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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동 사는 게 창피한가"..'서반포' '더힐' 이름 붙인 흑석동 아파트 논란

"흑석동 사는 게 창피한가"..'서반포' '더힐' 이름 붙인 흑석동 아파트 논란
흑석11구역 재정비촉진사업 단지계획안. 사진=서울시


[파이낸셜뉴스]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들어설 예정인 아파트 이름이 ‘서반포 써밋 더힐’로 정해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흑석 11구역 재개발 조합은 조합원 투표에 따라 아파트 단지명을 ‘서반포 써밋 더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반포’라는 지명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으며, ‘더힐’은 초고가 아파트로 유명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에서 따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아파트 단지는 흑석동 304번지 일대에 지어지는 1522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다. 동작역과 흑석역 사이에 위치한 흑석뉴타운에 건설될 계획이다.

반포동과 전혀 관계없는 지역임에도 아파트 이름에 ‘반포’를 넣은 것은 부촌의 이미지를 얻어 아파트 가격 상승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근에 조성되는 아파트 단지들이 ‘흑석 아크로리버하임’이나 ‘흑석 리버파크 자이’ 등으로 이름을 정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고급화를 염두에 두고 지은 이름으로 보이지만, 의도와 달리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지 않는다”, “동작구 흑석동 사는 게 창피한가”, “얄팍한 마케팅이다”, “한강 아래 있는 건 마찬가지니 그냥 강남이라고 지어라”라고 작명에 대해 비판했다.

반면 “집주인이 자기집 이름을 마음대로 짓겠다는데 누가 뭐라고 할 수 없는 일" "반포동의 서쪽에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한편 이처럼 소재지가 아닌 지명을 아파트에 붙인 전례는 또 있다.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 있는 ‘신촌 그랑자이’는 신촌동에 위치하지 않음에도 이름에 신촌을 넣었다.
그러나 이후 마포동 집값이 크게 오르자 2022년 이름을 ‘마포 그랑자이’로 바꿨다.

2020년 준공된 ‘목동 센트럴파크 아이파크 위브’의 경우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있음에도 아파트명에 '목동'을 넣었다. 또한 서울 은평구 수색역 일대에 지난해 준공된 아파트 3개 단지명에는 ‘DMC파인시티자이’와 ‘DMC아트포레자이’, ‘DMC SK뷰아이파크포레’ 등 모두 ‘수색’이 아닌 ‘DMC(디지털미디어시티)’라는 이름이 들어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