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별 후보 단일화 여부 관건
주진우 "계파 전쟁 끝낼 것" 눈길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구도가 윤곽을 드러냈다. 친윤계와 개혁파 후보들을 비롯한 7명이 나선 가운데, 각 계파별 후보 단일화와 중간지대에서 3위를 차지하는 후보의 행보가 관전포인트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권주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을 기준으로 분류된다. 탄핵 찬성 측은 안철수·조경태 의원과 양향자 전 의원, 탄핵 반대 입장은 김문수 전 대선후보·장동혁 의원·장성민 전 의원이다.
찬탄과 반탄이 대립하는 구도인 만큼 양측이 각기 단일후보를 내세울지 주목된다. 반탄 후보들은 현재 당 주류인 친윤계의 지지를 받는 만큼 당장은 단일화 주장을 하지 않고 있다. 반면 찬탄 측에서는 조경태 의원이 나서 '혁신후보'라는 명칭으로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자는 제안에 나섰다.
조 의원은 이날 "내란 혐의로 재판을 받는 윤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세력이 당 대표가 되고 주류를 이룬다면, 더불어민주당이 즉각 우리 국민의힘에 대한 해산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하며 "혁신후보 승리만이 당이 살아날 수 있는 최후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다만 찬탄 후보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특히 안철수 의원은 찬탄 핵심계파인 친한계를 이끄는 한동훈 전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면서 인위적 단일화 없이 대표후보로서 자리매김을 시도하고 있다.
양 계파가 각기 인위적 단일화를 하지 않더라도 예비경선을 거쳐 양강 구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때문에 당락을 결정할 변수는 3위 후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찬탄과 반탄 사이 중간지대에 위치한 당권주자인 주진우 의원을 두고서다.
주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이름이 알려졌지만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에 참여했다. 그러면서도 윤 전 대통령 탄핵에는 원론적인 수준에서 신중한 입장을 냈고, 대선 이후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윤 어게인'에는 선을 그었다.
이처럼 찬탄과 반탄 후보들의 입장을 고루 지니고 있어 양측 지지자 일부를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주 의원이 막판에 어느 한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면 곧장 당락이 달라질 수도 있다.
주 의원도 구도상 중간 위치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양 계파 모두를 비판하고 민주당에 맞서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다.
주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당대회는 끝나도 계파 싸움은 끝나지 않을 것 같다. 계파 싸움 시즌2를 보고 있을 때쯤 지방선거는 패배로 끝난다"며 "상대방을 탈당시켜 70~90석이 되면 제1야당 역할은커녕, 일방적 개헌도 못 막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계파 없는, 초선의 정치신인인 주진우가 대표가 되는 것 자체가 쇄신"이라고 부각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