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트위터 캡쳐]
소셜미디어 텀블러(Tumblr)에서 성인 콘텐츠가 전면 규제된다는 소식에 해외 네티즌이 들썩였다.
3일(현지시간) 텀블러는 오는 17일부터 플랫폼 내에 성인 콘텐츠 게시를 금지할 것이라는 소식을 알렸다.
이에 따라 성기나 신체 부위가 노골적으로 노출된 사진, 성행위 장면 등을 담은 사진과 영상 등이 삭제될 예정이다.
다만 신체 노출이 있다 하더라도 의학적 정보를 담았거나 예술적, 정치적 메세지를 나타내는 이미지라면 허용된다.
이같은 결정은 최근 텀블러 앱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퇴출당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텀블러 내에서 아동 음란물이 공유되자 해당 앱을 앱스토어에서 추방했다.
텀블러 규제 조치에 대다수의 해외 네티즌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많은 텀블러 이용자가 떠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표했다.
이들은 성인 콘텐츠가 다른 콘텐츠와 어우러져 자유롭게 표현될 수 있는 최후의 공간 중 하나가 사라진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이제 어떤 소셜미디어에서도 성적인 콘텐츠를 소비할 수 없다", "이것은 분명한 억압이다", "아동 음란물을 해결하랬더니 성인 콘텐츠 전부를 없애버렸네"와 같은 의견을 표하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콘텐츠 규제에 반발하는 또 다른 이유는 정상적인 게시물도 규제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텀블러는 성인 콘텐츠를 차단하는데 인공지능(AI)을 사용 중인데, 이 봇이 엉뚱한 게시물을 표적으로 삼아 블라인드 처리를 하는 일이 생겼다.
미국의 배우인 윌 휘튼은 자신의 텀블러에 두 남성이 입맞춤하는 사진을 게시하며 "이것은 그저 입맞춤을 나누는 사진일 뿐이다. 전혀 폭력적이지도, 음란하지도 않다. 그런데 30초만에 규제됐다"고 이 상황을 비판했다.
또 발레리나의 공연, 슈퍼히어로 '원더우먼'의 사진, 심지어는 예수의 모습이 그려진 유화까지 차단 대상이 됐다. 다수의 텀블러 이용자들은 현재 상황을 비판하는 합성 사진을 만들어 게시중이다.
반면 한국 네티즌은 이 소식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는 해외 네티즌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이용자들은 "솔직히 너무 심한 수준이었다 ", "검색했다가 일반인 몰카 보고 충격받았다", "진작 좀 이렇게 하지"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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