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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I 컨소시엄, 'A군 연쇄상구균' 백신 개발 추진

국제백신연구소(IVI)와 호주의 머독아동연구소(MCRI)가 매년 50만명이 생명을 잃고 항생제 내성이 커지고 있는 세균성 감염병인 A군 연쇄상구균(GAS)에 대한 대처를 위한 공조 협력을 시작했다고 5월 31일 밝혔다.

IVI와 MCRI는 GAS 백신의 개발과 제조업체를 확보하기 위해, 전 세계 기관들의 노력을 조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영국의 세계적 생의학 연구지원 재단인 웰콤 트러스트로부터 225만 달러(약 26억원)의 연구비를 획득했다.

IVI의 제롬 김 사무총장은 "GAS는 결핵, 에이즈, 말라리아 수준으로 가장 치명적인 감염병 중 하나지만 전 세계적으로 GAS 연구에는 거의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GAS는 감염병으로 연간 최대 50만명이 사망하지만 이 사실을 아는 사람조차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GAS 감염은 보통 인후염으로 시작하지만, 치료를 하지 않으면 면역 체계 과민 반응을 일으켜 류마티스성 심장 질환을 야기하여 심장 판막을 손상시키고, 시간이 지나면서 심장 마비와 사망을 유발한다. 이 병원균은 전세계 3300 만여명의 사람들을 감염시켰고, 사망자의 대부분은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서 발생한다.

김 사무총장은 "백신은 감염을 통제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4 년 GAS 백신을 우선 필요한 백신으로 규정했으며, 2018 년에는 GAS 백신을 포함해 류마티스성 심장질환에 대한 조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MCRI의 감염 및 면역연구 책임자인 앤드류 스티어 교수는 "GAS가 변이해 아지트로마이신과 클레리트로마이신 항생제에 내성을 갖게 되면서, 향후 GAS 치료를 위한 항생제의 효과에 대한 과학계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스티어 교수는 "악명 높은 '살을 먹는 세균'과 '독성 쇼크' 등 침습성 GAS 감염으로만 매년 전세계적으로 15 만명이 희생된다"며 "하지만 GAS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기 때문에 주요 백신 제조기업이 백신 개발을 추진할 동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IVI와 MCRI는 세계적으로 가장 시급히 필요하지만 지원이 가장 부족한 백신 중 하나인 GAS 백신의 개발을 조속히 착수하기 위한 지혜와 역량을 모으기 위해 국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GAS 백신의 개발에 대한 인식 제고와 전 세계적인 지지를 확보하려는 노력은 이번 웰콤 트러스트 연구비의 지원을 받게 된다.

김 사무총장은 "백신 연구 확대를 위한 국제적 옹호활동 수단을 마련하고 사업 및 정책 차원에서 GAS 백신에 대한 투자 사례를 개발할 것"이라며 "프로젝트 종료시점까지 우리는 백신을 생산할 주요 백신 제조업체 1곳을 확보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웰콤 트러스트 재단의 찰리 웰러 백신 부서장은 전 세계적으로 감염병의 확산을 막는 데 백신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GAS는 성홍열과 류마티스성 심장병을 포함하여 여러 심각한 감염을 일으킨다"며 "GAS백신이 개발되면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지만, 이는 국제협력과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