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경찰서는 자신을 '뒷담화'했다는 이유로 후배를 때린 혐의(폭행)로 중학생 A양과 고등학생 B양을 조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A양 등은 6일 오전 11시께 동대문구 청량리 인근에서 다른 중학교에 다니는 후배 C양을 꿇어 앉혀놓고 손과 발 등으로 때린 혐의다. 이들은 피해자 C양이 평소 자신들이 없는 자리에서 욕설을 했다며 이같이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자 중 1명이 C양을 폭행하는 한편 다른 1명은 이같은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이 동영상을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고 해당 영상은 3000회 이상 공유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영상에서 가해자들은 C양이 발로 머리를 맞아 옆으로 넘어지면 강압적으로 일으켜 세우는 모습 등이 찍혔다. 이어 가해자는 C양에게 "뭘 잘못했어?" "야, 똑바로 해" 등 말을 했으며 C양의 얼굴이 퉁퉁 부어 있는 모습이 영상에 나타나기도 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 동영상을 확인한 뒤 해당 학생들을 불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2017-03-07 16:14:05선배들을 욕하고 다닌다는 이유로 10대 청소년을 집단 폭행한 20대가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6일 법원에 따르면 인천지법 형사6단독(남승민 판사)은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공동상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20)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20일 오후 4시40분께 인천 남동구 한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선후배 사이인 남성 4명과 함께 B군(14)을 공동으로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당시 “네가 형 뒷담화 하고 다닌다면서, 죽여버리겠다”고 말하며 B군를 폭행한 뒤 입에 불을 붙인 담배를 억지로 물리고 손목에 지졌다. 또 무릎으로 B군의 낭심 부위를 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A씨는 과거에도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면서도 “범행을 자백하고 B군과 합의에 이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1-11-06 12:28:43[파이낸셜뉴스] 프로듀서 겸 작곡가인 탱크(안진웅)이 걸그룹 디스곡을 공개해 논란인 가운데 오마이걸 승희가 법적 대응에 나선다. 9일 연예계 등에 따르면 W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8일 팬카페를 통해 “승희와 작곡가 탱크는 한국예고 선후배이자 업계 선후배 사이”라며 “승희는 현재 탱크로부터 악의적인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피해자라는 점을 명확하게 밝히고자 한다”고 전해졌다. 소속사는 “탱크는 자신이 진료를 받는 병원의 정신과 의사가 승희는 그에게 약이고, 그 친구에게 병이 나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곁에서 도와달라고 했다며 정신적으로 압박했다”며 “그는 ‘사랑’이라는 단어에 실제와 다른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며 집착성 메시지를 보냈고 일방적으로 구애를 하는 사태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탱크가 자신의 감정을 받아주지 않는 승희에게 극단적 선택 등을 빌미로 협박했고 승희는 지난해 12월 7일부터 현재까지 약 석 달 동안 극심한 정신적 고통과 불안을 겪으며 공황장애까지 호소했다고 전했다. 결국 승희는 연락을 지속할 수 없어 탱크와 연락을 끊었고 이후 탱크는 승희를 겨냥한 디스곡과 영상 등을 게시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당사는 허위사실 유포와 협박죄, 인격권 침해를 비롯한 민·형사상의 모든 법적 조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떠한 합의나 선처 없이 가능한 최선의 조치로 엄중히 대응할 예정”이라며 탱크를 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전날 탱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디스곡] TANK(탱크)-‘순이’ / [Diss Track] TANK - ’Suni’라는 제목의 노래 영상을 공개했다. 곡에는 승희가 과거 만난 남자 아이돌, 팬 기만, 자신과 나눈 음담패설 등을 적나라한 가사로 담았다. 대부분 사적인 내용이었으며 다른 인물들 역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수준의 내용이었다. 영상 더보기란엔 “깜빡하고 프로미스나인 송하영씨가 화장실에서 인사 안했다고 뒷담화 한 거를 빼먹었다. 내성적이면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심지어 깁스까지 했다는데”라고 적기도 했다. 앞서 탱크는 리쌍 출신의 가수 길을 비난해 유명세를 얻었다. 