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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몰아서 자면 수면 부족을 해소할 수 있을까?

주말에 몰아서 자면 수면 부족을 해소할 수 있을까?
[사진=픽사베이]

현대인에게 하루 7~8시간의 수면이 권장되지만, 실제로 충분한 수면을 즐기는 현대인은 많지 않을 것이다.

보통 직장인의 경우 주중에 부족한 잠을 주말에 보충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주말에 몰아서 자는 것으로 수면 부족이 해소될 수 있을까?

비영리 온라인매체인 더컨버세이션이 5명의 수면 전문가에게 확인한 결과 주말에 늦잠을 자는 경우 일시적이거나 심리적인 효과 외 만성적인 수면 부족 현상을 해소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 대학의 친모아 차우 교수는 "주말이나 휴일에 몰아서 자는 습관이 수면 부족 현상을 한때 완화할 수는 있지만, 지속적인 효과는 없다"고 말했다.

호주 퀸즈랜드 브리즈번에서 활동하는 신경학자 레오니 커스젠블러트 역시 일시적인 효과에는 동의하고 있다. 그는 "하루 정도의 수면 부족은 다음날 푹 자면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수면 부족 현상을 해소하는 데는 꾸준한 숙면이 필요하다.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대학 교수인 시본 뱅크스는 "수면은 생리적인 현상이다. 예를 들어 소변을 몇 분, 혹은 한두 시간 정도 참을 수는 있지만, 결국 화장실에 가야 하듯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일시적인 수면으로 회복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카고 러시 대학의 수면학자 젬마 피치 역시 이에 동의한다. 주말에 몰아 자는 것은 일시적 심리적으로 수면 부족 현상을 완화할 뿐 근본적으로 몸의 이상을 회복시켜주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의 심리학자 멜린다 잭슨은 "주중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주말에 몰아 자는 습관은 신체 리듬을 해친다"면서 "평소 수면 상태를 개선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hu@fnnews.com 추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