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반려식물도 반려동물처럼 인간과 교감이 가능할까? 농촌진흥청은 식물이 인간 행동에 대해 기체 화학물질을 통해 반응하는 현상을 포착하고 인간과 식물의 교감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해외에서 식물과 곤충 사이의 관계를 연구한 적은 있지만, 식물과 인간의 사이의 화학반응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식물은 초식동물이나 곤충이 자신에게 해를 가하면 위협에 처한 정보를 다른 식물과 화학물질로 주고받는다. 이때 정보를 전달하는 화학물질을 '화학언어'라고 하는데, 대표적인 화학물질이 '메틸자스몬네이트(MeJA)'다. 농진청은 식물이 인간 행동에 실제 반응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두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대상 식물은 새로 개발된 식물보다 야생종&·토종 식물이 화학언어 물질을 더 많이 배출한다는 기존 연구에 착안해 선정했다. 먼저 우슬, 도깨비바늘 같이 종자를 퍼트리기 위해 인간을 이용하는 식물과 갯기름나물, 우산나물 등 인간이 식용으로 이용하는 식물을 대상으로 사람이 식물에 가까이 접근해 입김을 내뱉었을 때 화학언어 물질이 얼마나 발생하는 지를 측정했다. 그 결과 우슬과 도깨비바늘은 메틸자스몬네이트를 0.04ppb씩 배출했지만, 갯기름나물(0.35ppb)과 우산나물(0.36ppb)은 이보다 약 9배 많은 메틸자스몬네이트를 배출하는 것을 확인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 연구진은 어린 식물을 20분간 짓이겨 죽인 사람의 입김을 받아 죽은 식물의 동료 식물이 있는 유리 공간에 넣은 뒤 식물의 화학언어 물질 변화량과 관련 유전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일반 사람의 입김을 처리했을 때보다 식물에 해를 끼친 사람에게서 받은 입김을 처리했을 때 식물의 화학언어 물질(메틸자스몬네이트)이 23%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대상 식물 중 인간이 식용으로 이용하는 갯기름나물과 토종 상추는 화학언어 물질 배출량이 26.6%, 20.0%씩 증가해 화학언어를 통해 말을 잘하는 식물로 확인됐다. 메틸자스몬네이트 발생에 관여하는 유전자(JAR1, JMT)도 식물을 짓이겨 죽인 후 받는 입김에서 각각 43%, 165% 활성이 증가했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정명일 도시농업과장은 "반려식물이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람만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식물도 사람이 자신에 대해 관심이 있는지, 미워하지 않는지를 느껴야 하는데 이번 실험은 이 같은 현상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했다"며 "식물의 화학언어 물질을 정밀 분석해 사람과 반려식물 사이의 반응과 식물들 간의 해충을 쫓아내고 천적을 불러오는 동반식물 연구를 추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기존에 막연하게만 여겨온 인간과 식물의 상호작용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려는 최초의 논문이라는 점을 인정받아 올해 7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과학기술우수논문'으로 선정됐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20-10-13 09:15:58판커신 중국반응 (사진=해당중계영상 캡처) 박승희(22)에 대한 판커신(중국)의 비매너 행동에 중국도 비판적인 반응이다. 22일 소치 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던 한국의 박승희에 대한 중국 판커신의 비매너 플레이가 국내 팬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가운데 많은 네티즌들이 SNS와 블로그를 통해 중국 네티즌 반응을 전하고 있다 경기 이후 중국 네티즌들은 판커신의 비매너 플레이에 대해 “판커신 마지막에 한 행동 솔직히 너무 안타깝다”, “한국인들에게 비웃음 당할 행동을 하지마라”, “내가 부끄럽다” 등의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한 중국 네티즌은 판커신 실격 주장에 대해 “판커신 확실히 잡아당기려고 했네. 아쉽게도 멀기 때문에 닿지 않았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영향이 없기 때문에 실격은 아니네”라고 평하기도. 