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흑인 분장'을 한 혐의로 퇴학당한 고등학생들이 학교와 소송을 벌여 100만 달러(약 13억7000만원)의 배상금을 받게 됐다. 1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카운티 배심원단은 마운틴뷰의 명문 사립 세인트 프랜시스 고등학교가 2020년 인종차별을 이유로 학생 3명을 퇴학시키기 전에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보고 학생들에게 배상금을 지급하도록 했다. 소송에 참여한 2명의 학생은 학교로부터 각각 50만달러(약 7억원)의 배상금을 받고, 총 7만달러(약 1억원)에 이르는 등록금도 돌려받게 됐다. 배심원단은 학생이 퇴학 당시 제대로 해명할 기회를 받지 못했고, 학교는 증거를 충분히 고려해 조사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학생들은 2017년 8월 눈꺼풀과 입술 등을 포함한 얼굴 모든 부분에 어두운 색의 제품을 바르고 사진을 찍어 ‘블랙페이스’로 흑인을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블랙페이스는 흑인을 흉내 내기 위해 얼굴을 검게 칠하는 분장으로 인종차별적인 의미가 담겨있다. 촬영한 지 3년이 지난 2020년 문제로 떠올랐는데, 당시 경찰이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과잉 진압으로 사망케 하면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격화된 상황이었다. 학생들은 여드름 치료용 마스크를 착용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지난 2020년 8월 해당 고등학교를 고소했다. 법정에서도 여드름 치료를 위한 팩이었음을 증명했다. 퇴학 당시 이들은 “처음 발랐을 때는 연한 녹색이었다가 점점 짙은 녹색으로 변했다”고 해명했지만 학교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퇴학 결정을 내렸다. 배심원단은 "학교가 퇴학을 결정할 때 적법한 절차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의견을 냈다. 해당 학교는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사실이 인정돼 학생들에게 피해 배상을 하게 됐다. 학교 측은 항소할 뜻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12 12:30:19[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화장품 업체가 흑인용 파운데이션으로 검은색을 출시해 비판 여론이 일었다. 실제 흑인 피부색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작정 새까만 색을 출시했기 때문.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검은색 파운데이션 논란은 지난해 9월 흑인 뷰티 인플루언서 글로리아 조지에 의해 시작됐다. 15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 중인 그는 당시 미국 화장품 업체 '유스포리아'에서 나온 파운데이션을 소개했다. 온라인에서 광고된 것과 다르게 색상이 밝자, 조지는 제품이 자신의 피부색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팔로워들 사이에서 업체가 흑인들의 피부색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후 지난 3월, 유스포리아는 제품 색상을 10가지 더 추가해 출시했다. 그런데 이번엔 너무 어두운 색을 내놔 논란이 됐다. 업체는 가장 어두운 파운데이션으로 '600 딥 뉴트럴'이라는 색을 선보였다. 조지는 영상을 통해 해당 제품을 소개했다. 한쪽 얼굴에는 '600 딥 뉴트럴'을, 다른 한쪽에는 검은색 물감을 칠했다. 그는 "두 개의 차이를 알 수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의 영상은 24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흑인을 모욕한 것 아니냐" "흑인이라고 다 검정 파운데이션 쓰는 거 아니다" "무슨 의미로 출시한 건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업체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스포리아는 지난해 미국 ABC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 '샤크 탱크'에 출연해 억만장자로부터 40만달러(한화 약5억4600만원)를 투자받았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5-09 08:06:32[파이낸셜뉴스]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 역에 흑인 배우가 출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종차별적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제작사 측이 직접 나서 비난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 최근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 등 외신에 따르면 '로미오와 줄리엣' 제작사 제이미 로이드 컴퍼니는 지난주 전체 캐스팅을 공개했다. 