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아이에게 밖에서 놀라고 이야기 할 수가 없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도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공경남 주부)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아침 8시만 되면 부모들로부터 전화가 온다. 미세먼지가 많은데 야외활동을 하는지 묻는다. 최근엔 미세먼지가 많아 산에 한 번도 가지 못해 아이들의 저항이 상당하다."(위숙현 주부)
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왼쪽)이 1일 서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국제협력관에서 열린 '과학기술 기반의 미세먼지 저감 연구현장 간담회' 에 참석해 각계각층의 국민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미세먼지가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면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영유아나 노인들은 미세먼지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이에 정부는 미세먼지 문제를 과학기술로 해결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이른바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진규 1차관은 1일 미세먼지 범부처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를 찾아 국민 대표들과 미세먼지 연구개발(R&D)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국민들의 미세먼지와 관련한 이같은 불편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R&D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올해 미세먼지 R&D 예산은 지난해 보다 5%(6억원) 늘어난 126억원이다.
최근 동북아 지역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기존 런던 스모그, LA 광화학스모그와 달리 기체 반응과 액상 반응이 혼합된 다상 반응이 중요한 양상이다. 배귀남 미세먼지사업단장은 "한국·중국·일본 스모그 챔버 네트워크를 마련해 미세먼지 생성의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며 "실제 대기환경과 보다 가까운 조건하에서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를 통해 오는 2019년까지 27㎥ 이상의 중형급 스모그 챔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KIST는 제철소 등 대형사업장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의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저온에서 분해할 수 있는 촉매 합성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연구 설비는 기존 촉매(280℃)보다 낮은 온도(220℃)에서 질소산화물을 분해할 수 있는 촉매를 합성하는 것으로, 추가 온도 상승에 소모되는 에너지를 절감함과 동시에 질소산화물의 배출을 획기적으로 저감시킬 수 있다는게 KIST측의 설명이다.
배 단장은 " 미세먼지 예측 정확도가 현재 44%인데 75%까지 높이기 위한 한국형 통합 대기질 측정 예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일기예보에서 발표하는 미세먼지 수치와 실제 체감하는 사이에 괴리감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세먼지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발표한 국민 대표들은 삶의 질에 직결되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체계적인 과학적 근거 마련에 정부가 지속적으로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 차관은 "국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인 미세먼지는 R&D를 통한 근본적 문제해결이 필요한 영역"이라며 "연구개발 과정에서 국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솔루션을 도출함으로써 미세먼지 프로젝트가 과학기술을 통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의 대표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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