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암 사망률 1위 폐암 항암제 내성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가능성이 제시됐다. 부산대학교와 고신대학교 공동연구팀이 대사조절을 통해 폐암 표적치료제에 대한 내성을 해결하는 데에 한약재인 소나무 마디 성분을 적용해 치료 효과에 유의미한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건강노화한의과학연구센터 센터장 하기태 교수와 전임연구원 박원영 박사는 고신대 의대 배성진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폐암 항암제 내성 극복을 위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폐암은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한다. 조기 진단이 어려워 기존 항암제의 효과가 제한적인 문제가 있었다. 전체 폐암의 80~85%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Non-Small Cell Lung Cancer) 치료에 사용되는 3세대 표적 항암제 중 하나인 오시머티닙(타그리소)은 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EGFR)의 T790M 변이를 가진 폐암에 효과가 있어 최근 다수의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폐암 치료에 우선적으로 사용하기를 권장하고 있지만 약물을 장기간 사용하던 환자에게서 EGFR에 C797S 등 여러 추가변이에 의한 내성이 보고되면서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항암제 내성을 극복하는 연구의 필요성이 대두돼 연구팀은 폐암 치료제인 오시머티닙에 내성을 보이는 EGFR의 C797S 추가변이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중국 중산대학(Sun Yat-sen University) 암센터 양하오셴(Yang Hao-Xian) 교수와의 협업을 통해 얻은 비소세포암 환자 조직을 분석한 결과, 오시머티닙에 내성이 있는 환자의 암세포에서 당대사 산물인 피루브산을 미토콘드리아가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는 피루브산 탈수소효소 인산화효소1(PDK1)의 발현이 높게 나타남을 확인했다. EGFR의 C797S를 포함하는 삼중변이가 있는 세포에서도 PDK1의 발현이 증가했다. 특히, PDK1을 억제하면 암세포의 성장이 억제될 뿐 아니라 항암제 오시머티닙에 대한 저항성이 현저하게 감소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PDK1에 대해 선택적인 저해 효과를 가지는 렐라민(leelamine)을 활용해 PDK1을 표적으로 삼아 오시머티닙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렐라민'은 한약재인 송절(소나무의 마디)의 성분으로 다양한 항암효과가 보고되는 물질이다. 이번 연구는 EGFR의 C797S 변이와 PDK1 발현 사이의 명확한 연관성을 확인한 것으로 폐암 세포의 내성 메커니즘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해 항암제 효과를 강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해당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 5월 1일자에 'Targeting pyruvate dehydrogenase kinase 1 overcomes EGFR C797S mutation-driven osimertinib resistance in non-small cell lung cancer(피루브산 탈수소효소 인산화효소1을 표적으로 하여 비소세포폐암에서 EGFR C797S 돌연변이 기반 오시머티닙 내성 극복)'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항암제 내성 폐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제1저자인 부산대 박원영 박사, 공동교신저자인 부산대 하기태 교수와 고신대 배성진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의 노력에 힘입어 기존 서구 의학의 항암제와 한약 추출물의 병용 치료라는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항암 치료 분야에 전환점을 열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기태 부산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폐암 치료 분야에서 부산대와 고신대의 공동연구가 한·양방 협력 치료법 발굴이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한 것"이라며 "연구팀의 포기하지 않는 열정이 한의학과 서구 의학 사이의 장벽을 허무는 혁신적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폐암 환자를 비롯한 여러 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5-14 10:09:27[파이낸셜뉴스] 신라젠은 삼중음성유방암과 위암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 중인 항암제 BAL0891을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대상으로 임상을 확대한다고 7일 밝혔다. 신라젠은 BAL0891을 기존 고형암뿐만 아니라 혈액암을 대상으로도 적응증 확장을 추진한다. 지난 2022년 스위스 바실리아사로부터 도입한 BAL0891은 유사분열 체크포인트 억제제(MCI) 계열 항암제로 지난 2023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BAL0891은 TTK와 PLK1을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고, 인산화 효소를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은 BAL0891이 계열 내 최초다. 