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프랑스24뉴스 유튜브 영상캡처
"차드에는 정의가 없습니다. 범인들이 감옥에 있는지 조차 확신할 수 없어요"
아프리카 중북부 차드에서 지난달 정부과 군 고관 아들 등 5명에 집단 강간을 당한 16세 소녀가 성폭행 피해를 당한 차드 여성들의 인권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 이후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는 피해자 즈후라(16)는 24일(현지시간) AFP와의 인터뷰에서 "성폭행을 당한 차드 여성들에게 '정의'란 없었다"며 긴 침묵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모든 여성들을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에게 싸울 용기를 준건 프랑스 낭시에 살고 있는 그의 부친이다.
즈후라는 "저는 아버지가 '가족끼리 해결할 문제라"라고 말할 줄 알았어요. 하지만 아버지는 주저하지 않으셨어요. '가서 고소해라'고 하셨죠. 많은 사람들이 저를 지지하는 모습을 봤을 때 저는 싸우겠다고 결심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즈후라는 지난달 8일 수도 은자메나에 있는 학교에 가던 중 남성 5명에 의해 납치돼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현지 경찰이 체포한 성폭행 용의자 5명과 다른 공범 4명 중엔 군 장성 아들 3명과 무사 파키 마하마트 현 외교장관의 아들 또한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들은 즈후라가 알몸으로 울고 있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까지 온라인상에 공개해 차드 국민들을 공분케했다.
이에 은자메나에서 이 사건에 분노한 학생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지난달 15일에는 수백명이 모이기도 했다. 진압 과정에서 군인들은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여러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한편 1990년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26년째 재임 중인 이드리스 데비 이트노 차드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재집권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즈후라의 아버지도 야당 대선후보로 입후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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