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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째 원인조차 못 찾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악취

【인천=한갑수 기자】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2002년부터 수시로 발생하는 악취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해당 지자체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악취 발생 원인을 파악하지도 못한데다 이로 인한 민원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연수구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지금껏 거둔 성과는 전무하다.

13일 인천시와 연수구 등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의 악취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2015년부터 악취 유발 시설 개선과 악취관리지역 지정 등 중.단기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으나 여전히 악취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송도지역과 그 주변에는 악취 유발 사업장 4개소와 가스 취급시설 5개소, 생활 폐기물 집하시설 7개소, 남동유수지, 갯벌, 남동산업단지, 시화산업단지 등 악취 유발 시설이 위치하고 있다.

악취 민원은 송도동 일대 7개 공동주택 단지를 중심으로 가스냄새가 난다거나 타는 냄새, 간장 달이는 냄새, 퀘퀘한 냄새 등이 나는 것으로 신고 되고 있다.

특히 관할 지자체인 연수구는 지난달 16일 지역의 고질병인 악취를 뿌리 뽑겠다며 24시간 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주민들과 합동으로 순찰을 실시했다.

또 구 행정력뿐 아니라 인천시, 전문기관과 민간 등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을 총동원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종합상황실 설치 한달이 다 되도록 악취원과 악취 발생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악취 민원은 종합상황실 설치 이후에도 여전히 계속 되고 있으며, 종합상황실 설치 이틀 뒤인 18일 122건, 7월 23일 56건, 27일 7월 168건, 8월 8일 190건 접수됐다.

연수구는 악취포집기를 현재 5대에서 연내 12대를 추가 구입해 17대까지 늘리고 추가경정예산에 악취발생원과 원인을 조사하는 용역비를 마련해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국립환경과학원에 악취시료 분석을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연수구는 지역 내에서 악취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악취 조사 범위를 인천시 전체로 확대해 줄 것을 인천시에 제안했다.

송도 주민들은 “송도 악취는 2002∼2003년부터 발생하기 시작했으며 악취가 발생하는 날은 창문을 열어놓기도 두렵다”고 말했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지난 2015년 송도국제도시의 악취 예방을 위해 악취 유발 예상 시설을 조사하는 등 대대적인 조사를 벌였지만 이때도 악취원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인천시와 연수구 등 지자체가 악취원과 악취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사이 악취와 유독가스 등의 피해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연수구 관계자는 “관계기관 공조와 조사범위 확대, 악취포집기 확충 등을 통해 악취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