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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직장인을 위한 진격의 생존기 ‘직장 정글의 법칙’

1000만 직장인을 위한 진격의 생존기 ‘직장 정글의 법칙’

‘출근충’. 출근과 벌레 충(蟲)자가 합쳐진 신조어로, 이른 아침 회사에 나가 밤늦게까지 일하면서 적은 월급을 받고 여유롭게 자기 시간도 내지 못하는 직장인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생소한데 뜻풀이를 하고 나니 별로 좋은 말도 아닌데 고개가 끄덕여진다. 다른 누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나, 직장인 대부분에게 해당되는 말이기 때문이다.

희망찬 새해가 밝았지만 현실은 별로 바뀐 게 없다. 몸은 여전히 찌뿌드드하고, 연봉은 동결이고, 야근은 반복되고, 상사는 여전히 진상이고, 회의는 명쾌하지 않다. 퇴근을 해도 메신저로 업무지시를 받느라 ‘메신저 감옥’에 갇힌 무기징역수가 따로 없다.

사실 회사 다니는 사람 중 앓는 소리 안 하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회사는 어쩔 수 없이 그 자체가 스트레스일 수밖에 없다. 업무는 곧 경쟁이고, 성과로 이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상사의 꾸지람, 동기의 등쌀에 얼굴 필 날 없는 ‘직장살이’에도 회사를 다니는 이유는, 결국 직장생활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살아남는 것’에 있기 때문이리라. 『직장 정글의 법칙』은 1000만 직장인들이 겪는 희로애락을 담은 위트 있는 이야기를 통해 정글 같은 회사에서 무적의 직장인으로 살아남기 위해 알아야 할 법칙을 명쾌하게 소개하고 있다.

『직장 정글의 법칙』은 매일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방송되는 <SBS 호란의 파워FM> 화제의 코너 ‘굳세어라 호대리’를 기획·집필한 유혜영 작가가 방송 중 청취자들의 가장 큰 공감을 얻은 주제들을 모아 새로 엮은 책이다. ‘작가가 내 머릿속에 들어왔나 봐’ ‘웃다가 정류장 놓칠 뻔!’ ‘대박 공감!’ ‘출근길의 힐링 타임’ 등 당시 청취자들이 ‘공감력 백퍼’라고 칭했던 에피소드에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느꼈을 갈등과 고민, 위기와 좌절의 ‘웃픈’ 상황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한편 마음에 새겨야 할 촌철살인의 ‘직장 정글의 법칙’은 비단 직장생활뿐 아니라 삶의 자세를 다잡게 하는 힘이 있다.

보고서를 제출할 때는 상사의 기분을 잘 살펴야 하고, 비품 활용뿐 아니라 무형자원을 잘 활용해도 회사생활의 고수가 될 수 있으며, 사표를 쓰고 싶어질 때는 ‘백수 상상’을 해보는 것만큼 효과 좋은 건 없다는 깨알 같은 팁, 그리고 고생 끝에 골병들고 헌신하다가 헌신짝 되는 게 직장 생활이니 무엇보다 건강을 최우선으로 챙기라는 격려는 직속 사수의 조언처럼 현실적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회사를 다닌다는 것,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의 민낯을 들여다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내가 가장 힘든 줄 알았는데 다른 직장인들이 겪는 애로사항이 대동소이하다는 것에 위로도 받게 된다.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가 되는 정글 같은 회사에서도 처세의 기술과 ‘직장 정글의 법칙’만 이해한다면 직장생활이 가진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위트 있고 재치 있는 일러스트는 명쾌한 글과 콤비를 이루며 시종 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한다. 『직장 정글의 법칙』은 다시 직장인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와 변화를 심어주는 책이다.

글 유혜영 | 출판사 프롬북스 |발행일 1판 1쇄 2016년 1월 10일 | 판형 148*210*14 | 페이지 248쪽 | 가격 13,800원

온라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