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PEF) 큐캐피탈파트너스 대표에 황희연 투자총괄부사장(CIO)이 선임됐다. 지난해 2월 CIO로 승진한지 13개월만에 이뤄진 파격 인사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이날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황 부사장을 등기임원 및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황 대표는 1972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00년 삼일회계법인에서 회계사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2003년 큐캐피탈파트너스 기업구조조정본부 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과 KB투자증권 IB본부를 거쳐 2009년 다시 큐캐피탈파트너스로 복귀했고, 2017년 투자총괄부사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았다.
그가 큐캐피탈파트너스에서 결성 및 운용한 펀드는 총 1조4180억원 규모로, 경기관광개발(블루버드CC)·한글과컴퓨터·동양매직·영풍제지·동부팜한농·옐로오투오 등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황 신임 대표는 올해 투자자금 모집(Fund Raising)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재 조성된 펀드가 대부분 소진된 상황이기에 투자를 위한 ‘실탄’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에서 추진하는 구조혁신펀드 등 블라인드펀드(Blind Fund·투자처를 정하지 않은 펀드)에 관심을 두고 있다.
큐캐피탈파트너스의 대주주인 지엔코는 2012년 큐캐피탈파트너스를 인수한 뒤 회사 안정화에 주력해왔다. 김동준 전 대표를 임명해 부실 자산을 처리하고 구조조정을 실시하며 실적 상승을 도모해왔다. 이 과정에서 투자 자산 중 골치거리였던 대경기계기술을 직접 인수키도 했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2015년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한해만에 영업손익이 흑자전환했고 지난해에는 1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27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매출도 281억원으로 전년대비 96% 불었다.
황 대표는 올해 예정된 기관투자자들의 출자사업에 참가해 대규모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며 동시에 투자 매물을 발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구조조정전문회사로 문을 연뒤 2000년대 들어 PEF로 영역을 사업을 확장했다. 올해 초까지 누적 운용자금은 1조3000억원 이상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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