이번에 신라젠이 임상을 추진하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골수의 조혈모세포로부터 혈액세포가 생성되는 초기 단계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으로, 다양한 종류의 성인 백혈병 중 가장 흔한 형태로 전체 백혈병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대부분의 경우 외부 원인 없이 세포 내에서 무작위로 발생하며, 질환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진단 후 치료받지 않으면 1년 이내에 90%가 사망할 정도로 매우 치명적인 질환이다. 재발률은 무려 50% 이상으로 알려졌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한다고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시장은 연평균(CAGR) 13.65% 성장해 오는 2029년에는 51억3000만달러(약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신라젠은 임상 확대에 대해 “급성 골수성 백혈병에 대한 BAL0891의 우수한 전임상 데이터는 이미 바실리아 시절부터 보유하고 있었다”며 “향후 우수한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옵션으로 개발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BAL0891은 지난달 개최된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4)에서 방광암에서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세대의대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어 약물의 확장성을 기대받은 바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5-07 14:23:41[파이낸셜뉴스] 삼진제약이 신규 면역항암제 발굴과 신약개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케이메디허브와 손을 잡는다. 삼진제약은 지난 16일 대구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업무 협약으로 삼진제약과 케이메디허브는 공동 신약개발을 통한 의료산업 발전을 목표로 향후 긴밀한 협력체계를 마련하게 되며, 이에 연계된 가시적인 성과 창출에 힘쓰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신약 및 의약품 개발 공동연구 수행 △신약 및 의약품 연구와 관련된 상호 기술지원 △신약개발 네트워크 구축 및 연구 인력의 상호 교류 △기타 양 기관의 발전을 위한 상호 협력 활동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케이메디허브는 현재 삼진제약이 주관기업으로 수행하고 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공지능 활용 혁신 신약 발굴사업’의 운영 지원을 맡아 연구 개발 과제를 지원하고 있다. 또 케이메디허브에서 추진하는 올해 산학연계 신약개발 지원사업에도 삼진제약이 선정돼 양 기관이 신규면역항암제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을 함께 수행하게 됐다. 양진영 케이메디허브 이사장은 “재단의 목표는 차별화된 신약 연구개발과 의약품 생산 등의 지원으로 기업을 적극 육성하고 이를 통해 함께 상생하여 최종적으로 국가 경쟁력을 견인하는 것”이라며 “삼진제약과 이번 정부 과제 연구개발 협업으로 또 하나의 성공적인 선례를 남기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지현 삼진제약 사장은 “삼진제약은 최고 수준의 연구시설 인프라를 갖춘 마곡 연구센터를 필두로 국내외 기관들과 전 방위적인 오픈이노베이션 및 신약개발 교류를 활발히 추진 중”이라며 “이번 협약은 현재 추진 중인 신약개발 경쟁력을 높이는데 큰 힘이 될 것이며 풍부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활용해 성공적인 협업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케이메디허브는 보건복지부 산하 기타 공공기관(재단법인)으로서 국내 신약개발 과정 중 취약 분야인 후보물질 단계 개발을 위해 세계적인 수준의 신약 개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또 현재 정부 부처 및 국내외 기관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한 의료 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4-17 14:39:00[파이낸셜뉴스] 동아에스티는 오는 5일부터 10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되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4)’에서 SHP1 알로스테릭 억제제 및 면역항암제 ‘DA-4511’의 전임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한다고 5일 밝혔다. AACR은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유럽 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손꼽힌다. 전 세계 암 연구 분야 전문가 및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항암 치료 및 신약 관련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는 학회다. 동아에스티는 이번 학회에서 ‘전임상에서 혁신신약 SHP1 알로스테릭 억제제 DA-4511의 효능과 안전성’을 주제로 포스터를 발표한다. 발표에서는 DA-4511을 통한 면역세포의 사이토카인 분비 증가와 대식세포의 식세포 기능(phagocytic function) 촉진 효과 데이터를 공개한다. 