제작사에 따르면 남자 주인공 로미오역에는 마블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잘 알려진 배우 톰 홀랜드가 캐스팅됐다. 홀랜드의 상대역에는 흑인 배우인 프란체스카 아메우다 리버스가 발탁됐다. 리버스는 배우이자 작곡가, 무대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멀티 엔터테이너인 것으로 알려졌다. BBC 코미디 시리즈 '배드 에듀케이션'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해당 캐스팅이 공개되자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리버스를 겨냥한 인종차별성 발언이 쏟아졌다. 주로 줄리엣이 흑인이라는 것에 불만을 품은 발언들이었다. 비난이 확산하자 결국 제작사 측은 공식 SNS 댓글 기능을 차단하고,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게재했다. 제작사는 지난 5일 "'로미오와 줄리엣' 캐스팅 발표 이후 개탄스러운 인종 차별이 쏟아지고 있다. 이제 그만 멈춰야 한다"라며 "우리는 뛰어난 예술가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이 괴롭힘에 직면하지 않고 자유롭게 작품을 창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모든 구성원을 지원하고 보호할 것"이라며 "어떠한 학대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인종차별이) 계속된다면 곧바로 신고하겠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는 5월 23일 런던의 듀크 오브 요크 극장에서 개막해 오는 8월 3일까지 공연이 이어진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09 09:19:22[파이낸셜뉴스] 영국에서 흑인 남학생이 백인 남학생의 신발에 입을 맞추는 모습의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15일 영국 잉글랜드 북부 컴브리아주 칼라일에서 흑인 남학생이 백인 학생 4명에게 인종차별과 폭행을 당했다. 영국 경찰, 인종차별 백인 학생 4명 모두 체포 소셜미디어(SNS)에 확산한 영상을 보면, 백인 학생들은 교복 차림으로 주택가를 지나가던 흑인 학생을 밀치며 주먹을 휘둘렀다. 한 백인 학생은 피해 학생에게 '내 신발에 입을 맞춰라'고 강요했다. 피해 학생은 여러 차례 거절했지만 결국 강요를 이기지 못하고 무릎을 굽혀 진흙투성이의 가해 학생 신발에 입을 맞춘다. 이후에도 가해 학생들은 흑인 학생을 쫓아가 폭행을 이어갔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했고, 이를 본 컴브리아 경찰이 개입해 사건 수사에 나섰다. 현지 경찰은 사건 당일 가해 백인 학생 중 한 명을 체포했고, 다음 날 나머지 가해 백인 학생 3명을 추가로 체포해 조사를 이어갔다. 컴브리아 경찰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인종차별에서 시작된 혐오범죄 사건과 관련한 영상 및 이미지가 온라인에 유포된 것을 확인한 뒤 조사를 시작했다"라면서 "체포된 사람은 모두 컴브리아주 칼라일 출신의 10대 초반 소년 4명"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중 한 명은 상해 혐의로 체포됐고, 나머지 3명은 인종차별이 가중된 상해를 교사한 혐의로 체포됐다"라면서 "용의자들이 체포된 만큼, 피해 학생의 인권 보호를 위해서라도 추가적인 영상 공유는 자제해 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인종차별 반대 단체, 영상 공유 자제 당부 현지의 한 인종차별 반대 운동 단체는 17일 SNS를 통해 "흑인 학생에 대한 폭력적인 인종차별과 폭력 행위에 깊은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라며 "모든 어린이는 안전하고 존중받는다고 느낄 권리가 있으며 피부색, 민족 또는 기타 특징에 따른 차별이나 괴롭힘, 폭력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폭력적인 인종차별 증오 범죄가 담긴 영상이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이를 공유하는 것은 수사에 역효과를 낼 수 있다"라며 영상 공유 자제를 당부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19 08:46:28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공식적으로 출마한 첫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바이든은 재대결이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하여 2020년에 이어 다시 패배자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미 CNN에 따르면 바이든은 3일(현지시간)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민주당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개표율 97% 기준으로 96.