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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먹고 토했다던 반려견, 새 주인 찾습니다"

"막걸리 먹고 토했다던 반려견, 새 주인 찾습니다"

일주일 가량 굶은 뒤 막걸리를 먹다 토한 것으로 알려진 반려견이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동물보호단체 케어는 8일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반려견들을 일주일을 굶긴 후 막걸리를 먹였다며 SNS에 자랑스럽게 올려 많은 이들에게 공분을 산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구조된 찌니가 진정한 가족을 기다립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6월 부산에 사는 조모씨는 '먹순이랑 복돌이 일주일 굶겼더니 그릇도 먹겠다', '막걸리 마시고 비틀비틀 토하고 난리다. 먹순아 우리 술 끊자' 등의 글과 함께 반려견에게 막걸리를 먹인 듯한 사진을 올려 국민적 공분을 산 바 있다.

"막걸리 먹고 토했다던 반려견, 새 주인 찾습니다"

케어는 “학대자가 기르던 개는 시츄 종과 페키니즈 종이었는데, 사진 속 앙상하게 뼈만 남은 채 말라있던 시츄 종은 이미 죽은 후였고 페키니즈만 살아남아 있었다”면서 “구조가 된 페키니즈 상태도 최악이었다. 발톱이 살을 파고 들 정도로 구부러져 있었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으로 달려가 구조한 페키니즈는 현재 병원치료를 받고 구호동물입양센터에 입소해 건강을 회복하며 지내고 있다. 구조된 페키니즈 아이의 이름은 찌니”라며 살아남은 반려견의 근황을 소개했다.

케어는 “(찌니가) 사람을 많이 좋아하고 누구에게나 금방 다가가는 성격을 갖고 있다. 찌니는 그런 힘든 상황을 지내고서도 사람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 한 구석이 짠하게 느껴진다”며 “옆에서 좀 더 오래 시간을 함께 해주실 가족을 찾는다. 이제나마 구조돼 건강을 회복 중인 찌니 옆에서 가족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동물학대 혐의로 고발당한 조씨는 인터넷에 올린 사진만으로 반려견을 굶기고 막걸리를 먹였다는 사실을 입증할 방법이 없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진은 오래 전에 찍은 것이고 당시 강아지에게 막걸리를 먹이지 않았다. 글은 호기심에 올렸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