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수륙기동단 창설은 군사대국화 야망
日 군비증강에 불안한 눈초리 보내고 있는 北
과거 범죄 사죄·보상 없는 日, 평화운운 우스워
지난해 8월 일본 육상자위대가 시즈오카(靜岡)현 고텐바(御殿場)시 소재 히가시후지(東富士)연습장에서 연중 최대 규모의 공개사격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제 푼수를 알고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최근 군사대국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일본의 행태에 대해 "제국주의를 좇아 제2의 패망으로 가는 길"이라고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일본 항공자위대가 F-2 전투기의 비행훈련을 개시하고 방위상은 일본판 해병대로 불리는 수륙기동단을 시찰했다"면서 일본의 한 언론은 특수기동단의 창설은 역내 군비경쟁을 자극할 수 있고 '전수방위' 원칙에도 벗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한 사실을 제시했다.
이 신문은 일본의 군사대국화가 점차 노골화되고 있고 특히 일본당국이 일본 서남방 해역에 위치한 난세이 제도에 군사력을 집중하고 있는데,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까운 곳으로 향후 일본이 해외침략에 나설 경우 작전기지와 보급기지가 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은 해외팽창야망 실현에 극성을 부리면서 최근 육상자위대를 이집트의 시나이반도에 파견하기로 결정했고, 이는 해외침략의 법적 기초를 닦은 '국제연대평화안전활동'에 따른 것으로 과연 '삶은 소가 웃다가 꾸러미 터질 노릇'"이라면서 비웃었다.
신문은 "이 법은 지난 2016년 3월 정식 발효됐고 여기에 따라 자위대 무력은 국제평화유지라는 미명하에 인도양과 아시아태평양 등 세계 임의의 곳에 진출해 전투활동을 벌일 수 있게 됐다"면서 "그 무슨 평화안전활동을 벌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승냥이가 양가죽을 쓴다고 양이 될 수 없듯이 지난날 극악한 반인륜범죄를 저지르고 수십 년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사죄와 배상을 하지 않는 일본이 국제평화에 대해 운운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고, 이 모든 것은 일본의 명백한 광증(狂症)"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전범국이며 패전국이고 자신들의 처지를 잊고 과거 제국주의 시대의 전철을 밟아가며 제2의 패망을 향해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아베정권은 해외팽창 야망에 날뛸 것이 아니라 변천하는 시대의 흐름을 읽고 자중하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공식입장이나 다를 바 없는 노동신문 논평에서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경계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미국과 동맹이며 경제력과 국력으로 볼 때 동아시아 지역의 강대국인 일본이 군비를 증강하는 것은 북한에게는 반대세력의 위협적 모습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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