또한, 동물모델 시험에서 항암 효과와 기존 면역관문억제제 PD-1 항체와의 병용투여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DA-4511은 SHP1 억제제다. SHP1은 면역세포에서 인산화 활성신호를 억제해 면역기능을 떨어뜨리는 단백질 타이로신 탈인산화효소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SHP1억제는 면역세포의 면역기능을 높이고 암세포에 대한 공격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타겟으로 연구되나, 탈인산화효소 활성부위의 구조적 유사성으로 선택적인 SHP1 억제제 개발이 어려운 실정이다. 동아에스티는 SHP1을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알로스테릭 부위를 찾음으로써, 이를 이용해 경구 복용 가능한 저분자 화합물 발굴에 성공했다. 이밖에도 동아에스티의 아릴탄화수소수용체(AhR) 길항제 DA-4505와 항 PD-1 면역관문억제제 병용투여를 통한 항암효과에 대해 연세대학교 연구진이 발표할 예정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전임상에서 DA-4511의 세계 최초 SHP1 알로스테릭 억제제 및 새로운 면역항암제로의 개발 가능성과 면역세포 사이토카인 분비 증가, 대식세포 식세포 기능 촉진 효과를 확인했다”며 “조속히 DA-4511의 전임상 연구를 완료하고 다음 단계에 진입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4-05 09:52:06[파이낸셜뉴스] 주요 제약사들 간 협업이 활발한 가운데 케이피에스의 자회사인 빅씽크테라퓨틱스와 보령(옛 보령제약)이 유방암 치료제에 대한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 보령은 항암제 시장에서 국내기업 중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이에 유방암 신약 너링스정(성분명 네라티닙말레산염)의 처방 건수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3일 빅씽크와 보령에 따르면 각사의 유방암 치료제 너링스정(Nerlynx®)과 풀베트(성분명 풀베스트란트)에 대한 전략적 코프로모션을 이달부터 개시, 향후 공동 영업·마케팅을 본격화해 양사의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빅씽크의 너링스정은 경구용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HER)2 표적항암제로, NCCN(미국국립종합암네트워크) 가이드라인에서 조기 유방암 및 전이성 유방암의 치료제로 권고되고 있으며 전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다. 특히 HER2 양성 조기 유방암의 재발과 뇌전이를 예방 및 감소시키는 것이 입증된 유일한 연장 보조 치료제다. 보령이 판매 중인 풀베트는 항에스트로겐 제제(HER2 음성, 호르몬수용체 양성)로, 폐경기 이후의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에 단독 혹은 병용으로 처방되고 있다. 양사는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오는 2029년까지 연평균 3%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유방암 시장에서 새로운 치료적 위치의 항암제를 확보한 만큼,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영업·마케팅 역량을 발휘해 나갈 예정이다. 한미경 빅씽크 제약본부 사장은 "항암제 '성장엔진'을 장착한 보령과 협업하는 데다 올해부터 신풍제약과 함께 암환자의 구내염 예방 및 치료에 사용하는 뮤코사민(MUCOSAMIN®)을 발매하기 시작했다"며 "회사의 비전인 '항암치료 ONE-STOP-SERVICE'에 박차를 가해 사상 첫 연매출 100억원 달성을 위해 애쓰겠다"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4-03 11:10:12[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간암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타깃 물질을 발견했다. 최근 간암 면역항암제가 출시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 병합 요법에도 여전히 환자 10명 중 3명은 암이 빠르게 악화된다고 보고되고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유창훈·김형돈 교수팀은 발견수술이 어려울 정도로 암이 진행된 간세포암 환자 42명에게 면역항암제 ‘레고라페닙’과 표적항암제 ‘니볼루맙’ 병용 치료를 시행했다고 7일 밝혔다. 그 결과, 치료에도 간세포암이 빠르게 악화된 14명의 환자들에게서 ‘TMEM176A/B’라는 특정 단백질이 2배 이상 더 발현돼 있었다. ‘TMEM176A/B’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에 의한 염증 반응을 활성화하는 ‘염증소체’를 억제하는 물질이다.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TMEM176A/B’를 억제하는 신약까지 개발되면, 간세포암 환자들의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수팀은 42명의 간세포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2020년 7월부터 면역항암제 ‘레고라페닙’과 표적항암제 ‘니볼루맙’ 병용 치료를 시행했다. 항암제 치료 전 혈중 종양 DNA 분석과 단세포 RNA 분석 검사로 환자들의 면역세포 특징을 분석하고 항암제 치료 결과와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항암치료 효과가 좋은 상태에서 10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효과가 지속된 환자는 15명이었다. 반면 항암제 치료에도 처음부터 효과가 없거나 단기적으로 효과를 보이다 암이 악화된 환자는 14명이었다. 암이 악화된 14명 환자들의 혈액 속 백혈구의 가장 크기가 큰 유형인 ‘단핵구’가 항암 면역이 떨어지는 형태로 변경돼 있었다. 단핵구에서 ‘TMEM176A/B’ 물질이 장기적으로 항암 효과가 지속된 환자들에 비해 약 2배 이상 발현돼 있었다. 연구팀은 이 환자들의 단핵구에서 ‘TMEM176A/B’라는 물질이 과도하게 발현돼 체내 면역 시스템 작동이 저하된 것으로 분석했다. 