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들이 수돗물 적수 피해를 입은 인천 서구지역에서 생수를 배달하며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천시는 수돗물 적수(붉은 물) 발생 21일 만에 피해 지역인 서구 지역 주민들에게 수돗물 음용을 금지를 권고하는 수돗물 안전문자를 발송해 전형적인 뒷북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천시는 19일 오후 3시 서구 지역 주민들에게 “이물질이 나오거나 필터가 변색되는 경우 마시는 것을 삼가시기 바랍니다”라는 수돗물 안전문자를 발송했다.
시는 지난 18일 환경부 정부원인조사반의 중간조사결과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 사고 원인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채 "적수가 나오고 있지만 수질검사를 통과해 이상 없으니 먹어도 된다"고 했다가 주민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았다.
앞서 환경부는 정부원인조사반의 중간조사결과 발표에서 "전문가들은 정수기나 필터로 한번 거른 물은 음용해도 되지만, 필터 색상이 쉽게 변색하는 단계에서 수질기준을 충족한다고 해서 음용을 권장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의견과 "빨래·설거지 등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시는 환경부 결과를 인용해 수돗물 수질검사 결과 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필터가 바로 변색되는 단계라면 당분간 직접 음용은 삼가는 것이 좋을 것이나 세탁 등 생활용수로는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수돗물에 섞여 나오는 검은 알갱이의 주요 성분은 알루미늄, 망간, 철로 이은 심미적 영향물질로 착색은 유발하나 인체유해성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돗물 적수 피해를 입고 있는 영종지역은 중구에서 자체적으로 수돗물 음용 관련 안내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다.
서구의 한 주민은 "수돗물을 먹은 아이들이 피부병에 걸리는 등 많은 피해를 받고 있는 상태로 일찌감치 수돗물 음용은 금지했다"며 "뒤늦은 문자 발송은 불난 뒤 외양간 고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정부와 발맞춰 빠른 시일 내 수돗물 정상화에 총력을 집중하는 동시에 시민들에게 정확하고 신속한 안내에도 심혈을 기우리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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