당시 탱크는 길에 대해 “여성 혐오 행위, 매니저 폭행, 4명의 여자친구를 동시에 사귀면서 클럽에서 원나잇을 즐김, 노예 계약, 임금 미지급뿐 아니라 소송까지 자신에게 뒤집어쓰라고 협박한 행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길이 만난 4명의 여자친구 중 사망한 배우 오인혜가 있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길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오히려 협박을 받은 쪽은 길이다. 길을 깎아내리려는 목적으로 고인부터 무고한 연예인까지 거론하는 최악을 상황을 만들었다. 더는 용인할 수 없어 민·형사상 법적 조치에 들어간다. 어떤 선처나 합의도 없다”고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3-09 07:30:03직장 후배에 대해 뒷담화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0대 여성이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박용근 판사)은 모욕 혐의로 기소된 이모씨(60)에게 벌금 70만원을 선고했다. 이씨는 지난 2018년 10월15일 오후 2시께 서울 마포구의 회사 사무실에서 다른 직원에게 후배 직원 A씨를 험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씨는 "미친 게 일도 제대로 안하고 가버렸다. 정신병자인지 시킨 일도 제대로 안 하고 퇴근해버렸다"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이외에도 다른 직원에게 A씨를 험담하고, A씨에게는 "한번 말하면 못 알아듣냐"며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이씨는 욕설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당시 현장에 있던 직원들이 증인으로서 범죄사실에 부합하는 진술을 하고 있다"며 "A씨가 이씨를 무고할 뚜렷한 동기를 찾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0-11-20 13:32:10난센스 퀴즈부터 하나 풀어보자. '라떼 이즈 어 호스(Latte is a horse)'는 과연 무슨 뜻일까. 라떼는 말이다? 직역하면 이런 뜻일 터인데, 이게 정답일 리 없다고 생각되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답을 찾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아니면 주변에 있는 누군가에게 물어봐야 하는데, 되도록이면 젊은 사람에게 물어볼 것을 정중히 권유한다. 나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정답을 맞히지 못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정답은 "나 때는 말이야∼"다. 인터넷에는 "꼰대들의 입버릇인 '나 때는 말이야'를 비꼰 신조어"라는 설명이 곁들여 있다. 실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나도 이 말을 몰랐다. 내가 처음 이 단어를 알게 된 건 영국 공영방송 BBC를 통해서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BBC가 '오늘의 단어'로 '꼰대(KKONDAE)'를 선정했다는 인터넷 뉴스를 접하고서다. BBC는 꼰대란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 나이 많은 사람"이라고 정의한 뒤, 이런 사람을 알고 있으면 사례를 올려달라는 글을 덧붙였다. 그랬더니 자그마치 72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그중 하나가 '라떼 이즈 어 호스'다. 한글 사용자가 아니라면 알 수 없는 이두식 음차(音借)다. 사이버 공간에 들어가보면 내가 꼰대인지 아닌지 판별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자가진단표'가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사람을 만나면 나이부터 확인한다. 헬조선이라고 말하는 요즘 세대가 참 한심하다. "내가 왕년에" 같은 말을 자주 한다. 나보다 일찍 퇴근하는 후배가 눈에 거슬린다. 내 의견에 반대하는 후배를 보면 화가 난다. 기존 방식을 고수할 때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어린 친구가 뭘 알아'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 '나이가 들면 지혜로워진다'는 말에 대체로 동의하는 편이다. 만약 이 중 한두 가지라도 해당된다면 당신은 이미 꼰대 반열에 올랐다고 보면 맞다. 아프리카 속담에 '죽어가는 노인(Old Man)은 불타는 도서관과 같다'는 말이 있다. 과거 나이든 사람은 '지혜의 창고'로 여겨졌다. 지혜란 나이 많은 이에게서 젊은이에게로 전해지는 소중한 자산으로 여겼다. 그런 지혜의 전승을 통해 이 사회와 국가가 지탱되는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은 믿었다. 그러나 이는 이미 낡은 생각이 되어버렸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턴가 나이든 사람을 달가워하지 않는 '혐로(嫌老)사회'가 됐다. 이렇게 된 데는 사실 꼰대라고 손가락질 당하는 이들이 그런 사태를 스스로 유발한 측면도 없지 않다. 자업자득이다. 