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세계적인 자기개발서 작가인 마리안 윌리엄슨은 2.1%의 득표율로 2위에 올랐으며 민주당 딘 필립스 하원의원(미네소타주)은 1.7%의 득표율로 3위였다. 이번 경선은 바이든이 공식적으로 출마한 첫 경선이었다. 바이든은 지난 1월 23일 뉴햄프셔주 예비선거에서도 63.9%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당시 바이든은 뉴햄프셔주 주정부와 민주당의 갈등으로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그는 당시 지지자들이 투표용지에 바이든의 이름을 따로 적은 덕분에 출마하지도 않고 승리했다. 뉴햄프셔주에 걸려있는 민주당 대의원 23명의 명단은 바이든이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비어 있다. 미 CBS방송은 해당 자리의 주인이 결국 오는 8월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결정된다고 내다봤다. 민주당은 3일 예비선거를 시작으로 주마다 수십 차례의 경선을 통해 대의원 명단을 확정한다. 바이든은 자신을 지지한다고 약정한 대의원을 전체 대의원의 과반인 1968명 모아 전당대회에 보내면 대선 후보가 된다. 그는 3일 승리로 55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민주당은 이달 네바다주(6일), 미시간주(27일)에서 경선을 치를 예정이며 공화당과 마찬가지로 3월 5일에 15개 주에서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미 언론들은 바이든이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경선 초반부터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고 지적하며 민주당 대선 후보에 이미 가까워졌다고 보고 있다.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지난 2020년에도 바이든에게 첫 승리를 안겨준 지역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전체 인구의 약 26%가 흑인으로 미국 평균(15%)보다 많다. 앞서 흑인 유권자의 약 91%는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을 지지했다. 바이든은 2020년 민주당 경선에서 아이오와주, 뉴햄프셔주, 네바다주에서 잇따라 패했고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이기면서 겨우 입지를 다졌다. 바이든은 3일 경선 승리 이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2020년에 사우스캐롤라이나 유권자들은 정치평론가들이 틀렸음을 입증하고, 우리 선거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으며, 우리를 대선 승리로 가는 길에 올려놨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인 지금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민들이 다시 목소리를 냈다"며 "여러분이 우리를 다시 대선 승리로,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를 다시 패배자로 만드는 길에 올려놨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날 바이든은 다시금 트럼프를 맞수로 지목했다. 트럼프는 1월 아이오와주, 2월 뉴햄프셔주 공화당 경선에서 압승을 거둬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로 불린다. 그는 8일 네바다주와 미국령 버진제도에서 경선을 치른다. 바이든은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미국을 분열하고 퇴행시키려고 결심한 극단적이고 위험한 목소리들이 있으며 트럼프가 그들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도록 둘 수 없다"며 "계속 앞으로 나아가자. 시작한 일을 함께 끝내자"고 촉구했다. 바이든은 같은날 델라웨어주 대선 캠프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트럼프의 행실이 "2020년보다 더 나빠졌다"며 "이번 선거는 그냥 선거가 아니다. 