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테스트넷인 '아스펜'을 활용해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개발중인 파트너사가 9개에서 30여개로 확대됐다. 특히 이번에 확대된 파트너사에는 이미 사업을 진행중인 테라 등 유력 기업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라는 의미로 업계에 널리 활용되는 분산애플리케이션(Dapp, 디앱)이라는 용어 대신 '블록체인앱'이라는 의미의 'Bapp(비앱)'이라는 새로운 용어도 제시했다.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반드시 탈중앙화 앱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는 개발중인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테스트넷에 참여하는 파트너를 대폭 확대했다. 기존에는 위메이드트리와 코스모체인, 픽션네트워크, 힌트체인, 휴머스케이프 등 9개 파트너사와 협력했지만 이 파트너사들을 30여개까지 늘린 것이다. 신현성 티몬 이사회 의장이 이끄는 블록체인 기반 결제 프로젝트 '테라'도 파트너로 참여한 상황이다.
카카오가 블록체인 플래폼 '클레이튼'의 테스트넷 파트너를 기존 9개 기업에서 30여개 기업으로 확대했다. 사진은 초기 파트너인 9개 기업 리스트.
■테스트넷 파트너 30여개로 확대… "누구나 알 만한 기업도 참여"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테스트넷에 참여하고 있는 파트너사는 30여개로 늘어났으면 조만간 1차로 공개한 9개 파트너 외에 다른 파트너들을 2차, 3차 공개할 방침"이라며 "이번에 확대되는 파트너들 중에는 이미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중인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파트너사들도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카카오가 이번에 발표할 파트너사 가운데 카카오의 프라이빗 세일에 참여한 파트너가 있을지 관심이다. 카카오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함께 운영할 믿을만한 파트너들을 확보하기 위해 암호화폐 '클레이'를 판매하는 프라이빗 세일을 진행중이다.
카카오는 연말까지 제한된 파트너들과 함께 클레이튼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테스트넷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할 계획이다. 테스트가 마무리되면 메인넷을 선보인다. 메인넷 출시 시기는 내년 1분기로 예정돼 있다.
현재 카카오는 테스트넷에서 세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개발자들이 서로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블라스크(BLASQ)' 서비스와 지갑 서비스, 그리고 클레이튼의 성능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스코프' 서비스다.
■'디앱' 대신 '비앱'이라는 새 개념 제시
아울러 카카오는 블록체인 기반 대중적인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해 탈중앙화를 일부 포기하고 탈중앙화와 중앙화의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중이다. 클레이튼 역시 누구나 블록을 생성하고 검증하는 개방형이 아니라 파트너들이 블록 생성과 검증을 맡는 컨소시엄 네트워크 형태로 구성된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디앱'이라는 용어 대신 '비앱'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반드시 탈중앙화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탈중앙화라는 가치를 조금 포기하더라도 블록체인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카카오 측의 설명이다.
그라운드X 이종건 이사는 "카카오를 통해 성공적인 대규모 이용자 기반 서비스를 제공한 노하우을 통해 비앱에서도 이용자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 등을 개선하고 있다"며 "이용자와 서비스에 집중해서 성공적인 블록체인 활용 사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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