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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3만원대 요금제만 써도 G프로2 공짜.. 인기몰이

KT, 3만원대 요금제만 써도 G프로2 공짜.. 인기몰이

SK텔레콤이 LG전자 스마트폰 ‘G프로2’의 공시지원금을 대폭 올려 인기를 끌자 KT도 바로 대응에 나섰다.

KT는 G프로2(출고가 57만2000원)의 공시지원금(LTE 데이터선택 349 이상 기준)을 49만9000원으로 인상한다고 15일 밝혔다. 공시지원금의 15%인 추가지원금까지 더해지면 G프로2를 공짜로 살 수 있는 셈이다.

G프로2는 나온지 15개월이 지난 만큼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에 따른 지원금 상한선(33만원) 규제를 받지 않는 모델이다.

이에 SK텔레콤이 지난 11일부터 공시지원금을 대폭 올려 밴드 데이터 51 요금제(부가세 포함 5만6100원)만 써도 기기값 없이 G프로2를 구입할 수 있게 해 소비자들의 큰 반응을 얻었다. 다수의 매장에서는 G프로2를 구하려 해도 재고가 없어 못 사는 품귀 현상까지 벌어졌다.

그러자 KT는 더 저렴한 요금제인 LTE 데이터선택 349(부가세 포함 3만8390원)만 사용해도 G프로2를 공짜로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최저요금제인 LTE 데이터선택 299(부가세 포함 3만2890원)를 쓰는 조건이라 해도 기기값은 2800원만 내면 된다.

물론 공시지원금을 받은 고객이 도중에 약정을 해지하면 지원금의 일부를 위약금으로 내야 하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2년 약정을 꽉 채우는 고객에게는 공시지원금이 많으면 많을수록 단말기를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덕분에 KT발 G프로2는 벌써부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휴대폰 관련 커뮤니티 뽐뿌 등에는 “KT 기변센터에서 G프로2 신청했어요”, “저도 G프로2 탑승해야겠네요”, “”G프로2 흥하네요“, ”KT G프로2 방금 샀습니다“ 등 G프로2에 대한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G프로2는 지난해 2월 출시된 LG전자의 5.9인치 풀HD(1920x1080) 스마트폰으로, 퀄컴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 3기가바이트(GB) 램,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3200mAh 배터리 등을 갖춰 최신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때 사양 면에서 크게 뒤지지 않는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LG전자가 가장 잘 만든 스마트폰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G프로2의 진정한 인기 비결은 가격에 있다. 단통법이 시행된 뒤 소비자들이 느끼는 기기값 부담이 대폭 커지면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G프로2처럼 저렴한 구형 스마트폰이나 중저가 보급형폰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단통법이 도입된 이래 새로 생겨난 풍토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