한편 이날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한국의 박승희(22)가 1위를 차지 금메달을 차지했고 심석희는 판커신(중국)에 이어 3위로 통과해 동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2위를 차지했던 판커신은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박승희를 밀거나 팔을 낚아채 쓰러뜨리려는 듯한 반칙을 시도했고 박승희는 중심을 잃지 않은 채 제 페이스대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elnino8919@starnnews.com장우영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2-22 12:17:52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그룹에 주주권리 강화를 요구한 것에 대해 국내 행동주의 펀드들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행동주의 펀드인 밸류파트너스운용은 엘리엇의 이같은 행보가 주주 가치 순기능 측면에선 의의가 높다고 평가했다. 김봉기 밸류파트너스운용 대표는 “국내 다른 기업으로 이같은 움직임이 확산돼 지배구조 개선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주주가치 극대화와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같은 주주환원에 큰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그간 투자활동, 재무활동 측면에서 다소 부족한 점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일례로 한전부지 매입과 더불어 내재가치보다 낮은 상태에서 자사주 매입 소각활동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최근 삼성전자가 이익의 많은 부분을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환원으로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2016년 및 2017년 FCF(Free Cash Flow)의 50% 주주환원 △배당증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2017년 1분기부터 분기배당 실시 등 주주환원 방안을 발표했다. 또한 2017년 10월에도 2017년 배당 규모를 전년 (4조원)대비 20% 상향 확대 △2018년 9조 6000억원 확대 △2019년 2020년 동일한 배당 수준 유지 등을 추가로 제시했다. 김 대표는 “모든 상장사들의 경영진을 소수주주를 포함한 주주자본의 권리자로서 주주가치 극대화와 단위 주식당 평등한 이익을 달성해야 하는 신의성실의무가 있다”며 “그러나 국내 상장사들은 소수주주를 희생시켜 그 대가를 대주주의 이익으로 몰아주는 경영진 및 이사회도 있다. 주가 보다 두 배 이상 주당 현금을 보유하고도 자사주 매입소각을 안하고 현금만 보유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엘리엇 같은 행동주의 펀드의 행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경계해야 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과거 제일모직, 삼성물산 합병 거래에서 엘리엇이 없었다면 역사에 묻혔을 뻔한 사건으로 기록 될 뻔 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모든 국민의 돈인 국민연금 돈에 손실을 입힌 거래에 국내 연기금, 운용사 등이 대부분 찬성을 해줬다”며 “이는 스튜어드십코드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18-04-05 15:10:35[파이낸셜뉴스] 신인 배우 이서한이 친구인 가수 방예담의 작업실에서 촬영된 영상을 SNS에 올렸다가 ‘몰카(불법촬영)’ 의혹에 휩싸였다. '불법 촬영' 의혹에 해명 나선 이서한 3일 이서한은 자신의SNS에 "두려움과 죄송스러운 마음에 말을 아낀 내 해명이 오히려 논란이 된 것 같아 용기 내어 다시 글을 올린다"며 자신이 찍은 영상은 불법 촬영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서한은 지난 2일 ‘브레이킹 뉴스’라며 영상을 올렸다. 방예담의 작업실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영상에는 성별을 확인할 수 없는 두 사람이 소파에 누워 성적인 행위를 하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흔들리는 구도나 소리 등 때문에 불법 촬영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영상 속 남성이 ‘방예담 아니냐’는 추측도 일었다. 이서한은 영상을 올린 지 1시간 여 만에 삭제했으나 온라인상에 급속도로 퍼졌다. 이서한은 자신의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계정을 다시 활성화한 뒤 해명 글을 올렸다. 