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화가야에서 신라로 이행해가는 사회상 잘 보여주는 유적
30일간 의견 수렴 뒤, 문화재청 심의 거쳐 사적 지정 최종여부 결정
경남 창녕군의 ‘창녕 계성고분군’이 국가사적으로 승격 지정예고됨에 따라 가야문화권 조사연구사업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사진=경남도
【창녕=오성택 기자】 경남 창녕군의 ‘창녕 계성고분군’(昌寧 桂城古墳群)이 국가사적으로 승격 지정예고 됐다.
10일 경남도에 따르면 비화가야 성립과 전개 과정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초기 중심 유적인 ‘창녕 계성고분군’이 사적으로 지정 예고됨에 따라 가야문화권 조사연구사업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창녕 계성고분군은 5~7세기에 걸쳐 장기간 축조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5세기에 집중적으로 대형 고총고분이 축조돼 창녕 비화가야의 성립에서부터 신라로 이행해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창녕 계성고분군은 영축산에서 서쪽으로 뻗어 내린 구릉 사면부에 형성된 대규모 고총 고분군으로, 1974년 경남도 기념물 제3호로 지정됐다.
고분군의 서북쪽으로는 계성천이 흐르고 있으며, 주변의 낮은 구릉에 261기의 봉분이 분포하고 있다.
창녕 계성고분군은 지난 1917년 일제의 조선총독부에 의해 처음 고분분포도가 작성되면서 처음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1967년 문화재관리국이 주관한 5호분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영남대박물관이 1968년과 1969년 2차에 걸쳐 1호분과 4호분을 조사했다.
또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2호분과 3호분에 이어, 지난해 156호분, 올해 2-3호분 등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됐다.
발굴조사 결과, 계성고분군 축조집단은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사적 제514호)을 조성한 세력 이전 시기의 비화가야 초기 중심세력이었음이 확인됐다.
무덤의 구조는 구덩식돌덧널무덤(竪穴式石槨墓)을 채용했는데 돌덧널 상부는 나무로 덮개를 만든 것으로 나타나 덧널무덤 단계에서 돌덧널무덤으로 변화해가는 양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유물로는 창녕양식 뚜껑 있는 굽다리접시와 긴목항아리, 통모양 그릇받침 등의 토기류와 금동관편, 금제 귀걸이와 은제 허리띠장식 등의 장신구류, 말띠드리개(행엽) 및 발걸이(등자), 말안장 꾸미개(안교) 등의 마구류 및 무기류 등이 다량으로 출토됐다.
도 관계자는 “이번 창녕 계성고분군의 사적 지정은 도가 국정과제인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가야유적 국가사적 승격 사업에 따른 첫 결과물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한편 창녕 계성고분군은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사적 지정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 최종여부가 결정된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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