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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살 공시족 사촌오빠, 세뱃돈 받는 게 얄미워요”

“29살 공시족 사촌오빠, 세뱃돈 받는 게 얄미워요”
연합뉴스

# 올해 고1인 학생입니다. 친척 중 5년째 공시(공무원 시험) 공부하는 사촌 오빠가 있어요. 나이가 29살이에요. 그런데 아직도 세뱃돈을 받고 있어요. 처음에는 어른들이 준다고 하면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라면서 마치 안 받을 것처럼 행동하다가 결국 다 받아요. 29살씩이나 돼서 명절에 세뱃돈 받는 사촌 오빠, 저만 얄미워요?“

이 글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단순히 설 명절과 관련된 일상 속 작은 사연이지만, 이 내용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상에서 공유되면서 네티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갑론을박을 펼치면서 갖가지 주장을 내세웠다. 한 네티즌은 “어른들이 주시는 세뱃돈을 안 받고 거절하는 것은 예에 어긋난다. 어쩔 수 없이 나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29살이든, 33살이든 아직 돈 못 벌고 있으면 받을 수도 있지 않나”라면서 “동생이 아직 어려서 (취업) 현실을 못 겪어봐서 하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또 “세뱃돈은 손윗사람이 인사 온 아랫사람에게 주는 것이므로 나이와 상관없이 주는 것“이라며 ”사촌 오빠가 어른들에게 받듯이 사촌 오빠도 동생이나 조카들에게 주면 될 일“이라는 의견도 있다.

어떤 네티즌의 가족문화는 “결혼 전까진 ‘애’라면서 단 1000원이라도 준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창피해서 무조건 거절한다’거나 ‘아예 거절하는 것도 어려우지 반은 되돌려 준다’는 의견도 있었다.

■ 미취학~초등은 1만원, 중고생 5만원, 대학생 5만원
그러면 세뱃돈은 몇 살까지 받아야 하고 나이에 따라 얼마씩 줘야 할까.

최근 설문조사를 통해 가늠해볼 수 있다. 지난 1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취업 준비생에게는 '세뱃돈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정식 직장은 없지만 군대나 대학을 졸업하고 아르바이트 등을 할 수 있는 사회인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셈이다.

또 미취학 아동 및 초등학생에게 적당한 세뱃돈 금액은 ‘1만원’(48.8%)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3만원’, ‘5만원’(11.8%)으로 각각 나타났다.

중고등학생에게 적당한 세뱃돈 액수는 ‘5만원’이 36.9%로 가장 높았으며 ‘3만원’(28.5%)이 그 뒤를 따랐다.

끝으로 대학생에게 적정 세뱃돈 액수는 ‘5만원’(37.2%), ‘10만원’(31.0%)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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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