이서한은 “어제 올라간 영상은 남자들끼리 장난이었다”며 “영상의 장소가 방예담 작업실이었던 점에 대해 예담이와 예담이 팬들에게 죄송하다. 앞으로 이 영상 관련 억측과 오해를 삼가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영상을 본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주의하겠다”고 사과했다. 누리꾼 "불법촬영은 심각한 범죄" 비난 쏟아져 이서한의 해명과 사과에도 누리꾼들은 “뭐가 장난이라는 거냐”, “성행위를 촬영한 것이라면 심각한 범죄”, “영상 속 남성이 방예담이든 아니든 신고해야 한다”, “장난을 몰카처럼 찍는 게 더 이상하다” 등의 반응을 쏟아내며 비난했다. 그러자 이서한은 3일 오전 SNS에 다시 사과글을 올렸다. 그는 “평소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예담이 작업실에서 종종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면서 술을 마셨다. 어제도 다섯 명이 모여서 술자리를 가졌고 12시가 넘어 술이 취한 한 친구와 예담이는 집으로 갔다”며 “저와 나머지 친구들은 한잔 더 하는 과정에서 요즘 많이 하는 연출된 상황 영상을 비공개 계정에 올린다는 것이 스토리에 올렸다. 불법 촬영물이나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상황을 구체적으로 해명했다. 이어 “배우라는 직업을 꿈꾸는 사람으로서 미숙한 모습으로 논란을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영상으로 인해 불쾌하셨을 모든 분들과 저를 아껴주시는 팬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앞으로 신중히 행동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재차 고개 숙였다. 이서한은 방예담과 동갑내기 친구다. 올해 1월 웹드라마 '없는 영화'로 데뷔했다. 방예담은 2012년 SBS '케이팝스타' 시즌2에서 준우승했다. 2020년 그룹 '트레져'로 데뷔했으나, 2022년 팀을 탈퇴하고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종료했다. 지난해 말부터 소속사를 옮겨 솔로로 활동 중이다. 현행법상 불법 촬영 영상을 제작·유포한 사람은 처벌 대상이다. 논란의 영상이 당사자 동의 없는 불법촬영한게 맞다면 이서한은 경찰 수사를 받을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03 13:37:00[파이낸셜뉴스] 일본에서 벌어진 부부 시신 훼손 사건의 용의자 중 한명이 유명 아역배우 출신 와카야마 키라토(20)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3일 일본 TBS, FNN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와카야마는 지난달 16일 일본 도치기현 나스마치 강변에서 발견된 50대 부부의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이날 송치됐다. 한국인 20대 A씨 등을 포함한 3명도 같은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은 지난달 16일 일본 도키기현 나스마치 강변에서 50대 부부의 시신이 불에 타서 훼손된 채 발견된 사건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체포된 와카야마는 일본에서 아역 시절부터 많은 작품에 출연한 배우로 알려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2003년생인 와카야마는 2012년 일본TV '악몽'에 출연하며 아역 배우로 데뷔했고, 이후 2013년 TV아사히 '가면라이더 마법사', 2014년 NHK 대하드라마 '군사관병위'에서 주인공의 어린 시절로 출연해 주목받았다. 2018년까지 꾸준히 영화, 드라마에 출연해 왔지만 이후 이렇다 할 작품 활동은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와카야마의 동창이라는 한 남성은 "누구에게나 친절한, 매우 빛나고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운동신경이 뛰어났고 주도적으로 사람들을 이끌었기 때문에 모든 무리에서 중심이었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아역 그만두고 나쁜 세계로 빠졌나", "진짜 충격이다", "거짓말이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지 수사 당국은 와카야마 키라토를 비롯한 용의자 일당이 부부와 일면식도 없던 것으로 미뤄 청부 살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다. 