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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궐 선거] 인천 서·강화을, 안상수·신동근 예측불허 접전

[4·29 재·보궐 선거] 인천 서·강화을, 안상수·신동근 예측불허 접전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 신동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박종현 정의당 후보 (왼쪽부터)

【 인천=김영선 기자 김성호 김규태 수습기자】 "안상수 정도는 돼야 정책 추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시장 때 빚을 많이 졌지만 사리사욕 때문이 아니라는 게 설득력이 있다. 세월호 같은 건 별개 문제다."

"정당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인물을 주로 본다. 무엇보다 후보가 공약을 잘 지켰으면 하는 바람에 후보 이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세월호를 포함해 성완종 리스트 일련의 사태가 판단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

여당 텃밭으로 알려진 인천 서·강화을의 경우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가 꾸준히 박빙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당색(黨色)을 뺀 채 '지역일꾼론'을 내세운 새정치민주연합 신동근 후보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당초 안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분위기였으나 네번째 도전에 나선 신 후보가 고군분투하면서 예측 불가능한 국면에 접어들었다.

4·29 재·보궐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지난 25일 안 후보와 신 후보는 강화에 위치한 길상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체육대회를 첫 일정으로 막판 유세를 펼쳤다. 안 후보는 거대 규모의 지원군을 앞세운 이른바 '물량지원'을, 신 후보는 유권자 개개인을 접촉하는 '친화력'을 내세웠다.

양측이 보는 선거 판세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안 후보와 신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안 후보 캠프 관계자는 "초반엔 (신 후보에게) 다소 밀리는 여론조사도 있었지만 당 지도부가 적극적인 지원사격을 한 덕에 완만한 상승세를 기록, 최근 조사에선 오차범위 내이지만 안정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신 후보 캠프 관계자도 "현재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박빙으로 싸우고 있다"며 "강화에서 (안 후보와) 차이를 얼마나 좁히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신 후보는 그나마 야당세가 강한 검단을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에선 새정치연합 소속임을 드러내지 않는 '투트랙' 전략까지 쓰고 있다. 안 후보가 새누리당 색인 빨간색 의상을 고수하는 데 반해 신 후보는 새정치연합 색인 파란색이 아닌 흰색 의상을 착용한다. 신 후보 측에선 검단에 한해서만 당 차원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후보가 안 후보를 위협하곤 있지만 유권자들 성향이 크게 변하지 않는 모습도 엿보인다.

유권자 장문권씨(74)는 "성완종 사태의 영향은 없다"고 잘라말했고 비교적 젊은 세대인 또 다른 유권자 김모씨(32)도 "(성완종 리스트와 같은) 여러 문제들은 후보자와 별개"라고 일축했다.

앞서 새정치연합 이춘석 전략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이완구 국무총리 사퇴로 인해 보수표가 결집하는 게 보인다"고 했고,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도 "일부 (신 후보가 안 후보를) 뒤집는 (여론)조사도 나오는데 솔직히 우리 당 조사로는 그 정도로 나오지 않는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여야는 민심의 추이를 지켜보고 선거 직전까지 지역을 샅샅이 다니며 후보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새누리당 이군현 사무총장은 "강화군이 굉장히 보수적이고 (영남권보다) 새누리당 지지가 강하더라"며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지금으로선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변수가 없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죽어라 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소속 의원 전원을 재·보선 권역별로 역할분담을 해 시장과 상가, 주택가 등 골목골목을 저인망식으로 누비는 '48시간 뚜벅이 유세'에 돌입했다.

ys8584@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