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여고 교사의 폭력적 발언을 폭로하는 게시글 / 사진=A여고 스쿨미투 페이스북 일부 캡처
‘스쿨미투(Me too·나도 당했다)’가 제기된 인천의 한 사립 여자 고등학교 교사 20여명이 경찰 수사를 받게 되는 가운데 폭로 글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스쿨 미투가 나온 인천시 부평구 A 사립여자고등학교의 교사 20여명을 이번 주 내로 경찰에 수사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논란은 지난달 21일 A 여고 한 학생이 페이스북에 “여성 혐오와 청소년 혐오적 차별 발언을 공론화하겠다”는 게시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폭로된 사례는 총 13가지다. 작성자는 “사례들은 저희가 피해 본 사실들의 일부이며 이외에도 ‘얼굴 평가나 몸 평가’ 등 언급하지 않은 사례가 다수 있다”고 피해 사실을 드러냈다.
해당 글에 따르면 A 여고의 한 교사는 “‘시스루’에 교복을 빗대어 말하면서 교복이 몸을 다 가리기 때문에 음란한 상상을 유발한다”며 “교복이 가장 야한 옷이다”고 말했다.
또 수업시간 중 학생들에 “나도 예쁜 사람이 있으면 성추행하고 싶을거다”라고 말하는 등 폭력적 발언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작성자는 또 교무실에서 볼펜을 빌려달라는 한 학생을 향해서 “너 나 유혹하지마, 와이프한테 이른다”고 했다고 폭로를 이어갔다.
이외에도 교사는 “여자는 시집만 잘 가면 된다”라는 발언을 습관처럼 하는가 하면 “등산을 가면 못생긴 아줌마나 여자들이 많이 보인다. 이런 못생긴 년들을 토막살인 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앞서 지난달 28일 A 여고 학생 620여명을 상대로 한 피해 전수 조사에서는 20여명 보다 많은 교사가 가해자로 지목된 바 있다.
시교육청은 13일까지 스쿨 미투 가해 의혹을 받는 A 여고 교사들을 모두 조사한 뒤 수사 의뢰 대상을 확정하기로 했다. 피해 학생의 처벌 의사도 수사 의뢰 여부에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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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re11@fnnews.com 윤아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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