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똥이 애꿎은 기업으로 튀나.’
포스코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검찰이 이주성 전 국세청장의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포스코가 2005년 세무조사와 관련해 부적절한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을 받자 혹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최근 핵심 계열사인 포스코건설 한수양 전 사장이 납품업체로부터 금품을 받는 등 개인 비리로 퇴진한 지 불과 보름 만에 로비의혹을 받고, 이구택 회장의 이름이 거명되는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포스코 측은 4일 “의혹자체가 말도 안 된다”며 강력 부인하고 있다. 특히 이구택 회장 이름 자체가 거론되는 데 대해 민감하다.
또한 일부에서 섣부른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 대해 “근거 없다”면서 불쾌감마저 감추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2월 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의 대표이사 회장에 연임돼 임기는 2010년 2월 주총 때까지다.
이 회장은 이날 포항 포스텍 대강당에서 개막한 혁신행사인 ‘IF(Innovation Festival·이노베이션 페스티벌) 2008’ 행사에 예정대로 참석했다.
검찰이 대구지방 국세청을 압수수색하고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포스코 이름이 거론되면 혐의가 있건 없건 회사와 경영진의 이미지 손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민기업으로 윤리경영을 경영이념으로 삼고 있어 만일 이 같은 의혹으로 수사를 받을 경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재계 관계자는 “아직 아무런 혐의도 없는 상태에서 기업 이름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해당기업은 이미지 손상 등 유·무형의 손실이 크다”면서 “최근 경제도 좋지 않은데 기업들이 수사선상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은 여러모로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cha1046@fnnews.com 차석록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