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

설 연휴 후 망가진 내 피부 되돌리기

설 명절 연휴 이후에는 일상의 리듬이 깨지기 쉽다. 이 때문에 갑자기 여드름이 생기거나 많은 설겆이로 인해 주부습진으로 고생하거나 입 주위에 발진이 날 수 있다.

■갑자기 난 여드름 냉찜질로

고향길로 향하는 장시간 운전 후에는 충분한 수면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을 많이 마시고 수분 로션이나 천연 재료를 이용한 간단한 보습팩도 도움이 된다.

또 연휴동안 가족, 친지들과 모여 밤샘 고스톱과 음주 등으로 피부를 지치게 했다면 피부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과음 후 평소엔 없던 뾰루지가 잘 생긴다. 대개 이 뾰루지들은 여드름이다.

과음을 하면 알코올 분해과정에서 생긴 독성물질, 아세트알데히드가 피부에 염증을 악화시켜 여드름과 뾰루지가 생긴다. 또, 부신피질 호르몬도 과다 분비되고, 이 호르몬이 피지를 과다 생성하기 때문에 모낭이 막히고 이로 인해 여드름이 발생한다.

또한 여드름 피부의 경우 갑자기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고, 취침과 기상 시간이 불규칙해지면 상태가 더욱 악화된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여드름이 생겼을 때 가장 간단하게 응급처치를 하는 방법은 냉찜질"이라며 "이는 피부를 진정시키고 피지선의 활동을 둔화시키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손으로 짜지 말아야 한다. 대신 항염 연고를 하루 2~3번 발라주고, 그래도 가라않지 않을 경우 피부과를 찾아 치료받는 것이 좋다.

■주부습진은 보습제 연고로

주방일을 하는 주부의 손은 늘 마를 틈이 없다. 특히 추석 등의 명절에는 손님맞이와 제사준비로 주부의 손은 더욱 바빠진다. 이럴 때 주의해야 하는 주부질환이 바로 주부습진이다.

주부습진은 물과 합성세제가 손에 자주 닿아 생기게 된다. 피부 표면에는 지방질로 이루어진 얇은 보호막이 있는데 세제나 비누 성분은 피부 보호막을 파괴해 손이 건조해지고 손가락 끝, 특히 손톱 주변 피부가 얇아지거나 갈라진다. 증상이 심해지면 빨개지면서 갈라진다.

가려울 수도 있지만, 심해지면 아픈 경우가 많다. 이러한 증상은 처음에는 손가락 끝에만 나타나다 차츰 손가락 전체, 손바닥, 손목, 손등으로 번지는데 비누세제나 물일, 고무장갑, 흙일,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 때문에 더욱 악화된다.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대체로 어릴 때 아토피 피부염을 앓았던 사람들이 더 고생하는 경향이 있고 습도가 낮은 봄이나 가을 등 환절기에 많이 발생하며 재발도 잦은 편이다.

주부습진으로 진단되면 주로 연고제를 이용해 치료한다. 초기에는 항소염제가 섞인 국소 스테로이드크림이나 연고제를 바르면 증상이 호전되고 심한 경우에는 내복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아서 증상을 빨리 가라앉혀야 한다.

증세가 가벼우면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여 손을 촉촉하게 유지시켜주는 보습제가 함유된 연고를 바르면 된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부신피질호르몬과 보습제가 혼합된 연고를 발라야 한다. 부신피질호르몬은 피부가 자극을 받을 때 일으키는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항염증 기능을 가지고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에 물이나 세제가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또 고무제품, 향료, 금속 등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이런 것들도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너무 뜨거운 물을 사용하지 말고, 손에 물이 닿은 후에는 반드시 피부 보호제를 발라주어야 한다.

고무장갑을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속까지 깨끗이 씻어 물기를 말린 후 사용하고 고무장갑 안에는 면장갑을 착용한다. 면장갑도 땀이 차지 않도록 자주 바꿔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음식을 만질 때에는 맨손으로 만지지 말고 위생용 비닐장갑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입주위에 돋아난 구주위염

연일 피곤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유독 인중이나 턱, 입주위에만 발진이 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를 구주위염이라 하는데 주로 20~40대의 여성들은 생리전후에 심하다고 호소하고, 남성들은 과로와 과음, 스트레스가 심할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피지가 뾰족 나오기도 하고 농이 잡히거나 각질이 자꾸 일어나고 곪아 화장을 하기도 어려워진다. 구주위염은 한번 생기면 좋아졌다가도 다시 쉽게 재발해 장기화 되는 피부질환으로 처음 났을 때부터 방치하지 말고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구주위염의 치료는 일단 여드름 치료와 같아서 염증을 가라앉히는 항생제를 복용하고 피지제거제와 물약을 바른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