광받거나 스키 등 겨울 스포츠로 유명한 곳에서는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하와이 마우이섬,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 몬태나의 보즈먼 등에서는 연말 렌털카 비용이 하루 100달러를 훌쩍 넘는다. 오미크론변이는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 속에서도 여행 수요는 꺾이지 않은 반면 항공사들이 조종사·승무원 등 직원들의 오미크론 감염 확산으로 항공편을 대폭 축소한 여파가 렌털카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항공기를 이용할 수 없게 된 여행객들이 자동차를 빌려 목적지까지 가려고 여행계획을 바꾸면서 렌털카 수요가 더 늘고 있다. 렌털카 업체들은 차량 부족 사태가 해소될 기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는 없다. 반도체 부족 여파로 자동차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어 신차를 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 수급 불균형 속에 막강한 가격결정력을 갖게 된 렌털카 업체들의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에이비스버짓그룹은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렌털카 가격 상승세 덕에 사상처음으로 조정치를 기준으로 한 영업이익이 1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렌털카 업체들은 지난해 팬데믹이 터지고 봉쇄조처로 수요가 사라지자 자금 압박에 몰려 보유 중이던 자동차를 대거 매각했다. 허츠의 경우 3·4분기 현재 자동차 보유 대수가 약 39만대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말보다 13만대 적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12-25 04:42:52[파이낸셜뉴스] '2002 한·일 월드컵 영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췌장암 투병 끝에 7일 세상을 떠났다. 유 전 감독의 별세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영웅이 너무 일찍 저 하늘 별이 되셨네요"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배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우리의 영원한 태극영웅, 저 하늘에서 아픔없이 편히 쉬시기를 기도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배 의원은 "2002년 태극전사들이 그저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진출해서 위대하다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랜 IMF의 절망을 겪으며 무너질대로 무너졌던 국민 모두에게 태극전사들의 선전은 긴 터널 끝의 간절한 빛 그 자체였다"고 강조했다. 배 의원은 "마음이 아프다. 2002년, 어려운 고등학교 시절 견디고 겨우 대학 신입생이 되었던 배현진도 당신 덕에 웃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유 전 감독은 이날 오후 7시께 서울 아산병원에서 향년 50세로 눈을 감았다. 2019년 11월 췌장암 투병 사실을 알린 유 전 감독은 당시 투병 중에도 벤치를 지키며 인천을 극적으로 잔류시키기도 했다. 현역 시절 A매치 통산 124경기에 출전해 18골을 기록했던 유 전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추가골을 넣으며 한국축구 월드컵 사상 첫승을 이끌었고 이후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1-06-07 22:5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