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세계 최초 간세포암 포괄적 바이오마커 연구로, 신약 타깃 발굴 단계의 초기 연구이기 때문에 아직 조심스럽지만 간세포암 환자에서 ‘TMEM176A/B’은 현재 정체기에 머물러 있는 간암 신약 개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면역항암제에도 효과가 없는 환자들의 치료 성적을 향상시키는 신약이 개발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에 사용된 레고라페닙, 니볼루맙 병용 치료법이 현재 표준 치료법과 비슷한 효과를 보였다"며 "추가 3상 연구를 통한 확인이 필요하지만 새로운 치료법으로도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3-07 09:53:56[파이낸셜뉴스] 유한양행은 면역항암제 YH32367(ABL105)과 YH41723(IMC202)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미국암학회(AACR 2024)에서 발표된다고 6일 밝혔다. 면역항암제 2종 비임상 결과는 오는 4월 5~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되는 미국암학회(AACR 2024)1 연례 학술대회에서 포스터로 발표될 예정이다. 관련 초록은 지난 5일 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YH32367은 유한양행이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 유방암, 위암, 담도암 등 다수의 HER2 발현 고형암에서 기존 항암 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를 대상으로 현재 유한양행이 한국과 호주에서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HER2 발현 종양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T 면역세포2 활성수용체인 4-1BB3의 자극을 통해 면역세포의 항암작용을 증가시킴으로써 종양특이적4면역활성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종양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이중항체다. YH32367은 다양한 HER2 발현 종양 비임상 실험에서 대조항체 대비 유의적으로 우수한 항암 효력 및 안전성을 나타냈을 뿐만 아니라 HER2 발현이 낮은 종양에서도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효력이 확인됐다. 항-PD-1 항체와의 병용치료에서도 우수한 항암 효력이 확인돼 향후 임상에서 HER2를 발현하는 종양에 단독치료뿐만 아니라 병용치료요법으로도 우수한 효능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한양행은 YH32367에 대해 상반기까지 임상 1상 용량 증량 시험의 환자 모집을 마치고, 하반기 최적용량 설정을 위한 시험 개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과 호주 외 미국으로 시험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학회를 통해 최초로 공개되는 YH41723은 유한양행과 이뮨온시아사가 공동개발 중인 PD-L1, TIGIT 2중 타깃 면역항암제이다. YH41723은 면역항암제의 대표적인 타깃인 PD-L15이 발현되는 종양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T 면역세포의 활성을 저해하는 PD-1과의 결합을 방해해 T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킨다. 이와 함께 T 면역 세포의 다른 면역관문6 타깃인 TIGIT7에 결합해 T면역 세포 기능의 억제를 차단해 추가로 T면역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이중항체이다. 이번 학회에서는 인간 PD-L1 발현 암세포를 이식한 마우스 효력평가에서의 이중항체를 구성하는 각 단일 모항체 병용 대비 우수한 항암 효력 결과를 포함한 세부적인 비임상개발 현황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PD-L1과 TIGIT 단일항체의 병용 임상이 다양한 글로벌 제약사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검증된 타깃에 대한 이중항체로서의 우수한 차별성을 확보했다”며 “기존 면역관문억제제들의 낮은 치료 효과를 개선하는 한편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게도 새로운 치료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한양행은 YH41723에 대해 내년 임상시험을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3-06 14:18:18[파이낸셜뉴스] 신라젠은 항암제(BAL0891)가 다수 비뇨기암에서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미국 학회에서 포스터 발표된다고 22일 밝혔다. 연세대 의과대학 비뇨의학연구실 함원식·박지수 교수팀의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에 제출, 포스터 발표로 채택됐다. AACR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유럽종양학회(ESMO)와 더불어 암 분야 세계 3대 학회로 오는 4월 5일부터 닷새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다. BAL0891은 신라젠이 지난 2022년 스위스 제약기업 바실리아에서 도입한 항암제로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신라젠은 최근 미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 변경 승인을 신청해 삼중음성유방암(TNBC)과 위암(GC)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용량 확장 임상시험을 추가하고, 처음 계획보다 96명이 늘어난 총 216명으로 시험 대상자를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채택된 연구에 따르면 연세대의대 연구진은 비뇨기암에서도 BAL0891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구체적으로 BAL0891이 타깃으로 하고 있는 TTK와 PLK1 효소가 다수의 비뇨기과암 세포주 및 환자 조직에서 유의하게 발현된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러한 세포주들에서 BAL0891이 효과성도 밝혀졌다. 