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놀란스트롱 페이스북]
시한부 소년이 혼수상태에서 잠시 깨어나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엄마 정말 사랑해요"였다.
지난 2015년 세 살 꼬마였던 놀란 스컬리는 횡문근육종이라는 암을 진단받았다. 뼈나 연골, 인대 같은 결합 조직에 생기는 종양이다.
놀란은 그 때부터 투병생활을 시작했다. 놀란의 엄마 루스 스컬리씨는 '놀란스트롱'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 아들의 투병기를 공유해왔다.
그러다 지난 5일(현지시간) 놀란의 '마지막 날'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놀란이 두달 전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엄마 루스 씨는 그동안 함께 놀란을 응원해 준 사람들에게 그날의 기억을 담담하게 들려줬다. 루스 씨는 "지난 두달간이 정말 지옥같았다"고 말했다.
2월 초 병원 주치의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놀란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렸다. 놀란의 종양은 더이상 치료가 불가능 하니 마지막을 준비하라는 것이었다.
가슴이 미어졌지만 루스 씨는 평소처럼 아들과 함께 태블릿으로 함께 놀란이 좋아하는 만화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루스 씨는 숨쉬기 어려워하는 아들에게 "더 이상 싸울 필요가 없다"고 말했지만 놀란은 "엄마를 위해 싸울 것"이라며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 날 잠시도 놀란에게 눈을 떼지 않던 엄마는 놀란에게 "잠깐 샤워하고 와도 되겠냐"고 물었다. 놀란은 "좋아, 그럼 난 엄마를 볼 수 있게 문 앞에서 누워 있을게"라고 답했다.
루스 씨는 빠르게 샤워를 마친 뒤 문을 열고 나왔는데, 그 잠깐 사이에 놀란은 의식을 잃었다. 의료진은 "놀란이 잠들고 있어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거에요"라고 말했다.
그런데 엄마의 손이 놀란의 오른쪽 뺨에 닫자 '기적'이 일었다. 놀란의 의식이 아주 짧게 돌아온 것이다. 힘겹게 눈을 미소를 지은 놀란이 남긴 마지막 말은 "엄마 정말 사랑해요"였다. 이를 끝으로 2월 4일 놀란은 사망했다.
루스 씨는 작은 몸으로 병과 싸운 아들을 '영웅'이라고 불렀다.
특히 두 달이 지났지만 아들이 기다리고 있던 샤워 러그가 비어있는 모습을 볼 때면 너무나 슬프다고 전했다.
'놀란스트롱' 페이스북 페이지는 그동안 전 세계 25만명에게 응원을 받았다. 이 마지막 글은 현재 페이스북에서 94만개의 좋아요와 60만개 이상의 공유를 기록하며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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