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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지방선거 교통정리속 관심은 벌써 차기 당권에...

-오는 8월 당권 놓고 유력주자들 정중동 움직임


새해들어 지방선거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더불어민주당 한켠에선 벌써 8월 당권 경쟁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기 대표는 오는 2020년 치러질 21대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되는 만큼 자기세력 확대는 물론 곧바로 이어지는 차기 대선에서도 영향력 행사가 가능해서다. 또 본인이 대권을 염두해두고 있다면 당권을 쥘 경우 경쟁구도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잇점도 있다. 이번 당권 경쟁은 6월 지방선거가 끝나면 곧바로 가열될 전망이다.

1월 현재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문재인정부와의 코드맞추기를 앞세워 중진들이 대거 광역시도단체장 선거로 몰리고 있다. 하지만 이중 일부는 실제 출마 보다는 경선에서 몸값을 높인 뒤 8월로 예정된 당권 도전으로 '유턴' 가능성도 제기된다.

차기 당권의 최대 변수는 역시 충남 지사 3선 도전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한 안희정 지사의 행보에 달렸다.

안 지사는 당권 도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대권으로 직행 가능성도 있어 당권 경쟁 구도에선 안 지사의 선택이 최대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인천시장을 지낸 4선의 송영길 의원도 당권 도전의 유력한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렸다. 송 의원은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 당권 경쟁에선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최근에는 여당 내에서 친문과 친노 진영에서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장을 맡고 있는 4선의 설훈 의원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설 의원은 지난해부터 국민의당과의 통합론을 강조해온 만큼 최근 국민의당 분당과정에서 호남중진그룹이 민주당으로 복당할 경우 역할론이 부각될지 주목된다.

행안부 장관을 지낸 김두관 의원이나 안민석 의원, 박범계 의원 , 이인영 의원, 김부겸 행안부장관도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밖에 우상호, 민병두 의원 등 현재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중진들이 경선 뒤 당권으로 유턴, 판을 키울지도 주목된다.

다만 지방선거 등 변수가 많아 아직 당권구도는 예측불허라는 얘기가 나온다. 당의 최대 지분을 가진 친문진영이 지방선거 뒤 어떤 선택을 할지도 변수로 떠오른다. 차기 당 대표는 권한 뿐 아니라 역할도 막중하다는 점에서 결코 녹록치 않은 자리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집권여당의 2기 지도부 지휘봉을 잡게 된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차기 당 대표는 다가올 총선이나 대선의 '그랜드 디자인'을 짜는 등 재집권을 위한 막중한 역할을 해야 한다.

당청간 유기적 협력관계 강화 뿐 아니라 청와대나 정부독주를 막아낼 리더십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당내에서도 인재 찾기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고 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