다만 와카야마가 시체 훼손과 유기에는 관여했지만, 살인에까지 관여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 일당은 범행 대가로 250만엔(한화 약 2200만원)을 받았고, 범행 후 함께 오사카로 이동해 호텔에 함께 묵으며 행동하다 이동했다고 후지TV는 보도했다. 또한 체포됐을 수십만엔 정도만 남아있었다는 점에서 경찰은 오사카에서 사용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와카야마가 유흥비로 소진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와카야마와 한국인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시를 받고 시신을 처리해 수백만 엔의 보수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03 10:17:01"우리가 분열하는 이유는 생각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 그 차이를 깨닫고, 받아들이고, 축하하지 못하는 무능함 때문이다."(미국 시인 오드리 로드) 감정이라는 것은 피곤하다. 무언가가 피곤하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피곤한 일이다. 감정은 짜증 섞인 한숨을 쉬게 하고, 어쩔 땐 저 자신을 견디기 힘들게 만들기도 한다. '걸스 캔 두 애니씽(Girls can do anything)'이라지만, 여자들이 피곤하게 구는 것 만큼은 절대로 안 된다고 배웠다. 바비 인형처럼 밝고 긍정적으로 살면 주변 사람도 편안해지고, 물론 자신한테도 좋은 일이란다.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에 나오는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라는 말이 이 상황에 딱 맞는다. 이는 비단 나만의 이야기는 아니었던 듯싶다. 독일의 대표적인 시사 매거진 '슈피겔'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SNS 팔로워 60만명을 보유한 '온 세상이 우리를 공주 취급해'의 저자 타라-루이제 비트베어는 기존에 여성에게 씌워진 일방적 프레임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다. 강경한 그녀의 태도와 거침없는 발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인플루언서로 거듭난 이유를 묻는다면 단연 '돌직구'라고 설명하고 싶다. 과격한 그녀의 언행이 전 세계인의 공감을 살 수 있었던 이유에는 꾸밈없이 전하는 진솔한 삶의 고충과 공감이 있었다. 지난 2021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내뱉은 "나는 페미니스트" 발언은 독일 사회를 뒤흔들었다. 무려 16년이라는 기간 동안 최장기 독일 총리를 역임하며 여성의 롤모델로 여겨졌음에도 늘 소극적인 태도를 취해왔기 때문이다. 4년 연속 '포브스'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에 선정될 만큼 훌륭한 인물도 여성이 가진 지위적 한계에 대한 문제를 직시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특히 이주민의 유입이 많은 이민 국가인 독일 사회는 다문화 환경 속에서 여성은 부당한 상황에 부닥치는 일이 당연시됐다. 이런 시기 등장한 90년생 여성의 당당한 모습에 사람들은 열광했고, 금세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인의 지지를 한 몸에 받게 됐다. 책에 대한 반응은 국내에서도 뜨겁다. 물론 독일 현지의 상황과 한국의 현재를 동일 선상에 올려두고 논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런 한계를 초월해 여성이 처한 현실적 어려움의 요인은 크게 다르지 않았음은 독자를 통해 증명됐다. 기억에 남는 리뷰는 "가끔 작가가 지나치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작가가 주장하는 페미니즘은 '혐오'가 아닌 '공존'이다"라는 말이었다. 타라는 여성들에게 "언제나 현명하고 지혜로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더 많이 행동하고, 더 많이 질문해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호르몬에 휘둘리거나 통제력이 없고 히스테리를 일으키는 당사자가 '여성'이 아니라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해나가길 바라는 저자의 바람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성 정체성과 피부색으로 인한 차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사회가 발전하며 과거와는 다른 모습의 차별이 나타나고 있다. 저자는 먼저 '여성 혐오'에 맞서 차별을 극복하고 평등을 향해가는 행렬에 동참하길 권하는 것이다. 