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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사무총장 "北 영변 냉각수·원자로 가동 징후 관찰 중"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핵 시설 검증 준비 태세를 상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6일 북한의 영변 핵시설과 관련, "우리는 냉각수 방류(discharge of water)와 시설로의 장비 이동, 5㎿ 원자로의 가동 징후를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틀 일정으로 방한 중인 아마노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장관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핵활동을 확대한다는 북한의 선언과 일치하는 활동들을 영변에서 관찰해 왔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아마노 사무총장의 이같은 언급은 북한 영변 5㎿ 원자로의 재가동 사실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가정보원은 앞서 2013년 8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의 영변 5㎿ 원자로 재가동을 확인한 바 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우리는 인공위성 이미지를 통해 북한의 핵활동을 관찰할 일정 정도의 역량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가장 큰 우려는 (영변 핵시설)현장에 사찰관을 두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핵 문제에 대해 "매우 중요한 이슈라는 확고한 견해를 갖고 있으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이날 윤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과 북한 문제를 비롯해 핵 안보, 핵안전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이날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이행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한국이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윤 장관은 "이란 핵검증 과정이 향후 북핵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협력 의지를 피력했다.

양측은 이달 말 서울에서 열리는 '동북아 원자력안전 협력회의' 및 한국의 내년 IAEA 핵안보국제회의 의장직 수임 등 기타 안건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윤 장관의 면담에 앞서 북핵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만났다. 황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이(북핵)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이날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하고, 이어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이은철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김종경 한국원자력연구원장 등도 만난다.

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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