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호 암호화폐공개(ICO) 프로젝트로 잘 알려진 보스코인이 스위스에 위치한 보스플랫폼 재단과 갈등을 겪고 있다. 보스코인은 재단과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커뮤니티 투표에 의한 재단이사 선출제를 제안했다.
보스코인은 11월30일 보스코인의 재무 업무를 담당하는 보스플랫폼 재단에 집중돼 있는 의사결정권을 커뮤니티에 환원하기 위해서 '재단 이사 선출제'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12월 7일에 개최될 '보스콘'에서 커뮤니티 구성원들과 함께 보스코인의 거버넌스와 관련된 이슈를 공개적으로 논의해 재단, 기술개발회사, 커뮤니티 모두를 위한 민주적인 블록체인 거버넌스 구축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스코인이 제안하는 '재단 이사 선출제'는 중앙화된 재단의 권한을 탈중앙화해 커뮤니티에 환원하자는 취지다. 보스코인 측은 탈중앙화된 네트워크 위에서 각 개인들이 주인이 되는 커뮤니티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업계의 민주적인 거버넌스 구축의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 1호 암호화폐공개(ICO)로 잘 알려진 보스코인이 12월 7일 열리는 보스콘 2018 컨퍼런스에서 커뮤니티 구성원들과 함께 보스코인의 거버넌스와 관련된 이슈를 공개적으로 논의한다.
보스코인이 재단의 탈중앙화를 주장하는 이유는 초기 재단 관계자의 자금 관리 이슈 및 기술이전 요구로 인한 보안 문제 때문이다. 자금이 모아진 ICO 직후, 당시 재단 이사 중 한명이 모금 금액의 대부분인 6000비트코인을 상당 기간 가져가 돌려주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보스코인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리소스를 투입했다.
최근에는 메인넷 개발이 완료 단계에 이르자 보스코인 관련된 모든 지적 재산권과 자산, 보스코인 서비스 운영을 위한 도메인 관리 권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위한 웹서버 관리 권한 등을 모두 재단으로 이양할 것을 요구해 갈등이 첨예해졌다.
보스코인의 공동창업자이자 보스 플랫폼 재단의 이사인 최예준 블록체인OS 대표는 "커뮤니티에 의해 선출돼 만들어진 권력이 아니라, 커뮤니티의 의지와 상관없이 결정된 소수의 재단 이사들에게 재단 자원에 대한 접근권 및 결정권이 집중돼 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시스템관리권한을 이전하라는 사항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거나 해킹당하면 블록체인 네트워크 자체가 멈추거나 관리 권한을 빼앗길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어 최 대표는 "지금까지 이 사안을 재단 이사들 사이의 협의를 통해 마무리하고자 노력했지만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공식적으로 커뮤니티에 분쟁 상황임을 알리고 커뮤니티와 함께 이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한다"며 "믿고 지지해주신 커뮤니티 구성원 여러분들에게 민망하고 죄송하지만, 프로젝트의 지속성과 커뮤니티의 자산, 힘겹게 개발한 결과물을 온전히 지키기 위한 노력"이라며 양해를부탁했다.
보스코인 전명산 CSO 역시 "우리는 한국 정부가 하루 빨리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블록체인 산업 영역에서 일어나는 사고, 부정, 부패, 국부 유출, 기술 유출 등을 막아 주기를 희망한다"며 "우리는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이들과 연대해 서로 경험과 지혜를 나누고 프로젝트가 온전히 진행돼 한국의 블록체인 산업이 성장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스코인은 지난 27일 메인넷을 오픈하고, 28일부터 1인 1표를 확인하기 위한 개인인증(KYC)을 시작했다. 11월 30일부터 1인 1표 무기명 투표시스템을 활용해 블록체인 네트워크 정책을 결정하는 첫 투표도 진행한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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