우리는 인스타그램 필터와 핑크색 면도기로 가득하며, 같은 여성조차 서로 미워하게 만드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모든 것을 동시에 좋아할 수 있고, 모순되는 것을 동시에 사랑할 수 있으며, 그렇다고 해도 괜찮은 여성이다. 여성의 일이라고 여겨지는 행동을 하지 않아도 그냥 여성으로 존재할 수 있다. 그 사실을 깨달은 이후 그 어떤 서랍도 나를 가둘 순 없다. 일상에 넘쳐나는 은근한 차별이 피로했다면 이제 당신이 이 책을 만날 차례다. 여자라면 저절로 끄덕여지는 경험담과 유머로 되받아치는 무용담을 깔깔거리며 읽다 보면, 차별의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가 세상에 태클 한번 걸어볼 용기가 생길 것이다. 김지유 번역가
2024-05-02 18:11:15[파이낸셜뉴스] 어린이날을 포함한 3일 연휴가 이어지면서 유통업계는 다양한 행사 마련에 분주하다. 연중 최대 매출 시기를 맞아 특별한 체험 행사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판매고도 올린다는 전략이다. 어린이 날 특별한 체험하기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행사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도 어린이날을 맞아 재미와 의미를 담은 특별한 체험을 제공하는 추세다. BYC는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에서 기능성 직물 및 원단을 연구하고 패턴 개발을 체험할 수 있는 '텍스타일 개발 센터'를 마련했다. 'BYC 텍스타일 개발 센터'에서는 섬유 연구와 패턴 제작, 기능성 원단 실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BYC 제품 속 다양한 패턴과 원단을 살펴보며 디자인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다음으로 동물 모양의 스텐실 도안과 패브릭 물감, 파우치와 에코백을 활용해 나만의 패턴을 직접 디자인할 수 있다. 순면이나 울과 같은 천연 섬유와 레이온, 폴리에스터 등의 인조 섬유를 현미경으로 관찰하며 섬유를 연구하고, 방수 통풍, 냉감, 보온 원단의 기능을 알아보는 실험도 준비했다. BYC 텍스타일 개발 센터에서는 SNS에 해시태그와 함께 체험 인증 시 BYC 키즈웨어(3명)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준비했다. 키자니아 서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신세계건설은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 아트 기반 체험형 미디어 파크인 '원더파크'를 개관했다. 지난 4월 29일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에 개장한 원더파크는 '동물과 사람, 생태계가 어우러지는 행복한 우리 지구'를 주제로 10개 공간에 40여개 전시·체험 콘텐츠로 꾸며졌다. 여러 기후에 서식하는 동물을 만날 수 있는 '위대한 숲', 곤충 생태를 만나는 '거대한 곤충나라', 공을 던져 대기오염·쓰레기를 없애고 북극곰을 구하는 체험 공간인 '얼음공원' 등이 있다. AR앱으로 다양한 동물 체험 특히 원더파크는 센서와 카메라 등을 통해 관객의 행동을 감지하고, 반응해 상호 작용하는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기술을 도입해 능동적인 체험의 장을 제공한다. 아울러 증강현실(AR) 앱을 통해 다양한 동물을 자신의 스마트폰에 저장할 수 있어 나만의 동물도감을 만들 수 있다. 레고코리아는 다가오는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 성수동과 주요 쇼핑몰에서 '철들지마 레고 팝업스토어'를 12일까지 운영한다. '철들지마 레고 팝업' 성수점은 이번 9개점 중 가장 큰 규모다. 2층 건물을 색색의 레고 놀이터로 꾸미고 성수점 단독 즐길 거리를 다채롭게 선보인다. 메인 체험 공간인 1층은 '브릭 카페'를 테마로 브릭 디저트 및 강아지 조립 체험 공간과 브릭풀, 포토존, 판매존 등으로 구성됐다. 2층에서는 역대 인기 레고 성인 시리즈 제품이 전시된 '레고 갤러리'와 레고 인테리어로 꾸민 '레고 쇼룸', 야외 테라스를 둘러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행사가 곳곳에서 진행 중"이라며 "소비나 소유가 아닌 '체험'에 가치를 두는 소비바들이 늘어나서면 특별한 체험 공간을 제공하는 트렌드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5-02 14:51:27"우리가 분열하는 이유는 생각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 그 차이를 깨닫고, 받아들이고, 축하하지 못하는 무능함 때문이다."(미국 시인 오드리 로드) 감정이라는 것은 피곤하다. 