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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방위비 증액 찬성 한국당, 사대매국 역적" 비난

한미동맹·주한미군 중요성 강조한 한국당 北 맹비난
北, 남북교류협력사업을 '퍼주기'라고 한 것에 반감
"사대매국 역적 있는 한 남조선 경제난 극복 요원"

北매체 "방위비 증액 찬성 한국당, 사대매국 역적" 비난
민족자주 정신을 강조하는 북한의 선전용 포스터 /사진=조선의오늘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11일 '미친개가 설치는 동네는 편안할 수 없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한국의 보수정당들이 주한미군 주둔에 대한 방위비 분담금을 더 많이 내야한다는 주장을 했다며 맹비난했다.

이 매체는 "자유한국당과 보수야당은 '분담금은 한미동맹을 어떻게 유지하고 발전시키는지에 대한 문제로 한미사이의 신뢰가 무너지면 안 된다'면서 '북한에 퍼주지 못해 안달이 난 정부가 방위비가 그렇게 아까운지 묻고 싶다'는 발언을 했다"고 소개하며 이를 잔명을 보존하기 위한 추태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조선반도정세가 긴장완화와 평화에로 전환되고 있는 오늘 분담금의 증액은 곧 대결과 전쟁을 부르는 침략·전쟁비용의 증액으로서 추호도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한국 각계에서 분담금 부담을 늘리려는 미국에 격분, 분담금 삭감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세력은 동족과의 교류협력사업은 퍼주기로 매도하는 반면 외세를 하내비(할아버지)처럼 섬기며 막대한 혈세를 퍼부어야 한다고 고아대고 있다"면서 이런 미치광이들은 세상에 없다고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이어 "사대매국을 하는 보수역적들이 살아 있는 한 혹심한 경제위기에 시달리는 남조선 인민들의 처지는 개선될 수 없고, 오히려 더 큰 불행과 고통을 강요할 것"이라면서 미친개, 즉 자유한국당 등 한국의 보수세력을 가차 없이 때려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10일 한미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에 가서명했다. 총액은 1조원을 조금 초과하는데 그치며 "1조원을 넘겨선 안 된다"는 우리측 입장이 반영됐지만, 유효기간은 미국의 '1년 안(案)'이 받아들여지면서 매년 인상 부담감을 안게 됐다.

이번 분담금 협정 과정에서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동맹국의 부담을 늘리는 미국의 정책에 많은 국민들이 분노했다. 한국 안보의 중요한 중심축인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북한의 입장에서 한미 갈등은 주요 관심사다.

게다가 남북교류협력 사업에 대해 '북한 퍼주기'가 아니냐며 제동을 걸고 자제를 촉구하는 자유한국당 등 보수정당을 분담금 갈등에 따른 우리 국민의 반미감정에 결부시켜 비난할 수 있다는 것도 일석이조로 여겼을 가능성이 크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