신라젠 관계자는 “BAL0891은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이 순항하고 있고 특히 BAL0891이 기존에 연구 중인 암종 외에서도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세계 최고 권위의 학회에서 인정받았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2-22 13:46:01삼성바이오에피스는 MSD의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바이오시밀러인 SB27의 글로벌 임상 1상을 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임상이 진행되는 SB27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11번째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이다. 임상시험 정보 제공 웹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스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한국을 포함한 4개 국가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비소세포폐암 시험대상자 135명을 모집해 SB27과 오리지널 의약품의 약동학 및 유효성, 안전성 등을 비교하는 임상 1상에 착수했다. 키트루다는 미국의 다국적 제약회사 MSD가 판매 중인 흑색종, 비소세포폐암, 두경부암 등에 쓰이는 면역항암제로서, 지난 2022년 연간 글로벌 매출 규모는 약 26조3000억원(209억달러)에 달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PE(Product Evaluation)팀장인 홍일선 상무는 "그동안 축적해 온 글로벌 임상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임상시험 적기 완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환자분들에게 하루빨리 보다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유럽 등의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 7종과 임상 완료 파이프라인 3종을 포함해, SB27의 임상 1상 진입으로 총 11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및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게 됐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2-21 18:25:22[파이낸셜뉴스] 췌장암 항암제의 조기 내성 발생 원리가 규명됐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임가람·방승민·간담췌외과 강창무·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박종은 교수·김성룡 학생 공동 연구팀은 췌장암 항암제 내성이 생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세포 타입을 확인해 췌장암 신약 개발의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5일 밝혔다. 현재 췌장암은 대부분 약물로 치료한다. 환자의 90% 가까이가 수술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높은 병기에서 진단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폴피리녹스, 젬시타빈, 아브락산 등의 항암제를 사용하는데, 평균 6개월 이내에 약제에 대한 조기 내성이 생겨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 위암 등 다른 난치성 암의 5년 생존율이 향상되고 있음에도 췌장암에서는 큰 변화가 없는 이유다. 따라서 췌장암 치료 성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내성 발생 과정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두고 췌장암 세포 중 약물에 저항성이 없는 세포는 사멸하고, 저항성을 가진 세포만 살아남아 암을 진행시킨다는 ‘잔류 이론’과 췌장암 세포가 스스로 항암제에 저항성을 가지게 진화한다는 ‘전이 이론’이 있다. 그러나 두 이론 모두 연구를 통해 제시된 근거는 없었다. 연구팀은 세브란스병원에서 지난 2019년 1월부터 2020년 7월 사이에 수술을 받은 췌장암 환자 17명의 수술 조직을 활용해 면역, 종양 등 세포 변이의 특성을 알아내는 단일 세포 전사체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항암제에 저항성을 보이는 췌장암 세포는 항암 약물 처리 이후 나타나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전이 이론’의 근거를 확인했다. 이에 더해 기존에 알려진 전이 이론 타입의 세포 외에도 서로 다른 생물학적, 형태학적 특성을 가지고 항암제 저항성을 일으키는 타입의 세포 종류 5가지 등을 추가로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세포를 타깃으로 하는 신약 개발을 통해 췌장암 항암제에 대한 내성이 생기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약물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임가람 교수는 “췌장암에 항암제를 처리한 후 조기 내성이 발생하는 원리를 밝혀냈다”며 “항암제 투여에 따른 저항성을 조기에 차단함으로써 췌장암 치료 성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2-05 09:2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