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토지신탁이 사업대행자로 개발을 추진 중인 흑석11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 건축물 철거에 돌입했다. 연내 착공해 1500가구 대단지 공급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1일 한국토지신탁에 따르면 흑석11구역 재개발은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304번지 일대에 위치해 있다. 개발이 완료될 경우 지하 5층~지상 16층 25개동에 15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한강 조망권을 갖추고 있으며, 지하철 4호선 동작역과 9호선 흑석역과 가까워 흑석뉴타운 중에서도 특히 주목받고 있다. 앞서 지난 2022년 말부터 조합원 이주를 개시해 약 1년 만에 이주를 순조롭게 마무리하고 올해 초부터 철거공사를 개시하면서 연내 착공에 나서게 됐다. 흑석11구역 재개발은 서울시내 재개발 사업장 최초로 신탁방식을 도입한 곳이다. 매끄러운 행정절차 진행을 통해 서울시 첫 재개발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의 ‘도시·건축혁신’ 1호 아파트로, 공공성 확보를 위해 공공과 민간이 정비계획수립단계에서부터 사업 전 과정에 걸쳐 함께 사업을 추진했다. 이번 철거 단계 진입으로 흑석11구역 재개발은 ‘서반포 써밋 더힐’로의 재탄생에 성큼 다가서게 됐다. 대우건설의 특화설계를 반영하고 완화된 법규를 적용해 가구 수를 1522가구로 증가시키는 사업시행변경인가를 함께 추진하고 있으며 2024년 내 착공할 계획이다. 한국토지신탁은 4월 기준 현재, 수도권 22개 사업장에서 약 2만 가구의 사업시행자 및 사업대행자로 지정고시를 받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흑석11구역을 포함, 올해 착공했거나 연내 착공이 계획된 현장만 6곳에 달한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04-11 17:59:02[파이낸셜뉴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16일 서울 동작구 흑석11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흑석11구역 재개발)이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관리처분계획은 재개발 행정 절차의 마지막으로 분양·이주·철거 등을 앞두고 조합원 분담금 및 시공·분양계획 등을 최종 수립하는 단계다. 인가를 받은 흑석11구역 재개발이 사실상 사업 완성 단계에 진입했음을 뜻한다. 흑석11구역은 지난 2015년 조합설립인가 후 2년 뒤 2017년 한국토지신탁을 사업대행자로 지정했다. 당시 서울 재개발 사업장 중 최초로 신탁방식을 도입했다. 만 5년 내 관리처분인가를 득하며 서울 내 신탁방식 재개발사업 최초 성공사례로 꼽히게 됐다. 특히 한국토지신탁은 종교시설과의 이전 협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던 점을 원만히 해결했으며, 풍부한 자금력으로 사업비 조달도 문제없도록 했다. 재개발을 통해 지하 5층~지상 16층, 총 1509가구 아파트 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시공사는 대우건설이고 하이엔드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이 적용된다. 오는 10월 이주를 통해 내년 상반기 철거 예정이다. 흑석11구역 재개발 조합 관계자는 "한국토지신탁의 전문성과 투명성, 사업 추진력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인근 정비사업조합에도 신탁방식을 추천 중"이라고 말했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
2022-08-24 08:50:46[파이낸셜뉴스] 대우건설이 공사금액 4500억원 규모의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열린 시공자선정총회에서 대우건설이 코오롱글로벌을 꺾고 흑석11구역 수주를 따냈다. 대우건설은 단지명을 '써밋 더힐 (SUMMIT the hill)'로 제안하며, 흑석뉴타운 최초로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주거브랜드인 '푸르지오 써밋'을 적용해 수주에 성공했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당초 지난해 12월로 예정됐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따라 올초로 연기된 가운데, 11층 건물 전체를 대관해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실시됐다. 해당사업은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304번지 일대에 지하5층~지상 16층 아파트 25개동 1509가구와 상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1-01-04 19:28:46[파이낸셜뉴스]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11구역에 총 25개 동 1509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감도)가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23일 제9차 건축위원회를 열고 동작구 흑석동 267 일대 '흑석11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특별건축구역 건축계획안을 승인했다고 25일 밝혔다. 흑석11구역 재개발 사업은 지난해 5월 서울시 도시·건축혁신안을 발표한 후 서울시가 정비계획 수립 단계부터 준공까지 전 단계를 지원하는 첫 번째 공동주택 ‘도시·건축혁신’ 사업지다. 이번에 건축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전체 연면적 27만5531㎡에 지하5층~지상16층의 규모, 총 25개 동의 아파트 단지가 건설된다. 