조롱의 대상이 된 이들은 자신이 뒷담화의 주인공이 됐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자신이 비난받을 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거니와, 설혹 작은 잘못이 있다 하더라도 그걸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내가 항상 옳고, 상대방은 늘 틀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자기중심적이고 타인과 소통하지 못하는 이들이 나이 들면 대개는 꼰대로 전락한다. 지난 5월 BBC에 앞서 꼰대 관련 기사를 다룬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젊은 사람들로부터 의심의 여지 없이 복종을 기대하는 사람'과 '비판은 빠르지만 자신의 잘못은 절대 인정하지 않는 사람'을 대표적인 꼰대 캐릭터로 지목했다. 오스트리아의 소설가 마리 폰 에브너 에센바흐는 "어떤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변화하고, 어떤 사람은 그대로 굳어버린다"고 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말은 '변화'다.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젊은이들에게 따돌림 당하는 꼰대가 될 수도 있고, '불타는 도서관'과 같은 존재가 될 수도 있다. 최근 '조국 사태'를 지켜보면서 꼰대가 되는 건 한순간이라는 생각을 문득 해본다. jsm64@fnnews.com 정순민 논설위원
2019-10-02 17:26:17▲ 사진=방송 캡처 26일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자사 소셜네트워크를 방문한 직장인 8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89%가 '직장에서 말 실수를 하여 곤란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말실수 유형으로는 '상사, 동료, 후배, 회사 등의 뒷담화 실수'가 27.6%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잘못된 단어 사용으로 인한 실수'(26.5%), '호칭실수'(15.7%), '할 말이 없거나 끼지 말아야 할 상황에서의 말 실수'(14.6%) 등이 따랐다. 말실수 상대는 '직속상사나 선배 직원'(51.2%)이 가장 많았고, 그 뒤로 '동료'(30.3%), '후배 직원'(8.1%) 등이 따랐다. 한편 말실수의 여파로는 '말실수를 했던 상대방에게 계속 미움을 받거나 똑같이 당했다'(35.1%)가 가장 많이 나타났다. 이외에도 '직장 내 이미지가 나빠졌다'(27.4%), '나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이 퍼졌다'(17.3%) 등이 나타났다. 말실수를 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54.2%가 '안타깝다'고 응답했고, 14.8%가 '오히려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13.9%가 '사회생활을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응답했다. /hanjm@fnnews.com 한지민 기자
2016-08-27 09:20:53"그 선배, 참 고약했지. 오탈자가 있으면 한꺼번에 잡아 줄 것이지 꼭 한 자씩 찾아내서 빨간 사인펜으로 X자를 죽죽 그어 보냈어. 그때는 타자기를 쓸 때라 처음부터 공소장 다시 친다고 고생 엄청 했어. 오탈자 한 자 때문에 말이야." 벌써 4년 전 사석에서 담소를 나눈 어느 검사장의 말이다. 대화 중에 우연히 어느 전직 고위 검사의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약했던 선배의 '뒷담화'를 꺼내 놓았다. 그는 능력 있고 인정받는 선배였기에 말없이 따르긴 했지만 울컥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절대 그렇게 안하려고 했지. 꼭 그런 악습이 되물림된단 말이야." 오랫동안 마음 한구석에 숨겨놓았을 그의 말을 들으면서 동석자들은 모두 공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젊은 검사들은 하나같이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그분도 그리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요?" 당시 그 검사장의 부하로 근무하던 모 검사는 애써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그렇게 말하기도 했다. 그들로부터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그 검사장 역시 고약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웠던 모양이다. 미워하면서 닮아간다더니 그 역시 선배 검사의 고약한 모습을 자신도 모르게 닮아가고 있었던 셈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이처럼 되물림되는 악습이 적지 않다. 아동학대를 경험한 부모가 자녀를 학대하게 되고, 선임병에게 모질게 당했던 병사가 후임병을 괴롭히게 된다. 독한 시집살이를 한 며느리가 독한 시어머니가 된다는 속담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닌 듯싶다. 문제는 이처럼 폭력과 악습을 대물림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행동에 잘못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나도 똑같이 당했는데 왜 내 행동만 문제 삼느냐"고 항변하기도 한다. 최근 한 젊은 검사가 부장검사의 가혹한 언행을 견디기 어렵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건 초기 검찰은 '부장검사의 폭력이나 가혹행위는 없었다'는 입장이었다. 