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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콩레이' 영남 해안가 북상...침수·정전 피해 속출

제주·김포공항 등 276편 결항...여객선 운항도 전면 중단


태풍 '콩레이' 영남 해안가 북상...침수·정전 피해 속출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남해에서 부산 방향으로 빠르게 북동진 중이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콩레이'는 제주도, 전남 여수시 거문도 부근을 차례로 지났다.[기상청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부산 등 영남 해안가로 북상하고 있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콩레이는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서귀포 북동쪽 약 90㎞ 해상에서 시속 49㎞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75hPa(헥토파스칼)이며, 최대풍속 초속 32m, 강풍반경 340㎞의 중형급 태풍이다. 경남 통영에 상륙한 후, 오후 동해를 거쳐 일본으로 향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이 영남 해안가로 상륙할 경우 적잖은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 태풍 직격탄…489가구 아직 전기 끊겨
지난 4일 정오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내린 비는 제주 윗세오름 707㎜를 비롯해 어리목 625㎜, 제주 336.3㎜, 전남 강진 252㎜, 경남 남해 202㎜, 전남 진도 214.5㎜ 등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오후부터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든 제주는 바람도 강하게 불어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이 한라산 사제비 초속 53m, 진달래밭 50.2m, 마라도 29.9m, 제주공항 25m, 성산 23.2m로 측정됐다.

기록적인 폭우에 침수피해도 속출했다. 제주도 애월읍 일대 10여 가구와 월대천 인근 저지대 농경지, 학교, 식당, 호텔 등 곳곳에서 61건의 침수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는 야자수가 도로 위에 쓰러졌다. 간판과 가로등, 신호등이 강풍에 흔들려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강한 비바람에 감귤과 감자, 당근, 양배추 등 밭작물 유실과 침수로 인한 병해충 발생 등 농작물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전선이 강풍에 끊어지면서 정전도 잇달았다.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와 안덕면 사계리, 남원읍 신흥리, 성산읍 신천리 등 1148가구 전기가 끊겨 주민들이 한때 불편을 겪었다. 현재 659가구는 전력공급이 재개됐으나 나머지 489가구는 복구가 되지 않은 상태다. 전남과 경남 해안가와 부산 등에서는 강한 바람으로 인한 가로수 쓰러짐과 낙하물 피해가 접수되기도 했다.

■남·동해 전역 태풍특보 발효…지자체 비상근무
이날 오전 8시 현재 제주와 남해 모든 해상, 광주·전남, 부산·경남,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엔 태풍경보가 내려져 있다. 전북과 충남·충북 일부 지역, 동해 모든 해상, 울릉도·독도 등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태풍 북상으로 전국 곳곳에서 바다·하늘길이 통제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전국 14개 공항에서 364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제주국제공항이 170편으로 가장 많고 김포 101편, 김해 20편, 기타 73편 등이다.

바다 물결도 높아 목포∼흑산도와 여수∼거문도, 포항∼울릉 등을 잇는 78개 항로, 139척의 여객선 운항도 전면 중단됐다. 제주 서귀포시 산방산 진입로 1.2㎞ 구간, 울릉도 사도∼서면 4.3㎞ 구간 등 도로 2곳과 한라산과 한려해상 등 전국 15개 국립공원 404개 탐방로도 입산객 안전을 위해 통제되고 있다.

지자체들은 태풍 북상에 따라 일제히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피해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부산 5467명을 비롯해 충북 3853명, 경남 3808명, 전남 1603명, 울산 1481명, 강원 1434명 등 모두 2만2711명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공무원 등은 인명피해 우려 지역 3698곳 등을 점검하고 있다. 선박 2만9922척은 안전지대로 대피하거나 결박 조처했다.
굴착기 15만여대, 덤프트럭 6만여대, 양수기 5만여대 등도 확보한 상태다.

이밖에 농어촌공사와 한국전력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유관기관도 취약 시설을 점검하는 동시에 태풍 피해 복구에 대비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지자체는 긴급 재난문자 등을 통해 국민 행동요령을 전파하면서 태풍이 소멸할 때까지 철저하게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