흑석11구역은 북측으로 현충로, 남측으로 현충원, 서달산을 접하고 9호선 동작역, 흑석역이 인접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다만 시는 현충원에서 대상지가 보이지 않도록 높이를 관리하고 서달산 지형에 순응하는 도시경관과 통경축을 확보를 위해 층고를 제한했다. 이에 따라 5~8층 저층형, 14~16층 중층 탑상형 배치, 옥상부에 계단식 테라스 도입 등 다양한 형태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또한 시는 △단지 중앙을 관통하는 공공보행통로 △공공에게 오픈되는 스카이라운지 △시민들의 소통과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는 외부공간 등을 구성해 낙후된 지역의 활력소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류훈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이번 시범사업은 공공의 책임있는 프로세스 관리로 공공성과 사업성 등이 모두 고려된 창조적 도시경관 창출의 좋은 사례”라며 “공공기획을 통해 정비계획 결정 이후 3개월만에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말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2020-06-25 14:43:01서울 동작구 흑석11구역에 현충원·한강변·서달산과 조화를 이루는 스카이라인이 적용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서울시는 3일 제14차 도시재정비위원회를 개최하고 흑석11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4일 밝혔다. 흑석11구역은 서울시 도시·건축 혁신방안이 최초로 적용된 주택정비형 재개발 사업지다.2012년 7월 재정비촉진계획이 수립된 이후 이 구역 재개발조합이 지난해 8월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했다.그러나 수익성 위주의 고층(최고 20층) 아파트 단지로 계획돼 현충원과 한강 등 주변 경관에 대한 고려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당시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부결됐다. 이번에 가결된 계획안은 천편일률적인 성냥갑 아파트에서 벗어나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친환경 아파트 단지 조성을 지향하는 점이 특징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계획안에 따르면 현충원 인접부는 5∼9층, 그 외 지역은 15∼16층 이하로 계획해 현충원 및 서달산 능선과 조화를 이루는 스카이라인을 구성했다. 아파트 고층부에는 계단식 테라스형 옥상정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19-12-04 18:15:03[파이낸셜뉴스] 서울 동작구 흑석11구역에 현충원·한강변·서달산과 조화를 이루는 스카이라인이 적용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3일 제14차 도시재정비위원회를 개최하고 흑석11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4일 밝혔다. 흑석11구역은 서울시 도시·건축 혁신방안이 최초로 적용된 주택정비형 재개발 사업지다. 2012년 7월 재정비촉진계획이 수립된 이후 이 구역 재개발조합이 지난해 8월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했다. 그러나 수익성 위주의 고층(최고 20층) 아파트 단지로 계획돼 현충원과 한강 등 주변 경관에 대한 고려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당시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부결됐다. 이번에 가결된 계획안은 천편일률적인 성냥갑 아파트에서 벗어나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친환경 아파트 단지 조성을 지향하는 점이 특징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현충원 인접부는 5∼9층, 그 외 지역은 15∼16층 이하로 계획해 현충원 및 서달산 능선과 조화를 이루는 스카이라인을 구성했다. 아파트 고층부에는 계단식 테라스형 옥상정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19-12-04 14:26:03[파이낸셜뉴스]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들어설 예정인 아파트 이름이 ‘서반포 써밋 더힐’로 정해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흑석 11구역 재개발 조합은 조합원 투표에 따라 아파트 단지명을 ‘서반포 써밋 더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반포’라는 지명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으며, ‘더힐’은 초고가 아파트로 유명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에서 따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아파트 단지는 흑석동 304번지 일대에 지어지는 1522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다. 동작역과 흑석역 사이에 위치한 흑석뉴타운에 건설될 계획이다. 반포동과 전혀 관계없는 지역임에도 아파트 이름에 ‘반포’를 넣은 것은 부촌의 이미지를 얻어 아파트 가격 상승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근에 조성되는 아파트 단지들이 ‘흑석 아크로리버하임’이나 ‘흑석 리버파크 자이’ 등으로 이름을 정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고급화를 염두에 두고 지은 이름으로 보이지만, 의도와 달리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지 않는다”, “동작구 흑석동 사는 게 창피한가”, “얄팍한 마케팅이다”, “한강 아래 있는 건 마찬가지니 그냥 강남이라고 지어라”라고 작명에 대해 비판했다. 