부장검사가 숨진 검사를 매우 아꼈다는 말도 있었고, 동문에다 동향인 후배가 전입해 와서 매우 좋아했다는 전언도 있었다. 일부 검사들은 "요즘 젊은 검사들이 나약해져서 큰일"이라고 혀를 차기도 했다. 하지만 유족들이 밝힌 바에 따르면 실상은 전혀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도 과거에 그렇게 당하고도 참고 살았는데 왜 요즘 것들은 참지 못하느냐'는 생각이 배어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선후배 사이에 가벼운 주먹질 정도는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물들어 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폭력에 둔감해지고 모욕에 익숙해진 검사는 피해자 편일까, 가해자 편일까. ohngbear@fnnews.com 장용진 사회부
2016-07-10 17:46:56집단 따돌림은 청소년만의 문제가 아니다. 군대나 직장에서도 따돌림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직장인 10명 중 3명은 회사에서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 대표 이정근)이 직장인 947명을 대상으로 '직장에서 왕따 당한 경험'을 조사한 결과, 33.8%가 '경험이 있다'라고 답했다. 이들 가운데 40%는 지금도 왕따를 당하는 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왕따를 당한다고 느끼는 상황으로는 '중요한 정보를 알려주지 않을 때'(49.1%,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고, '뒷담화나 이간질을 들을 때'(45.9%)가 바로 뒤를 이었다. 계속해서 '인사를 무시당할 때'(28.1%), '점심 등 휴식시간에 혼자 남을 때'(26.9%), '심부름 등 잡무가 주로 나에게 주어질 때'(25.3%), '회식, 모임 등에 부르지 않을 때'(24.7%), '성과를 빼앗기거나 무시당할 때'(20%) 등의 응답이 있었다. 왕따는 주로 '상사'(69.4%, 복수응답)가 시킨다고 답했으며, '동기'는 36.6%, '후배'는 20.6%였다. 따돌림을 당한 기간은 평균 7개월로 집계되었다. 그렇다면, 자신이 왕따를 당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조사 결과 '아부를 못해서'(38.1%, 복수응답)와 '감정을 숨기지 않고 솔직해서'(34.7%)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사교성이 부족해서'(30.3%), '이직해 들어와서'(15.6%), '눈치가 없고 답답한 성격이라서'(14.4%) 등의 이유를 들었고, '특별한 이유도 없이' 따돌림을 당했다는 답변은 14.7%였다. 직장 내 따돌림으로 인해 가장 많은 56.3%(복수응답)가 '애사심이 떨어져 이직을 고민'할 정도로 힘들어 하고 있었다. 이밖에 '업무 능률이 떨어졌다'(39.4%),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게 되었다'(37.5%), '자신감을 잃었다'(36.3%), '성격이 예민하고 날카로워졌다'(34.4%) 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었다. 실제로 직장 내 따돌림으로 인해 26.9%는 퇴사 또는 이직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2015-09-24 09:57:01▲ 사진=김현우 기자 드라마 ‘여인천하’에서는 악독한 경빈, ‘웃어라 동해야’에서는 9살의 정신연령을 지닌 안나, ‘힐러’에서는 몸과 마음이 모두 병든 최명희 등 한 번만 봐도 뇌리에 잊히지 않는 강한 캐릭터를 도맡았던 도지원이 이번에는 일반적인 여성을 대변했다. 3대에 걸친 여자들이 휘청이는 인생을 버티면서 행복을 찾는 가족 성장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도지원은 겉으로 보기엔 똑 부러진 커리어우먼이지만, 속은 아버지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해 40이 넘도록 연애 한 번 해보지 못할 정도로 무거운 짐을 짊어진 인물 김현정을 연기했다. 한 드라마 안에서 도지원은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며 1인 1역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1인 다(多)역인 듯 살아있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앵커로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후배들에게 뒷담화를 당할 때는 일반 직장인의 모습을,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함께 어머니를 안쓰럽게 생각하는 맏딸의 모습, 그리고 연인인 문학(손창민 분)과 있을 때는 사랑에 빠진 여자의 심리까지 섬세하게 표현해 냈다. “그동안 센 역할을 많이 맡았어요. 이전부터 현정이 캐릭터 같은 연기를 꼭 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할 수 있게 됐네요. 지금까지 연기를 해오면서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을 이번 드라마를 통해 다 보여드린 것 같아요. 현정이의 해맑은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안에 내재돼 있던 제 모습을 끄집어낼 수도 있었죠.” ▲ 사진=김현우 기자 특히 1회의 현정이와 마지막회의 현정이는 같은 사람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다른 분위기를 가졌다. 