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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기’ 우승 고진영, LPGA 개인 타이틀 1위 굳히기

CP여자오픈서 26언더파 시즌 4승
72홀 노보기 승, 2015년 박인비 이후 4년만
상금·올해의 선수·평균타수 등 주요 부문 선두

‘노보기’ 우승 고진영, LPGA 개인 타이틀 1위 굳히기
26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로라의 매그나GC에서 막을 내린 LPGA투어 캐나다 퍼시픽(CP) 여자 오픈에서 시즌 4승째를 거둔 고진영이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고진영(24·대방건설)이 72홀 노보기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고진영은 26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로라의 마그나GC(파72·670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캐나다 퍼시픽(CP) 여자오픈(총상금 225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단독 2위 니콜 라르센(덴마크·21언더파 267타)의 추격을 5타 차이로 뿌리치고 시즌 4승, 통산 6승에 성공했다. LPGA투어에서 시즌 4승은 2016년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22·PXG) 이후 3년 만이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고진영은 지난 2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데 이어 4월 ANA 인스퍼레이션과 7월 에비앙 챔피언십 등 2개의 메이저대회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그리고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3경기만에 4승째에 성공하면서 다승은 물론 상금,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등 사실상 주요 부문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고무적인 것은 메이저대회에 버금가는 코스 세팅을 자랑하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서 72홀 동안 단 한 개의 보기를 범하지 않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는 점이다. LPGA투어 72홀 노보기 우승은 2015년 박인비(31·KB금융그룹)가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달성한 이후 4년만이다. 트레이드 마크인 샷 정확도에다 퍼트마저 위력을 발휘한 것이 낙승 원동력이었다. 이날 고진영은 드라이버샷은 3차례 페어웨이를 벗어났고 주특기인 아이언은 2차례만 레귤러온에 실패했다. 퍼트수는 나흘간 가장 적은 26개를 기록했다.

공동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간 고진영은 6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우승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8번홀(파3)에서 먼거리 퍼트를 성공시킨 고진영은 9번홀(파5)에서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 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갤러리석 뒤로 떨어진 것. 하지만 고진영은 두 번째샷을 핀에 가깝게 붙여 파를 잡으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이후 본격적 버디 사냥에 나섰다.

기세가 오른 고진영은 10번과 11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낸 뒤 10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라르센을 제치고 2타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14번홀(파5)과 15번홀(파4)에서 또 다시 연속 버디에 성공하면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17번홀(파3)에서도 먼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고진영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팬서비스 차원의 버디를 잡아 올 시즌 LPGA투어 한국군단의 12번째 우승을 매조지했다.

고진영은 "이번 주도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후회 없는 경기를 한 것 같다. 보기를 한 번도 안 하고 우승을 했다는 것이 감격스럽고 내 자신이 대단하다고 조금은 느꼈던 한 주 였다"면서 "많은 한국 교민들의 응원과 기도 덕분에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생애 첫승에 도전했던 라르센은 고진영의 기세에 눌려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디펜딩 챔피언'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리젯 살라스(미국)와 함께 공동 3위(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대회를 마쳤다. 2017년에 이어 2년만의 타이틀 탈환에 나선 박성현(26·솔레어)은 5타를 줄여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나선 허미정(30·대방건설)과 함께 공동 20위(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의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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