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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현지공략 내수 잡는다



정부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국내 경제를 살리고 무역수지를 개선하기 위해 중국과 일본에 대한 수출 증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이지만 최근 3개월 연속 두자릿수 마이너스 수출 증가율을 기록한 중국시장의 수출 회복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아울러 최대 무역 적자국인 일본의 내수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중수출 세달째 두자리 마이너스=27일 지식경제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수출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1.9%에 이르는 중국에 대한 수출이 지난해 11월(-33.3%)과 12월(-35.4%)에 이어 올해 1월까지 3개월째 두자릿수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 대일 무역적자도 327억달러로 고유가에 따른 대중동 무역적자(750억달러)를 제외하면 교역국 가운데 사실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올 들어 세계경제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중국과 일본에 대한 수출 여건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나라와 같이 주로 수출에 의존하는 중국과 일본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 둔화를 겪으면서 우리 제품의 수입 수요도 함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월1∼20일 우리나라의 총수출은 124억7300만달러로 지난해 동월대비 28.9%나 감소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19.0%, 17.4% 감소한 데 이어 3개월 연속 두자릿수 마이너스다. 이는 미국 정보기술(IT) 거품 붕괴로 2001년 6월부터 2002년 2월까지 9개월간 두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일본 온·오프라인 유통시장 진출

이에 따라 정부는 지금까지의 수출전략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중국과 일본 내수시장을 집중공략해 이를 만회키로 했다.

일본의 경우 대일 무역역조를 개선하기 위해 무역협회와 공동으로 인터넷 쇼핑몰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국내 SBS프로덕션(영상물) 등 41개사의 79개 제품이 1차로 일본의 인터넷 쇼핑몰 1위 업체인 ‘라쿠텐’에 입점한다. 지경부는 올해 일본 인터넷 쇼핑몰 시장점유율 5%(5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 인터넷 쇼핑몰 입점은 일본법인 설립 조건 때문에 실제 입점이 거의 불가능했다”면서 “하지만 이번에 현지 에이전트인 ‘거산재팬’이 상품 거래부터 콜센터, 창고, 배송, 결제, 애프터서비스(AS) 등 모든 업무를 대행함으로써 개별 입점시 한 달에 2만∼5만엔(30만∼80만원) 정도의 관련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일본 내수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업을 위해 일본내 재일동포 출신이 창업한 ‘대일수출 전문상사’ 16곳을 지정, 현재 210여개 국내 기업과 상담 중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일본 유통망 진출은 일본 내수시장 타진과 함께 대규모 수출 연계의 출발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중수출 올해 950억달러 목표

이와 함께 중국에 대해서도 2월 말까지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대중국 수출 확대방안’을 확정키로 했다. 이를 통해 대중국 수출을 지난해 914억달러에서 올해는 950억달러로 3.9%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대중 수출품목 중 원부자재가 78.8%를 차지하고 완성품 중 산업재와 소비재의 비중은 20% 정도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지역별 차별화 전략과 다양한 유통채널 확보 등을 위한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지경부는 상하이에서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상담회 및 로드쇼를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롄지역은 조선기자재를, 광저우에는 전기·전자제품을 집중 마케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중국의 환경, 전력플랜트 등 사회간접자본(SOC) 분야를 공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유통채널 확보를 위해 프랑스의 대형마트 까르푸와 협력해 ‘한국 상품주간’을 개최하는 등 대형마트 납품을 통해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외식업과 미용, 교육 등 서비스 분야의 프랜차이즈사업 진출을 지원하는 방안과 더불어 중국정부가 고가제품관 설립을 추진 중인 저장성에 한국상품을 입점하는 방안도 검토대상이다.

/hjkim@fnnews.com 김홍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