반면 “집주인이 자기집 이름을 마음대로 짓겠다는데 누가 뭐라고 할 수 없는 일" "반포동의 서쪽에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한편 이처럼 소재지가 아닌 지명을 아파트에 붙인 전례는 또 있다.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 있는 ‘신촌 그랑자이’는 신촌동에 위치하지 않음에도 이름에 신촌을 넣었다. 그러나 이후 마포동 집값이 크게 오르자 2022년 이름을 ‘마포 그랑자이’로 바꿨다. 2020년 준공된 ‘목동 센트럴파크 아이파크 위브’의 경우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있음에도 아파트명에 '목동'을 넣었다. 또한 서울 은평구 수색역 일대에 지난해 준공된 아파트 3개 단지명에는 ‘DMC파인시티자이’와 ‘DMC아트포레자이’, ‘DMC SK뷰아이파크포레’ 등 모두 ‘수색’이 아닌 ‘DMC(디지털미디어시티)’라는 이름이 들어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21 21:22:32[파이낸셜뉴스] 한국토지신탁 대행 ‘대전 문화2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조감도)이 오는 3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23일 한토신에 따르면 문화2구역 재개발은 대전광역시 중구 문화동 330번지 일원에 위치,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8개동에 전용면적 39㎡~84㎡ 총 749가구를 공급하는 정비사업이다. 일반분양 주택형은 59㎡·73㎡타입으로 소비자들에게 선호도 높은 중소형 면적으로 구성돼 있다. 당초 문화2구역 재개발은 인·허가 취소 등의 우여곡절을 겪은 바 있는 사업장이다. 지난 2006년 시공사 선정 후 2009년 사업시행인가를 득했으나,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등 대외환경 악화로 사업시행인가가 취소되기도 했다. 조합은 신탁방식 정비사업 사업대행자 방식을 택해, 2017년 한국토지신탁을 사업대행자로 선정하며 사업을 재추진하기 시작했다. 이후 각종 인·허가 과정 등을 무사히 마치고 오는 3월 착공해 ‘e편한세상 서대전역 센트로’로 분양단계에 진입하게 됐다. 해당구역은 대전 지역 내 대표적인 원도심인 중구에 위치, 각종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지역 내에 그동안 신축 공급이 드물었으나, 최근 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주변 생활여건 또한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문화2구역 재개발은 KTX 서대전역으로 도보이용이 가능하며, 대전도시철도 1호선 서대전네거리역과 개통예정인 2호선 트램과도 인접해 있어 ‘트리플 역세권’으로 발돋움할 충분한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동문초교, 동산중·고교 및 다양한 학원 등 교육시설로의 접근이 용이하고 인근에 코스트코와 롯대백화점, 홈플러스와 같은 편의시설은 물론 충남대병원과 대전성모병원, 서대전 시민공원 등이 위치해 있다. 한편 한국토지신탁은 연초 각종 정비사업 현장에서 착공과 분양 등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광진구 구의 가로주택과 흑석11구역 재개발 등 서울시내 주요 정비사업 현장들도 연내 착공을 앞두고 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02-23 09:38:45#.올해 초 수의계약방식으로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 조합은 입찰보증금으로 1000억원을 요구했다. 과천시 과천주공10단지도 입찰보증금이 200억원이다. 부담을 느낀 일부 건설사들이 하나 둘 입찰에서 발을 빼고 있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공사비 폭등 외에도 조합들의 과도한 입찰보증금이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수주를 기피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업비 조달을 책임지는 신탁방식 단지조차 입찰보증금 납부가 관행이 되면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원자재값 인상으로 정비사업 조합들이 시공사를 찾는데 애를 먹고 있지만 입찰보증금 관행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대형 단지는 물론 소규모 사업장까지 많게는 수백억원, 적게는 수십억원의 입찰보증금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용산구 한남 2구역은 참여 건설사들에 입찰보증금으로 800억원을 요구했다. 오는 20일 입찰마감을 앞둔 동작구 노량진1구역 조합도 시공사 선정에 참여하려면 500억원을 납부토록 하고 있다. 소규모 단지도 예외는 아니다. 306가구 규모인 관악구 뉴서울·개나리 재건축 단지도 20억원을 납부해야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서울시 클린업 시스템에 올라온 시공사 입찰공고를 보면 가로주택 같은 소규도 정비사업 조합도 예외 없이 입찰보증금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탁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재개발·재건축 단지들도 입찰보증금 요구가 관행이 되어가고 있다. A 건설사 한 임원은 "신탁방식 사업은 신탁사가 자금조달도 책임지는 구조"라며 "입찰보증금을 받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탁업계는 이에 대해 "은행으로부터 사업비를 빌리는 것보다 무이자가 적용되는 건설사 대여금(입찰보증금)이 훨씬 조합에 도움이 된다"며 "입찰보증금은 건설사의 참여 의지를 확인하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최초로 신탁방식으로 재개발사업을 추진한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도 지난 2020년 시공자 선정 당시 입찰보증금 400억원을 납부토록 했다. 