우리의 사명이다"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우리는 미국을 위해 이번 선거에서 절대로 패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2-04 18:28:29[파이낸셜뉴스] 동아대학교는 72학번 동문이자 야구부 4번 타자였던 김영도씨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베이스볼 하모니’ 특별 상영회를 교내에서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베이스볼 하모니는 한국 최초 흑인혼혈 야구선수이자 체육교사, 야구감독이었던 김씨의 인생 역경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미국 기독교 영화제’ 4관왕(베스트 다큐, 베스트 감독, 베스트 작가, 베스트 음악·편집상)이자, 세계 최고 독립영화제인 ‘선댄스영화제’ 출품작이기도 하다. 미국에선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 컬버 시티와 산타클라리타 시티 극장에서 상영됐다. 동아대 승학캠퍼스 예술체육대학1관 정산홀에서 지난 3일 열린 상영회엔 ‘베이스볼 하모니’ 제작자이자 감독인 홍지영 미국 남네바다주립대 겸임교수, 동아대 야구부 선수, 스포츠단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엔 김씨와 동기인 김창복 전 동아대 야구부 감독도 자리해 의미를 더했고, 홍 감독이 즉석에서 김씨와 영상통화 연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김씨는 후배들과의 영상통화에서 “후배들까지 이렇게 만나게 돼 흐뭇하고 행복하다”며 “혹시 내 체구와 체력을 배우고 싶다면 개인운동으로 체력과 근력을 끊임없이 단련하길 바란다. 그것만이 답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1일엔 김씨가 감독으로 활동했던 부산 대신중학교에서도 특별상영회가 열리며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지난 1950년 한국인 어머니와 미군 사이에서 태어난 김씨는 흑인혼혈에 대한 차별과 설움을 겪으며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내다 9살 때 고아원에 자처해 들어갔다. 6학년 때부터 야구를 배우기 시작하며 그의 인생은 바뀌었다.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그는 동대문중학교 야구부에 뽑혔고 동대문상고에 진학해 1루수 4번 타자로 활약했다. 김인식 연천미라클 감독이 이 시절 그와 한솥밥을 먹었다. 1968년엔 동아대 야구 장학생으로 스카우트 되며 한국 최초의 흑인 혼혈 야구 선수가 됐다. 당시 유일한 지방 팀이었던 동아대를 지휘한 부산의 대표적 야구인 故안영필 감독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던 것. 동아대 시절에도 그는 3, 4번 타자와 1루수를 도맡으며 ‘그라운드의 와일드 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중심타선에서 활약하고 신체 조건도 뛰어나며 승부욕도 뒤지지 않았지만 김씨는 한국야구의 주류에 녹아들지 못했다. 후학을 가르치고 싶은 꿈이 있던 그는 동아대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과정까지 마쳤다. 그는 1980년 부산 대신중학교에서 체육교사이자 야구감독으로 활동하며 한국 최초의 흑인혼혈 체육교사이자 야구감독이라는 닉네임도 얻었다. 전국소년체전 우승 등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이종운(전 롯데자이언츠 감독), 박광율(전 삼성라이온즈 선수) 등 제자를 키워냈다. 이 때 결혼하고 두 자녀도 태어났으며 경상도 지역 혼혈인협회 회장을 10여 년 맡기도 했으나, 인종차별은 김씨 가족을 계속 힘들게 했다. 결국 본인의 인생을 바꿔놓았던 야구도 그만두고 37세가 되던 해 자녀들을 위해 미국 이민 길에 올랐다. 미국 이민 후 야구를 기억에서 잊고 아버지로서 삶을 살았던 그는 다큐멘터리 ‘베이스볼 하모니’에서 비로소 야구 이야기를 하면서 웃는다. 다큐멘터리엔 동아대를 방문한 김씨가 캠퍼스와 야구부 훈련장 등을 둘러보며 추억을 돌아보는 장면도 담겼다. 이날 다큐멘터리를 감상한 동아대 야구부 주장 나성원 학생(체육학과 3학년)은 “차별이라는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야구를 한 선배님이 대단하다. 그만큼 사랑했던 야구를 포기하고 가족을 위해 미국에 가는 희생을 하셨던 것도 멋지다”며 “조금만 더 차별이 없는 시대에 살았더라면 나라를 대표하는 야구선수가 되시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도 느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1-05 13:39:23동아대학교는 72학번 동문이자 야구부 4번 타자였던 김영도씨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베이스볼 하모니'(포스터)가 국제영화제에서 다수 수상하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베이스볼 하모니는 한국 최초의 흑인혼혈 야구선수이자 체육교사, 야구감독이었던 김씨의 인생 역경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이 다큐멘터리는 '미국 기독교 영화제'에서 베스트 다큐, 베스트 감독, 베스트 작가, 베스트 음악·편집상을 휩쓸었다. 140년 전통의 '레인칼리지'에서 주최한 '라네독 페스티벌 시상식'에서도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세계 최고 독립영화제인 선댄스영화제 출품작이기도 하다. 