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치과병원 소아치과 신터전 교수(오른쪽)가 어린이 전신마취에 대해 보호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랑니를 뽑을 때 전신마취를 시행한다고 하면 의아해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사람들은 전신마취는 죽고 사는 병치료 때나 쓰는 마취고 머리가 나빠지는 가스를 이용한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의료진들은 전신마취가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대학교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명훈 교수는 9일 "과거에는 구강암이나 양악수술과 같이 치과 분야 중 큰 수술에만 적용하던 전신마취를 사랑니 수술이나 임플란트 수술에도 흔히 적용하고 있다"며 "전신마취는 마취과 전문의의 사전검사와 마취 후 회복여건만 갖추어진다면 그 어떤 마취보다 안전하고 공포 방지에도 효과적이어서 의료선진국일수록 전신마취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전신마취를 시행하기 위해 투여하는 전신마취제는 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므로 마취 후에 어지럽거나, 마취의 과정이 기억이 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마취 후 머리가 나빠지거나 학업성취도가 저하된다거나 기억력이 감소와는 큰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치료의 과정이 기억이 나지 않으므로 치과치료에 불안이 심한 환자에게는 오히려 도움이 된다.
요즘에는 어린이 치과 치료 시 전신마취 후 다량의 치아를 한 번에 치료하면서 안전하면서도 어린이의 정서를 보호하는 시술이 늘고 있다.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의 소아치과에서는 하루에도 몇 건씩 전신마취 하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소아치과 신터전 교수는 "어릴 때 치과에서 공포에 질려 받은 트라우마로 성인이 되서도 치과치료를 망설이게 되는 부작용이 많다"며 "과거에 우는 아이를 의자에 묶은 상태로 치료했지만 전신마취 후 치료하는 것이 부모의 만족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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