까칠하기만 했던 현정이 그 누구보다 사랑스러운 여자가 되기까지 그 사이에는 사랑이 있었다. 현정이가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오해했을 때도 그의 연인 문학은 현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현정이는 겉과 속이 다른 여자예요. 자신만만하고 자기중심적 인물 같지만, 사실 집안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늘 가슴에 안고 살아가기 때문에 속상해도 힘든 티를 못내죠. 돌아가신 줄만 알았던 아버지가 살아계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결국 무너지게 되는데, 이때 아버지 때문에 짊어진 짐을 문학이 덜어줘요. 그때까지 현정이는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해주겠다는 말을 어느 누구에게서도 듣지 못했거든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문학을 믿고, 처음으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마음을 열게 돼요. 문학은 늘 현정이가 힘들고 슬플 때 나타나서 감싸 안아주는 사람이에요.” ▲ 사진=김현우 기자 베테랑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덕분이었을까. 김인영 작가는 지문이나 주석이 달리지 않은 다소 친절하지 않은 대본을 제공했으며, 유현기 감독 역시 전적으로 배우들을 믿고 맡겼다. 덕분에 배우들은 대본의 행간 의미를 파악하기에 힘썼고, 배우들이 직접 배역을 만들어나갔다. “대본을 받고 놀랐어요. 다른 드라마에서는 디테일하게 행동까지 알려주는 작가들도 있거든요. 김인영 작가는 ‘묘한 산’을 줘요. 대사를 보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짚어내는데, ‘이런 깊이까지 생각하시면서 쓰셨을까’ 생각할 정도로 깊이 연구해요. 이렇게 갈 수도 있고 저렇게 갈 수도 있거든요. 배우는 대본을 마음으로 파악해서 시청자들에게 메시지를 줘야 해요. 뿌리를 내리고 나무를 심은 후 어떤 꽃을 피울지는 연기자의 몫이죠. 모든 연기자들이 다 같이 산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상한 가지를 뻗기도 하지만 결국은 호흡이 맞게 되고 예쁜 산이 만들어지더라고요.” 이런 맥락으로 도지원은 오랜만에 경빈이 됐다. 지난 2001년 드라마 ‘여인천하’에서 도지원은 ‘뭬야’라는 대사를 통해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도지원은 질부가 될 서이숙을 혼내면서 ‘뭬야’를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그동안 ‘여인천하’의 경빈 이미지를 떨쳐내기 위해 노력했던 도지원이었지만 오히려 다시 한 번 경빈이 됨으로서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뭬야’는 애드리브였어요. 대본에는 없었지만 그 부분은 경빈의 느낌이었거든요. 이전 회에서도 장미희의 ‘아름다운 밤이에요’, 김혜자 선배님의 ‘바로 이 맛이야’처럼 배우들의 유행어가 대본에 있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작가님이 저에게 이런 분위기를 주는 이유가 뭘까 계속 생각했어요. ‘뭬야’ 대사를 넣으려다가 차마 못하셨나 생각하면서 전날에 연습해 갔어요. 리허설 때까지도 못하다가 결국 하게 됐죠. 컷 했을 때는 모든 걸 내려놓은 느낌이었어요. 현장에서도, 방송 후에도 반응이 좋은 것을 보고 경빈에 대한 무게는 나 혼자만의 무게였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여인천하’ 출연 후 계속 경빈에 대한 이미지가 따라다녀서 나라는 사람이 없어졌었어요. 저를 처음 보는 사람들도 경빈 같은 성격이 아니냐고 묻기도 했었고, 배우로서 다양한 캐릭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갖게 됐죠. ‘웃어라 동해야’ 이후 다양한 역할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지만, 이번에 또 한 번 보여줬던 것 같아요.” ▲ 사진=김현우 기자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제목과 달리 악인이 없다. 착하지 않다고 해서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다. 주인공들은 엉망진창인 삶을 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화도 실컷 낸다. 하지만 선과 악을 무 자르듯 나눌 수 없듯이,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용서와 화해를 그리면서 그 안에 있는 따뜻함을 드러냈다. “모든 인간이 착함과 착하지 않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사람을 대할 때는 착한 사람이 될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착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상대적이죠. 드라마 속 여자들이 기본적으로 나쁜 사람들은 아니에요. 처해있는 주변 환경에 따라 까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거든요. 