베이스볼 하모니는 그가 스스로 고아원에 걸어들어간 사연, 어머니 산소 방문, 야구선수 시절 친구들, 교사로 재직했던 대신중학교, 35년 만에 다시 잡아본 야구감독용 노크배트, 이제는 인종차별 발언을 너털웃음으로 웃어넘길 수 있게 된 김씨의 모습을 가감 없이 담아냈다.7일과 10일 미국 캘리포니아 컬버시티와 산티클라리타시티에서 각각 상영될 예정이다. 지난 1950년 한국인 어머니와 미군 사이에서 태어난 김씨는 한국전쟁 중 태어난 흑인혼혈이 그랬듯 차별을 겪으며 어린 시절을 보내다 아홉살 때 고아원에 자처해 들어갔다.6학년 때부터 야구를 배우기 시작하며 그의 인생은 바뀌었다. 야구를 시작하자마자 발군의 실력을 발휘, 동대문중학 야구부에 뽑혔고 동대문상고에 진학해서도 1루수 4번 타자로 활약했다. 1968년엔 동아대 야구 장학생으로 입학, 한국 최초의 흑인혼혈 야구선수가 됐다. 당시 유일한 지방팀이었던 동아대를 지휘한 부산의 대표적 야구인 고(故) 안영필 감독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던 것. 동아대 시절에도 그는 3, 4번 타자와 1루수를 도맡으며 '그라운드의 와일드 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동아대를 졸업한 김씨는 1980년 부산 대신중에서 체육교사이자 야구감독으로 활동했다.하지만 인종차별은 김씨 가족을 계속 힘들게 했다. 결국 37세가 되던 해 자녀들을 위해 미국 이민 길에 올랐다. 한편, 다큐멘터리 제작진과 김씨는 지난해 동아대를 찾아 캠퍼스와 야구부 훈련장 등을 둘러보며 추억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3-12-06 19:30:24[파이낸셜뉴스] 동아대학교는 72학번 동문이자 야구부 4번 타자였던 김영도씨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베이스볼 하모니’가 국제영화제에서 다수 수상하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베이스볼 하모니는 한국 최초의 흑인혼혈 야구선수이자 체육교사, 야구감독이었던 김씨의 인생 역경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이 다큐멘터리는 ‘미국 기독교 영화제’에서 베스트 다큐, 베스트 감독, 베스트 작가, 베스트 음악·편집 상을 휩쓸었다. 140년 전통의 '레인칼리지'에서 주최한 '라네독 페스티벌 시상식'에서도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세계 최고 독립영화제인 선댄스영화제 출품작이기도 하다. 베이스볼 하모니는 그가 스스로 고아원에 걸어들어 간 사연, 어머니 산소 방문, 야구선수 시절 친구들, 교사로 재직했던 대신중학교, 35년 만에 다시 잡아 본 야구 감독용 노크배트, 이제는 인종차별 발언을 너털웃음으로 웃어넘길 수 있게 된 김씨의 모습을 가감 없이 담아냈다. 오는 7일과 10일 미국 캘리포니아 컬버 시티와 산티클라리타 시티에서 각각 상영될 예정이다. 지난 1950년 한국인 어머니와 미군 사이에서 태어난 김씨는 한국전쟁 중 태어난 흑인혼혈이 그랬듯 차별과 설움을 겪으며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내다 9살 때 고아원에 자처해 들어갔다. 6학년 때부터 야구를 배우기 시작하며 그의 인생은 바뀌었다. 야구를 시작하자마자 발군의 실력을 발휘, 동대문중학 야구부에 뽑혔고 동대문상고에 진학해서도 1루수 4번타자로 활약했다. 1968년엔 동아대 야구 장학생으로 입학, 한국 최초의 흑인 혼혈 야구 선수가 됐다. 당시 유일한 지방 팀이었던 동아대를 지휘한 부산의 대표적 야구인 고(故)안영필 감독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던 것. 동아대 시절에도 그는 3, 4번 타자와 1루수를 도맡으며 ‘그라운드의 와일드 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동아대를 졸업한 김씨는 1980년 부산 대신중에서 체육교사이자 야구감독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인종차별은 김씨 가족을 계속 힘들게 했다. 결국 본인의 인생을 바꿔놓았던 야구도 그만두고 37세가 되던 해 자녀들을 위해 미국 이민 길에 올랐다. 한편, 다큐멘터리 제작진과 김씨는 지난해 동아대를 찾아 캠퍼스와 야구부 훈련장 등을 둘러보며 추억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3-12-06 11:04:35[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안면인식 기술 오류로 인해 도둑으로 몰려 체포돼 6일간 수감된 흑인 남성이 경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8일 랜들 쿠란 레이드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제퍼슨 패리쉬 보안관 사무실과 소속 형사에 대해 직권남용과 불법감금 등의 혐의로 조지아주 애틀랜타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레이드는 지난해 11월 추수감사절 연휴에 운전하던 중 조지아주 디캡 카운티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당시 루이지애나주 제퍼슨 패리쉬 보안관 사무실은 지난해 6월 뉴올리언스에서 발생한 신용카드 도난 사건과 관련해 구속영장을 신청해 수배 중이었다. 