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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1~2가구 증가에 나홀로 호황

업계 3社 3분기 평균매출, 전년동기보다 30% 늘어
점포수 늘리기 경쟁 가속

편의점, 1~2가구 증가에 나홀로 호황

경기 불황으로 유통업계가 전반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업계가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1∼2인 가구의 증가와 담뱃감 인상에 따른 후광효과로 매출이 쑥쑥 늘고 있다. 특히 1∼2인가구 증가는 편의점 수요 증가로 이어지며 점포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편의점 3사 매출 20∼30% 증가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의 경우 올해들어 3·4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3조409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3·4분기 매출액만 1조291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36%나 늘었다. 영업이익은 618억원으로 43% 급증했다.

CU 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올해 3·4분기 매출은 1조18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8% 증가했다. 3·4분기 까지의 누적 매출은 3조150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8.8% 늘었다. 세븐일레븐도 3·4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5107억원, 460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동기대비 26.4%, 57.6% 뛰었다.

이런 호황은 1~2인 가구의 근거리.소량 구매 위주의 소비 형태가 편의점과 가장 잘 맞기 때문이다. 도시락 등 간편식 붐이 일며 업체마다 자체상표(PB) 상품 출시를 적극적으로 늘린 것도 한 원인이다. 담배 가격 인상도 큰 폭의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업계, 점포늘리기로 시장선점 경쟁

편의점 매출 증가는 편의점 수요 증가로 이어지며 각 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한 점포늘리기 경쟁도 치열하다. CU의 경우 점포수가 지난해말 8408개에서 지난 9월 말 9142개로 늘었다. GS25는 같은 기간 8290개에서 9045개로 점포를 755개 늘렸고 세븐일레븐도 7230개에서 7709개로 점포가 479개 증가했다. 상위 업체 3곳의 점포수만 해도 올해 들어 약 2000개가 늘어난 셈이다.

다만 점포수 늘리기 과정에서 가맹점이 경쟁에 내몰려 매출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우려도 마온다. 업황 호조로 인해 전체 매출은 늘어났지만, 점포수도 함께 늘어난 탓에 점별 매출 하락에 대해 우려하는 것이다.같은 브랜드끼리는 내부적으로 250m마다 신규 점포를 개설하지 않는다는 '영업지역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예외의 경우가 있는데다 다른 브랜드 간에는 이같은 규정이 없어 경쟁이 심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유의동 의원은 "편의점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가맹점주와 상생 노력 활발

이에 편의점 기업들은 방문객을 늘리고 객단가를 높이는 등의 전략을 통해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편의점 배달 서비스'다. 세븐일레븐과 CU는 배달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선보였다. CU는 오피스와 1~2인 가구가 밀집한 지역 30여개 점포에서, 세븐일레븐은 도심 4개 점포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GS25도 LG유플러스와 함께 배달대행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 전국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업계는 올해부터 실시된 담배값 인상도 편의점 객단가를 큰 폭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마진율이 기존 10%에서 9%대로 줄어들었지만 담뱃값이 큰 폭으로 올라 절대적인 마진액은 250원에서 400원대로 오히려 높아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출력이나 민원 처리 등이 가능한 키오스크를 설치하거나 핸드폰 배터리 대여 서비스를 실시해 편의점을 '복합 생활 서비스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노력도 편의점 방문 객수를 높이기 위한 시도다. 이들 생활 서비스가 '미끼 상품'으로 작용해, 매장 방문객을 늘림과 동시에 매출 증대로도 연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점포 당 수익을 기업이 배분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점포 경쟁력 하락은 곧 기업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진다"며 "뒤집어 생각하면 기업의 실적이 오른 것은 개별 점포의 경쟁력이 증가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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