이것을 통해서 이들에게 착한 면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드러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도지원은 25년 간 수많은 역할을 맡아 연기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드라마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그가 오랫동안 연기를 계속 할 수 있는 이유는 이런 겸손함 때문이 아닐까. 여전히 한 작품 한 작품 쌓아가면서 성장하고 있다는 그가 다음번에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기대되는 바다. “한 작품이 끝나면, 분명히 배우는 것이 있어요. 어떤 역할을 선택했다면 그 이유가 있거든요. 뭔가 하나는 얻어 가는거죠. 이것 때문에 연기를 계속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차곡차곡 쌓아간다면 이 다음에 또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fnstar@fnnews.com fn스타 이주희 기자 사진 김현우 기자
2015-05-22 10:46:05'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김혜자, 채시라, 도지원, 이하나가 급이 다른 파격 열연으로 안방극장을 장악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지난 2월 25일 방송한 KBS2 새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극본 김인영, 연출 유현기 한상우) 1회 분은 9.4%(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 시청률을 기록, 상쾌한 첫 출발을 알렸다. 무엇보다 예사롭지 않은 3대 모녀의 각양각색 인생 이야기가 유쾌하게 펼쳐지면서 남녀노소 모두를 아우르는 강력한 흡입력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첫 방송부터 여느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던 신선한 쾌활함과 박진감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유현기 PD의 세련미가 돋보이는 영상과 김인영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도 감성적인 필력으로 풀어낸 1대, 2대, 3대 여자들의 인생 스토리가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는 평이다. 특히 추억의 팝가수 레이프 가렛과 7080 팝송, 80년대 교복을 비롯해 교실 가운데 놓인 무쇠 난로 위에서 양철 도시락을 데우는 장면 등 옛 시절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요소들이 곳곳에 등장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처럼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앞으로도 매회 공감을 끌어낼 복고 장치들을 가미, 전 연령대 층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김혜자, 채시라, 도지원, 이하나 등 네 여배우들의 호연 역시 빛을 발휘했다. 김혜자는 집안에 평지풍파가 일어날 것이라는 점술가의 예언에 운세가 적힌 종이를 홧김에 뺏어버리는가 하면, 요리 수강생들에게 과거 남편의 외도 이야기를 화통한 입담으로 전하는 등 반전 매력을 장착한 1대 강순옥의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통쾌함을 선사했다.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 채시라는 걷잡을 수 없는 '사고뭉치' 2대 김현숙을 차지게 표현했다. 투자 실패로 엄마 순옥(김혜자 분)의 돈을 모두 날리고, 불법 하우스에서 도박으로 만회하려다 이마저도 경찰에게 걸려 전력질주로 도망가는 모습을 비롯해 아버지 무덤 앞에서 "우린 둘 다 하자야"라고 울부짖으면서 설움을 토해내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지금껏 본적 없는, 제대로 망가진 채시라의 실감 연기가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도지원은 지성미가 돋보이는 완벽주의 방송사 앵커 2대 김현정으로 변신, 연기 내공을 한껏 발산했다. 분장실에 몰래 켜놓은 휴대전화의 녹음기를 통해 후배들의 뒷담화를 들은 김현정은 차 안에서 거침없이 욕을 하는 반전 매력을 펼쳐냈다. 이하나는 캠퍼스에서 학생들과 짜장면 파티를 벌이다 수강생 피라미드로 뉴스에 보도돼 폐강 위기를 맞는 등 허술한 대학 강사 3대 정마리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런가하면 이날 방송 말미에는 현숙(채시라 분)의 심상치 않은 과거가 공개돼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극한으로 몰린 현숙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자 찾아간 아버지 무덤에서 우연히 바람에 실려 온 현애(서이숙 분)의 신문 기사를 보게 된 것이다. 현숙은 과거 고등학생 담임 선생님이었던 현애와의 악몽 같은 불화를 회상하며 말년에 대해 깊은 분노를 토해내다 쓰러지고 말았다. 현숙과 현애가 어떤 사연을 갖고 있는지, 앞으로의 파란만장 현숙의 행보는 어떻게 펼쳐질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착하지 않은 여자들' 2회는 26일(오늘) 오후 10시에 방송한다. /fn스타 fnstar@fnnews.com 조정원 기자
2015-02-26 07:2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