제퍼슨 패리쉬 보안관 사무실은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해 수사를 진행했는데, 이는 범행 현장 폐쇄회로(CC)TV에 촬영된 용의자 얼굴과 수많은 운전면허증 사진을 대조해 용의자를 추적하는 기술이다. 제퍼슨 패리쉬 보안관 사무실은 안면인식 기술을 통해 레이드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영문도 알지 못한 채 억울하게 체포된 레이드는 구치소에 6일 동안 수감된 이후 풀려났다. 레이드는 "경찰이 기초적인 수사만 했더라도 내가 범행 당일 루이지애나가 아닌 조지아주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수감된 6일 동안 직장 일을 하지 못했고, 자동차는 견인됐으며, 구치소에서 잘못 먹은 음식으로 고생했다"고 주장했다. 담당 형사는 법원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는 "안면인식 기술 사용 사실은 밝히지 않은 채 '신뢰할 만한 정보원'의 확인을 거쳤다"고 꼬집었다. 제퍼슨 패리쉬 보안관 사무실은 이 소송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레이드를 포함해 안면인식 기술 오류로 잘못 체포돼 소송을 제기한 흑인이 최근 5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안면인식 기술이 백인보다 흑인 등 유색인종 얼굴 인식에 오류를 나타내고 있다"며, "일부 주에서는 안면인식 기술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9-26 07:50:21[파이낸셜뉴스] 아일랜드의 한 체조대회에서 시상자가 흑인 선수를 제외하고 메달을 목에 걸어준 일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다. 아일랜드 당국은 해당 사건이 공론화되자 최근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아일랜드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아일랜드 체조협회가 주관한 대회에서 이 같은 사건이 벌어졌다. 이날 메달을 받지 못한 소녀는 해당 대회의 유일한 흑인 참가자였다. 시상식에서 소녀는 다른 체조 선수들과 함께 메달 수여를 기다리며 일렬로 서있었다. 소녀의 차례가 다가왔을 때 시상자는 고민하는 척 앞을 잠깐 서있다가 이내 바로 옆 선수의 목에 메달을 걸어줬다. 소녀는 당황한 모습을 보였지만, 시상자는 개의치 않고 계속해서 다른 선수들의 목에 메달을 걸어줬다. 흑인 소녀 가족 측은 아일랜드 체조협회 측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1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가족들은 협회가 당시 사건을 사실상 시상자와 개인적인 분쟁으로 취급했다고 주장했다. 또, 아일랜드의 스포츠 관리 당국(GI) 또한 소녀와 가족들에게 별다른 사과를 하지 않았다. 18개월간 알려지지 않은 이 사건은 지난 23일 미국의 흑인 체조선수 시몬 바일스가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알리면서 공론화됐다. 바일스는 "어떤 스포츠에서도 인종차별은 용납될 수 없다. 마음이 아프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를 계기로 스포츠계를 비롯한 유명인들이 소녀가 메달을 받지 못한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면서 아일랜드 체조협회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결국 GI는 소녀 가족들에게 "걱정을 표한다"라는 성명을 보냈다. GI 측은 성명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고의는 아니었다. 당시 관계자가 실수를 인지하자마자 즉시 이를 바로잡았다"라며 "해당 선수가 경기장을 떠나기 전에 선수에게 메달을 수여하도록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소녀의 어머니는 사과가 늦은 것을 물론 문제의 핵심인 인종차별에 대한 사과가 빠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의 사과는 1년이 훨씬 넘게 걸렸다. 전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이 사건에 혐오감을 느꼈다"라며 "(성명은) 인종차별 문제를 다루지 않았기 때문에 쓸모가 없다"라고 했다. 한편 소녀의 어머니는 딸의 신변보호를 위해 딸과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9-25 08:5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