무언가가 피곤하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피곤한 일이다. 감정은 짜증 섞인 한숨을 쉬게 하고, 어쩔 땐 저 자신을 견디기 힘들게 만들기도 한다. ‘걸스 캔 두 애니씽(Girls can do anything)’이라지만, 여자들이 피곤하게 구는 것 만큼은 절대로 안 된다고 배웠다. 바비 인형처럼 밝고 긍정적으로 살면 주변 사람도 편안해지고, 물론 자신한테도 좋은 일이란다.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에 나오는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라는 말이 이 상황에 딱 맞는다. 이는 비단 나만의 이야기는 아니었던 듯싶다. 독일의 대표적인 시사 매거진 ‘슈피겔’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SNS 팔로워 60만명을 보유한 '온 세상이 우리를 공주 취급해'의 저자 타라-루이제 비트베어는 기존에 여성에게 씌워진 일방적 프레임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다. 강경한 그녀의 태도와 거침없는 발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인플루언서로 거듭난 이유를 묻는다면 단연 ‘돌직구’라고 설명하고 싶다. 과격한 그녀의 언행이 전 세계인의 공감을 살 수 있었던 이유에는 꾸밈없이 전하는 진솔한 삶의 고충과 공감이 있었다. 지난 2021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내뱉은 “나는 페미니스트” 발언은 독일 사회를 뒤흔들었다. 무려 16년이라는 기간 동안 최장기 독일 총리를 역임하며 여성의 롤모델로 여겨졌음에도 늘 소극적인 태도를 취해왔기 때문이다. 4년 연속 '포브스'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에 선정될 만큼 훌륭한 인물도 여성이 가진 지위적 한계에 대한 문제를 직시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특히 이주민의 유입이 많은 이민 국가인 독일 사회는 다문화 환경 속에서 여성은 부당한 상황에 부닥치는 일이 당연시됐다. 이런 시기 등장한 90년생 여성의 당당한 모습에 사람들은 열광했고, 금세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인의 지지를 한 몸에 받게 됐다. 책에 대한 반응은 국내에서도 뜨겁다. 물론 독일 현지의 상황과 한국의 현재를 동일 선상에 올려두고 논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런 한계를 초월해 여성이 처한 현실적 어려움의 요인은 크게 다르지 않았음은 독자를 통해 증명됐다. 기억에 남는 리뷰는 “가끔 작가가 지나치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작가가 주장하는 페미니즘은 ‘혐오’가 아닌 ‘공존’이다”라는 말이었다. 타라는 여성들에게 “언제나 현명하고 지혜로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더 많이 행동하고, 더 많이 질문해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호르몬에 휘둘리거나 통제력이 없고 히스테리를 일으키는 당사자가 ‘여성’이 아니라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해나가길 바라는 저자의 바람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성 정체성과 피부색으로 인한 차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사회가 발전하며 과거와는 다른 모습의 차별이 나타나고 있다. 저자는 먼저 ‘여성 혐오’에 맞서 차별을 극복하고 평등을 향해가는 행렬에 동참하길 권하는 것이다. 우리는 인스타그램 필터와 핑크색 면도기로 가득하며, 같은 여성조차 서로 미워하게 만드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모든 것을 동시에 좋아할 수 있고, 모순되는 것을 동시에 사랑할 수 있으며, 그렇다고 해도 괜찮은 여성이다. 여성의 일이라고 여겨지는 행동을 하지 않아도 그냥 여성으로 존재할 수 있다. 그 사실을 깨달은 이후 그 어떤 서랍도 나를 가둘 순 없다. 일상에 넘쳐나는 은근한 차별이 피로했다면 이제 당신이 이 책을 만날 차례다. 여자라면 저절로 끄덕여지는 경험담과 유머로 되받아치는 무용담을 깔깔거리며 읽다 보면, 차별의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가 세상에 태클 한번 걸어볼 용기가 생길 것이다. 