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시신을 수습하는 태국 경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두 살배기 아들을 유모차에 묶어 바다에 내던진 비정한 요르단 남성이 태국서 체포됐다.
13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생후 18개월 아들을 바다에 빠뜨려 숨지게 한 혐의로 요르단인 와엘 주레이캇(52)을 전날 체포했다.
아내(24)로부터 “아들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은 태국 경찰은 이들이 머물던 게스트하우스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조사하던 중 주레이캇의 범행 혐의를 포착하고, 12일 새벽 태국 수완나품 국제공항을 통해 요르단으로 출국하려던 그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주레이캇은 휴가차 방문한 태국 파타야의 한 부두에서 지난 8일 밤 아들을 유모차에 묶어 바다에 내던졌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주레이캇은 사건 당일 아내와 재정 문제 등으로 부부싸움을 한 뒤 아내에게 복수하겠다는 생각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주레이캇은 애초에 아이를 원하지 안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들의 시신은 유모차에 다리가 묶인 채 근처 부두에서 발견됐다.
시신이 유모차와 함께 바다에 떠 있는 것을 근처를 지나던 쾌속정 운전자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아이의 몸에 멍 자국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주레이캇의 아내는 이번 사건의 충격으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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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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