시공사 선정이 중단된 여의도 한양아파트 150억원, 여의도 공작 60억원 등이다. 신탁방식 추진단지 거의 대부분이 보증금을 요구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앞서 여러 차례 입찰보증금 제도 개선을 건의했으나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이다. 정식 도급계약이 체결되면 입찰보증금이 사업비로 전환된다.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추진에 도움이 된다는 점 때문이다. 입찰보증금은 시공사 선정에서 탈락하면 돌려받는다. 하지만 조합들은 시공사 귀책이나 위법행위가 있을 때는 입찰보증금을 몰수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고 있다. 주택협회 한 관계자는 "공사비 대비 입찰보증금 비율이 10~20%인 단지가 적지 않다"며 "수백억원에 이르는 입찰보증금을 납부할 수 있는 건설사는 손에 꼽힐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압구정, 여의도, 목동 등 초대형 수주가 예정돼 있다. 이들 단지는 입찰보증금이 수백억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의계약인 아닌 경쟁 유도를 위해서라도 제도 개선을 고민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3-11-05 18:42:36[파이낸셜뉴스] #.올해 초 수의계약방식으로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 조합은 입찰보증금으로 1000억원을 요구했다. 과천시 과천주공10단지도 입찰보증금이 200억원이다. 부담을 느낀 일부 건설사들이 하나 둘 입찰에서 발을 빼고 있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공사비 폭등 외에도 조합들의 과도한 입찰보증금이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수주를 기피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업비 조달을 책임지는 신탁방식 단지조차 입찰보증금 납부가 관행이 되면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원자재값 인상으로 정비사업 조합들이 시공사를 찾는데 애를 먹고 있지만 입찰보증금 관행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대형 단지는 물론 소규모 사업장까지 많게는 수백억원, 적게는 수십억원의 입찰보증금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용산구 한남 2구역은 참여 건설사들에 입찰보증금으로 800억원을 요구했다. 오는 20일 입찰마감을 앞둔 동작구 노량진1구역 조합도 시공사 선정에 참여하려면 500억원을 납부토록 하고 있다. 소규모 단지도 예외는 아니다. 306가구 규모인 관악구 뉴서울·개나리 재건축 단지도 20억원을 납부해야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서울시 클린업 시스템에 올라온 시공사 입찰공고를 보면 가로주택 같은 소규도 정비사업 조합도 예외 없이 입찰보증금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탁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재개발·재건축 단지들도 입찰보증금 요구가 관행이 되어가고 있다. A 건설사 한 임원은 “신탁방식 사업은 신탁사가 자금조달도 책임지는 구조”라며 “입찰보증금을 받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탁업계는 이에 대해 “은행으로부터 사업비를 빌리는 것보다 무이자가 적용되는 건설사 대여금(입찰보증금)이 훨씬 조합에 도움이 된다”며 “입찰보증금은 건설사의 참여 의지를 확인하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최초로 신탁방식으로 재개발사업을 추진한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도 지난 2020년 시공자 선정 당시 입찰보증금 400억원을 납부토록 했다. 시공사 선정이 중단된 여의도 한양아파트 150억원, 여의도 공작 60억원 등이다. 신탁방식 추진단지 거의 대부분이 보증금을 요구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앞서 여러 차례 입찰보증금 제도 개선을 건의했으나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이다. 정식 도급계약이 체결되면 입찰보증금이 사업비로 전환된다.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추진에 도움이 된다는 점 때문이다. 입찰보증금은 시공사 선정에서 탈락하면 돌려받는다. 하지만 조합들은 시공사 귀책이나 위법행위가 있을 때는 입찰보증금을 몰수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고 있다. 주택협회 한 관계자는 “공사비 대비 입찰보증금 비율이 10~20%인 단지가 적지 않다”며 “수백억원에 이르는 입찰보증금을 납부할 수 있는 건설사는 손에 꼽힐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압구정, 여의도, 목동 등 초대형 수주가 예정돼 있다. 이들 단지는 입찰보증금이 수백억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의계약인 아닌 경쟁 유도를 위해서라도 제도 개선을 고민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3-11-03 08:3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