김지유 번역가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5-02 11:36:09[파이낸셜뉴스] 달리는 고속버스에서 앞좌석 머리 받침대에 두 발을 올리고 가는 이른바 '민폐 승객'의 모습을 봤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30일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역대급 빌런이 버스에 탑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버스 기사라고 소개한 글쓴이 A 씨는 새벽에 고속버스터미널을 출발해 이날 오전 10시께 동대구 터미널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다만 고속버스에는 한 승객이 그를 불편하게 했다고 토로했다. A 씨는 “고속도로 달리는 내내 거울에 비치는 승객 다리가 신경 쓰였다”며 “한쪽 다리를 쭉 뻗은 상태에서 옆으로 왔다 갔다 하며 춤을 췄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해당 승객 앞자리는 비어 있었지만 두 칸 앞에는 또 다른 승객이 탑승한 상태였다. 그런데도 해당 승객의 이같은 행동은 동대구 터미널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됐다고 한다. A 씨는 관련 사진을 글과 함께 공개했다. 사진에 따르면 하얀 양말을 신은 승객은 두 발을 앞좌석 머리 받침대에 올려놓고 있었다. 의자를 뒤로 젖혔다면 거의 누운 상태였을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도착해서 한마디 해야 하나 한참을 고민했지만, 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니라는 말이 생각나 그냥 쳐다만 봤다”며 “20대 젊은 청년이었는데 부디 고속버스 앞 의자에 다리 올리는 습관은 버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몰상식한 행동이다”, “저런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보인다”, "정말 너무한다" “상종하기 싫은 사람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30 20:26:41[파이낸셜뉴스] 포장이 되지 않는다는 식당 측 말에 남은 음식을 테이블에 고의로 부어버리고 식사 비용까지 결제하지 않은 진상 손님들의 모습들이 공개돼 공분을 샀다. 지난 29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먹튀에 고의적 음식테러까지…힘드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8년째 장사를 하고 있다는 A씨는 "너무 속상하고 화나는 마음에 하소연이라도 해야 마음이 굳건해질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쓰게 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어느 날 남성 두 분이 가게를 찾아와 술찜을 주문해 음식을 제공했다"며 "시간이 지나고 손님이 직원을 부르더니 남은 술찜을 포장해달라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A씨 가게는 배달 및 포장을 하고 있지 않았고, 이에 호출된 직원을 통해 "정 원하신다면 일회용 봉투에 포장해드릴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자 손님은 "왜 포장이 되지 않느냐" "나보고 봉투를 들고 가라는 거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문제는 그다음에 일어났다. 직원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이들은 포장해달라던 술찜을 테이블에 고의로 부어버리고 계산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나버렸다. 이 모습은 폐쇄회로(CC)TV에게 고스란히 담겼다. A씨는 "그동안 겪었던 '먹튀'에 대해서는 손님들이 취했을 수도 있고 깜빡했을 수도 있다 생각해 그러려니 했다"며 "하지만 이번 먹튀는 너무 수치스럽고 마음이 무너지는 기분이 컸다. 경기침체로 확연히 줄어든 손님들과 물가 상승에도 더 좋은 서비스와 좋은 음식을 제공하려는 악착같이 버티던 마음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손님에 향해서는 "음식을 웃으며 자신의 옷에 튀지 않게 조심스럽게 부어버리고 자신의 옷을 훌훌 털고 가는 모습에 수치스러움을 느낀다"며 "자영업자들은 당신의 화풀이 혹은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A씨는 "사람 마음을 쉽게 짓밟고 상처준다면 자신에게도 돌아가기 마련"이라며 "이 게시물을 해당 손님들이 본다면 진심으로 사과해달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장님 얼마나 속상하실까" "저런 사람들은 얼굴을 공개해버려야 한다" "인간이면 인간답게 행동하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4-30 13:4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