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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적수 이어 이번엔 역한 냄새

적수 수돗물로 피해를 줬던 인천지역 수돗물에서 이번에는 흙냄새와 곰팡이 냄새가 발생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도권의 상수원인 팔당(풍납) 원수에서 남조류로 인한 냄새 유발물질이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시민들에게 수돗물을 끓여먹을 것을 권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발생한 냄새 유발물질은 조류 등의 이상 증식과정에서 분비되는 2-MIB 물질이다. 정수장에 유입될 경우 일반 정수처리공정으로 완벽하게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어 수돗물에서 흙냄새나 곰팡이 냄새와 같은 불쾌감을 주는 냄새가 날 수 있다.

2-MIB는 음용을 해도 인체에는 무해하다. 이들 물질은 법적 수질항목이 아닌 먹는물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기준 20ng/L)되어 있으나 사람에 따라 10ng/L(1조분의 10) 정도의 극미량에서도 냄새가 감지되기도 한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열을 가하면 쉽게 휘발되는 특성이 있어 조금 불편하더라도 3분 이상 끓여 마실 것을 권하고 있다.


한편 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돗물에서의 맛이나 냄새물질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공촌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을 8월말부터 조기 가동할 계획이다. 남동 및 수산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도 2024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박영길 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고도정수처리를 도입한 부평정수장은 오존 투입량을 강화하고, 일반정수처리공정 운영 3개 정수장은 분말활성탄을 투입해 맛.냄새 유발물질을 저감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